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겨울

아주 덥고 긴 여름

짧아지는 봄과 가을


지구가 조금씩

따듯해질수록

오래전 빙하와 얼음은 녹아


겨울이 없는 지구가 된다면

많은 땅이 물에 잠기겠지

전쟁으로 살 곳을 잃고,

기후 위기로 살 곳을 잃기도 해


나라보다

지구에 사는 사람으로

지구를 생각하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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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이 이야기 5
공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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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귀여워도 아이를 귀엽게 볼 수 있을지. 난 그러지 못하겠다. 새끼 고양이 금복이가 밤에는 아이가 돼서 이런 생각을 했구나. 고양이와 아이가 하나라면 좀 다르겠다. 어떤 모습이든 금복이잖아. 고양이일 때는 말을 나누기 어려워도 사람이 되면 말을 나눌 수 있다. 그건 괜찮겠다. 말하고 기분이 어떤지 물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반려동물과 사는 사람은 반려동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럴 것 같은데.


 이번에 만나는 <금복이 이야기>를 벌써 다섯권이나 보다니. 앞으로 두권 남았다. 의균이 하균을 불편하게 여겼는데, 이제 그런 게 덜한 것 같다. 하균이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갔으니 말이다. 그 고양이 이름은 옹심이로 지었단다. 금복이와 옹심이는 같이 놀기도 했는데, 언 연못에 옹심이가 들어갔다. 금복이는 물을 싫어해서 물이 얼어도 연못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 옹심이는 물을 잘 모르거나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지도. 연못 얼음에 금이 가고 깨졌다. 옹심이는 물에 빠졌다. 하균이 옹심이를 찾다가 고양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빨리 연못에서 옹심이를 건져서 괜찮았다.


 하균은 물에 젖은 옹심이와 금복이를 감싸고 의균을 찾아갔다. 물에 빠진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해서. 의균은 옹심이를 받고 물을 닦고 천으로 싸서 하균한테 안고 있으라고 했다. 정말 아기 같구나. 금복이가 추워 보일 때 의균은 금복이를 아기처럼 안고 있기도 했다. 하균은 어렸을 때 자기 부인이 돌봐주던 고양이가 죽은 걸 말하고 걱정했다. 그때 고양이는 본래 아파서 죽은 거겠다. 이번 고양이 옹심이는 죽지 않고 하균 부부 집에서 오래 함께 살기를 바란다. 그러겠다. 집에 데리고 가겠지. 고양이 일로 의균과 하균이 화해했구나. 하균이 의균을 많이 생각하기는 한다. 하균이 마음을 서툴게 나타내서 의균은 상처받기도 했다.


 의균은 전보다 많이 건강해졌나 보다. 이번 겨울을 보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의균이 봄에는 무척 안 좋아서 그 해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단다. 가을에 금복이를 만나고 웃어서 몸이 많이 좋아졌다. 의균은 살아가는 기쁨을 느꼈다. 금복이는 자신이 사람이 됐을 때 엄마가 자신을 싫어하고 알아보지 못해서 슬펐다. 의균도 그럴까 봐 걱정했는데, 의균은 그러지 않을 것 같다. 고양이 모습인 금복이와 밤에 나타나는 아이가 같다는 걸 알고 처음엔 어떡하나 했는데, 고양이도 아이도 금복이다 여겼다. 의균은 아이가 된 금복이한테 따듯한 솜옷을 주고, 다른 날에는 모자와 신발을 사 왔다. 그런 모습을 본 어떤 사람이 혼인도 하지 않은 사람한테 아이가 있나 한다. 안 좋은 사람은 안 나오겠지 했는데, 그런 사람이 나오다니. 그것 때문에 안 좋은 일 일어나지 않기를.


 복성이는 이끼 신령인가 보다. 그냥 이끼도 아니고 나이 많은 신령이었다니. 복성이가 움직이게 된 건 외로운 고양이 금복이를 보고 나서다. 어미와 떨어지고 밤엔 사람이 되고 무서워하던 금복이. 이제 금복이는 사람이 되어도 그렇게 슬프지 않았다. 의균이 그걸 알고 아이가 된 금복이한테 무슨 일 있으면 오라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복성이가 조금 쓸쓸해 보였다. 금복이와 복성이가 서로를 만나러 가는 길이 엇갈린다. 의균은 복성이를 보고 금복이 친구구나 한다. 복성이는 그 말을 기쁘게 여겼다. 의균이 복성이한테 같이 금복이를 찾으러 가 볼까 했을 때 복성이 몸이 흩어졌다. 아니 그 안에 작아진 복성이가 있었다. 의균은 그걸 물그릇에 담아두었다. 복성이는 잠자는 것 같았는데, 따듯해지면 깨어날까. 금복이는 자신이 복성이를 잘 보살피겠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고양이만 마음을 나누는 게 아니구나. 고양이와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와 이끼 신령도 마음을 나누는구나. 그런 사이도 괜찮지. 의균이 건강해지고 금복이와 오래오래 함께 살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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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하고 싶다

생각만 하면

그건 그렇게 하고 싶은 게 아닐지도


무작정 시작하는 것도 있지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그건 많이 하고 싶은 걸 거야


다른 건 없을까,

시작했더니

재미있는 거

그런 것도 아주 없지 않겠어


하기 전에 계획을 세워도 좋지만

시작하고 계획 세우는 건 어때

자세하지 않아도 돼

그냥 ‘해야지’여도 괜찮아


하려는 게 없는 것보다

있는 게 좋을 거야

즐겁게 살아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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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시간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거야


쌓이는 먼지

        가만히 두면 되는 거야


쌓이는 마음

        혼자서 쌓아가지


쌓이는 물건

        먼지처럼 가만히 두면 그렇게 되지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쌓아가는 것에도

시간와 마음이 있겠지

혼자 하지 못하는

그건 돌보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거야


쌓인 건

무너진다는 걸

기억해야 해


무너진다 해도

아주 없었던 일은 되지 않아

우리가 얻는 건 그걸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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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가고

나도 가고

모두 가

어디로 가느냐고

끝이지


언제 끝날지 몰라도

모든 건 끝이 있지

언젠가 끝난다 해도

덧없게 여기지 마


흘러가면서

반짝이는 걸 찾아

널 즐겁게 해주고

기쁘게 해주는 거 말이야


큰 파도가 다가올 때는

잘 타 봐

파도를 잘 타면 괜찮겠지


언젠가 끝이 오면

웃으면서 떠나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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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7-12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5-07-13 16:27   좋아요 1 | URL
오늘은 비가 오는군요 많이 온다는 말이 있는데... 비가 와서 덜 덥겠지만, 습도가 높아서 안 좋겠네요 서니데이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