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한 태도가 과거 지배계층과의 공통점이라면, 서구의 새로운 지배계층은 전통적인 미덕을 상당 부분 포기했다. 특히 언제라도 민간부문으로 달려가 일자리를 구하는 그들에게서 스스로 삼가는 미덕은 찾아보기 어렵다. 빅토리아 시대 언론인 월터 배젓은 정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으로부터 권위를 얻어야 하며, 그런 다음 비로소 그 권위를 이용하여 정부의 일을 완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구의 많은 나라에서 그 고리, 곧 권위가 사라져버렸다.
- P79

유권자들의 요구는 모순되기도 한다. 그들은 공무원들이 얼마 안 되는 보수를 받으며 수도에 거주하기를 바라지만 그 공무원들이 필요비용을 추가 청구하면 공격하기에 바쁘고, 공무원들의 격식 갖춘 정장 차림을 비판하면서도 운동화에 카디건 차림을 하면 또 공격한다. 그들은 세금 감면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면 다르다. 더 유능하고 더 좋은 사람이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지만 스스로는 하려고 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공무원은 아낌없이 베풀고 대신 회초리를 맞아주는 존재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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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 - 백수 기자와 파산 변호사의 재심 프로젝트 셜록 1
박상규 지음 / 후마니타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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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으면서 분통이 터져 책을 잠시 접어야 했다. 그렇지만 나 역시 제3의 방관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이 부끄러웠다.

2016년 1판 1쇄가 나온 뒤 여러번 새로 찍은 책이다. 2022년 개정판으로 새로 발간되었다. 이미 읽은 분이라면 서점에서 선 자리에서 에필로그 몇 쪽만 읽으면 될 듯하다. 개정판에는 첫 인쇄 이후 몇몇의 사과가 담겨 있다.

아직 사과하지 않은 이들의 사과와 김신혜 씨 사건의 재심결과가 담긴 재개정판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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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크너 2022-07-28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에서야 읽으며 분통터지고 있는 1인
 
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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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은 동일하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일을
‘사회적 고통‘ 이라고 해요. 이러한 마음의 고통에 타이레놀 처방이 효과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실험 결과에 의하면 사회적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신경회로가 신체적 고통을 느낄때 활성화되는 부위와 같았어요. 사회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이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죠.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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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

또한 나이를 먹으면 우리 몸의 생리적 시계가 변화합니다. 호흡, 혈압, 맥박, 수면, 신진대사, 호르몬 등은 고유한 주기를 갖고 우리 삶에 생체리듬을 부여해요. 이 모든 생리적 시계를 관장하는 것이 뇌에 있는 시교차상핵입니다. ‘수면‘에서 이야기했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시교차상핵의 세포수가 점차 감소하고, 그곳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도 줄어들어요. 몸 전체의 생체시계기능이 떨어지는 거죠. 그래서 노인은 젊은이처럼 3분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합니다. 실험을 해보니 노인은 5분을 3분으로 예측했다고 해요. 노인은 하루 24시간을 15시간 정도로 느끼며 살아갑니다.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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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 단계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가 최저치로 떨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어요. 꿈꾸는 동안 우리 뇌는 낮에 겪은 감정적 고통을 제거하는 것 같아요. 감정을 자극하는 기억이 재처리되면서 정서가 다시 회복됩니다.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낮에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사건을 잊고 더 나은 기분으로 깨어납니다. 이렇게 감정 조절이 가능한 것은 꿈이 야간 진정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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