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저녁, 하나둘 불을 밝히는 노란 창문과 우산처럼 드리운 식물들. 허공을 채우는 푸른빛의 먼지. 지구의 끝도 우주의 끝도 아닌, 단지 어느 숲속의 유리 온실. 그리고 그곳에서 밤이 깊도록 유리벽 사이를 오갔을 어떤 온기 어린 이야기들을.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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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말로 내 전원을 종료하고, 고철 더미에 묻혀도 좋겠다고요. 그러다 마침내 죽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았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나의 삶을 끝내면, 그간의 수많은 혼란과 감정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지수에 대한 나의 감정은 유도된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일까. 유도된 것이라면 왜 수십 년이 지나도, 온실을 떠난 이후로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화가 나서 죽을 수가 없었어요.”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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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의 역사를 식물 중심으로 구성한다면, 모스바나는 더스트 시대의 천이遷移를 이끄는 개척자 식물이었습니다. 본래 생물이 없는 땅에 새롭게 진입하는 개척자들은 이끼류와 지의류, 한해살이풀들이지만, 모스바나는 드물게 다년생 목본 단일종으로서 개척자 식물이 되었지요.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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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직감적으로 느꼈다. 프림 빌리지도 똑같은 길을 밟고 있다는 것을. 지수가 그동안 숱하게 보아왔던 대안 공동체들의 결말이 보였다. 마을의 형성, 짧게 지속되는 평화의 순간, 그리고 곧 이어지는 갈등과 배신, 공동체의 파국, 죽음과 종말. -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 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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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은 자유주의 체제의 성립을 발전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

자유주의 체제는 이제껏 정치의 바깥에 놓여 있던 일반 대중을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 체제가 다양한 대중의 욕구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할 때 대중의 불만과 분노는 자유주의 체제 자체를 향하게 된다.

이 반자유주의적 열정이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와 결합할 때 대중은 급속히 파시즘으로 빨려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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