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한과 그의 팀은 자신들의 주된 이론을 ‘과학 이해 논제’라고 썼다. 이 이론은 대중이 과학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해서 옳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17 이것은 ‘더 많은 정보’ 가설의 한 버전이다. 더 똑똑하고 더 나은 교육을 받은 시민이라면 과학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릴 것이므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XeJPoqeRCGd6LwXd7

사람들은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 하지 정답을 찾고 싶어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진실을 찾는 것 말고 다른 목적을 위해 이성을 활용할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공동체에서 그들의 지위를 높이거나 집단에서 추방당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더 똑똑하고 더 교육을 받은 시민이라고 해도 이성적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단지 논쟁의 참가자들이 자신의 편을 위한 주장을 펼칠 준비가 더 잘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E5RYKuu3gk68fU4x5

사람들은 자신이 옳음을 보여주는 답을 찾기 위해 추론하는 것이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4fNhHspkzjQzooao7

똑똑한 사람들은 수많은 사실 중 필요한 것을 조합해 제공한다. 아헨과 바텔스는 『현실주의자들을 위한 민주주의Democracy for Realists』에서 “정치에 대해 잘 알고 정치에 적극적인 사람들도 정당과 집단에 대한 충성심에서 정치적 판단을 한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수록, 사람들은 종종 합리적인 것처럼 들리는 이유를 근거로 자신의 정체성을 더 잘 강화한다”라고 썼다.23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sBubnpjfm2hCzJd88

카한은 “지구온난화의 존재, 원인, 결과와 관련된 믿음 중 그 어떤 것도 일반 대중에 속하는 개인의 일상이나 그가 관심을 두는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 하지만 만약 그가 기후위기에 관해 그와 친밀한 사람들, 그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과 반대되는 입장을 형성한다면, 그는 따돌림을 당하거나 실직에 이르기까지 매우 불쾌한 일을 겪을 수 있다. (…) 과학과 관련해서 실수를 저지르는 데 드는 비용은 0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발생하는 비용은 위협적인 수준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대해 생각할 때 집단 역학을 우선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 일이 된다”라고 결론지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M78qnACDzocDXr3WA

카한은 이 이론을 ‘정체성 보호 인지identity-protective cognition’라고 부른다. “중요한 집단과 불화하거나 집단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은 무의식적으로 집단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실 정보에 저항한다.” 다른 곳에서 그는 더 간결하게 표현했다. “우리가 믿는 사실은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xY1orEtYN8imsfa8

우리가 찾아낸 답이, 아무리 좋은 의도가 있다손 치더라도 그저 더 동기부여된 인식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답을 미묘하게 편향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 책이 정체성 보호의 한 형태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카한의 연구는 우리가 자신의 이성을 믿을 수 없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Tm43j2PMULE7kPY6


내가 이 부분에 관한 연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한 말의 의미를 당신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경력은 (그리고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정치의 많은 부분은) 좋은 정보를 모으는 게 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이 두 가지를 조합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우리의 정치적 정체성과 이해관계가 나타나면, 이런 추론 모델은 산산조각 난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eEXuPCMWStr5aM5s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가자들은 기사에 실린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1부터 7까지의 척도로 평가해보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념적 성향이 강했고, 복지 정책에 관심도가 높은 학생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진보적인 학생들과 보수적인 학생들 모두 정책 내용보다 준거집단에 따라 판단했다. 자기 당이 지지하면 진보주의자들은 엄격한 복지라도, 보수주의자들은 호화스러운 복지라도 지지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6CxU5n6Ah1r8YSsc7

정치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거나 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당을 지름길로 삼고, 정당의 속임수에 취약해진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JcLUpgwLAhNKtdh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과정은 결국 ‘환자 보호 및 저렴한 치료 법안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오바마케어로 더 잘 알려져 있다)으로 이어졌고, 이 법에는 의무 가입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 법은 타협안이 되도록 설계되었고, 그리고 한동안은 그렇게 보였다. 2009년 6월, 당시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 실세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척 그래슬리Chuck Grassley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무 가입 조항이 포함돼야 한다는 초당적 합의가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9

그러다 상황이 변했다. 2009년 12월,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의무 가입 조항을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의사 진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JQ4wuFLCgom5f4C7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 사이, 헌법에는 어떤 혁명적인 변화도 없었다. 또한 의무 가입 조항에 어떤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지도 않았다. 사실은 그 반대였다. 그 법안은 롬니 후보가 추진한 개혁의 일환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정치적인 변화가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무 가입 조항을 반대하던 입장에서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러한 변화, 즉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이 만든 조항 뒤로 정렬하고, 공화당 의원들은 그것이 미국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선언하는 상황은 와이든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말했다. “워싱턴 정계에서 의무 가입 조항은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torizSEax4Xf4xbC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릭은 조지 W. 부시의 출마를 보면서(부시는 공화당원이며 노조에 적대적이다) 자신의 정체성 중 일부가 위협당한다고 느끼지만, 다른 정체성들이 그가 느끼는 공포감을 누그러뜨릴 것이다. 그처럼 부시도 복음주의 기독교인이고, 백인이며, 보수주의자고, 시골 문화를 존중한다. 한편, 존 케리는 친親노조 성향의 민주당원이지만, 미국의 시골이나 복음주의 교회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진보적인 도시민이다. 이것이 부시에게 표를 주는 것을 고려했음 직한 민주당원의 예다.

반면 세라는 부시를 보면 자신의 모든 정체성이 위협받는다고 느낀다. 부시는 공화당원이자 복음주의자며 백인 남성이고 보수주의자다. 도시 생활이나 무신론자를 존중할 줄 모르고,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했다. 세라와 비슷한 민주당원은 부시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삶에 위험이 되는 인물로 보며, 부시가 패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이것이 케리의 선거운동에 자원하고, 돈을 기부하고, 부시에 가혹할 정도로 비판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찾아내 공유하는 종류의 민주당원의 모습이다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8hNY3eSVG2pSawsn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적 정치성향과 심리적 정치성향


크리스토퍼 존스턴, 하워드 러빈, 크리스토퍼 페데리코는 『열림 대 닫힘』에서 가장 참여가 적은 유권자들은 물질적 이득이라는 렌즈를 통해 정치를 보는 경향이 있지만(‘이 정책이 나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가?’), 가장 깊이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정체성의 렌즈를 통해 정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이 정책적 입장에 대한 지지는 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에즈라 클라인 - 밀리의서재
https://millie.page.link/cjuTJEE98RBmcEfv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