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무는 그림 - 그림으로 사랑을 앓고, 위로를 받다
장우진 지음 / 휴먼아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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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그냥 창문을 열어 두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그녀가 푸른 하늘의 공기와 사랑과 꽃과 함께 내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 마르크 샤갈(1887~1985), 아내 벨라에 대해

한 권의 시집과도 같이 예쁜 책!

한 쪽 한 쪽 저자의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데, 출판사에 의해 잘려나갔다는 부분에는 어떤 사랑이 담겨있었을지 궁금하네요.

부드럽게 잘 읽히지만 단숨에 읽기가 왠지 아쉬웠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요(바오로, <고린도 전서> 13, 1-13).

교양독서를 원하는 여러 분들께 여러 번 추천해드렸지만 감동적이기까지 한 역작, 『미술 만화로 읽다』(북폴리오)를 다시금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9월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이 열리고 있는데 『무하, 세기말의 보헤미안』(미술문화)을 미리 읽고 관람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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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 - 김훈 장편소설
김훈 지음 / 학고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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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박해의 역사를 다룬 작가 김훈의 최근작으로(그래도 벌써 2011년), 술술 잘 읽힌다. 그래서 슬프고 안타깝다. 작자 스스로가 자신 없어 했던 것처럼 철저한 고증을 거친 역사서가 아니긴 하지만 앞뒤가 안 맞는 등의 오류가 발견된다.

한국에서, '구교'인 천주교가 절명의 순간마다 본도로 돌아가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의 편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역사를 통해 볼 때 그 출발이 외부로부터의 이식이 아니라 이를 대안적 가르침으로 여긴 이수광, 허균, 이익, 안정복, 정약전 3형제와 같은 실학자들에 의한 자생적 연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 인간평등사상과 결합해 가렴주구에 신음하던 조선 후기 민중들에게 전승되는 과정에서 전통적 위계질서를 부정한다는 이유로 혹독한 박해와 수난을 이겨내야 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남터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고 싶다.


"천사는 하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런데 천사의 찬양보다 그 이상으로 하느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사람은, 이 인생의 최후의 항로에서 하느님이 어떤 말로도 할 수 없을 만큼 잔혹한 일을 꾸며서, 인생의 안락을 빼앗기 위해 더 이상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모든 일을 행한다고 해도, 그럼에도 하느님은 사랑이며, 사랑하는 까닭에 그런 일을 행한다고 하는 신앙을 견고히 붙드는 인간이다. 그와 같은 인간은 마침내 천사가 된다. 그래서 하늘 나라에서 그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도제 시기 또는 수련 시기는 항상 가장 고달픈 때인 것이다."

- 키에르케고어의 마지막 일기 중에서


"연대성은 진정한 도덕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연대성은 수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보고서 막연한 동정심이나 피상적인 근심을 느끼는 무엇이 아니다. 그와는 반대로, 가깝든 멀든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도 항구적인 결의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빚을 지고 있고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만인과 각 개인의 선익에 투신함을 뜻한다."

- 「간추린 사회교리」 제193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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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키에르케고어
한국키에르케고어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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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논문을 모아놓은 이런 책은 참 좋다.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조감한 여러 논문들이 모자이크 조각처럼 짜맞춰지면서 한 사상가의 윤곽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김하자 교수님의 「키에르케고어의 생의 세 단계와 비연속성의 교육」이 참 좋았고, 소크라테스를 아이러니스트로 묘사하는 키에르케고어의 학위 논문을 다룬 이민호, 「'아이러니 개념'에 나타난 소크라테스」도 새로웠다(원전 자체의 독창성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특히 감명 깊었던 것은 초대 학회장을 역임한 표재명 교수님의 「한국에서의 키에르케고어 수용사」였다. 이런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거니와(키에르케고어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덴마크 출신의 철학자였기에 전체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키에르케고어라는 창을 통해 본 한국 근현대사가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시인 윤동주에 대한 키에르케고어의 영향을 다룬 꼭지도 흥미로웠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셨던 선배 연구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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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포트폴리오)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10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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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그림들... 참 좋다!

마로니에북스에서 펴내고 있는 독일 Taschen사 포트폴리오 시리즈. 한국에는 15종만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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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마로니에북스 Taschen 포트폴리오 6
마로니에북스 편집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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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에서 펴내고 있는 독일 Taschen사 포트폴리오 시리즈. 한국에는 15종만 나와 있다.

달리에 대한 소개로서는 조금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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