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섬 환상책방 12
이귤희 지음, 박정은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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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 많다고 해.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다 했는데, 이젠 반려동물이다 하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반려동물 보험이 생긴다고 하던데. 반려동물을 생각하고 보험에 들 사람 많을까. 동물이 아프면 치료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지. 그런 거 생각하니 난 동물과 함께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먹이 값도 만만하지 않겠어. 이제는 반려동물이다 하고 동물을 식구처럼 생각하는 사람 많아. 그런 사람만 있지는 않지. 여전히 귀엽다면서 아무 생각없이 동물을 기르다 싫증나면 버리는 사람도 있어. 버릴 거면 처음부터 기르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도 어딘가 살기 좋은 곳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 가고 싶어하지. 《고양이 섬》에서 고양이도 고양이만 사는 섬을 찾아 떠나. 집고양이였던 벨과 포크는 고양이를 기르던 사람이 엠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말을 들은 최 여사한테 버림 받아. 최 여사는 벨과 포크를 고양이를 죽이는 사람한테 넘겼어. 포크는 벨한테 거기에서 달아나자고 하고 달아나. 그런 벨과 포크를 길고양이 애꾸눈이 도와줘. 애꾸눈은 형제가 사람들이 던지는 돌에 맞아 죽어서 위험에 놓인 고양이를 도와줘. 고양이도 서로 돕고 살기도 할 거야. 애꾸눈은 참 대단한 것 같아. 자기 한몸 돌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벨은 집을 나오고 더러운 흙을 밟거나 지저분한 음식 먹는 게 싫었지만 여러 고양이를 만나고 달라져.


 벨과 포크가 만난 고양이는 애꾸눈과 룰루 그리고 몸집이 큰 대장이야. 대장은 약삭빠른 고양이야. 사람도 다 다르듯 고양이도 다르겠지. 실제 대장 같은 고양이는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고양이가 아니니 그건 분명하게 모르겠군. 벨은 다시 사람한테 잡혀서 죽을 뻔했는데, 애꾸눈과 포크가 구해줘서 살았어. 철창에 갇혔을 때 만난 나비와 함께 지내기도 해. 벨과 나비는 먹이도 구하기 힘들고 추운 산에서 지내. 나비가 새끼를 낳고 죽자 벨은 새끼 고양이한테 나비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산을 내려와. 벨과 나비는 하수구에 살게 돼. 거기 모여 사는 고양이는 언젠가 대장이 자기들을 고양이 섬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을 믿고 대장이 하는 말을 잘 들어. 벨도 나비를 돌보다 고양이 섬이 있으면 좋겠다 여기고 대장이 하는 말을 잘 들어. 사람도 좋은 말에 쉽게 속기도 하지. 난 어쩐지 대장 말 믿기 어려웠어.


 예전에 벨이 만난 룰루가 거기 있어서 다른 고양이는 벨과 나비를 받아들였어. 룰루는 다른 고양이와 돕고 살고 고양이 섬에 간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했어. 룰루는 참 현명하지. 룰루는 여러 고양이를 품어주는 엄마 고양이 같았는데 병에 걸리고 무리에서 쫓겨나. 이런 모습 사람 같기도 하군. 벨은 룰루가 떠나고서야 정신을 차려. 대장이 사람이 주는 통조림을 받고 다른 고양이를 사람한테 데리고 간다는 걸 알게 돼. 지금까지 고양이 섬으로 갔다는 고양이는 다 죽었겠어. 벨이 대장이 한 거짓말을 알아채서 다행이기는 했어. 벨은 나비와 하수구를 떠나. 벨과 나비 둘이서만 고양이 섬으로 갈 수 있을지.


 나비와 벨이 까치를 잡다가 다른 고양이를 만나. 그건 포크였어. 애꾸눈도 함께 있었어. 애꾸눈과 포크는 위험에 놓인 고양이를 구하고 다 같이 고양이 섬으로 가려고 했어. 거기에 대장이 있지 뭐야. 애꾸눈은 고양이 섬에 가는 길을 대장이 안다고 했는데, 그건 정말일까. 대장은 고양이 섬 이야기를 꾸며내고 먹을 걸 쉽게 얻었어. 대장이 말한 고양이 섬은 실제로는 없었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벨과 나비와 애꾸눈 그리고 포크는 진짜 고양이 섬을 찾으러 떠나. 넷은 고양이 섬에 이르렀을까. 벨이 살자고 한 그곳이 고양이 섬이길 바라. 벨과 애꾸눈 포크가 그곳에서 편안하게 살기를 나비는 말하지 않았군. 나비는 병에 걸려서 사람한테 맡기기로 했어. 다행하게도 수의사가 있었거든. 나비가 건강해지기를.




희선





☆―


 “벨. 네가 믿지 않는다고 벌써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순 없어. 운다고 해도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부딪혀 봐. 먼저 겁먹지 말고. 그럼 뭐가 되든 되겠지. 안 그래?”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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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0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5-05-20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우셔서 희선 님께선 이 책 재미나게 읽으셨을 것 같네요?^^
고양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울 딸이 길고양이에게 눈길을 주면서 찾고 있길래 며칠 전 성년식 선물로 고양이 모양 립밤 사준 게 떠오릅니다.
책 내용이랑 좀 연결되진 않지만요.^^

2025-05-22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23 0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편지의 시대 창비시선 495
장이지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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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제목이 《편지의 시대》여서 봤다고 해야겠네요. 아직 저는 편지를 쓰니 말이에요. 예전보다 덜 쓰기는 합니다. 아쉽네요. 다시 힘을 내서 편지를 쓸까 봅니다. 제가 쓴 편지 반가워할지 모르겠지만. 편지를 쓰던 많은 사람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어디 가지 않고 그저 편지를 쓰지 않을 뿐이겠습니다. 지금은 빠르게 연락할 수 있으니. 편지를 쓰려면 편지지부터 봉투 우표 그리고 어떤 펜으로 쓸지도 정해야 합니다. 편지지와 우표 고르는 거 즐거운 일이기는 하죠. 이제는 어릴 때도 편지 별로 안 쓰겠습니다. 아주 안 쓰겠군요. 어쩐지 편지 쓰고 보내는 방법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편지봉투에 주소 잘 쓰고 우체통에 넣으면 됩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정말 갈까, 하고 의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지 잘 갑니다, 주소만 잘 쓰면. 한번 써 보세요.


 장이지 시인 시집은 처음 만났습니다. 시집이 여러 권 나온 듯하네요. 언젠가 이름 본 것 같기도 해요. 편지를 말하는 시집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봅니다. 《라플란드 우체국》에도 편지를 말하는 시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 담긴 시에는 편지가 들어간 게 많고 엽서도 쓰는 게 나와요. 엽서는 쓰려고 하지만 못 쓰기도 하는군요. 편지나 엽서는 종이에 상처를 내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도 그런 거기는 하군요. 편지는 한사람한테 쓰는 거기는 하지만, 이런 시집이나 소설 여러 글은 여러 사람한테 보내는 편지죠. 편지를 쓰는 사람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작가는 언제나 쓰는군요. 지금 제가 쓰는 것도 편지일까요. 편지와 아주 다르지 않기는 합니다.




 우표를 모으기 시작한 건 우연이었어요 한 친구가 우릴 배신하고 우린 더 단단해졌지요 각기 다른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우린 서로를 그리워하며 자주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누가 먼저였는지 잊었지만 편지와 함께 외국의 멋진 우표도 동봉하게 되었는데 진귀한 우표를 찾으려고 발품깨나 팔았지요 우리의 편지는 차츰 우표를 교환하기 위한 것이 되더니 어떤 일로 영영 끊어지게 되었어요 재수 학원에선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그를 딱 한번 먼발치에서 보았지만…… 그애 잘못이 아니예요 이것은 우표를 붙이지 않은 우정에 관한 에피소드라고 해두죠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우릴 배신한 먼 옛날의 그 친구에게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우표를 붙인다는 거 말이에요 그 아이는 아무 맥락도 없이 우리에게 등을 돌렸죠


-<우표수집 삼총사>, 65쪽




 편지에서 뺄 수 없는 게 바로 우표죠. 처음엔 친구가 셋이었는데 한사람이 빠졌군요. 셋은 그렇게 되는 일 있기도 합니다. 세 친구에서 남은 두 친구는 편지를 썼는데, 오래 가지는 않았나 봅니다. 학교 다닐 때는 그렇지요. 같은 학교에 다니고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어도 멀어지는데,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면 더 편지 쓰기 쉽지 않겠습니다.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한때 친구와 편지를 나눈 일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인 듯해요. 저한테 우표는 모으는 게 아니고 편지 쓸 때 봉투에 붙이는 겁니다. 우표 써야 할 텐데.




 흘러가 버렸다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가방도 마음도 젖었다 가지고 다니던 네 편지를 펼치자 오로라의 악보가 나왔다 네가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을 언제까지라도 보고 싶었는데 너는 없다 언젠가 학교 앞에서 만난 넌 큰 기타를 메고 있었다 네가 음악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 나는 강의실로 가고 있었다 너는 방금 쓴 노래를 들려주겠노라 했다 나는 그런 네 모습이 낯설어서 “나중에, 나중에” 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173쪽




 앞에 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니 쓸쓸하네요. 친구가 죽은 걸까요. 친구지만 다 아는 건 아니었던 듯하네요. 뭔가 해야 할 때는 나중이 아니고 지금이죠. 친구가 들려주겠다는 음악을 듣는 것도.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나중에’ 하고 말한 적 있을지도. 친구한테 한 말은 아니고, 혼자 나중에 편지 써야지 했어요. 편지는 써야지 했을 때 바로 써야 합니다. 미루면 언제 쓸지 몰라요.


 여기 담긴 시 어렵네요. 시집을 보면 이 말 빼놓지 않고 하는군요. 제목에 편지가 들어가서 어떤 편지 이야기가 있을까 했는데. 장이지 시인도 편지의 시대는 끝났다고 시에 썼어요. 그런 시대 다시 돌아올 일은 없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편지를 쓰지 않는다 해도 저는 앞으로도 편지 쓸 거예요. 좀 느리게 간다 해도. 제 편지 받아주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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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5-05-15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지 쓰는 일은 정성이고 그만큼 상대를 향한 마음을 꾹꾹 담은 것이라 생각해요.
오래 전 기념 우표를 사 모으기는 했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하지 않고 편지 쓰는 일도 더 이상 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매일 할 일을 적고 간단히 소감을 노트에 만년필로 쓰는 일은 계속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오늘 스승의 날이군요. 편지를 써서 선생님께 전달하는 학생이 그래도 있을까요? 문자마저도 옛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어버렸네요^^; 희선 님께 편지를 받는 분들은 계속 행복할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25-05-1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요즘엔 다들 손글씨를 쓸 일이 적어지면서 손편지를 쓰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 되었어요.
예전엔 우표를 사서 모으는 분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진짜 편지를 쓰는 사람도 적어지는 시대가 되었으니 전보다 수집하는 분들도 적어졌을거예요.
제가 손글씨를 잘 쓴다면 어쩌면 편지 쓰기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일기도 그렇고, 뭐든 손으로 쓰는 게 적은 요즘이라서, 손편지를 보내주시면 참 감사합니다.
오늘 비가 와서 조금 덜 더웠어요. 희선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5-05-17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편지 쓰는 분 있겠지요. 희선님처럼요. 예전에 저도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적 있지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라서 편지를 쓰는 일은 아무래도 많지 않겠습니다.
이메일도 있고 인쇄된 편지도 업무에 따라 있겠지만 손 편지는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지요.
이제 곧 더워지겠지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5월 보내시길 바랄게요. 희선님.^^
 
나 혼자만 레벨업 8 - 완결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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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게이트가 나타나고 헌터 힘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게 됐다. 헌터는 던전에서 괴물을 쓰러뜨리고 게이트를 닫았다. 지구에 게이트를 만들고 마나가 생기게 한 건 지배자였다. 군주와 싸우게 될 때 지구와 사람이 모두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처음엔 헌터에서 가장 낮은 E급이었던 성진우는 시스템 플레이어가 되고 혼자 레벨을 올리고 한나라 정도 힘을 갖게 됐다. 이제는 사람을 넘어서고 신에 가까운가.


 군주들이 쳐들어 온 지구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되어갔다. 캐나다를 시작해서 미국으로 온 군주와 마수들. 성진우가 그림자 군주가 되었다 해도 많은 적과 싸울 수 있을까. 혼세 병력은 천만이지만, 그림자 군단은 십만이 조금 넘었다. 성진우는 여러 나라에 생긴 커다란 게이트에서 중국으로 가서 기다렸는데, 거기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군주들은 그림자 군주가 된 성진우 생각을 먼저 알아챘다고 해야겠다. 그래도 성진우는 이번 《나 혼자만 레벨업 Ⅷ》에서 잘 싸웠다. 그림자 군단과 함께. 지배자의 힘을 빌려 용제, 파멸의 군주를 쓰러뜨린다. 그때 남은 사람은 얼마나 됐을까. 성진우는 지배자한테 윤회의 잔으로 시간을 되돌려 달라고 한다. 군주가 지구에 오지 않는 세계를 바란 거다. 게이트도 헌터도 없는 세상. 성진우는 자기 혼자 군주와 싸우겠다고 한다.


 시간이 돌아가도 성진우는 그림자 군주고 그림자 군단은 그대로였다. 그림자 병사는 모두 남지는 않았다. 아이언(김철)이나 그리드(황동수)는 사람으로 돌아갔다. 성진우는 겉모습을 바꿀 수도 있었다. 어리게 하거나 나이들게 하는. 다른 사람이 죽으면 혼자 남는 걸까. 그 시간은 나오지 않지만. 예전에 죽었던 사람은 다시 살아 나겠다. 성진우 아버지도. 그렇게 한 건 괜찮을지도. 긴급 퀘스트였다 해도 성진우가 죽인 사람이 있었으니 말이다. 성진우는 유진호와 차해인을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나려고 했구나. 차해인을 만나려고 육상을 하고 유진호를 만나려고 유진호가 다니려는 대학에 들어간다. 두 사람이 성진우와 만났던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다시 만나도 좋은 사이가 되겠다. 차해인한테는 다른 세계를 말했을지도.


 헌터협회 감시과장에서 협회장이 된 우진철도 만난다. 우진철은 형사가 됐다. 범인이 자수하면서 그림자 괴물을 봤다는 말을 해서 우진철은 그걸 조사한다. 그러다 고등학생인 성진우를 만난다. 우진철은 평소에 허전함을 느끼고 뭔가 잊어버린 것 같았다. 성진우를 만나기 전에 잠시 베르를 보고 허전함이 가신 듯했다. 성진우를 만나고 우연히 손이 닿고 게이트가 나타났던 세계 기억을 떠올린다. 우진철은 성진우 헌터다 하기도. 성진우한테 형사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한다. 성진우가 그 말 들었을 때는 형사 안 한다더니, 성진우는 형사가 됐다(외전에서). 검거율은 백퍼센트를 넘어 이백퍼센트였다. 그럴 만하지. 성진우 힘뿐 아니라 그림자 병사도 있으니 말이다.


 지난번에 베르가 재미있다고 했는데, 이번 마지막 권에는 베르가 별로 안 나왔다. 벨리온과 이그리트 그리고 어금니 이야기가 나왔다. 그건 ‘외전’으로. 그림자 병사여도 등급이 높으면 말을 할 수 있다. 죽은 다음 그림자가 되어 그림자 군주를 따르는 걸 기쁨으로 여긴다. 성진우는 사람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게 그림자 병사한테도 영향을 주는 듯하다. 성진우가 느끼는 걸 그림자 병사도 느낀다. 좀 웃긴 거 하나 있었다. 성진우와 차해인 아들 수호는 태어나고 겨우 여섯달인데, 벨리온은 검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고 이그리트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한테 그러다니. 조기교육이네.


 마지막 권에는 본래 이야기가 끝나고 ‘외전’과 ‘후일담’이 담겼다. 성진우는 지구에서는 집을 나가고 두 해가 지나고 돌아왔다. 다른 곳에는 스물일곱해 동안 있었다. 성진우와 그림자 군단은 군주와 스물일곱해 동안 싸웠다. 그렇게 오랫동안 싸우다니. 성진우 혼자였지만, 아주 혼자는 아니었다. 많은 그림자와 함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이 말은 지난번에도 썼구나. 성진우 이야기는 끝났다. 어쩐지 아쉽다. 어딘가에서 그림자 군주면서 형사로 살아가겠지. 가끔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구하면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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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5-13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작품 웹툰으로만 봤는데 이렇게 책으로도 나왔군요. 저는 약간 취향이 아니었어요. 웹툰이나 웹소설은 진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거 같아요.

희선 2025-05-15 03:50   좋아요 0 | URL
웹소설이나 웹툰 거의 안 보는데, 이건 2025년 1월에 만화영화 2기가 해서 그거 보고 소설과 만화도 보게 됐어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만화는 아직 다 못 봤어요


희선
 
나 혼자만 레벨업 7
추공 지음, 이백 그림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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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 성진우는 일본과 미국에서 엄청난 힘을 드러냈는데, 이번 《나 혼자만 레벨업 Ⅶ》에서는 그것보다 더하다. 세계 사람이 성진우를 아는 건 물론이고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지도. 많은 사람한테 얼굴이 알려지면 사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성진우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고 헌터구나. 자기 모습을 안 보이게 하는 기술도 있고 신체 능력도 대단하다. 그림자를 여기저기 놔두면 그쪽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비룡 카이셀을 타고 날아가기도 한다.


 한국 헌터협회장이 죽고 새로운 협회장으로 우진철이 뽑힌다. 우진철이 젊기는 해도 고건희 협회장 곁에서 일하고 성진우하고 어느 정도 알아서였다. 성진우는 한나라를 움직일 만한 힘을 가진 헌터다. 우진철은 고건희 협회장 뜻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헌터가 헌터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말이다. 성진우가 미국에 갔을 때 싸운 스캐빈저 길드 마스터 토마스 안드레가 한국에 온다. 왜 왔지 했는데, 용 카미쉬 어금니로 만든 단검을 성진우한테 전해주려고였다. 성진우가 토마스와 싸울 때 길드 사람을 죽이지 않은 보답이라고 할까.


 서울 하늘에 엄청나게 커다란 게이트가 생겼다. 거기는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거기가 열리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잠시 할 일이 없을 때 성진우는 차해인과 시간을 보낸다. 그 두 사람이 만나는 게 기사로 쓰이기도 했다. 전에도 말한 적 있는데, 여기에서는 헌터가 거의 연예인이다. 성진우가 차해인과 일본에 있을 때 혹한의 군주와 송곳니 군주 그리고 역병의 군주가 나타난다. 그림자 군주 힘을 가진 성진우를 죽이려고. 군주 하나와 싸우는 건 괜찮을 듯하지만 여럿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았다. 역병의 군주는 처치했지만, 송곳니 군주와 혹한의 군주와 싸운다. 성진우는 거의 죽는다.


 성진우는 이중 던전에서 살아 남고 병원에 있었다. 시간이 돌아간 건가 했는데, 그곳은 성진우가 만들어 낸 세계였다. 성진우도 그걸 알아차리고 그림자 군주한테 나타나라고 한다. 그림자 군주와 이야기를 한 성진우는 자신이 만든 세계가 아닌 현실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림자 군주는 성진우한테 자기 힘을 주고 무로 돌아간다. 이제 성진우는 진짜 그림자 군주가 됐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닌 건 아니겠지. 사람 마음을 가졌다고 해야겠다. 지배자는 세계를 유지하려 하고 군주는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지배자와 군주는 싸울 곳을 지구로 정했다. 지구 사람은 그런 것에 말려들다니. 서울에 나타난 게이트에서는 전 그림자 군주를 따르던 그림자 병사가 나타났다. 그게 다 성진우를 따른다. 숫자가 엄청나다.


 그림자 군단에는 총군단장 벨리온이 있었다. 베르는 벨리온과 겨루게 해달라고 한다. 베르 좀 웃긴다. 성진우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사극을 많이 보고 말투를 흉내내기도 했다. 이그리트도 말을 한다. 성진우는 혼자 있어도 그렇게 심심하지 않겠다. 이제는 10만이 넘는데 모두를 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지어도 되는 등급이 있구나. 성진우가 이름을 지어준 건 알겠다. 벨리온은 예전 그림자 군주가 지은 이름이지만. 그림자 병사는 주군을 거역하지 않는다. 그거 하나는 좋겠다. 배신 당할 일이 없을 테니 말이다.


 세상에는 위기가 닥친다. 지구 사람이 살아 남을 수 있을까. 힘이 있는 헌터도 살아 남기 힘들 것 같다. 서울에 나타난 것과 같은 커다란 게이트가 세계 여기저기에 나타난다. 군주 숫자 만큼. 성진우는 사람들한테 게이트에서 멀리로 달아나라고 한다. 그렇게 달아난다고 살지. 성진우는 군주들과 싸우려 하는데, 잘 될까. 성진우는 그림자 병사를 늘려가며 싸우려 했는데, 군주들이 그걸 가만히 놔두지 않겠지. 용제, 파멸의 군주와 마수는 성진우가 없는 곳에서 나왔다. 아직 성진우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뭔가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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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6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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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만화 ‘나 혼자만 레벨업’을 번갈아 보기보다 하나를 다 보고 다른 걸 보는 게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쓴 거 또 쓰는 느낌이 들어서다. 다른 식으로 쓰면 좋겠지만. 소설은 앞으로 두권 남았지만 만화는 아직 여러 권 남았구나. 소설 다 보면 남은 만화를 보겠지만, 언제 다 볼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면 좋을 텐데. 도서관에서 빌려다 봐서. 소설보다 웹툰을 보는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도 보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건 <나 혼자만 레벨업 6>이다. 한차례 소설에서 봤지만, 또 봤다. 소설에 나오지 않은 부분도 조금 있다. 그런 거 보는 거 괜찮은 듯하다. 이 말 전에도 했던가. 한 것 같구나. 악마성에 간 성진우는 80층에서 악마 귀족과 악마 기사가 그림자 병사를 쓰러뜨리는 걸 알게 된다. 성진우가 혼자 남은 악마 귀족과 싸우고 죽이려고 하자, 악가 귀족이 살려달라고 한다. 이런 일은 처음이고 목소리가 여성 같았다. 악마 귀족은 라디르 가문 장녀 에실이었다. 악마 귀족은 가문이 있구나. 층간 진입허가서는 악마 귀족이 가지고 있었다. 그게 있어야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성진우가 라디르 가문과는 말로 했지만, 다른 악마 귀족과는 싸운다. 싸워야 레벨이 올라간다.


 악마성 가장 위에는 악마왕 바란이 있었다. 쓰러뜨리기 쉽지 않았지만, 성진우는 바란을 쓰러뜨린다. 성진우가 바라던 생명의 신수도 만든다. 만약 성진우가 지능을 더 올렸다면 생명의 신수 숫자가 더 만들어졌을까. 그건 아니었을 것 같다. 생명의 신수 재료에서 두 가지는 남았지만, 메아리숲 샘물은 남지 않았다. 성진우는 바로 생명의 신수를 어머니한테 먹인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어머니는 깨어난다. 그 시간 짧았을 테지만 성진우는 길게 느꼈을지도. 어머니가 깨어나서 성진우는 무척 기뻤겠다. 죽을 때까지 잠만 잘지도 몰랐는데, 잠이 깼으니 말이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난 느낌일 것 같다. 동생 진아도 아주 기뻐했다. 큰 소동 없이 성진우 어머니는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성진우가 S급 헌터가 아니었다면 그러지 못했겠다. 힘이라니.


 제주도에 S급 게이트가 나타나고 그걸 막지 못했다. 제주도는 마수의 섬의 됐다. 개미 마수 변종이 나타나고 일본 어느 섬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일본과 한국 헌터가 제주도 레이드를 함께 하기로 한다. 일본은 다른 욕심이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면 안 될 듯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말이다. 성진우는 제주도에 가지 않겠다고 했나 보다. 일본 헌터가 다른 개미를 개미굴에서 나오게 하고, 그 사이에 한국 헌터가 개미굴에 들어가서 여왕 개미를 처치하는 계획이었다. 아주 빨라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뭔가가 일본 헌터를 죽였다. 한국 헌터는 아직 그 일을 모른다. 그 개미는 다음 권에 나오겠다.


 성진우는 악마성에서 바란을 쓰러뜨리고 힘이 더 세지고 새로운 기술도 생겼다. 진짜 그런 게 있다면 먼 곳에 가는 거 편할 텐데. 현실에선 마법 같은 건 못 쓰는구나. 나도 잘 안다. 어디를 가든 자기 발로 가야 한다. 차를 타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운 좋게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6권까지는 어떻게든 봤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힘은 잘 써야 한다. 힘을 가진 사람이 그 힘을 남을 괴롭히는 데 쓰기보다 남을 돕는 데 쓰기를 바란다. 소설에서만 그런 건 아니구나. 현실에서도 그래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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