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야기가 최고야 ㅋㅋ
배경이 좀 오래된것도같고 옛날이야기를 읽는 기분이지만(무녀가 나와서 갑자기 무녀도도 생각나버림)
저렇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것이 있다는 이야기에 졌다.
좀 너무 꾸민 문장들이 처음엔 좀 부대끼기도 했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진다.
근래엔 사랑사랑 이야기를 잘 못 읽었기도해서 그냥 재미나게 읽는다. 인어라니 뜻밖이지만 잘 살렸다.
인어가 주인공이라 슬플까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으니
쓰다보니 둘이 꼭 행복해졌으면 했단다. 마녀와 인어가 사랑을, 그것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재와 물거품 되기를 반복한다.
원래의도는 새드엔딩 이었고 각종 미러링과 가스라이팅등을 얘기 하려 했다는데 ㅋ 사랑얘기에 다 묻힌듯 하다.
잘못은 남자가 했는데 그의 부인이나 어머니가 와서 사과를 한다든지 하는 태도등에선 좀 어이가 없기도 했다. 마녀가 된 마리가 세상에 없어져도 될 인간같지않은 인간들을 하나 둘 불태울때 속이 시원해지기도 했다.(아 정말 이런 마력이 있으면 통쾌할꺼같긴한데 그러면 다 불태워져서 세상에 여자들만 남을꺼같다)
무녀였던 마리가 바다의 신에게 축원을 빌다 만나게 된 상스러운 존재 수아를 사랑하는 이야기.
처음에 무슨 신파냐 하며 체체하며 읽다
뒤로 갈수록 급슬펐다가 기쁘다가를 반복해
손을 놓지 못하겠던 소설.
경장편이라 한번에 읽기가 딱 좋은 그 정도.
그때의 수아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다면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중요한 건 수아였다. 그때의 수아이건 지금의 수아이건,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재와 물거품 | 김청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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