단편들인데 그냥 장편소설같이도 읽어지는 이상한 소설. 읽는내내 좀 갑갑한 면이 있지만 이런 소설도 있구나 하며 또 읽어지기는 하는 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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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5주년 에디션, 확장판, 양장) - 우리도 그렇게 만났잖니
하정 지음 / 좋은여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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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은건 어쩔 수 없어도 좋은 것.

재밌고 알차고 감동적이다.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된 만남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 되는 과정.

티격태격 요즘 말썽꾸러기 딸들에 지쳐
모든 시간들이 온통 나를 타박하나 싶은 정도인데
책은 언제나 실망을 주는 법이 없지.!

어때 이제 힘낼수 있겠지 하며 건네진 이 책에
나는 또 두손을 들 수밖에 없다.

아기자기한 살림들이나 뜨개 그림 요리 등등 모든 것들이 귀엽기도하고 예쁨투성이지만 그런 것들은 사실 나와 너무 거리가 있는 것들이라 뭐랄까 한걸음 떼고 책을 읽긴 했다.

이런 여행류의 사진 에세이들을 읽다보면
작가의 말에 금방 홀라당 넘어가서 이미 판단은 뒤로하고 사진에 빠진다든가 또는 감성감성 하는 단어들로 뭔가 좋아하지않으면 안되는 분위기에 취해버렸다가 다 읽을쯤해서 아 입맛이 너무 달아 싶은 지점에 질려버렸던 경험을 비추어 책을 읽는 처음 마음과 다짐은 그러했으나

지은이의 귀여우면 귀엽다고 말을 했어야지라는 투정같은 말을 내뱉을때 이미 나는 이 귀여움에 점령당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억울할것도 없는 것이 그런 달콤한 말들과 알록달록한 사진보다도 딸을 생각하는 디자이너 아빠의 곳곳에서 보내온 엽서 묶음이라든지 지구반대편 몰랐던 나라의 이방인 친구에게 내주는 캠핑카 숙소라든지 좋아하는걸 칭찬하고 지지해주는 믿음 같은것

그리고 잊을만하면 툭툭 건네지는 작은데 알고보면 엄청 큰 의미의 소중한것들_그 소중함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는것과 또 말하지 않는데도 전해지는 이상한 진심 같은 것들이

지은이를 만나 뭔가 책으로 폭발하듯 만들어져 버렸고(독립출판을 하는 과정) 이백여쪽 책에 담긴 할머니 아네뜨의 오브제들은 그 실재만으로 무려 코로나시절에 독자들을 뜨개의 대열로 이끌어내게 한다.

뭔가를 움직이는 선한 기운이 그려가는 동심원의 파장에 홀릴 수밖에 없다. 할머니의 허니자 뜨개양말 자수 쥴리의 조끼 지은이 섬머의 스케치들 사진들 모든것에 정성이 깃들지 않은데가 없었다.

내가 갖고 놀던 종이인형은 어디로 갔을까 ? 내가 처음 만들어 띄웠던 가오리연 방패연은 ? 초등 저학년내내 크리스마스만 되면 그리고 붙여 보내주던 친구들의 카드는?

덴마크 사람들의 방식이라고 하기에 너무 뭉뚱거리는 면이 있지만 사소한것 하나하나 허투로 쓰지 않고 짜투리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들의 방식이 생경했지만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오는것을 잘 이어가려는 마음은 무엇보다 지금 세대의 한국과 세대에게 울림이 있다고 생각했다. 옛날 것은 고루하고 낡은것 버려질 것으로만 생각할께 아니라 단추에서부터 바닷가에 주운 돌조차 삶에서 주어질 어떤 것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인것으로 연결짓는 그런 전통의 독창성이 멋있었다.

그걸해서 뭐하게 라는 말들에서
너는 어떻게 그런걸 해내니? 라는 말을 듣는
그런일들이 벌이는 나비효과들

암튼 읽는 내내 너무 간질간질하고 아련하고
담백한 글들로 기분이 날아다녔다.
미술이라하면 벌벌떨고 뜨개는 코뜨기밖에 해본적없고 살림도 인테리어도 젬병이지만ㅋ

나는 뭘 좋아했었지 그런 몽글한 생각들을 내도록 할 수 있어 내내 고맙고 기뻤다. 이러니 지친 요즘의 단비같은 책이랄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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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ㅋ
넘사벽
따라할 수 없음이라 배아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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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으니 바리데기랑 홍계월전이
또 너무 읽고싶어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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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이다혜 지음 / 현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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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을 접하고 다시 읽는 책들이라니.
혼란스러움에 더해 모든 책들이 한꺼풀 더 어려워짐을 느낀다. 페미니즘은 어려운가?
각잡고 책으로 써내는 작가도 혼란스러울진대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폄훼하고 혐오를 끌어내는 반대의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는 아침보도를 들으니 제대로 배우지 않아서 어렵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 이 끊김없고 거대한 움직임에 관심을 더더 둘 일이다. 내 일이기도하고 내 딸들의 일이기도 한 차별과 폭력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룬 많은 작품이 친근해서 놀라웠는데 이전시대의 작품과 요즘 작품들의 비교라든지

종이달이나 나를 찾아줘 미스슬로운 제인에어 우리들 걸온트레인 등 종횡으로 뻗어가는 작품들의 줄기를 잡고 나는 재밌게만 본 작품들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단하는 차별에 대한 물음들로 나의 읽기를 되돌아봐야했다.

영화와 책으로 취향을 만드는 법이나 혼자 여행하기, 책 읽는 취미를 붙이기, 돈을 버는 것등 딱히 특별하지 않는데도 라떼 아닌 그들을 위한 세세한 길잡이의 말로 느껴진데는

imf를 거쳐온 오롯한 정중앙의 어른으로써의 강연이 소녀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외침이 되었고
어린 여자 사람에게 권하는 페미니스트로써의 삶을 꾸미지 않고 그에 대한 설명을 쉽게 끌어 놓았던 점과 오히려 여러 질문을 계속 끌어내준 점이 특히 기억에 남았기때문이다.

이름 불리는 경험을 소중히 여길 것과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낙인이 아님과 또한 그로 인해 비난받을 이유 없음도 깨우치게 하는 글들이 소중해서라도 90년대와 00년대를 함께 지나온 작가의 독자로서 이 책을 오래동안 좋아하리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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