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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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이런말이 적혀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_ 뭐 잘못된 얘기는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비즈니를 여는 한가지 열쇠' 정도로 바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문화인류학자로 마케팅구루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는 실제 세계 100대 기업 대부분을 컨설팅 해 주고 있다. 그 몇십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보는 한가지 관점을 이야기 했는데 예의 경영서적들이 해주듯 누구나 알만한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아 그래서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설명들이 재밌었다. 

책에는 대부분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나 일본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의례해온 물음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한 설문조사틀 토대로 그들의 '문화적 무의식'을 발견하게 하는데 그런 대답들에서 신기하게도 매번 공통된걸 찾아낸다. 

가령, 술에대한 미국사람들의 코드는 '권총'을 의미하고 비만을 바라보는 코드에는 '도피' 섹시함에는 폭력이라는 코드가 숨겨져있다. 일본에서 완벽한 최고 품질의 제품은 미국에서는 필요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미국사람들은 완벽한건 없다고 생각하고 으례 제품은 고장나고 다시 구입할 수 있는 상태의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품을 판매할때 미국에서의 판매방식과 유럽에서의 판매방식이 아주 달라져야 하는 점도 이 책에 따르면 명확하게 따져볼 수 있다.

다만, 책의 여러장에서 그가 분석해내는 과정들을 보면 하나하나의 결과에서 전체적인 어떤 한가지를 보는 통찰(?!)이 느껴지는데 그런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면에서 광고나 제품 기획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라도 가게마다 각각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을테고 그게 사람들의 무의식에 담겨있는 그 원형들과 맞아 떨어진다면

그 가게,  제품, 기업은 성공 할 수 있다. 반대로 그런 무의식을 외면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안되는 가게가 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가게들이 있고 수많은 회사들이 있고 그들 모두 그런 원형들 한줄기에 기대고 있다면 그런 한국의 컬처코드를 알아보고 따져보는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 아 이런 책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 책만한 깊이도 있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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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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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있을꺼 같지 않은 일이지만 소설속에서는 비현실이 현실이 되는데 그 이야기가 그저 이야기로만 남아 있는 책이 있고 책속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이책은 책속의 이야기 일뿐이고 그냥 그냥 사랑이야기에 약간 환상적인 요소들이 섞여 있다.  이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고 가보지도 못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소아과 의사가 겪는 시간여행에 관한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으로 도와준 사람에게 신기한 알약을 받은 엘리엇은 그 알약으로 30년전 젊은시절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오래전에 자신의 운명의 여인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그녀조차 30년전엔 아름답게 살아있고 그녀를 바라볼수만 있다면 이라는 소원을 알약으로 푼다. 시간여행을 통해 그녀를 살릴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지만 그 계획은 또 다른 운명을 가져오게되고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버린다.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의 엘리엇은 2007년을 모르지만 2007년의 나는 1970년대 샌프란시스코를 알수 있다. 물론 30년이라는 제한을 뒀고, 10번이라는 회수도 제한이 있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사건들을 시간여행을 통해 이야기로 재구성되어진다는 점이 어찌보면 신선하기도 하겠지만 왠지 나는 어허 작가가 왜 이리 상상력 부족이실까 하는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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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4백 년 전에 부친 편지
조두진 지음 / 예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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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400년된 무덤에서 편지 한장과 미라가 발견돼 한동안 기사에 오르내렸나보다. 작가는 그 편지의 복원하는 작업에 참여하다 우연히 일본의 교수가 가지고 있는 문서들을 접하게 된다. 이 편지와 일기같이 쓰여진 서류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엮어지는데 실제로 함께 있었던 제문이나 다른 편지들은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고 유독 책 속에 여늬가 쓴 편지들만 오롯이 보존되었다고 한다.

하늘의 꽃인 소화를 훔친 여늬가 현생에 태어나고 그 사실을 모른채 이응태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태어날때 이미 소화를 들고온 여인은 뒤도 돌아보지말고 내치라는 운명의 예언을 받은 이응태의 아버지는 사실을 모른채 여늬가 박복하고 박색에다 성격도 거칠다는 이야기를 믿고 둘의 혼인을 치르게 하는데 그 과정도 참 운명적이다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소화꽃을 지키던 정원지기 팔목수라는 훔쳐간 꽃을 찾아 이승세계의 여늬를 찾아 헤메는데 응태와 여늬를 연결해준 소화나무를 모두 베버릴수가 없어 남겨둔 한그루의 향기를 맡고 이응태의 집까지 찾아들고 여늬를 지키려 이응태는 팔목수라에게 자신의 목숨을 뺏기게 된다.

아비 없이 키운 아들 원이와 둘째아들 승회를 시댁에 보내고 여늬는 친정에서 죽은 남편과 아이들을 그리워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큰아들마저 팔목수라가 데리고 가자 능소화라는 이름을 소화꽃에 붙여주고 자신과 남편무덤에 소화꽃을 심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신의 목숨을 끊을 결심을 한다. 

사실 내용은 약간 황당했지만 실제로 작가는 능소화가 피는 그 계절에 능소화가 가득 핀 이름없는 무덤을 찾아냈고 제를 올려주었다고 한다. 

편지여백을 돌려가며 쓴 구절구절마다 눈물이 맺혀있는듯, 하루하루 바람소리 물소리 발소리 낙엽소리도 눈물로 변해서 그 눈물들로 능소화가 피어나는듯, 

저세상에선 평화롭게 둘이 만날 수 있었는지. 아들 원이와 허허롭게 소풍 갈 수 있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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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전인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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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체계적이고 심층적이다. 이중섭의 일대기는 물론 일련의 작품에서 그의 내면세계를 훑어내는 과정이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있다. (이중섭의 실제 생각이 이 책에서 짚어내는 부분과 같을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전시에서 은지화와 군동화를 처음 봤었고 실상 좋아하는 황소그림은 사진으로 밖에 못 봤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황소뿐아니라 '흰소'와 '서 있는 소'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활안에서 찾아낸 소재들로 그가 추구하고 완성하려 했던 도원(桃圓)이 오래 지속되지 못 한점이 아쉬웠다.  

엄청난 창작에너지의 근원이 자신을 넘어서고 가족을 넘어선 민족의 이야기로 걸쳐진다는 부분을 읽을때는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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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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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선생님(이교수님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훨씬 잘 어울린다) 이 쓴 미쳐야 미친다도 그렇고 (아직 읽지 못함) 이책도 그렇고 죽비소리도 그렇고.. 참 제목이 책 읽고 싶게 만든다.

얼마전 호모 쿵푸스를 읽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책을 소리내서 읽는게 기억에도 도움이 되고 또 훨씬 건강한(?) 공부법이라는걸 알았었다.(목소리를 울림으로써 기를 돌게한다는) 역시 이책에도 같은글이 적혀있어 여기저기 낭독해 본 구절이 많았다.

이책을 읽는동안 계속 옛 선비들의 글 읽는 모습, 글 읽는 소리들이 졸졸졸 들리는 거 같았다. 또 옛 선인들에 비춘 오늘날의 모습에 선생님이 걱정어린 한마디를 하시는것도 정답게 들렸고.

조선시대를 지금과 비교하면 모든 물질적인면들은 나을 수 있겠지만 기초적인 것들을 공부하는 힘, 우주를 바라보는 눈, 예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 선비들의 발끝에 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늦은 장마에 사랑채에서 나지막히 비소리와 함께 글 읽는 소리를 매번 듣게 하는 작가가 보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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