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로 내 전원을 종료하고, 고철 더미에 묻혀도 좋겠다고요. 그러다 마침내 죽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았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나의 삶을 끝내면, 그간의 수많은 혼란과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수에 대한 나의 감정은 유도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유도된 것이라면 왜 수십 년이 지나도, 온실을 떠난 이후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화가 나서 죽을 수가 없었어요.”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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