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대 코스트코
- 햄릿 증후군

2000년 무렵, 시나 아이엔가(Sheena Iyengar)와 마크 레퍼(Mark Lepper) 박사가 이끈 컬럼비아대학교와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한 식료품점을 빌려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어요. 계산대 근처에 작은 과일잼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시간마다 진열을 바꿔가며 한 번은 6종류의 잼을, 다음에는 24종류의 잼을 판매한 거예요. 그러고는 어떨 때 장사가 더 잘 되는지 관찰해 본 거죠. 놀랍게도, 24종의 잼을 진열했을 때 사람들이 더 북적거렸지만, 실제로 구매 혹은 재구매하는 고객의 비율은 6종만 진열했을 때 ㄷ훨씬 더 높았습니다. 구매는 10배, 재구매는 무려 15배 넘게 차이가 났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선택지가 많으면 구경하는 재미는 있지만, 내 선택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이 커지기 때문에, 구매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QNR4xE1TxfMo1Q7c7

선택지가 늘어나면 처음에는 새로운 선택지를 발견할 때마다 좋은 감정이 커집니다. 그런데 선택지가 점점 늘어날수록 나쁜 감정이 커져서, 어느 숫자를 넘어가면 오히려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 기준점이 보통 6~10가지 정도라고 해요. 사람들이 6~10가지 선택지 안에서는 최대한 적절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걸 넘어가버리면 선택이 고통스러워진다는 거죠. 보통 3~6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합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Bd5RGrNTw5AZPbKw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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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소시에이션에 대한 사고가 몰락한 것)은 1860 년대에 독일·미국·프랑스 등에서 진행된 중공업 발전의 결과이다. 마르크스는 1860년대에 쓴 『자본론』제3권에서 주식회사와 경합하는 것으로 생산 협동조합을 생각했는데, 그것은 곧 급격하게 퇴색해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주식회사에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다. 영국의 소규모 주식회사 역시 중공업화 단계에서 국가적인 거대 자본에 기초하는 독일과의 경쟁에서 침몰해갔다. 기본적으로 섬유 산업이 중심이었던 그 이전 단계에서 생산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와 어느 정도 길항할수 있었다. 똑같은 말을 바쿠닌이 의거한 스위스 시계 직인들의 어소시에이션에 대해서도 할 수 있다. 그것이 급성장해온 독일과 미국의 기계적인 생산 앞에 몰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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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결정을 할 때 우리는 나에게 돌아올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판단 기준은 아닙니다. ‘내가 이걸 선택하면 저 사람과 관계가 더 좋아질 거야’ 같은 사회적 이익이나 ‘내가 예전에 이걸 한 번 써봤는데 좋았어’ 같은 과거 경험, ‘수많은 것 중에 제일 먼저 눈에 띄었어’ 같은 주의 집중이 관여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에서는 ‘어떤 게 더 옳은 선택일까? 혹은 더 공정한 선택일까?’ 같은 고등한 ‘도덕적 판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선택하는 동안 우리는 뇌의 전 영역을 두루 사용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경제적 이득, 사회적 관계, 과거의 경험, 주의 집중, 편견과 선입견, 도덕과 윤리 등 많은 요소를 두루 고려하고 판단하면서 최종 의사결정을 합니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동물이고, 선택을 하는 기준도 다양하고 복잡하며, 심지어 그런 기준들이 때에 따라 달라집니다. - <열두 발자국>,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9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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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가 합리적이지 않은 건 이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도 원시부족사회 때 유용했던 전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7bjEAZnnDbqPHecf6

인간의 뇌는 오늘날 자칫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기 딱 좋게 디자인돼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약 3만 년 전의 원시적인 상황에서 생존과 짝짓기에 필요한 선택을 하기 적절한 정도로 진화해왔습니다. 특히 전전두엽이라고 불리는 고등 뇌 영역은 인간의 진화 과정 중에 가장 최근에 등장해서 발달했지요. 이른바 창조적인 폭발(creative explosion)이 뇌 안에서 벌어진 겁니다. 3만 년 전의 사바나에서, 정글에서, 아마존에서 생활할 때 쓰던 그 뇌를 우리는 지금까지 쓰고 있는 건데, 현대사회는 너무 빠르고 복잡하게 바뀌었거든요.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tXkCcoLFH4LjVWmz7

대통령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두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보여주잖아요. 정동영 후보의 공약을 이명박 후보의 공약이라고 보여줘도 이명박 지지자들은 모두 ‘좋다’고 대답해요. (웃음) 뇌의 ‘쾌락의 중추’가 난리가 납니다. 정동영 후보의 공약인지 이명박 후보의 공약인지가 중요하지, 공약의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영논리’를 만드는 뇌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죠. - <열두 발자국 (리커버 에디션)>, 정재승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Dx5wiUTeChCZNq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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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의 포로들 - 세계의 패권 싸움은 지정학의 문제다
정의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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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강

유럽에서 가장 긴 강인 도나우강(2,850킬로미터)은 중세까지는 지중해 세계의 북단 경계였다. 근대 이후에는 북유럽과 남유럽, 서유럽과 동유럽의 역사적 경계였다. 또한 그 유역은 지중해 세계에서 유럽이 갈라져 나오게 한 사회경제적 배경이 됐다.

독일의 삼림지대인 흑림에서 발원한 도나우강은 남동쪽으로 흘러 흑해로 들어간다. 도나우강 유역은 유럽의 18개 국가에 걸쳐 있고, 자연적 경계가 됐다. 2000년 전 로마제국의 북방 국경으로, 지중해 문명의 세계와 게르만족 야만의 세계를 가르는 경계였다. 그렇지만 이 강은 문명의 세계인 동지중해와 야만의 세계인 유럽의 서쪽 내륙을 잇는 길이기도 했다. 로마 시대부터 이 강은 주요 교역로였다. 중세에 들어서 그 유역에 많은 세력과 국가를 배태하고 그 경계가 됐다. 유럽 중부에 빈, 브라티슬라바,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등 도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 도시들은 지중해 세계에서 유럽이 갈라져 나오게 한 사회경제적 동력의 배경이 됐다. - <지정학의 포로들>, 정의길 지음 -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vufzhQEqMnh6HMh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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