ステップファザ-·ステップ (講談社文庫) (文庫)
미야베 미유키 / 講談社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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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의 노총각 프로 도둑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날 벼락을 맞고 지붕에서 떨어진다.  그가 떨어진 그 집에는 바람난 부모에게 유기된 쌍둥이 형제(타다시와 사토시)와 맞닥 드리게된다. 그들은 마침 자신을 돌봐줄 어른을 찾고 있던 중이였다. 그 남자 도둑에게

"우리 쌍둥이야 아저씨 도둑 맞지? 기절하는 사이에 아저씨 지문 채취 해됬어 다시 감옥에 가는거 싫지 않어? 라며 둘은 동시에" 우리 아버지가 되어줘"라는 말을 내뱉는다.

그래서 그 노총각 프로 도둑은 쌍둥이 집에 동거 하면서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책은 미미여사의 책중에 가장 밝고 명랑하고 유쾌한 이야기 이다. 읽는 내내 합창하듯 말하는 쌍둥이 형제의 목소리가 느껴질정도로 나누는 대화들이 정말 맛깔스럽다. 의붓 아버지가 된 도둑은 사건을 몰고 다니게 되는데 밝고 명랑하고 영리한 아이들과 함께 여러가지 사건들을 처리 하게된다. 전직 변호사 출신으로 프로도둑들을 여러명 거느리고 훈련시키는 주인공의 아버지, 쌍둥이의 담임선생이자 자신의 이상형인 레이코 선생등이  등장하면서 온갖 사건들이 익살스럽게 꼬이게 된다. 이들 쌍둥이는 결혼을 생각해본적도 없고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받아보거나 느껴본적이 없는 의붓 아버지를 점점 자신들의 가족으로 만들어 간다.

'감기란,"

'빨리 안나아"

"걱정하게 만들려고."

"오래 끄는게 아닐까?"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코감기에 걸리는것도 즐겁다.

그래,그런거다.

그는 서서히 쌍둥이들과 정이 쌓이게 된다.

[미련,

장마철의 습기찬 공기 처럼 축축하게 젖어 끈적 끈적한 감정이 딱딱하게 굳은 바륭처럼 내 위장속에 틀어 앉아 있다.그자리에서 폴짝 폴짝 뛰어오르면 위장속의 그덩어리가 '미련 미련'하고 노래라도 부를것 같다. ]

그는 비록 스텝파더(의붓아버지) 이지만 진심으로 쌍둥이 형제를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 부모가 돌아오면 또다시 혼자가 되어버린다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음식과 살림을 잘하는 타다시, 사진을 잘찍는 사토시 그리고 스텝파더가 유괴되었던 아이들을 찾아내고 집으로 돌아온 날 자신들을 버렸던 친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오고 밤하늘에 별을 보면서 오붓하게 바베큐파티를 한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나도 외롭다는 거야. 나중에 찬밥이 되면. 이젠 필요 없다고 내쳐버리면.

너희들은 나를 아빠 대용품, 대체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테지만, 내게도 감정이란 게 있는 거야.

그래서 너희들과 즐겁게 설날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좋고. 가족 놀이를 하는 거지 뭐.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그만둬야 하지? 너희들과 사이가 좋아지면, 언제 어디선가 이런 놀이를 그만두었을 때,

내가 어떤 느낌을 가질지. 너희들 그거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

 인생은 결국 사소하고 소소한 감정들이 겹겹이 쌓여가는 것이다.

[하늘을 흐르는 강이 어디서 끝나는지 누가 알까.

운명도 미래의 일도 그와 같은 것이다. 가야 할 곳으로 갈 따름이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흘러가면서 즐겁게 살자.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이책을 읽으면서 정말로 충분히 흡족할정도로 행복했다.

미미여사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스토리로 독자를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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かもめ食堂 (文庫)
무레 요코 / 幻冬舍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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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두번 봤다 한번은 아무 생각 없이 봤다. 극장 밖을 나오자 불연듯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내려준 핸드드립 커피와 시나몬 롤 그리고 오니기리가 먹고 싶어 졌다. 두번째는 화면속 주인공들의 몸짓 하나 하나를 눈여겨 보며  핀란드 헬싱키에 가고 싶어졌다.

책에는 여주인공 사치에가 왜 핀란드로 가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차츰 카모메식당에 찾아오면서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장면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코피루악' 이라고 외치면 모든일들이 잘 풀린다는 사치에의 말처럼 이책을 읽고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미도리 처럼 세게지도를 펼치고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찍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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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l in Hyacinth Blue (Paperback)
수잔 브릴랜드 / Penguin Group USA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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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수가 예술학부의 동료 교수로 부터 그림을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는다. 그그림을 산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작가가 누군지 작품년도가 언제인지 모르겠나는 말을 듣게 된다. 그는 이그림이 Vermeer(Johannes Vermeer, 1632~1675)가 그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품고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며 친구에게 이그림을 어디서 누구로부터 구입했는지 묻는다. 그는 머뭇거리다가 사실 이그림의 소유자는 다른이라고 고백한다. 사립학교 수학교사로 근무하는 사람의 그림인데 잠시 자신의 집에 맡겨놓은 거라는 말을 들려주는데...

수학교사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준 단한장의 이그림은 그가 나치정부시절  하위급 관료로 근무 했을 당시 한 유태인 가족의 재산을 강제로  몰수해버리고 그가족 모두를 수용소로 보내버린다.

그림한장에 얽혀 있고 감춰진 뒷모습, 뒤바껴버린 액자 뒤의 과거가 하나씩 들춰지기 시작한다.

아내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던 한남자, 그림 한장을 사이에 두고 흥정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딸에게 주려고 포장지를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부모님에게 선물 받은 그림을 남편에게 주고 싶어한다. 그림을 소유하는건 상인계급출신인 자신 보다 귀족 계급인 남편의 지위에 훨씬 어울릴거라고 생각하는 그녀...

이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자신의 비참하고 가난했던 어린시절과 신혼생활을 떠올리며 사위의 모든것(명예,지위)을 빼앗고 싶어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그림을 보고 있으면 오랬동안 잊고 살았던 첫사랑이 떠올라서 미칠것만 같다고 고백하며 딸에게 주지 말자고 말한다.아내는 남편에게  다시는  자신 앞에서 그 여자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그림을 갖고 나가버린다. 딸에게는  이 그림은 집에 걸어두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하고 집안 어딘가에 감춰버린다.

어떤 한여자가 그림을 급히 헌옷으로 꽁꽁 감싸서 몰래 들고 도망치고 있다. 그녀는 남편 몰래 누군가와 눈이 맞아서 네덜란드,이곳 까지 도망쳐 왔지만 바람났던 그가 사라지고 빈털털이가 된 그녀는 집, 고향 프랑스로 돌아갈 돈이 필요했다. 도난당한 그림...

1717년경...어느날 바다물이 급속도로 불어나면서 둑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근처 섬에 살고 있던 한가족, 4명의 가족 모두 거실에서  집안으로 스며들어오고 있는 물을 필사적으로 막아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물은 멈추지 않고 차오르고 있었다. 여자는 갖난아기를 양동이에 담고 남편이 끌고 온 나무배에 다른아이들과 함께 올라탄다. 그리고 남편은 마지막으로 천으로 감싼  그림한장을 안고 배에 올라탄다.

모든것들,모든 재산들,가축들 모두 바다에 휩쓸려 가버리면서  배위에서 이리저리 흔들거리는 이그림의 머나먼 300년간의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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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딥 - 포기할 것인가, 끝까지 버틸 것인가
세스 고딘 지음, 안진환 옮김 / 재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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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으로 가는 길목에는 언제나 좌절과 침체의 시기가 도사리고 있다. 모든일을 시작하는 처음에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성취감으로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시작하고 몇일,몇주 동안 일의 가속도가 붙는것 같아서 신이 난다. 그러다가 어느날, 어느 시점 부터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것 같지 않고 나아가고 싶어지지 않는 깊은 딥(dip-좌절과 침체의 시기)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시점 부터 포기 할것인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것인가? 라는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멈추고 포기한다면 실패자가 될것이고 좀더 참고 인내해서 계속 밀고 나간다고 해도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럼 무작정 버티고 버틴다면 현재의 상황이 나아질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나아질수 없다면?

당장, 빨리 포기 해라!고 저자 세스고딘은 외친다.

그는 일을 시작하기전에 성공의 장미빛을 꿈꾸지 말고 전략적으로 언제 어떻게 포기할것인지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포기 하는것 실패!라는 건 착각이라고 말하며 실패라는건 다른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고 너무 빨리 쉽게 포기 해서 시간과 자원을 모두 낭비하고 소진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길고 긴 지루한 침체기 속에서 허우적 되고 있을때 꾹꾹 참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라고 한다. 불편한 상황이 찾아오기전에 빠른 결단을 내려서 현명하게 포기 하는게 실패를 피하는 지름길이 라고 조언한다. 빠르게 변하는 물살 속에서 헤쳐나오는 방법은 그저 하던일을 계속 묵묵히 감수하며 버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며 진정으로 살아남아서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고 싶다면 침체기dip을 제대로 활용할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게 중요한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가 목표에 도달할만큼 자신감과 뒷받침이 확실한지 검토해보라며 최고가 되지 못하는 7가지 이유(변명)을 제시한다.

1. 당신은 시간이 없다-그래서 포기한다.

2. 당신은 돈이 없다-그래서 포기한다.

3. 당신은 두려워한다-그래서 포기한다.

4. 당신은 절실하지 않다-그래서 포기한다.

5. 당신은 흥미도 열정도 다 잃은 채 평범한수준에 안주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포기한다

6. 당신은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눈앞의 결과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전망이 좋지 않을 때 포기한다

7. 당신은 자신이 세상에서 최고가 될 수 없는 분야를 선택했다.-아무래도 재능이 없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하기전에 위에 상황을 계획한 적이 있는가? 아니면 자기자신을 너무 잘 알고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막연한 추측과 희미한 희망만 가지고 시작했는가?

모든것을 전부 다 동원해서 피눈물이 날정도로 노력했지만 결과가 참담했다면? 주변에서는 좀더 참고 견디며 계속 노력해서 더 열심히 일하라고 충고 한다.그러나 자신은 알고 있다 오히려 포기 하는게 번거롭고 붙들고 있던 것들을 한순간에 놓아버리면 아무데도 갈곳이 없고 아무것도 할수 없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온다는것을 ...

이러한 시점에 저자 세스 고딘은 포기에 유혹 당해서는 안되는 상황과 포기 해야 마땅한 상황을 구분하라며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제대로 포기 하라고 말한다.

포기의 시점을 제대로 결정해서 자신을 가로 막았던 딥을 걷어 차버리라고 한다.

이것이 아니라는 두둑한 베짱을 가진다면 그 어떤 고난과 두려움 속에 같혀 버리지 않는 자신감을 얻는것과 동시에,살아오면서 해보고 싶었던 그 모든것에대한 확신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버틴다고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와 세상이 아니다. 길고 긴 어둠과 같은 이 길 ,지루한 과정이 끝난다는 보장도 없고 남들보다 긴시간을 일하고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또 맟춘다고 해도 현재 보다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간다는 보장도 없다.

소중한 시간과 노력,재능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 일인지,절대로 뚫고 나갈수 없는  막다른 시점에 도달했는지 제대로 파악해서  올바른 길을 찾아 나설수 있는 용기와 판단력을 키운다면 포기해도 희망은 잃지 않을것이다.

이 얇고 얇은(103페이지) 책속에 삶의 지침이 간결하고 명료하게 꽉들어 차있다.

다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그러기에 세상은 자신의 뜻데로 돌아가지 않는다. 너무나도 많은 정보와 불확실한 이론들 속에서  확실히 중심을 잡고 싶다면 이책은 그중에 하나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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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coming (Paperback)
Schlink, Bernhard / Vintage Books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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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i was young, i spent the summer holidays with my grandparents in switzerand. my mother would take me to the station and put me on the train, and when i was lucky i could stay put and arrive six hours later at the platform where grandfather would be waiting for me.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페터는 방학이 시작 되면 홀로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가 계시는 스위스로 향한다. 할아버지는'기쁨과 재미'라는 전집을 출판하는 일을 하셨는데 잘못 인쇄된 종이들을 어린 페터에게 주면서 연습장으로 쓰라고 한다.단, 글이 없는 부분만 쓰고 글이 적혀있는 부분은 절대로 읽지 말라고 당부 하셨다. 어린 페터는 이것저것 낙서를 하다가 뒷면을 보는데 어떤 이야기 담겨져 있는글 들이라는걸 알아차리며 할아버지가 건네 주는데로 순서가 뒤바뀐 이야기를 따라서 천천히 읽어나간다. 그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내가 읽은 첫 소설은 러시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위험을 무릎쓰고 귀향하는 독일군에 관한 이야기 였다. 나는 곧 모험담은 잊었지만,그의 귀향은 잊지 않았다. 아내가 살고 있는 도시,집,아파트를 찾아 돌아 왔다. 그가 초인종을 누르자 문이 열렸다.그자리에는 전쟁과 포로 수용소의 긴 세월동안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던 아름답고 여전히 젊은 모습인 아내,아니 더욱 아름다워지고 조금 나이 들었지만  성숙해진 아내, 너무나도 여성스러운 아내가 서 있었다. 그러나 그를 보고도 아내는 기뻐한 기색 없이 유령을 본듯 공포에 질린채 두살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여자아이를 품에 꼭 안고 있었다. 그아이보다는 큰 또다른 아이는 아내에게 착 달라붙어서 앞치마 뒤에 숨어서 수줍어 하며 몰래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한남자가 아내를 한팔로 끌어 안은채 바로 옆에 서있었다.

카렐이라는 남자, 그의 귀향의 여정이 순서 없이 뒤죽 박죽 섞이고 없어지고 찟겨져 있어서 페터는 무척이나 궁금해 하며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나가다가 단한번도 자신의 아버지에대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페터의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스위스에 계신 할아버지 내외에게 손자 페터가 찾아간다는 전화를 거는것 이외에는 같이 간적도 없고 그분들에 대한 이야기 조차 꺼낸적이 없었다. 페터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의문들과 잘못 인쇄된 종이들 여기 저기에 흔적이 남겨진 카렐이라는 남자 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품으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그는 논문때문에 잠시 미국에 머물다가 다시 독일로 돌아와서 출판사에 취직을 한다. 그는 그곳에서 편집일을 하면서 카렐이 지나쳤던  그 장소들이 실제 한다는걸 알게 된다. 그는 그곳을 직접 찾아나서면서 어린시절 조각조각 읽었던 휴지 뭉치같던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카렐이 찾아갔던 그집을 찾아내는 페터는 그곳에 살고 있는 바바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가 자신의 어머니의 유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페터는 바바라와 헤어지면서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버리지만 그집에 살았었던 사람을 만나면서 마법같은 이야기가 비로소 시작된다. 생존자들의 흔적과 사라진,한번도 본적이 없는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조각 조각 잘려나간 카렐이라는 남자... 페터는 어느새 자신과 카렐 그리고 아버지의 삶을 동일시 하며 자신의 이름, 진짜이름을 찾기위해 추척한다.

그의 추적은 도시와 도시 마을과 마을 아파트계단을 따라 올라가지만  소설과 현실이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벗어버리고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아버지, 거짓과 배신으로 얼룩진걸 말끔하게 닦고 새롭게 얻은 지위와 명성에 흠집나지 않게 살려고 한다.

-Sometimes I feel a longing for the Odysseus who learned the tricks and lies of the confidence man..., set out restless in the world, sought adventure and came out on top, won over my mother with his charm, and made up novels with great gusto and theories with playful levity. But I know it is not Johann Debauer or John De Baur I long for; it is the image I have made of my father and hung in my heart.( 가끔 난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벤첼 슈트라핀스키에게서 고등 사기꾼의 기술과 거짓말을 배웠고, 급하게 인생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모험을 찾고, 위기를 이겨내고, 신사의 매력으로 내 어머니를 얻고, 재미와 기쁨을 주는 소설을 유쾌하게 쓰고, 유희적 가벼움으로 갖가지 이론들을 개발한 그 오디세우스가 그립다. 물론 난 그것이 요한 데바우어나 존 드 바우어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것은 내가 아버지에 대해 꿈꾸었던 모습, 내 심장이 간절히 원하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일 뿐이다.)

페터의 기억속의 방학은 깊고 잔잔하게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쉬는 시간이였던것 처럼 반복되고, 아주 사소한 부분만 다르게 일어나지만 어떤 순간도 방금 지나간것과 똑같지 않은 삶, 그 삶의 파도 같은 여정을 피하거나 떠나버리지 않고 사랑하는 여인 바바라에게로 돌아간다. 

살아 가면서 품게되는 수많은 의문들에 대해서 일일이 알아내고 깨닫을수 없지만 그저 의문으로만 남겨버린다면 다른사람들이 바라보고 판단하는데로 내삶의 위치가 뒤흔들리고 바뀌어 버릴수 있다. 그래서 돌아간다는것 단순히 머물었던 장소,사람이 아닌, 타인의  환상과 착각으로 뭉쳐있는 나,진정한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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