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내주신 편지를 받지 못하다니요 편지는 지금 어디를 헤매고 있는 걸까요 왜 저를 찾아오지 못한 걸까요 어느 날 저물녘에라도 저한테 오면 좋을 텐데요 다시는 당신 편지가 길을 잃지 않도록 별에게 빌래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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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4-1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폰에서 접속해서 읽을때에는 몰랐었지만..ㅎㅎ 죄송합니다, 아하하.. 컴퓨터로 읽으니 완전 다른 느낌이네요. 좋네요.

희선 2013-04-13 00:58   좋아요 0 | URL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좋다고 해주시니 고맙네요
무엇으로 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하겠죠


희선

2013-04-14 1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 나누미 요정 생각하는 책이 좋아 3
로이스 로리 지음, 공경희 옮김, 아이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꿈은 고사머가 주고,

나쁜 꿈은 맥이 먹어줄거야

잘 자

 

 

꿈을 꾸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꿈이 생각날 때보다 생각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이 책을 읽고 자고 일어나서 꿈에 대해 쓰려고 했다. 꿈을 꾸기는 했지만, 별로 안 좋았고 확실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꿈은 밤에 잘 때만 꾸지는 않는다. 가끔 꾸는 안 좋은 꿈이 있다. 어떤 것이냐 하면 내가 학교 교실에 있는 꿈이다.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꿈속에서 시험을 본 적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문제를 잘 푸는데 나는 첫장만 보고 있고, 다음 장에 문제가 없을 때도 있었다. 이러니 안 좋아할 수밖에. 그런데 꿈은 어떻게 꾸는 것일까. 자기 마음대로 꿈을 꾸는 사람도 정말 있을까. 이 책속에서는 꿈 나누미 고사머가 사람들한테 꿈을 준다고 나온다. 고사머는 ‘여리고 섬세한 것’이라는 뜻이다. 본래 책 제목이 고사머(Gossamer)다. 꿈을 어떻게 사람들한테 주느냐 하면, 사람이 모두 잠든 밤 고사머는 사람 집에 와서 물건을 만진다. 아주 살짝만 대야 한다. 여러가지 물건에 담겨 있는 추억을 모으고 섞어서 사람한테 꿈을 주는 것이다.

 

꿈 나누미 일을 시작하게 된 꼬맹이는 장난끼 많고 이런저런 것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했다. 처음에 꼬맹이를 가르치던 깐깐이는 그런 꼬맹이를 싫어했다. 그래서 최고령자는 다른 꿈 나누미한테 꼬맹이를 맡겼다. 그 일을 맡은 것은 비쩍 노인이다. 꼬맹이와 비쩍 노인이 꿈을 주러 간 곳에는 노부인과 개가 살고 있었다. 꼬맹이는 고사머답게 물건을 아주 살짝 만졌다. 꿈을 주는 일도 잘 배웠다. 얼마 뒤 노부인 집에 남자아이 존이 오게 된다. 잠시 노부인이 존을 맡게 된 것이다. 존한테 부모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존을 때렸고, 엄마는 아직 존과 함께 살 수 없었다. 존 마음에는 상처가 있었다. 꼬맹이는 존이 좋은 꿈을 꾸게 해주려고 했다. 꿈 나누미가 나오지 않고, 노부인과 존이 함께 살면서 상처를 치료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그것대로 좋기는 하다.

 

존 엄마도 조금 나왔다. 어떤 모습이냐 하면, 존과 함께 살기 위해 일을 찾고, 집 안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담배도 바깥에서 피웠다. 존 엄마한테도 꿈 나누미가 찾아왔다. 훤출이인데, 존 엄마한테 존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꿈 나누미가 잘못하면 악마가 된다. 꿈 나누미는 사람한테 좋은 꿈을 주지만, 악마는 힘 없는 사람한테 무섭고 나쁜 꿈을 주어서 괴롭혔다. 악마는 존 마음에 힘이 없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 꼬맹이는 존을 도와주려고 했다. 살아있는 것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개를 만졌다. 그렇게 해서 꼬맹이는 존 마음에 힘을 주었는데, 악마가 떼를 지어 몰려왔다. 꼬맹이와 비쩍 노인은 존뿐 아니라 노부인한테까지 힘을 주는 꿈을 주었다. 존과 노부인은 나쁘고 무서운 꿈을 이겨냈다. 존한테 꿈을 주던 꼬맹이는 몸이 조금 단단해지고 덜 투명해졌다. 그리고 꼬맹이는 새 꼬맹이를 만났다. 존과 헤어지게 된 것을 아쉬워했지만, 앞으로 꼬맹이는 새 꼬맹이한테 꿈 나누미 일을 가르칠 것이다.

 

우리가 꿈을 꾸는 것은 정말 꿈 나누미가 꿈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꿈 나누미를 볼 수는 없다. 꿈 나누미 고사머는 조심성이 많아서 사람 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 고사머가 나오는 꿈을 꾸면 될까.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좋은 게 아닌가 싶다.

 

 

 

꿈나라로 가는 일은 아주 쉬워

그냥 누운 다음 눈을 감으면 되거든

하지만 꿈나라에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돼

네가 살아가야 할 곳은 바로 여기야

그래도 늘 좋은 꿈꿔

 

 

 

희선

 

 

 

 

☆―

 

“개를 건드려야 해요. 물론 가볍게요. 고사머답게. 그러면 아이한테 사랑의 감정을 줄 수 있어요. 상냥한 번데기의 감정이랑, 따듯한 행복이 깃든 조가비의 감정도요. 사진 속의 좋은 감정들도요. 꿈에 개에 대한 감정을 더하면 훨씬 좋아질 거예요. 확실해요. 아이가 무서운 꿈에 맞설 수 있도록 훨씬 더 힘이 세지게 만들어야죠.”  (97쪽)

 

 

“알고 계신가요, 비쩍 노인 할아버지? 슬픈 부분도 중요해요. 제가 어린 꿈 나누미를 훈련시키게 된다면, 바로 그런 점을 가르쳐 줄 거예요. 슬픈 부분들도 꿈에 넣어야 한다고 가르쳐 줄래요. 슬픔도 이야기의 한부분이니까. 꿈의 한부분이 되어야 하니까요.”  (114쪽)

 

 

“그 아이를 떠올리고 제 몸이 차는 것을 생각하니 무척 슬퍼요.”

 

“그럴 게다. 변화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두고 가는 것이니 슬프게 마련이지.(줄임)”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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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조지 워싱턴 비숍 문학의 즐거움 32
리사 그래프 지음, 지혜연 옮김 / 개암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가끔 비슷한 책을 보게 된다. 그게 우연일 때도 있고, 그냥일 때도 있다. 잘 모르고 읽게 될 때 더 신기하기는 하다. 이 책은 그냥 보게 된 것이다. 먼저 본 《아름다운 아이》(R.J.팔라시오)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어거스트와 어거스트 식구, 친구를 떠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조지 워싱턴 비숍은 어거스트와는 사정이 다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조지는 남보다 키가 작다. 확실하게 왜인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고, 척추에 문제가 있고 손목을 구부리기 어렵고 손마디가 짧아서 연필 잡기도 어렵다고 나왔다. 키가 자라지 않는 것에도 여러가지가 있을 텐데 말이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뼈가 잘 부러져서 키가 크지 못하기도 했다.

 

부모님은 조지가 큰 사람이 되라고 이름을 미국 초대 대통령과 같은 조지 워싱턴이라 지어주었다. 엄마 아빠는 교향악단 전문 연주자다.(하프, 첼로) 조지가 태어나기 전에 조지가 어떤 악기를 연주하게 될까 하고 기대했다. 하지만 조지는 몸 때문에 악기를 연주할 수 없었다. 조지는 그런 점을 부모님한테 미안해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조지한테 동생이 생기게 된다는 거였다. 조지는 겉으로는 동생이 생기는 것을 괜찮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동생이 언젠가는 자기보다 키가 크리라는 것 때문에 걱정했다. 성탄절 전날에는 엄마한테 문제가 일어나서 아빠와 병원에 가고, 조지는 단짝 친구인 앤디네 집에서 보냈다. 그리고 그날 조지는 앤디와 싸웠다. 앤디가 러스하고 친하게 돼서. 앤디는 조지와 러스와 함께 잘 지내고 싶어했는데. 자기와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안 좋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조지 마음은 좁다. 이제 아홉 살인 걸.

 

앤디와 멀어졌는데, 선생님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과제를 내주었다. 앤디와 싸우지 않았다면 조지는 앤디와 함께 과제를 했을 텐데, 조지처럼 짝이 없는 심술쟁이 제니와 함께 해야 했다. 처음에는 조지가 꽤 애를 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제니한테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제니는 조지와 같은 사람에 대한 글이 쓰인 ‘커다란 세상에서 작은 사람으로 살아가기’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단 한사람이었다. 제니는 조지와 친구가 되고 싶어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조지는 제니가 그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심술쟁이 제니라고 했다. 제니가 그런 것은 아버지와 두 오빠와 살아서가 아닐까 싶다. 조지는 앤디와도 화해했다. 앤디네 집에 함께 살게 된 외할머니를 조지가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지는 러스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했다. 아니 조지는 처음부터 러스가 나쁜 아이가 아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학교에서 하는 연극에서 조지는 대통령 가운데서 키가 가장 컸던 에이브러햄 링컨을 맡았다. 본래 조지는 워싱턴 대통령을 쓰려다 아무것도 쓰지 않았는데, 링컨 대통령 이름을 쓴 것은 제니였다. 제니와 조지가 함께 한 과제가 링컨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고, 조지가 링컨 대통령이 위대하다고 해서다. 조지는 연극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니가 조지를 도와줘서 조지는 링컨 대통령을 잘 해냈다. 제니는 5학년 때는 둘이서 연극을 하자고 했다. 조지의 연기를 본 부모님도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조지는 태어날 동생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바로 이런 말을 쓰다니. 조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다르게 바라보는 것처럼 러스나 제니를 그렇게 보았다. 자기 마음도 잘 알기 어렵지만 남의 마음은 더 알기 어렵다.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조지는 러스와 제니를 잘 보려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도. 동생이 태어나도 부모님은 지금처럼 조지를 사랑할 거다고. 조지 마음에는 분명 걱정도 있었을 것이다. 부모님이 건강한 동생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이것은 보통 아이도 한다. 그러니 조지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장애인들은 이렇게 말한다. 조금 불편할 뿐이지 다른 사람과 같다고. 조지도 그랬다. 요즘은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이 더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사람 마음도 잘 살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쓰고 보니 이 말은 옮긴이가 한 말이기도 하구나. 키는 106센티미터지만 마음은 그것보다 더 큰 조지 워싱턴 비숍이다. 어거스트처럼 조지도 앞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희선

 

 

 

 

☆―

 

“아니예요, 싫어해요.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조지와 친구가 되려고 했는지 몰라요. 아무리 애써도 조지는 저를 싫어해요.”

 

조지가 놀라서 물었다.

 

“뭐? 넌 친구가 되려고 한 적이 없어. 넌 나한테…….”

 

“그리고 내가 말을 붙이려고 하면 제 별명만 말해요. 저를 심술쟁이 제니라고 한다고요. 제가 얼마나 싫어하는데요.”  (177쪽)

 

 

사실 러스도 괜찮은 아이였다. 조지는 쭉 러스를 미워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러스는 못된 행동을 하나도 하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친절하게 굴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거의 조지와 함께 있을 때면 마치 갓난아이 대하듯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 도와주려고 했다. 러스는 그저 친구처럼 대할 뿐이었다. 결국 조지는 더 이상 러스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193쪽)

 

 

“……. 그래, 맞아. 아빠와 나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너도 악기를 연주할 수 있기를 바랐단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큰 것을 바라고 있어. 우리는 네가 너 자신이 바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단다.”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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チ-ズスイ-トホ-ム 6 (KCデラックス) (コミック)
こなみ かなた / 講談社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다른 책보다 빨리 볼 수 있는데 미루다가 이달에 봤다. 앞으로도 그냥 천천히 볼까 한다. 빨리 봐 버리면 볼 게 없어서 아쉬울 테니까. 그때는 다른 책을 보면 되기는 하지만. 요새 따듯할 때도 있었고, 바람이 차갑게 불 때도 있었다. 고양이도 차가운 바람이 불 때보다는 햇빛이 따스할 때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그리고 볕을 쬐며 잠자는 거다. 이것은 개가 더 좋아하려나. 아니다, 봄볕은 고양이가 더 좋아할 것 같다. ‘치도 그렇지?’ ‘야옹, 당연하지.’ 사실 치는 새끼고양이라서 말을 어린이처럼 한다. 그런 것도 아주 귀엽다. 이번 6권을 보면서 요헤이네 엄마 아빠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본래 좋은 사람이니까 치와 살려고 이사까지 했겠지만. 치가 이번에만 사고를 친 것은 아니기도 하구나. 아이가 집 안을 어질러놔도 화내는 부모가 있을 텐데, 치가 문제를 일으켜도 엄마 아빠는 그저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그리고 치한테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치가 뜨거운 다리미를 만지려고 했을 때 엄마가 나타났고, 고양이한테 안 좋은 식물도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치는 엄마 아빠가 자기하고 놀아주지 않는다고 여겼다. 치는 티슈 상자 속에 있는 티슈를 꺼내서 놀았다. 그러고는 ‘이것은 내 차지다’고 했다.

 

치가 또 어떤 문제를 일으켰냐 하면, 요헤이가 태어난 날을 축하하려고 준비해둔 케이크를 앞발로 찍어 먹어보고, 선물을 묶은 리본을 풀어서 놀기도 했다. 요헤이는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치와 사진을 찍었다. 치가 케이크 망쳐놔서 같이 놀지 않을 것 같았는데. 요헤이도 착하구나. 아빠가 2층 문 앞에 물건을 두었다. 치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계단 끝에 있는 것을 밀어서 떨어뜨렸다. 거기에 재미를 붙였다. 헤드폰 끼고 음악을 듣던 아빠는 바깥에서 나는 소리를 알아챘다. 치가 시계를 떨어뜨리려고 했을 때 아빠가 문을 열고 나와서 시계를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치가 굴러 떨어지려 했다. 아빠는 시계를 놓고 치를 잡았다. 시계는 밑으로 떨어져서 부서지고 치는 괜찮았다. 치가 문제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요헤이하고 놀기도 하고, 바깥에 놀러나가기도 했다. 요헤이하고는 이상하게 처음에는 잘 안 맞는다. 시간이 좀 지나서야 마음이 맞는다. 간식인 아이스크림도 함께 먹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다른 사람들이 키우는 개, 토끼, 고양이(앨리스), 앵무새를 치가 만났다. 앵무새와 만났을 때 가장 웃겼다. 앵무새가 치 목소리를 흉내내서 치가 어리둥절해했다. 말하고 목소리 흉내를 낸 것이니까 앵무새 맞겠지. 그러고 보니 실제는 고양이 소리만 들렸겠다.

 

제목에는 새친구라고 썼는데 아직 새친구 이야기는 하나도 못 썼다. 치는 비둘기를 잡으려고 쫓아가다가 공원까지 가게 된다. 내가 지난번에 치가 길을 잃었을 때 자기가 사는 집에 데리고 간 고양이를 얼룩고양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삼색털고양이(미케)였다. 공원에서 만난 고양이가 바로 얼룩고양이다. 검정색과 흰색이 있으니까. 크기는 치와 비슷한데 치보다는 좀 더 산 고양이가 아닐까 싶다. 치를 꼬마라고 하고 얕봤다. 얼룩고양이는 분수에서 자기 얼굴을 비추고 있던 치한테 와서 여기는 자기 영역이니 나가라고 했다. 치는 얼룩고양이한테 놀자고 하고는 혼자 신나서 달리고 숨었다. 그러다 다시 나타나서 또 달렸다. 얼룩고양이도 치와 함께 뛰어다니며 즐거워했다. 한동안 뛰다가 쉬면서 치가 이제 뭐하고 놀까 하니, 얼룩고양이가 자기는 바쁘다고 했다. 치는 다음에 또 같이 놀자고 하고 집으로 갔다. 집에 가서는 바로 잠들었다. 밤에 아빠가 거실문을 닫지 않고 잠시 어디 갔을 때 치가 밖으로 나갔다. 아빠는 치가 나간 것도 모르고 문을 닫았다. 치가 밖으로 나가서 바로 만난 것은 검정고양이였다. 검정고양이는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공원으로 갔다. 치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얼룩고양이를 만났다. 이때 치 목에 방울 달린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치가 나무밑을 걸을 때 작은 나뭇가지가 치 목과 목걸이 사이에 끼었다. 치는 아주 싫어했다. 앞서 가던 얼룩고양이가 뒤돌아서 치를 보고 놀고 싶으면 자기가 있는 곳까지 오라고 했다. 치는 그 말에 기뻐하며 뛰었다. 그때 목걸이가 풀렸다. 둘은 공원을 빠져나갔다.

 

치가 밤에 나가다니, 집에 잘 돌아갈 수 있을까. 검정고양이가 치한테 ‘멀리 가지 마’ 했는데. 치는 정말 제멋대로다. 새끼고양이니까 어쩔 수 없나. 치 혼자 있는 것은 아니니 괜찮겠지. 그리고 앞으로도 얼룩고양이가 나올 것 같다. 어떻게 아느냐면, 책 뒷면에서 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둘이 친한 친구가 될 것 같다. 벌써 친구인가. 얼룩고양이 이름은 치코인가 보다. 치는 새끼고양이니까 목걸이는 달아주지 않는 게 좋을 텐데. 빠져버렸지만. 그림이어서 치 머리가 실제 고양이보다는 큰 거겠지. 목걸이를 단 치 답답해 보였다. 그것을 달 때도 조금 웃겼다. 어두운 밤에 치는 얼룩고양이와 무엇을 하며 놀까. 다음 권은 좀 빨리 볼지도 모르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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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독깨비 (책콩 어린이) 22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해 시월에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몇 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만나게 됐네요. 그때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거스트한테 식구들과 친구들이 있어서 괜찮았겠구나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어거스트는 TCOFI 유전자의 ‘상염색체 열성유전’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게 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형의 ‘하악 안면이골증’을 지닌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말을 써도 알 수 없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쉬운 말로 태어났을 때부터 구개열을 비롯해 얼굴에 문제가 많아서 지금까지 스물일곱 번이나 수술을 받았습니다. 어거스트는 태어났을 때 얼마 살지 못할 것이다고 했는데, 어느새 열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엄마가 어거스트를 가르쳤는데 이제 학교에 다니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열 살이면 초등학생인데, 어거스트는 5학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학교 1학년입니다. 열 살에 중학생이라는 것은 역시 어린 듯합니다.

 

집에서 공부를 했다고 해도 어거스트가 밖에 아주 나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어거스트를 바라보는 눈길을 어거스트 자신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 조금 두려움이 있었죠. 그래도 어거스트는 학교에 다니기로 합니다. 이 책에는 어거스트가 학교에 다니는 한 해 동안 일어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거스트뿐 아니라 어거스트 누아 비아(올리비아), 어거스트가 학교에 다니면서 사귀게 된 친구 서머, 잭과 비아 남자 친구 저스틴 그리고 비아 친구 미란다가 저마다 말을 합니다. 그 가운데는 어거스트가 있습니다. 어거스트가 생각하는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 마음도 알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할로윈 날 어거스트는 본래 입으려던 옷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어거스트가 학교에 온 줄 몰랐습니다. 줄리안과 여러 아이들이 모여서 어거스트에 대해 나쁜 말을 했는데, 그 안에 어거스트가 친하게 지내는 잭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잭이 겉과 속이 다른 아이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잭이 그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는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진심이 아니었고 분위기 때문에 했던 말이었던 겁니다. 그렇다 해도 잭이 어거스트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은 사실입니다. 잭도 자신이 그때 왜 그랬을까 하고 뉘우쳤습니다.

 

사람들은 어거스트를 처음 보면 모두 충격받았습니다. 더 어린아이는 무서워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럴지라도 말을 해 본 다음에는 저와 아주 다르게 여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거스트가 학교에 간 첫날 학교 식당에서 서머는 어거스트를 안됐다고 여기고 같은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서머는 어거스트와 이야기를 나눠보고는 어거스트가 괜찮고 재미있는 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아이라고. 잭도 처음에는 교장 선생님이 어거스트가 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라는 말에 따른 거였지만, 어거스트를 알게 되고는 자신과 말이 통하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거스트가 잭한테 화나 있을 때는 아쉬워했어요. 그리고 어거스트를 괴물이라고 말한 줄리안 얼굴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그 일이 있고는 어거스트와 서머와 친하게 되었는데, 줄리안 때문에 학교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렇지만 그게 오래 가겠습니까. 아이들이 그렇게 바보는 아니잖아요. 학년이 끝날 때쯤에는 모두 어거스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비아는 어거스트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고는 친한 친구과 멀어지게 되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전부터 조짐이 있기는 했군요. 비아가 다니게 된 고등학교에는 어거스트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알리고 싶지 않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아는 그런 자기 마음에 대해 죄책감을 가집니다.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어거스트를 중심으로 살았고, 비아를 마음이 넓은 아이라 여겼습니다. 아마 비아는 힘들었을 겁니다. 비아가 어거스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비아는 남자 친구를 사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인 저스틴한테 동생 어거스트 이야기를 하고 만나게도 해주었습니다. 저스틴도 어거스트를 처음 봤을 때는 놀랐지만 그냥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잭이 어거스트와 친구여서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중에 그 아이들한테 잭을 건드리지 마라고 합니다. 비아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미란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멀어진 까닭은 미란다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도. 미란다는 어거스트를 아무렇지 않게 여겼고 자기 동생처럼 생각했습니다. 미란다가 어거스트한테 우주 비행사 헬멧을 어렸을 때 주었는데, 어거스트는 그것을 2년 남짓 쓰고 다녔습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 생각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쓰고 말았네요. 저는 중학교 때 교장 선생님이 어땠는지 거의 생각나지 않습니다. 중학교 때뿐만은 아니군요. 어거스트가 다닌 비처 사립 중학교 교장 터시먼 선생님은 처음부터 어거스트를 다르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고 학교에 잘 다닐 수 있게 마음을 써주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학생 한 사람 한 사람한테 마음을 쓸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좋게 끝났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어거스트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세상에는 친절을 베풀려하는 사람은 많겠죠. 어거스트가 앞으로도 그런 사람을 만나리라고 생각합니다. 겉모습하고는 상관없이 사람을 대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희선

 

 

 

 

☆―

 

“엄마, 난 평생 그런 나쁜 놈들을 걱정하면서 살아야 할까? 커서도 만날 그런 일이 생길까.”

 

엄마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접시와 유리잔을 개수대로 가져가서 물로 헹구었다.

 

이윽고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언제나 그런 나쁜 놈들이 있기 마련이야, 오기. 하지만 엄마는, 그리고 아빠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단다, 정말이야.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 주고 보살펴 준다고 말이야. 잭이 너를 위해 나서 준 것처럼. 아모스도. 그리고 다른 애들도.”  (4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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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04-1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으.. 마지막에 인용한 부분이 뭐랄까, 좀 아련하네요.

희선 2013-04-13 00:54   좋아요 0 | URL
사실 보통 사람도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친절을 베풀려는 사람이 많기에 다행입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