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관세와 대항해시대
- 오스만 투르크가 무역을 방해해서 유럽이 새 항로 개척을 했다는 설명은 진위에 논란이 많다. 이슬람 제국이 상업에 적극적이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히려 유럽 내부의 무역 갈등이 중요했다. 베네치아, 피렌체의 무역 독점에 포르투갈이 새 무역로를 개척했다는 주장도 있다.

유럽에서는 중세 내내 후추 등의 동방 무역을 이슬람 상인과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상인이 독점했다. 그러다가 16세기 초반에 오스만 제국이 이집트의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를 점령하면서 베네치아로 출하하는 상품에 대한 세금을 대폭 올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후추 가격이 폭등하여 한때 예전 가격의 8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럴 바에야 항로를 새로 개척해 직접 인도에 가서 후추를 매입하는 게 이득일 것이라는 생각이 퍼졌다. 후추의 대량 운송과 관련해 제2막이 열리던 순간이다. - <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지음, 한세희 옮김 >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으로부터 도덕과 법이 나온다. 도덕과 법이 사회질서를 우지한다. 결국 사회질서는 감정의 결과다. 도덕감정론의 핵심 논리가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 규칙에 따라 사람들이 행동하면 조화롭고 살기 좋은 사회가 실현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애초에 그것을 의도하여 일반적 규칙들을 형성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실제 관찰자들에게 그리고 그 후에는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에게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칭찬 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반적 규칙들을 형성한다. 일반적 규칙들은, 다른 이들과의 교제에 의해 그리고 비난과 칭찬에 대한 우리의 공포와 바람이라는 감정에 의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일반적 규칙들에 적합하고, 어떤 행위가 일반적 규칙들에 위반되는가도 경험에 의해 알게 된다. - P66

‘사회질서의 기초는 무엇인가‘ 라는 문제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설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애덤 스미스의 출발점은 인간은 타인의 감정과 행위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동감하는 능력이 있다는 가설이다. 동감을 통해 사람들은 마음 속에 공평한 관찰자를 형성하고, 자신의 감정과 행위가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에게 칭찬받도록 적어도 비난 받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려는 연약함도 있다. 이에 인간은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판단에 따르는 것을 일반적 규칙들로 설정하고 그것을 고려하는 감각, 즉 의무감을 기른다. 특히 정의에 대해서는 그것을 불러일으키는 분노를 제어하기 위해 법을 정하고, 법과 의무감에 의해 사회질서가 실현된다. - P73

애덤 스미스는 인간을 사회질서로 인도하는 것은 인간 속에 있는 감정들의 작용이라고 생각했다. 정의는 해로운 행위를 당한 이의 ‘분노‘에 대한 우리의 동감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정의를 법의 형태로 구체화한 것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우리가 본성적으로 가지는 ‘혐오‘ 때문이다. 나아가, 우리가 정의의 법을따르는 것은 타인과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비난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분노, 혐오, 공포 이것들은 모두 인간의 감정이다.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아 철학의 현자와 아담 스미스의 현자의 차이에 주목하라. 현실적이다.

자기통제와 자기기만의 대조도 눈여겨 봐 두자.

이처럼 제1심과 제2심의 판결이 서로 다른 경우에 지혜로운 사람과 연약한 사람이 취하는 태도는 정반대다. 그러나 둘이 일치하 - P61

는 경우가 하나 있다. 그것은 비난당할 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비난을 받는 경우다. 전형적인 예로 누명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연약한 사람은 당연히 세상의 비난을 괴로워할 것이다. 그럼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목소리, ‘당신은 무죄다‘는 목소리를 듣고 평정을 지킬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애덤 스미스에 따르면, 지혜로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서는 동요한다. 근거 없는 칭찬은 무시할 수 있어도, 근거 없는 비난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 P62

애덤 스미스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스토아 철학에서현자(賢者)는 모든 상황에서 부동심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스토아학파가 생각하는 현자는 근거 없는 비난에 대해 아무런 괴로움을 느끼지 않고, 그것 역시 운명이라고 체념한다.  - P62

 우리 속의 현명함은 자기규제 (self-command)에 의해 공평한 관찰자가 인정하도록 행동하려 하는 것이다. 거꾸로, 우리 속의 연약함은 세간의 평가를 걱정할뿐더러 자기기만(self-deceit)에 의해 공평한 관찰자의 인정과 부정을 무시하려 한다. - P63

인간은 이해관계, 변덕, 열광 등 때문에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목소리를 무시하고, 자기기만에 의해 자신의 욕망과 의향을 정당화하려 할 때가 있다. 인간은 한편으론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목소리에 따르려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무시하려 하는 모순된 존재인 것이다.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군자 vs. 소인

애덤 스미스는 실제의 관찰자, 즉 세상을 재판의 제1심에 비유하고, 각 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공평한 관찰자를 제2심에 비유했다.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먼저 제1심, 즉 세상의 평가를 바란다. 그러나 세상의 평가가 타당하지 않다고 느끼면 제2심, 즉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에게 호소하여 최종 판결을 추구한다. - P59

애덤 스미스는 제2심의 재판관(마음속 공평한 관찰자)도 때로는 제1심의 재판관(세상)의 소리에 영향을 받아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는 때가 있음을 인정한다. 이때 실의와 고난에 빠진 인간은 제3심, 즉 신의 심판을 빌려 내세에서 구원 받기를 기원한다. 이처럼 애덤 스미스는 종교의 기원을 세상과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의 판결에 대한 인간의 불만으로 본다. - P60

제1심의 판결을 우선시할 것인가 아니면 제2심의 판결을 우선시할것인가는 칭찬과 비난 그 자체를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칭찬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또는 비난할 만한 부덕이 있느냐를 중시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같다. 이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행위자가 지혜로운 사람(wise man)‘ 이냐 ‘연(허)약한 사람(weak man)‘ 이냐에 따라 중시하는 판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칭찬과 비난은 뇌과학과 연관해 새롭게 읽힌다. 불규칙성에 대한 논의는 현대 경제학의 정보비대칭 논의를 연상시킨다.

어떤 행위가 칭찬할 만한지 아니면 비난할 만한지 판단하는 데는 직접적 동감과 간접적 동감 모두가 사용된다. 만약 직접적 동감에 의해 행위의 동기가 타당하다고 판단되어 - 즉, (A)와 (A‘)가 거의 일치해 - 간접적 동감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감정 (B‘)가 감사일 경우, 우리는 그 행위를 칭찬할 만한 행위라고 판단한다. 거꾸로 직접적 동감에 의해 행위의 동기가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어 - 즉 (A)와 (A)가 크게 달라 - 간접적 동감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감정 (B‘)가 분노일 경우, 우리는 그 행위를 비난할 만한 행위로 판단한다. - P52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를 통해 인정 또는 부정의 판단을 하는 사실로부터, ‘칭찬(praise)할 만하다‘ 그리고
‘비난(blame)할 만하다‘고 느끼는 우리의 감각을 설명한다. 칭찬과 비난의 감각은 주로 인간에 의한, 인간에 대한 행위에 대해 우리가 가지는 감각이다. 그리고 칭찬과 비난은 행위의 동기와 결과 양쪽을 고려해서 이루어진다. 그림 1-5는 칭찬과 비난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나타낸다. - P50

우리는 행위자의 동기가 적절하고 행위를 당하는 사람에게 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를 칭찬하고, 행위자의 동기가 부적절하고 행위를 당하는 사람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행위를 비난한다. 이것이 기본 원칙이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행위들 중에는 (1) 의도한 바가 있음에도 우연에 의해 의도한 대로 결과를 이끌지 못한 경우도 있으며, (2) 당초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행위자가 다른 사람에게 이로운 또는 해로운 결과를우발적으로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애덤 스미스는 이런 두 가지 경우에서 우리의 칭찬과 비난은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불규칙성(irregularity)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 P54

세상은, 의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한 대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행위에 대해 기본 원칙이 나타내는 것보다 칭찬이나 비난을 약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우연에 의해 이로운 또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 행위에 대해서는 기본 원칙이 나타내는 것보다 칭찬이나 비난을 강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애덤 스미스는 세상이 이러한 불규칙성을 가진 채로 개인의 행위를 평가하는 것에는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선의에 의한 것이라 한들 실제로 이로운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세상의 칭찬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어쨌든 우리는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또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 경우에도 세상은 그 행위를 완전히 무죄로 봐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