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로운 곳...새로운 것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다.......ㅡ.ㅡ;;
너무나도 군침이 돌거나....혹하여 엎어지지 않는 이상은 새로운것들에게 무관심이다....
그러니까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지~~ 아마도!!..^^
이사온지 딱 이주가 되었다......
아직도 내가 적응을 잘하는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일단 가사일을 나혼자서 하려니 몸이 버겁다.....ㅡ.ㅡ;;.......다른 주부들에게 이런말을 한다면 욕얻어먹을
일이지만.......아직까지 많이 서툴다.....울시어머님이 며느리인 나를 버릇을 잘못들여놓으셔서(?)....살림엔
영 꽝!!이다.....요즘시대엔 딸들에게 옛날같이 집안일을 잘 시키지 않는 추세다.....학력도 높아져...대학을
졸업하면 24정도 되고...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버리면...직장다닌다고 더욱더 집안일을 시킬수가 없다..
직장생활을 한 몇년 하고나면 금방 결혼할 나이가 되어 시집을 간다.....그래서 그동안 뭐 제대로 배운것
없이 결혼을 하여 영 어설픈 살림을 살게 되는것 같다.....하지만 친정어머니로부터 살림을 배우던
그시절은 조금 물건너갔지만......대신 시집에서 시어머님이 살림의 전수자일을 바톤터치를 하게 된것
같다....아닌 경우도 많겠지만.....내경우는 그런것 같다....울시어머님도 울시누이 직장생활을 할때 자신의
양말한짝도 못빨게 하셨다고 말씀하셨다.....울어머님이 형제들 많은 집에서 맏이로 태어나서 집안일을
엄청 많이 하셨더랬다....그래서 내자식만큼은 궂은일을 시키고 싶지 않은 자존심도 있으셨을꺼라고 생각
한다......그리고 모두다 시집가서 닥치면 다 하게 되었다고도 말씀하신다.......
어쨌든 어머님의 가치관(?)으로 인해 나는 이년동안 띵까~~띵까~~ 편하게 앉아서 놀고 먹었던것 같다...
남들이 보면 정말 버릇없는 철없는 며느리노릇을 한셈이다.....ㅡ.ㅡ;;;
덕분에 나는 알라딘 서재 폐인도 할수가 있었고....책도 읽을수가 있었다......^^
이곳에 이사와선 어머님을 도와드렸던 가사일을 나혼자서 하려하니..무지하게 힘이 드는것 같다....ㅡ.ㅡ;;
시간이 지나면.....적응이 되어 나아지겠지만.........집안일을 하면서 시어머님 생각을 많이 한다.......
직장 가까이로 이사왔다고 뜬금없이 아침밥을 먹고 출근하겠다는 신랑말에......새벽 6시에 일어나 신랑
에게 밥을 차려주면서(요즘은 감기 들어서 며칠 차려주지 못하고 있다..ㅡ.ㅡ;;...그리고 더욱 중요한건
본인도 아침일찍 밥먹는게 힘들단다.....ㅎㅎㅎ.....내 그럴줄 알았지!!).....'도련님 밥을 챙겨드렸던
어머님도 많이 힘드셨겠구나!!'.......끼니때마다 오늘은 무얼 해먹지??.....요리책을 이리 뒤적,저리 뒤적해
보지만....마땅히 할만한것들도 없고....일단 재료가 다 준비되어 있지 않다....꼭 한두개씩은 빠져 있다..
그래서 맨날 할줄 아는것만.....된장국(나는 찌개를 한다고 하지만 해놓고 보면 항상 국이다.....ㅠ.ㅠ),
김치찌개,오뎅국,콩나물국...뭐 이런것들!!.....변화를 준다면 콩나물국에 김치를 넣어본다던가??
된장국에 이번엔 버섯을 넣어본다던가??..암튼..이 몇가지 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ㅡ.ㅡ;;
음식할때 정말......'아이고 어머님'소리가 절로 나온다...어머님이 내게 음식하는걸 많이 시켜주셨더라면...
좀 덜 곤욕스러웠을텐데........ㅡ.ㅡ;;
어머님의 인생관.....<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다>......이럴땐 별로 달갑지 않은 인생관처럼 보인다..ㅠ.ㅠ
그리고 치우고,쓸고,닦고,씻고 하는통에 요즘은 민이에게 제대로 앉아서 책을 읽어줄 시간이 없다.....
이것,저것 집안일 하고 나면 쉬이 피곤하기도 하고....요즘 민이가 어금니가 날려고 고통스러워 하는통에
뭘 어찌해야할지 감을 못잡겠다...치과에 데려가봐야하나??...고민중이다....어제 병원에선 꽤 아프겠다고
의사선생님이 말했는데....요즘 며칠째 민이가 이가 아파서 울어대고 있다....잘놀다가 한번씩 울어대곤
하는데....치과에 가면 마취를 시키고 할텐데.....그것이 아이에게 해롭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다...
민이가 아파서 울어댈땐 실로 난감하다....딱히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시는것도 아니셨지만...그래도
부모님 슬하에 있었을땐 그냥 옆에 계시단것만으로도 많은 위로와 버팀목이 되었나보다....그땐 민이가
아파서 울어도 그냥 저냥 담담하게 지켜보았는데....지금은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인다....ㅠ.ㅠ
얼렁 얼렁 적응이 빨리 되어야 할텐데~~~~~~~~~ㅡ.ㅡ;;
민이도 빨리 어금니가 자랐으면 좋으련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