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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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인 에피쿠로스 쾌락은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이다. 사회적 관습에 익숙한 다수의 사람들의 흐름에 독자적 행보를 하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 노예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고 계급의 당위성에 익숙한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사고의 시작과 확장된 남다른 행보의 자취들에 눈을 돌릴 수가 없는 인물이 이 책의 저자이다. 노예한테 가르친 철학의 쓰임과 목적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저자가 유언으로 남긴 '노예에서 해방시키라'는 말을 남겼던 사실도 전해진다. 어떤 세계를 설파하는 사상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이다. 독자적인 사상을 전파하며 수많은 책을 남긴 인물인데 특히, 미니멀과 마음챙김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소개글에 이끌려 펼친 고전이며 교양도서이다.

오해하지 않도록 '쾌락'이라는 어휘의 선입견도 바로잡아주는 내용도 설명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의 '괘락'은 안 좋은 의미이기에 책이 언급하는 쾌락의 의미가 고통의 반의어에 해당된다는 것부터 이해를 돕는다. "느낌은 쾌락과 고통. 두 가지라고 말한다. (39쪽) 방탕한 의미의 쾌락이 아니라는 것부터 이해시킨다.

쾌락이 우리의 목표이자 목적...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자들이 떠올리는 것과는 달리 방탕한 자들이 추구하는 쾌락... 의미하지 않고, 몸에 고통이 없고 마음에 괴로움이 없는 것을 의미 114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도 아니며, 동성애나 이성애를 통해 애욕을 즐기는 것도 아니며, 사치스러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즐기는 것도 아니고, 오직 맑은 정신으로 이성적으로 추론하여 ... 잘못된 생각들을 몰아내는 것 114

철학을 규범론, 자연학, 윤리학 세 부분으로 구분해서 설명하며 모든 철학이 집약된 세 편의 편지가 전해진다. 맑은 정신을 강조하며 이성적인 추론과 잘못된 생각들을 몰아내라고 가르친다. 고통 없는 몸, 괴로워하지 않는 마음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헛된 생각들을 하나둘씩 열거해 보게 한다. 기꺼이 싸우는 행위와 무리들이 누구이며 누구를 향하는 싸움이고 전쟁인지도 제대로 응시하게 돕는다. 시끄러운 소음들과 가시적인 행위들이 얼마나 헛된 것들로 넘쳐나고 있는지도 깨닫게 하는 멋진 고전이다. 철학서는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산적한 일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제대로 응시하게 하는 철학서로 자리 잡는다.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별것 아닌 것들을 위해 기꺼이 싸우고자 하고, 이득을 위해 만족할 줄 모르고 싸움과 전쟁을 시작한다... 자연의 부... 사람들의 헛된 생각은 무한한 길 위에 있다. 22

자족의 가장 큰 열매는 자유다. 149

자연학 공부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와 삶의 대부분을 스스로 살아왔다는 것도 언급되는 만큼 의문과 관찰을 지속적으로 하여야 하는 이유가 자연학과 연관성을 지닌 철학으로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탐구와 성찰이 주는 힘,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삶을 위대하게 하는지 확인시킨다. 자족의 가장 큰 열매가 자유라고 언급한다. 자족은 여러 번 강조되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저자가 치열하게 경험하고 깨달은 지혜가 철학서로 표출되면서 무엇과 멀어지는 것이 현명하고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도 쉽게 가르쳐 주는 내용들이 전해지는 도서이다.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것에는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고 강조한다. 철학을 배우는 시기도 늦은 나이도 없고 이른 나이도 없다는 것을 일러준다. 운이나 다른 어떤 환경에 자신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미니멀과 부자, 경제적 자유가 되는 방법도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사치와 자족의 관련성도 언급되는 만큼 행복을 뒤로 미루는 낭비를 멈추어야 하는 이유도 설명되는 책이다. 결핍과 가난을 이길 수 있는 승리하는 방법도 저자는 비밀스럽게 알려준다. 어떤 욕망에도 흔들리지 않는 길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철학서이다.

눈에 띄지 않게 살아라. 168

삶의 한계를 깨달은 사람은 ... 남과의 치열한 경쟁을 ... 할 필요가 없다. 128

결핍과 가난이라는 재앙을 이기고 승리할 수 있다. 157

자족을 큰 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치를 가장 적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사치에서 가장 큰 쾌락을 누릴 수 있고 113

행복을 뒤로 미루고... 인생을 낭비하며... 쓸데없이 분주히 움직이다가 죽는다. 163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도 아니며, 동성애나 이성애를 통해 애욕을 즐기는 것도 아니며, 사치스러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즐기는 것도 아니고, 오직 맑은 정신으로 이성적으로 추론하여 ... 잘못된 생각들을 몰아내는 것 - P114

방탕한 자들이 추구하는 쾌락... 의미하지 않고, 몸에 고통이 없고 마음에 괴로움이 없는 것을 의미 - P114

자족의 가장 큰 열매는 자유다. - P149

사람들이여, 그대들은 별것 아닌 것들을 위해 기꺼이 싸우고자 하고, 이득을 위해 만족할 줄 모르고 싸움과 전쟁을 시작한다... 자연의 부... 사람들의 헛된 생각은 무한한 길 위에 있다. - P22

그들 모두를 멀리하라. 그는 ...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허세와 궤변으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 P157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충분히 소유하고 있다. - P147

가장 온전한 형태의 안전은 많은 사람에게서 물러나 고요히 사는 것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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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서위너
김훈하.전정미 지음 / 큐라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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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2기 진단받은 저자 김훈하 약사의 책이다. 『열방약국 유방암 상담소』,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의 저자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과 투병중에 암의 승리자들이 이룬 과정들과 결과들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모든 환경을 바꿔서 승리자가 된 사례들도 전해지는데 대표적으로 폐암, 전립선암, 난소암, 담도암, 신장암, 침샘암, 활막육종암 환자의 진단과 치료 상황, 나이, 진단명, 키, 성별, 몸무게, 경과까지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편집되어 소개된다.

암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이라고 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된다. 녹황색 채소와 카레, 강황, 커큐민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특히 난소암은 내성이 잘 생기는 다루기 어려운 암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알려준다. 유방암을 제어하는 천연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되면서 열거된다. 생강의 효능까지도 눈여거보게 되는 내용도 알려주는 만큼 유용한 정보들이 전해진다.

암이 자라는 먹잇감이 무엇이며, 몸의 환경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식생활의 단호한 변화가 요구되는 내용들이 예시로 설명된다. 췌장암 2기 환자가 어떤 식생활을 포기하지 못했는지도 전해지면서 3개월 후 전이, 6개월 후 전이된 경과까지도 설명된다. 무엇을 제한하는 식습관이 필요한지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과 무지에서 발생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확인하게 된다. 가리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영양사와 의사의 말을 잘못 이해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단적인 예로 들려주는 내용도 담는다.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한다. 생활습관도 다시 재정비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더불어 식생활과 주위 환경까지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 이유들이 설명된다. 반복되는 염증이 잠자는 암세포를 깨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성 염증의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임을 일깨운다. 건강하지 못한 식사가 아닌지, 흡연, 운동 부족은 아닌지, 불충분한 수면상태가 지속되고 있지 않는지도 매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염된 공기에서 살고 있지 않는지도 꼭 살펴보아야 한다. 노화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과 사회적 고립과 정신적인 문제도 원인 중의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임을 강조한다. 권장하는 성분과 식재료들이 무엇인지도 하나씩 정리하도록 돕는 내용들이 눈길을 끄는 건강도서이다. 유방암 검사도 권고사항이라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보니 유방암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싶어서 펼친 도서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실천하게 된다. 느슨해진 마음들을 다시 다잡고 어떤 습관들이 건강한 습관들인지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몽땅 주스에 들어가는 채소 종류와 함암 성분도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구성한다.






암은 유전이 아니라 환경이다. - P155

식생활, 스트레스, 생활습관, 주위 환경_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 - P179

암이 자라지 못하도록 몸의 환경을 바꿔야 한다. - P179

반복되는 염증은 잠자는 암세포를 깨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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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스마일즈의 인생 수업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강현규 엮음, 김익성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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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스마일즈는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명명된다. 영국과 일본에서 국민도서 <자조론>을 편역본으로 구성한 신간도서이다. 완역본은 600쪽 분량을 차지하기에 반복되는 일화들을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버거워하는 분량들을 감안해서 읽기 쉽고 내용들을 간추려서 출간한 도서이다.

자신을 존중하고 개발하는 것이 인생의 진정한 의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급한 탐닉의 유혹에 저항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도 언급된다. 자기 존중과 비례하는 힘이 함께 비례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명강을 하나씩 전해진다. 영혼이 쾌락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 일인지도 강조한다. 출세와 성공이 우위에 서는 사회에서 자기 성장이 멈춘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도 목도한다. 자기를 수양하고 자기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자의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지속적인 성장과 영혼을 매일 새롭게 해야 하는 이유들이 접목된다. 읽으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이디스 워튼의 『환락의 집』, 『순수의 시대』, 『버너 자매』 책들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 수양은 출세가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이다. 225

저급한 탐닉의 유혹에 저항하는 힘은 자기 존중에 비례해서 생긴다. 230

어려운 일들에 봉착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언급된다. 쉽게 성취하는 일보다 어렵게 이루고 고난을 경험하면서 성공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과 쟁취할 것이 없다면 성취도 없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다. 열망만 하고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열정을 다해서 시도해 보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도 전한다. 자신감과 힘이 생겨나는 원천이 무엇인지도 새뮤얼 스마일즈는 강조하는데 자신의 삶과 인생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이 어우러진 조언이라는 것을 유추하게 된다. 저자의 삶이 궁금하다면 저자소개글을 통해서 짤막한 글이지만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자신의 인생 경험과 연결된 것임을 알게 된다.

현대사회가 지닌 불공정한 문제들을 바라볼수록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들은 어느 부분은 수긍하고 어느 내용은 현실성과 동떨어지는 것 같아서 저자의 열정이 한국사회와 멀어진 내용에는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만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정당한 결과, 공정한 결실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철벽같은 문과 부러진 사다리에 올라갈 수도 없는 한국사회의 문제들이 더욱 두드러지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는 내용도 마주하기도 한다. 1859년에 첫 출간한 책임을 감안하면서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세대를 더욱 생각하면서 읽은 내용들이다. 이 책은 20대 언어로 번역되어 당시 큰 인기를 얻었던 자기계발서이다.

부와 신분을 뛰어넘는 참된 신사라고 정의한 삶이란 무엇일까. 정직하고 의롭고 공손하다는 덕목이 한국사회의 부자들과 신분이 높은 계층에서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이유들을 함께 고찰하게 하는 내용도 등장한다. 춥고 어려운 시대의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한국사회는 더 불안하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찾아오는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지만 자기 의무를 피하지 않는 덕목이 필요한 이유도 찾는 이유들도 열거해 보게 되는 책이다.




정직하고 의롭고 공손한 이가 부와 신분을 뛰어넘어 참된 신사다 - P338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자기 의무를 피하지 않는다. - P344

수시로 마주치는 난관과 실패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 P243

영혼이 쾌락에 흠뻑 빠지는 것보다 더 해로운 일은 없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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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최고 멘토의 특별한 진로코칭 - AI의 파도를 넘어, 미래로 성장하는 진로 로드맵
배상기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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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경력 교사의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현안들이 쏟아지는 진로 가이드북이다. <조립식 가족>드라마에서 어머니의 극성에 순종적인 여고생이 등장한다. 어머니의 전리품이 된 자녀는 어머니가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하고 법대 가라고 해서 법대를 가고 변호사가 된 직장인이다. 결혼까지도 어머니가 짜 맞추는 맞춤 서비스에 스스로 자신을 몸을 구겨서 넣을 것 같았지만 홀로 짝사랑한 사랑을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을 확인하면서 사랑만큼은 스스로 선택하고자 한다.

진로와 직업도 다르지가 않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함이 충족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수많은 직업들을 모두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더불어 미래는 더욱 변화가 예고되는 만큼 안전한 직장이 영원한 안전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거침없는 진로코칭을 제안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글들이 전해진다.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자녀의 미래를 위하는 것임을 말한다. 진로 로드맵, 청소년 학부모 진로에 도움을 주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진짜 실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준비할 것들이 무엇인지도 예시를 들어주면서 진로코칭을 한다.

자아실현

경제적 안정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

삶의 질을 위한 선택 13

자본주의 사회이다. 긴 터널처럼 더욱 구축되고 있는 자본주의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쓰는 일이 무엇인지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 일을 찾아야 하고 그 일을 직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것도 알려준다. 세상이 환호하고 칭송하는 일이지만 어두운 그늘같은 직업의 현실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드러나는 반짝임보다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늘까지도 제대로 알고 직업으로 선택해야 한다. 각오와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영원히 반짝이는 것은 없다. 희망퇴직으로 반짝이는 별들이 다른 인생을 준비하는 것도 언제인지 사회적 변화 흐름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당장 돈을 버는 것, 대기업이라고 환호하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다. 산업재해로 암이 발생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사망하는 젊은 자녀들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안전하고 자녀가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찾도록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참혹하지만 세상은 교양이 아니라 돈이 움직인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단거리 경주의 연속이라는 글에서도 씁쓸함을 감추기가 어렵지만 현실이다. 거대한 자본주의에 의해 돌아가는 사회이다. 생존게임은 시작되었고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로코칭 책을 펼쳤는데 던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하는 내용들을 마주하게 된다.

백수 400만 시대라는 글도 전해진다. 대학 졸업장을 가졌지만 백수 시대의 출발은 참혹한 현실임에는 분명하다. 20대에 돈을 벌고 나중에 대학 졸업장을 받아도 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현안이 된다. 발랄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에너지가 넘치는 20대들의 넘치는 열정이 느껴지는 장소와 일들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기성세대가 고여있는 사고로 변화하지도 않는 사이에 20대들은 돈의 흐름을 읽고 공격적으로 활발하게 돈을 버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들의 열정을 인정하고 그들의 에너지와 아이디어와 참신함을 기대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자하게 된다.

'더 큰 나를 만들어라'고 조언한다. 그것의 출발과 과정도 자발적인 시작에서 출발한다. 훌륭한 태도가 경쟁력이라는 진솔한 조언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인생에서 한번은 최고가 되어라는 응원의 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도태된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자본주의의 흐름을 먼저 읽어야 한다. 그리고 진로도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이 먼저가 아니기도 하다는 조언, 돈을 20대에 벌어라는 조언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

'적성검사는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말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어떤 일을 잘하기 시작하면 그 일이 점점 더 좋아지며 어려워도 보상이 크면 그 일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도 책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 먼저가 아니라 잘하는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먼저 벌고 많이 벌어서 자신의 일을 구축하는 즐거움도 일찍 느껴보아야 한다. 돈을 벌어본 기분, 저축액이 점점 증가하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자본주의는 소비를 부추기지만 미니멀 라이프와 긴축재정을 젊은 나이부터 시작한다면 조기 은퇴, 경제적 자유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금융 공부도 꼭 필요한 시대이다. 대출을 먼저 알기보다 저축을 먼저 알아야 한다. 돈을 모으는 기술과 함께 진로도 찾기를 응원하게 된다.



진로가 대학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학은 나중에 가도 된다. 20대 때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20대의 돈을 벌지 못하면 평생 빈곤하게 살아야 한다는 연구 - P11

돈을 벌지 못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진로 지도는 공허하고 의미가 약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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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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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들』, 『사랑의 이해』, 『누운 배』 장편소설의 작가이라 머뭇거림 없이 읽은 장편소설이다. 기대한 것보다도 더 많은 기대를 흡족시켜준 작가라 작가의 다른 소설들까지도 궁금해진 작품이다. 진지하고 결연한 얼굴을 가진 준연은 40세 플루트 강사이다. 직장을 정리하고 좋아하는 작곡을 하고 연주도 하고 레슨도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연락하지 않았던 어머니가 자궁암이라 치료해야 하는 근심까지도 준연의 삶에 자리 잡는다.

41세 정해원도 미혼이며 주식도 하는 직장인이다. 우연히 플루트를 수강하고자 준연의 학원을 찾으면서 레슨이 끝난 후 위스키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서 해원은 강사와 더욱 친근해진다. 강사 준연의 오랜 친구인 조하진을 만나게 되면서 해원은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음악을 그만두고 홀로 위스키를 만드는 일을 하는 여자이다. 준연과 하진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 세명이 위스키를 마시며 나누는 장면들에서 우정과 사랑의 모호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해원의 감정들이 전해진다.

준연과 해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어머니와 연락을 단절한 사연들이 있는데 나름의 사연들도 전해진다. 해원이 처음으로 위스키를 마시게 된 일을 떠올리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집이 남들 눈에는 대궐 같은 집이겠지만 소굴 같은 집이었다는 것과 버티고 끝내 벗어난 것을 회상하게 된다. 책장에 가득한 세계문학전집은 끝까지 읽히지 않았고 아버지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인용한 책의 문구만이 사업에 쓰임을 다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던진 세계문학전집에 어머니의 이마가 상처 입었던 일까지도 해원에는 두려움과 불안의 원천이 된다. 부모의 이혼과 어머니가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어린 자신이 가졌던 두려움에는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모순적인 언행에 그는 어머니와 단절하게 된다.

남들 눈에는 대궐 같지만 실은 아버지의 소굴 갔던 집에서 버티고 끝내 벗어나게 해준 것도 ... 사랑이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핑크색 사랑이 아니었다. 피 같은, 선지색의 사랑이었고... 지독한 피로 끝에 고이는 단내 같은 사랑이었다. 181

사랑의 빛깔만큼이나 형체도 각양각색하다는 것을, 감정을 감지하면서도 시작을 두려워하는 이유들과 끝나버리는 이별을 먼저 떠올리는 40대 인물의 감정적인 동요들이 보인다. 사랑이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 사랑하는 사람처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예감에 도취된 해원의 사랑의 출발선을 세 사람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보이는 사랑에 대해서도 예리함으로 전해진다. 사랑은 명백해서 잔인한 것이라고 떠올린다. 사소한 기억이지만 아들의 기억에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어버렸던 일이 소환된다. 어머니가 친구에게 반찬을 먼저 주는 행위를 보면서 사랑은 선별적이고 차별적인 것이며 잔인한 것이라고 힘주어 기억한다.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과 죽음만큼 전혀 다른 무게이며 상태라고 힘겹게 그날을 떠올리는 인물이 있다. 사랑은 투명했고 벌거벗은 자신을 비췄다고 기억한다. 사랑은 다채롭다. 빛깔도 다르지만 온도도 다르고 모양새도 다르다. 소설의 인물이 떠올리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어떤 존재였을지 서서히 한꺼풀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결혼을 믿지 않는 이유까지도 선명해진다.

준연의 어머니가 젊은 날 아들에게 휴게소 음식을 죄와 결부하면서 사주지 않았던 일과 지금은 맛있게 휴게소 음식을 먹는 어머니를 보면서 해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인물들이 서로 위스키를 마시면서 대화 나누는 내용들이 결코 가볍지가 않다. 오랜 시간 숙성된 사랑들의 선명한 정의들이 되어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서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삶을 너무 쉽게 간과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너무 깊게 관찰해서 시작조차도 어렵고 시작하면서도 끝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흉터가 많은 손을 가진 하진은 많은 일을 이미 겪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자초당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소개되는 인물이다.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21호>에서 읽은 "손을 움직이는 방식은... 은연중에 진실을 드러낸다."라고 인터뷰한 잔 보그의 글이 생각난다. 정원사의 손, 제빵사의 손, 조련사의 손들이 영국 최고의 흑백 사진작가 티모시 부스의 작품을 통해서 감동을 주었다. "어떤 사람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인생과 직업을 통찰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는 인터뷰 글이 하진의 흉터 많은 손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짐작한 것보다도 더 깊은 시선, 생각한 것보다도 더 풍성한 대화들과 사유한 흔적들이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서 새롭게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준 멋진 장편소설이다. 정략결혼하는 풍습까지도 작가는 매섭게 꼬집는다. 다들 자식을 팔고 있는 정략결혼처럼 해원이 하진을 팔 거냐고 질문하는 장면도 압도적이다. 이 대화와 질문을 부여잡으면서 누가 어떤 광인이었는지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위스키의 맛을 표현하는 문장들에 그맛과 향을 무한히 상상하게 하는 작가이다. 하나의 사랑을 느끼지 않고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여러 겹을 이루는 감정을 이렇게 잘 전달하며 묘사하는 장면들에 몇 번을 놀라워했는지 모른다.



사랑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제법 눈에 띄는 시대이다. 트렁크 드라마에서도 다르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만큼 이 소설에서도 이들이 나누는 예리한 질문과 정의들을 오랜 시간 사유하도록 이끌었던 작가이다.


흉터 많은 그 손처럼 많은 일을 이미 겪었지만 그 어디에도 자초당하지 않은 사람 88

사랑이란 명백해서 잔인한 것이었다. 오래되고 사소한 기억이 떠올랐다. 179


어머니 / 분명하고 열렬하지만 그만큼이나 선별적이고 차별적이다. 사랑은 늘 오래된 것처럼 선명하니까.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삶과 죽음만큼 전혀 다른 상태, 다른 무게니까. 180


사랑은 투명했다. 적나라하게, 벌거벗은 나를 비췄다. 181

남들 눈에는 대궐 같지만 실은 아버지의 소굴 갔던 집에서 버티고 끝내 벗어나게 해준 것도 ... 사랑이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핑크색 사랑이 아니었다. 피 같은, 선지색의 사랑이었고... 지독한 피로 끝에 고이는 단내 같은 사랑이었다. - P181

다들 자식을 팔고 ...정략결혼... 결혼부터 은행이 시켜주는 거라고들 하잖아요...준연은 나를 직시했다. 해원씨는 하진을 팔 건가요? - P220

착한 아들 노릇을 했던 것도 다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를 가엾게 여겼으니까, 사랑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할 만큼 했고 날 위해 살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걸 위해... 이 나이가 돼서야 뒤늦게 - P174

소중함이란 말 역시 경험을 필요로 했다. - P137

우리는 한 인생에서 오직 한 사람만 될 수 있어요. - P214

흉터 많은 그 손처럼 많은 일을 이미 겪었지만 그 어디에도 자초당하지 않은 사람 - P88

사랑이란 명백해서 잔인한 것이었다. 오래되고 사소한 기억이 떠올랐다. - P179

어머니 / 분명하고 열렬하지만 그만큼이나 선별적이고 차별적이다. 사랑은 늘 오래된 것처럼 선명하니까.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 삶과 죽음만큼 전혀 다른 상태, 다른 무게니까.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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