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청춘이던 50년대 후반 한국에서도 모자는 중요한 사회적 지위의 지표였다. 60년대 모자는 더이상 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기억 역시 케네디의 영향이다.




이러한 변화가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 즉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미국 남자들이 밖에서 모자를 안 쓰게 된 계기가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가 취임식에 모자를 쓰지 않으면서 미국 남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모자를 벗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물론 그가 이전 대통령들보다 격식을 덜 차렸던 것은 맞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격식 있어 보이는 실크 모자를 썼기 때문이다. 유명인들이 일반인들의 행동이나 옷차림에 영향을 미치긴 해도, 단 한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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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설명할 때 유전적 역할의 가능성은 충격적일 만큼 여전히 막강하다. 다수의 사람들은 인간 본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인종 차별, 성차별, 전쟁, 탐욕, 집단 학살, 허무주의, 정치적 반동, 아동과 소외 계층에 대한 무관심을 시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마음에 어떤 선천적인 구조가 있다는 주장을 틀릴 수도 있는 하나의 가설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지 말아야 할 비도덕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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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사는 해마를 닮은 이 기관은 뇌 한가운데 깊숙이 자리 잡고는 기억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해마Hippocampus는 기억들을 하나로 묶는다. 기억을 직조하는 직공인 셈이다. 무슨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고, 그 의미는 무엇이며,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꼈는가? 해마는 뇌의 여러 부분에 흩어져 있는 이 모든 개별 정보들을 한데 모아 나중에 한꺼번에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하나의 연관된 데이터 단위로 만든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헨리는 같은 잡지와 영화를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보고 또 봤다. 매일 자신의 의사와 심리학자들을 만날 때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 것처럼 인사를 했다. 브렌다 밀너Brenda Milner라는 캐나다 심리학자는 50년 이상 헨리의 사례를 연구했는데 그 오랜 세월 동안 헨리는 한 번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새로운 단어도 외우지 못했다. 1953년 이후 새로 사전에 등재된 그래놀라, 자쿠지, 노트북컴퓨터, 이모티콘 같은 단어들은 그에게 늘 생소했다. - < 기억의 뇌과학, 리사 제노바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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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능력이다. 상대는 내 기대에 맞게 행동한다. 나 역시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 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즉, 자신을 지키면서 주위 사람들의 존경까지 얻는 이상적 관계의 출발점인 것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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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슬픔에 대해 살펴보자. 슬픔은 기쁨과 정반대다. 슬픔은 클수록 타인의 공감을 더 쉽게 얻는다.

보통 우리는 사소한 고민거리로 짜증이 난 사람에게는 쉽게 공감하지 않는다. 스미스는 친절하게도 우리가 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거리를 아예 목록으로 만들어두었다. 요리사의 요리가 형편없다고, 동료가 무례하다고, 여행이 불편했다고, 교외에 갔는데 해가 제대로 뜨지 않았다고 불평하는 경우 등 지금 봐도 완전히 공감 가는 것들이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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