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텐베르크의 발명으로 대중화된 깊이 읽기의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소수의 엘리트만의 영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우리는 역사적인 표준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 그룹은 2005년 〈Annual Review of Sociology〉에서 우리의 독서 습관에 있어 최근의 변화들은 ‘대중적인 독서의 시대’가 우리 지적 역사에 있어 짧은 ‘예외’였음을 암시한다고 썼다. 대중적인 독서는 예전의 사회적 기반, 즉 독서 계층이라 부를 수 있는 소수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가 2017년 국회에서 발표한 〈독서와 시민의 품격〉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의 뇌는 본래 독서에 적합하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독서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독서를 사람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독서가 가져다주는 이득 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90년생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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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쥬링허우 세대도 한국의 90년대생들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고용주인 ‘공무원’을 원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무원 시험 자체는 인기지만,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할 수 있다.nn중국에서 궈카오國考라고 불리는 국가공무원 시험은 매년 11월 네 번째 일요일에 실시된다. 중앙정부와 정부 직속기관의 신규 공무원을 뽑는 국가고시다. 각 부처와 기관이 국가고시를 주관하는 인력자원부에 신규 임용이 필요한 직위와 인원을 통보하면 인력자원부가 이를 취합해 인터넷에 공고를 낸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직위에 원서를 낸 뒤 시험 자격이 있다는 통보를 받으면 응시할 수 있다. 성과 직할시 등 지방정부는 국가고시와는 별도로 매년 4월에 지방고시를 통해 공무원을 뽑는다.nn2018년 궈카오 응시 마감 결과 총 156만여 명이 접수했고, 이 중 138만 3,000명이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서류 심사 통과자보다 4만 5,000여 명이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평균 경쟁률은 49대 1이었다. -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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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나남신서 201
앨버트 O. 허시먼 지음, 강명구 옮김 / 나남출판 / 2005년 5월
품절


사적 시민은 아이를 사립학교에 보냄으로써 공교육에서 '나올 수'(can exit) 있지만 동시에 그와 그의 아이들의 삶이 공교육의 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에서는 '나올 수 없다'(can't exit)-140쪽

이제까지 이탈의 경향성은 제품 질에 대한 불만 혹은 정당의 노선에 대한 견해 불일치의 증가 함수로 나타났다. 이제 우리는 이 변수들이 (이탈의 경향성과) 무관하거나 혹은 심지어 역의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이 가상적인 손실(자신이 이탈했을 경우 사회 전체에 미칠 추가의 상황 학화가 수반할 예상 손실)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충성파 행동의 편익....이탈에 실패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탈을 결정하는 것도 점점 더 힘들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계속 조직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신념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고해진다. -141쪽

흔히 이런 사고는 기회주의를 사후적으로 정당화시킨다.(허쉬만은 여기서 항의의 의미로 사임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임하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의 기회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p. 157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기회주의가 공식적인 의무감으로 합리화될 수 있다. 더 미화하자마면 비밀스런 순교라는 가면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142쪽

공공재의 경우 완전할 이탈이 불가능하므로 우리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다'....이제 이탈하는 것은 항의로 사임하는 것을 뜻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변화를 위해 내부에서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조직을 비난하며 싸우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 대안은 항의와 이탈 사이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직 내의 항의와 (이탈 후) 조직 외부로부터의 항의 사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탈의 결정은 다음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질문에 달려있게 된다. 즉, 내부에 남아 정책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잘못된 정책에 대항하여 싸우는 일에서 이 두 곳 중 어느 지점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은 논외로 하고) 더욱 효과적인가?-143쪽

흑백통합을 하면 집단의 개인 회원은 지위가 올라가지만 모순되게도 이 집단의 운명을 전체로서 변화시키는데에는 실패한다. 유망한 개인들의 대부분을 집단에서 떼어내 이 집단이 유망한 개인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집합적 추진력을 약화시킨다-149쪽

우리의 견해는 비시장적 힘이 시장적 힘보다 꼭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그것은 이 두 힘 사이에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 열려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자유방임주의자나 개입주의자들은 시장과 비시장적 힘을 엄밀하게 양립적으로 해석하여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선이 개입주즤자들에게 악이 되고, 반대로 개입주의자들의 선이 자유방임주의자들에게 악이 되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다. -44쪽

담합행위로서의 경쟁(이탈-경쟁)

...여러 경쟁사들의 주장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모두 같은 문제가 있는 이 상품 저 상품들을 바꾸어가며 장기간 실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로써 제품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라고 생산자에게 압력을 넣는 것이 지연될 것이다. 이 경우 경쟁은 소비자의 불만을 억제하므로 생산자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것이다. -53쪽

경쟁은 단순히 경쟁사 사이에 서로의 고객을 서로 유인하는 것으로 결말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한 경쟁이나 혹은 제품의 다양화는 낭비이자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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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경제를 위한 교육 혁명
정기호 / 삼성경제연구소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짧은 잡문을 모아놓았지만 한 편 한 편의 울림이 있는 책이다.  교육과 노동시장, 지식경제, 경제성장 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저자가 셋인데 각각의 글이 누구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설마 짧은 잡문을 공동으로 썼을리 만무한데 말이다. 미묘한 논조의 차이는 있지만 일관성은 충분히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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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
이주호 지음 / 학지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평준화에 대한 잘 쓰여진 비판서란 얘길 들어 집어 들었다. 술술 읽히도록 잘 썼다고. 내겐 술술 읽히기는 하지만 잘 쓴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평준화와 관료화는 다른 것임에도 관료화의 문제도 평준화 잘못이라고 말한다. 평준화 체제 내에서 수준별 수업이 가능하건만 - 실제 지금 평준화 체제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건만 - 평준화를 무너뜨려야만 가능한 것인양 계속 말하고 있다. 읽고 실망스러웠다. '용어 혼란 전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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