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805481&cid=51280&categoryId=51353 이효석의 '장미 병들다'(1938)로부터 옮긴다. 등장인물이 읊는 유진 오닐의 희곡 '고래' 속 대사에 "지금은 유월"이란 말이 나온다.


"얼음 속에 갇혀 있으면 추억조차 흐려지나 봐요. 벌써 머언 옛일 같어요…… 지금은 유월, 라일락이 뜰 앞에 한창이고 담 위 장미는 벌써 봉오리가 앉었을걸요."

이것은 남죽이 늘 즐겨서 외는「고래」속의 한 구절이었으나 남죽의 대사는 이것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물 위에 둥둥 떠서 멀리 사라지는 찢어진 편지 조각을 바라보며 남죽의 고향을 그리는 정은 줄기줄기 면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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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theeast님의 이미지


https://youtu.be/2EHsDviuIuE?si=-gXLis7qzKA9GzSG Gounod : Le temps des roses





"선생님은 좀 더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야 해요!" "아니, 아니, 나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소. 나는 한 번 더 시도해 보고 싶소." "한 번 더 시도요?" "나는 확장을 원해요" "확장요?" "모르겠나요?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삶‘을 원해요." "선생님은 삶을 사시게 될 겁니다." "그렇게 피상적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건 아주 심각한 겁니다!" "삶을 살아가시게 될 거에요." "아, 그러면 더 좋지요!" -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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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6-17 2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사진 속의 장미가 요즘 바깥에 피는 장미 같아요. 장미 피는 6월인데 벌써 장마가 왔어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5-06-18 12:3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서니데이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네 더워지고 있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중순을 넘어선 이 달 6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6월 하고도 8일, 일요일 저녁이다. 초여름인가.


사진: UnsplashReanimated Man X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추구해왔고 평생에 걸쳐서 그 문학과 나란히 걸으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마침내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보인 것이라고는 방향 없는 움직임일 뿐이었다는 걸 말이다. 그는 너무 늦게 성숙했고 너무 엉성한 성격이라 실수를 하며 그 스스로 깨우쳐야만 했다.

"그렇지만 전 다른 사람들의 과일보다는 선생님의 꽃을 더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보다는 선생님의 실수를 더 높이 평가합니다." 휴 선생이 씩씩하게 말했다. "전 그 실수 때문에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행복한 당신은 그게 뭔지 모릅니다." 덴콤이 대답했다. - 중년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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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마흔에 시작한 글쓰기'(양혜원)를 읽었다.

미나리꽃 By たね撮影場所:広見町 - CC BY-SA 3.0






홀로서기의 분기점이 꼭 나이와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인생의 어느 순간 내가 의지하던 지팡이를 툭 쳐버리고 자신의 실상을 직시하게 하는 사건과 맞닥뜨릴 때, 성숙을 지향하는 인간이라면 겪게 되는 일종의 반응 작용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허상을, 혹은 박완서의 말대로 환상을 깨주는 그런 사건은 분명 아프지만 삶의 진실에 더 다가가게 한다. 그런 일은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고, 반복해서 몇 차례 올 수도 있다. - 홀로서기(6.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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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전 오늘, 드니 디드로의 '수녀'가 원작인 프랑스 영화 '베일을 쓴 소녀'에 관해 포스팅했다. 영화와 원작의 결말이 다르다. 원작의 소재가 된 실존인물의 삶은 아래 옮긴 글에 드러난다. 끔찍하다.

Nun - Lin Fengmian - WikiArt.org


Nun, 1911 - Julio Romero de Torres - WikiArt.org


* 봉건적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한 저항 ‘베일을 쓴 소녀’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5713 (송경원)





≪수녀≫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쉬잔 시모넹은 마르그리트 들라마르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디드로는 마르그리트 수녀의 생애에서 몇몇 주요한 사실만 따왔을 뿐 소설에서 묘사된 여러 가지 사건은 순전히 디드로의 창작이며 모델이 된 실존 인물의 경험과는 무관하다. 실제로 마르그리트 들라마르 수녀는 (중략) 30년 이상 원하지 않는 수녀 생활을 계속하였으며 프랑스대혁명 이듬해인 1790년, 법령에 의해 모든 종교시설이 폐쇄되었을 때 일흔셋의 나이로 롱샹 수녀원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혁명 덕택에 평생 동안 그녀를 감금해 오던 감옥에서 풀려나 마침내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자유를 얻은 그녀의 감회는 어떠하였을까? 이에 대해선 아무런 기록이 없으며 그녀의 이후 행적에 대해서도 전혀 알려진 바가 있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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