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책의 제목을 처음(- 나는 처음으로 알았는데 이책은 '누가 왕 을 죽였는가?'라는 책의 개정판이었다) 들었을땐 좀 거리감을 느꼈다. 왠지 제목만 자극적인 책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라는 책을 두고 쓴 리뷰를 읽으면서도 그 책의 작가가 이덕일이라는 사실을 몰랐었다. 평소에 책표지며 출판사 작가를 꼼꼼이 체크한다고 했는데도 이책을 읽고난 후에야 작가가 쓴 책임을 다시금 확인을 했던 거다.
하지만 내 생각은 기우였다. 지루할꺼라 생각한 그의 문체는 책을 잡은 한순간 휘몰아치듯 읽어질만큼 나를 조선왕조로 순식간에 빨아들였고, 자극적 소재 독살은 그대로 왕의 둘러싼 권력구조나 그당시의 배경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독살된 왕은 인종과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고종이였는데 그들 중 소현세자와 현종 경종 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소현세자는 인조의 아들로 벙자호란으로 청에 볼모로 끌려가 9년을 지냈는데 인조는 소현세자가 청과 결탁해 자신의 왕위를 위협한다고 생각하고 언제나 그를 견제하면서 끝내는 그를 죽게한다 그것도 모자라 그 며느리와 사돈 자신의 손자들 유배를 보내거나 역적으로 몰아 죽게한다
현종은 효종의 아들로 예송논쟁의 주역인데 그 예송논쟁이 한창일때 갑자기 죽게 된다. 예송논쟁은 효종이 승하했을때 그의 계모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동안 입어야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없어 그 기한을 두고 서인과 남인이 15년간 논쟁을 하는 문제이다 효종의 승통이 정당한가는 효종이 장자인가 중자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문제인데 서인은 중자임을 주장하고 남인은 장자임을 주장한다. 1차논쟁에 이어 현종이 개입된 2차논쟁에 조목조목 논리에 맞춰 서인을 위기로 몰아가자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현종은 죽게된다.
경종은 장희빈의 아들이다. 경종 또한 왕위에 올랐을때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없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후사도 없었다. 이에 노론은 자신들이 한 일(장희빈을 죽인것)때문에 양자를 들이는일에 반대하고 연잉군(후에 영조)을 세제로 책봉하게 한다. 후에 목호룡의 고변으로 노론과 연잉군이 위기에 닿자 경종은 의문의 독살을 당한다. 연잉군이 올린 게장과 생강 인삼을 먹고 경종이 죽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자식이거나 형과 동생이거나 어머니와 아들이었는데 그런 그들이 '왕'이라는 권력앞에 가족의 손에 죽어야 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은 이들 왕가에는 소용없는 말이었다.
단지 설일뿐이지만 각종 사료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만약에~' 라는 가정을 붙이기도 햇지만 소현세자나 정조같은 개혁적인 왕이 당권에 의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죽게 됐단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다. 그 왕들이 살았더라면 바꼈을수도 있는데.. 하는;
또 조선시대에 어느 왕이 한 일을 자세하게 알려면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 걸친 시대적 배경을 이해해야 이야기가 훨씬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