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의 강요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단편들을 따로 따로 떼어서 읽었던터라

이 책에 같이 묶여있는줄은 모르고 읽었던 작품들이었다.

 

책제목의 깊이에의 강요도 좋았지만

나는 특히 '승부'라는 단편이 너무 좋았다.

긴박한 상태의 천재적인 몇십분을 내눈앞에

그려놓은듯한 세밀하고 치열한 묘사. !

 

장뮈샤르유언은 뜬금없이 지구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다

세계가 모두 조개로 뒤덮여진다는.. ㅋ 소재나 이야기가

재밌긴했지만 특별히 감동까지는

 

...그리고 하나의 관찰은 문학적건망증이란 단편으로 예전

홈피어딘가에도 적어놨을텐데 정말 정말 내이야긴거 같은

기분이었다 처음 읽었을때.

 

쥐스킨트는 아무것도 아닌 소재를 가지고도 사람들안에 묻혀있는

숨결까지 표현해 줄때가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를 읽게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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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마음을 읽었다.

 

일본작가들이라고 통틀어서 말하는건 좀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 나름의 비슷한 감성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딱히 그걸 지역적이라거나 공통적 특징이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단조롭고 서늘하고 여유롭다가

갑자기(!) 처절하거나 격정적이 되는 상태의 글들을

특히 일본작가들의 글을 읽을때는 느끼게 된다.

 

이번 책 역시 내가 받아들이는 바닥상태에서의 느낌이

미시마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을때랑 어떤면에서 비슷했던거 같다.

(자살이라는 내용을 떠나서 전반적인 책의 분위기 같은것들이)

 

선생을 알게 되고 삶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고

선생이 살아왔던 이야기가 편지로 자세하게 들춰지면서

선생의 삶은 마감되는데 그때의 느끼던 '마음'을 적은 편지가

어쩐지 산책을 하면서 닿은듯 닿아 있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를 보여주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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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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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루키 단편집을 하루키 작품들 중에 특히 좋아하는데 .. 이책은 좀 별로 였다.

 

작가가 의도하려는 느낌에 공감 안된 부분이 많아서이겠지만

이렇다할 줄거리도 의미도 알아챌 수 가 없어서였나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니고..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것 같기도 한 상태가

죽 이어지다 마지막 단편에선 그래도 내마음에 들었던 분위기를

이끌었다.

 

'잠' 을 못자는 상태의 설정자체도 특이했고 그 느낌을 끝까지 밀어붙여 죽음 혹은 다른 시간과 공간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게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딱히 그런 일이 일어날리 있을까 싶지만 이런 식의 전혀 다른 초점을 발견하게 해서 좋았던 기분이다.

 

그렇지만 이 책 끝무렵까지 사실 좀 허무하게 읽긴했다. 

어떨꺼라 예상하는 작가가 (정확하게 콕 꼬집어서 표현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어떤 상태의 것들을 적어주지 않을때는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실망을 하게 되고 그 상태의 내가 싫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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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되는 법
진산 지음 / 부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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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산의 마님 되는 법을 읽었다.

 

우연찮게 또 같이 읽게 된 책이 '여자의 일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인가 하는 짜증 나는 책이었는데 후자는 결국 읽다가 집어던져버렸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찔리기는 했다) 두 책 모두 '속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여자의 일생은~'에서 보여준 짜증나는 해석(?)때문에 이 마님 되는 법이란 책이 더 돋보인것도 같다.

 

진산은 무협지를 쓰는 작가이고 그녀의 남편 또한 그녀보다 조끔 더 인기가 있는 무협지 소설의 작가라고 한다. 제목에서 이미 책 내용을 예감할 수 있듯 이 책은 가정에서 아내로써 엄마로써 비굴하지 않게 떳떳하게 마님으로 살아가는 방법들을 경험과 사례(?) 들을 통해 아주 자세하게 설명한다.

 

결혼생활이 주가 될꺼같지만 결국은 그 또한 살아가는 일에 부분이고 나름대로 현실감있게 적어진 글들에 굉장히 와닿게 읽혀지는 부분이 많았다. 삼돌이인 남편을 골라내는 방법이라든지 남편을 두부요리 전문가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거나 자기 엄마에게 사기(?) 당하고 결국 자기도 복수하는 부분을 읽을때는 너무 웃겨서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ㅋㅋ

 

예의 '여자의 인생~'이 현실적이다지만 전혀 읽고 싶지 않은 투의 부담백배 이야기들이 아닌 갖가지의 에피소들을 결혼하기전 킥킥거리면서 읽어놓으면 챙겨 써 먹을 수 있는 방법이 꽤 된다. 그 어려운 마도(?)에 입문하여 마님으로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만은 않았던 이유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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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1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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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읽어보면 좀 오래된것같은 문장냄새가 난다. 딱히 그런게 촌스럽다거나 재미없다라는건 아니고 아아 이런 표현들 예전엔 그냥 당연하게 넘어갔을 부분일텐데 요즘 읽으면 좀 어색해지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

 

확실히 마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할까. 한사람은 죽었지만 5명의 등장인물이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구성도 특이했고 그러면서 현실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부분 다시 과거에서 현실로 나오는 부분 같은게 굉장히 섬세했다.

 

80년대가 사람들을 특히 젊은 사람들을 참 재미없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보안법이면 빨간점하나로도 감옥가게 될수있는 시절에 정말 정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들었다.(물론 지금도 분명 그런 부분이 남아있기는 할테지만)

 

좀 우울해지는거 말곤 꽤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다.

 

그래서 또 든 생각은 김형경은 그냥 소설만 잘 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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