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중요하지


살다 보면 어느 날

지난 시절이 떠오르기도 해


이상한 일이야

아주 좋았던 건 아닌데 말이야


꼭 좋은 날만 기억에 남지는 않지

힘들고 괴로운 날도 잊지 못해


이런저런 날이 있어서

지금이 있는 거야


가끔 지난 시절을

떠올려도 괜찮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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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고 해서 다 보지는 않아

보려면 관심이 있어야 하잖아


널 모르고 하는 말에 상처 받지 마

그저 그런가 보다 해

너도 잘 못 볼 때 있잖아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면 아는대로

그게 좋아


넌 잘 보고

잘 기억해

그것도 괜찮아

남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


다른 사람은 다른 사람이고

넌 너야

마음은 같지 않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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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5-02-22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을 들더라도 마음을 열어야 하늘을 보고, 눈을 뜨더라도 마음을 틔워야 햇빛과 바람을 맞아들인다고 느껴요. 나를 알아보려고 하는 이웃이라면 가만히 마음을 열고 틔우면서 다가서려고 할 테니, 내가 따끔하다고 느끼는 말이더라도 나 스스로 받아들여서 가꿀 씨앗으로 삼을 말일 테지요. 나를 안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그저 남남이라서, 아무리 추키거나 높이는 말씨라 하더라도 허울과 겉치레로 그칠 테고요.

그저 이 하루를 노래하는 마음이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2025-02-25 01:51   좋아요 0 | URL
사람은 관심을 갖고 안 보면 바로 앞에 보이는 것도 못 볼 때가 있군요 저도 못 보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전에는 못 봤다 해도 시간이 흐르고 보는 것도 있군요 늘 잘 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마음을 쓰면 조금 낫겠습니다

잘 모르고 하는 말은 모르니 그런 걸 텐데... 다른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겠지요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희선
 
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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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책 《검은 얼굴의 여우》에서 모토로이 하야타는 전쟁에 진 일본을 밑바닥에서 다시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탄광에 가서 일을 했다. 그때도 하야타가 군인이었다는 말이 있었던가. 그때 난 만주 건국대학에서 공부했다는 말만 본 것 같기도 한데. 전쟁이 끝났을 때도 하야타는 대학에서 잠시 공부를 하고 광부가 되기로 했던가 보다. 하야타가 공부한 건 민속학이었다. 이것도 전에 나왔을지도 모를 텐데 봤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여기저기 다니려나 보다. 두번째 이야기 《하얀 마물의 탑》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을 겪었다.


 이번 책 《붉은 옷의 어둠》이 세번째로 나왔지만, 시간은 첫번째 책 다음에 일어난 거다. 일본은 전쟁에 지고 경제가 그리 좋지는 않았을 거다. 빠르게 나타난 게 암시장이란다. 전쟁에 진 일본이 두해쯤 지낼 물자가 있었는데, 거기에서 70% 정도가 사라졌단다. 그건 위에 있는 사람이 빼돌렸겠지. 사람들은 먹을 게 아주 없었다. 암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었지만 무척 비쌌다. 한국에도 그런 시장 있었을 것 같구나.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미군이 버린 걸로 음식을 만들었다는 걸 보니 한국에서 만든 부대찌개가 생각났다. 부대찌개는 한국 전쟁 뒤에 나온 거 아니던가. 미군이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말이다.


 모토로이 하야타는 만주 건국대학에서 함께 공부한 구마가이 신이치한테서 편지를 받는다. 붉은 미로라는 암시장에 붉은 옷 괴인이 나타나고 젊은 여자를 쫓는다고 했다. 신이치는 하야타가 탄광에서 일어난 일을 푼 걸 알고 이번 일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오싹하구나. 붉은 미로는 길을 잃기 쉬운 곳이었다. 거기에서 가게를 하는 사람은 거의 집에서 가게만 다녔다. 그 길은 잊어버리지 않았다. 왜 붉은 옷 소문이 퍼진 걸까. 누군가는 붉은 옷이 자신을 따라왔다고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붉은 옷을 따라갔다고 했다. 하야타는 붉은 옷 괴인 수수께끼를 풀까. 누군가 사람이 일으키는 일일까 했는데,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붉은 미로에서 조합장을 하는 기사이치 기치노스케는 파친코 가게를 했다. 붉은 옷이 나타나는 걸 풀어달라고 한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그 집에는 임신한 딸 쇼코가 있었다. 붉은 옷이 젊은 여자를 쫓으니 걱정되겠다. 그랬는데 그 쇼코가 끔찍하게 죽임 당한다. 그때 파친코 가게는 밀실이었다. 쇼코 남편 신지, 일하는 사람 양쭤민과 아이 세이이치는 저마다 누군가를 만났다. 모두 가게 가까이에 있고 가게에서 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죽은 쇼코 옆에는 쇼코 배에서 꺼낸 태아를 든 기사이치 기치노스케가 있었다. 누군가 쇼코를 죽이고 배 속에서 아이를 꺼낸 건지, 쇼코가 죽은 걸 보고 아이를 살리려고 기치노스케가 쇼코 배 속에서 아이를 꺼낸 건지. 뭐든 좀 끔찍하구나. 신이치는 하야타가 밀실을 풀고 진짜 범인을 알아내기를 바랐다. 경찰은 기치노스케를 용의자로 봤다.


 일본이 전쟁에 지고 난 뒤 거기에는 한국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 있었다. 자기 나라로 떠난 사람도 있었지만, 돈이 없거나 갈 곳 없는 사람은 일본에 남았겠다. 전쟁이 끝난 뒤 잠시 동안 재삼국인은 법을 따르지 않아도 됐던가 보다. 그런 건 일본 사람이 안 좋아했겠다. 그게 오래 가지는 않을 텐데. 일본에는 미군이 있었다. 정부에서 ‘특수위안시설협회’ 라는 걸 만들고 몸을 팔 여성을 모았다. 이런 말은 빼고 했다. 돈이 없고 먹을 게 없으니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았겠지. 몸을 파는 일이라는 것도 모르고. 나라에서 그런 일을 하게 하다니. 일본은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았구나. 그것 때문에 성병이 문제가 되어 미군 병사를 위안소에 가지 못하게 했다. 한번 잘못된 길로 가면 돌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일어난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 건 아니지만, 하야타가 나중에 신이치한테 한 말 맞을 것 같다. 난 쇼코 남편을 조금 의심하기도 했는데 하야타도 그랬구나. 쇼코 남편은 아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난 게 아닐지. 그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동기다. 붉은 미로에 나타난다는 붉은 옷 수수께끼는 풀지 못했다. 붉은 미로에는 고스트타운이 있다. 붉은 미로를 걷다 보면 사람이 하나도 없는 순간이 찾아오고 정신을 차리면 거기는 고스트타운이란다. 사람이 많이 죽은 곳에서는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 않나. 그런 게 떠오르기도 하지만.


 다음에 모토로이 하야타는 무슨 일을 할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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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무슨 색일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분홍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지면 빨강


화가 나도 빨강일까

빨강은 위험한 색이네


따스한 마음은 노랑

차가운 마음은 파랑

싱싱한 마음은 풀색

심심한 마음은 어떤 거지


마음을 색으로 나타내기는 어려울까

한가지 색은 아닐 거야

복잡은 마음은 복잡한 색일 테지


어두운 검정은 되지 않기를

검정이 멋있는 것도 있지만,

마음에는 어울리지 않아


지금 네 마음은 무슨 색이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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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와

넌 잘 지낸다고

네 소식을 전해주었어


나도 잘 지낸다고

바람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했어


너도 그 바람 만났을까


마음 따스하게 해주는 바람이 찾아오면

귀 기울여 봐

내 소식을 네게 전해줄지도 몰라


언제나

어디서나

바람은 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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