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선택론의 부침

무임승차자 문제에 대한 다윈의 설명을 독자들은 거의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만족스럽게 받아들였고, 그러면서 집단선택도 진화론적 사고의 기본 내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윈이 인간이라는 특정 종이 무임승차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조목조목 다 따졌던 데 반해, 인간 이외의 종이 무임승차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일일이 다 따져본 학자는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는 거의 없었다. 그저 동물들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러저러한 행동을 한다는 주장만 우후죽순 늘어났을 뿐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c330c87314a34bff

그 외의 경우에는 남을 위해 죽는다는 것이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나 일어난다. 이에 윌리엄스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그런 생물학을 자신이 완전히 몰아내겠다고 작정하고 책을 한 권 집필하기 시작했다.20 그렇게 해서 나온 《적응과 자연선택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1966년)에서 윌리엄스는 적응에 대한 사고를 명확히 전개하는 법이 무엇인지를 생물학자들에게 일러주고 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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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는 이론상으로는 집단선택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곧이어 “현실에서는 집단 관련 적응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책 전반을 할애해 그 논지를 증명해나간다.24 그는 동물의 왕국 도처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들면서, 순진한 생물학자에게는(그 흰개미 전문 연구가처럼) 이타주의자나 자기희생으로 비치는 일이 사실은 모두 개인의 이기심 혹은 혈연선택에 의한 것(친족 사이에서 개체들의 희생이 의미 있는 까닭은, 그 희생으로 인해 친족 사이의 똑같은 유전자가 다시 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임을 입증해 보인다. 1976년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Selfish Gene)》에서 한 작업도 이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 역시 집단선택이 가능함을 인정하면서도, 곧이어 겉보기에 집단 관련 적응처럼 보이는 것들이 왜 집단 관련 적응이 아닌지를 밝혔다. 그리하여 1970년대 말에 이르자 학계에는 집단선택에 대한 강력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따라서 누구라도 “집단의 이익을 위해” 어떤 행동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간 바보라며 무시당하기 십상이었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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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의 이타주의적 행동에 대한 대안적 설명
- 이집단적(利集團的, groupish) 마음
- 트리버스가 내놓은 호혜적 이타주의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적다
- 하라리의 내러티브 가설과 잘 결합한다. 하이트는 언어와 연결시킨다.



사람들이 이기적인(selfish) 것은 물론 사실이며, 도덕·정치·종교와 관련된 우리 행동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사리사욕을 좇는 것과 다르지 않을 때가 수없이 많다(정치인이나 종교계 지도자가 추악한 위선을 저지른 경우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던가). 그러나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곧잘 이집단적(利集團的, groupish)이 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우리는 팀이니 클럽이니 연맹이니 조합이니 하는 단체에 들어가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한다. 그 집단의 일원이 되어 낯선 이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는 것에 인간은 얼마나 열의를 보이는지, 마치 우리 마음은 애초에 팀워크를 하도록 설계라도 된 듯하다. 내가 보기에 이러한 인간의 집단성과 그 기원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 한, 우리가 도덕·정치·종교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보수파의 도덕성을 비롯해 앞서7장에 설명한 뒤르켐식의 사회도 이해할 수 없고 말이다. 그뿐이랴, 사회주의, 공산주의, 좌파의 공동체주의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UnTfR5DvkSjAz4T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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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권위)을 쥔 채 그것을 남용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어떻게든(때로는 강제력까지 동원해)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는 자, 이런 자들이 진보주의자에게는 사회의 적입니다. ······진보주의에서 말하는 진정한 권위자 혹은 권위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사회를 하나로 단결시키고 사회를 해하는 적을 억누르는 일을 실질적으로 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얻어내는 것입니다[강조 표시는 필자가 넣은 것임].38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pU3wP3LacH7nUGXU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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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8-2>의 그래프는 2011년도의 MFQ 자료로서, 총 13만 명 이상이 설문에 참여한 결과이다. 제시가 처음 만든 간단한 형식에 이후 우리는 여러 가지로 수정을 가했는데, 그럼에도 그래프의 기본 패턴은 2006년 제시가 처음 발견해낸 것과 늘 똑같이 나타났다. 배려, 공평성 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차차 내려가는 한편, 충성심·권위·고귀함 선은 차차 올라가는 양상이다. 여기서도 역시 진보주의자들은 배려와 공평성을 나머지 세 기반에 비해 훨씬 더 중요시하는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다섯 가지 기반 모두를 엇비슷하게 중요시하고 있다.8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MSDayKgT9c2cikSZ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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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샬로츠빌 지역당에 가서 내가 한 강연의 메시지는 간단했다. 공화당원은 도덕심리학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민주당원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을 주관하는 것은 기수가 아니라 코끼리라는 것을 공화당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해하고 있었고, 코끼리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1 공화당원이 만드는 슬로건, 정치 광고, 연설문은 모두 사람의 직감에 직접적으로 가 닿는 경향이 있다. 그중에서도 1988년 윌리 호튼(Willie Horton)이라는 흑인 범죄자의 얼굴 사진을 넣어 만든 광고는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 광고에서 공화당은 윌리 호튼이 주말에 감옥에서 나와 잔혹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었던 것은, “범죄에 유화적인” 마이클 듀카키스(Michael Dukakis : 당시 민주당의 후보)가 범죄자 주말 휴가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국에 대대적으로 광고했다. 반면 민주당원은 코끼리보다는 기수를 정면에 놓고 호소할 때가 많으며, 따라서 정책의 세부 내용을 비롯해 그것이 가져다줄 이득이 강조되는 편이다. -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JKuwPuH3eU3NJz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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