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상 어제보다는 덜 더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덥다. 아주 덥다. 이영주 시집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중 '여름에 온 마트료시카'로부터 일부 옮긴다.

The original matryoshka set by Zvyozdochkin and Malyutin, 1892 By Photo: RK812, Doll carved by Zvezdochkin, painted by Malyutin - Sergiev Posad Museum of Toys, Russia,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영주 시집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도 담아둔다.




마트료시카는 텅 비어 있는 예쁜 함정. 끝나지 않는 여름 속에 깊게 파인 구덩이. 우리는 그곳을 너무 오랫동안 팠지. 삽질하다 보니 친구가 되었어. 죽은 자들은 원래 끝이 없으니까. 끝도 없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꺼내다가. 우리가 미끄러져 가는 모든 길에서 재난 문자가 도착했다. 친구야, 오백 살이 넘어서도 이 악천후는 계속되는 거니. 맨 마지막에 있는 기후는 무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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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울프가 셉티머스의 전쟁 장면을 그리지 않은 것처럼, 작품 내에도 그리고 비평가에게도 전쟁을 경험한 셉티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출처: 최상이, 서발턴 개념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다시 읽기(2016)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170587


제1차 세계 대전 연표(전쟁으로 읽는 세계사)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13XX33400045


올해 새로 나온 문예출판사 '댈러웨이 부인'(나영균 역)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에반스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던데, 셉티머스하고는 무척 친한 사이더니 전쟁에 나가서 죽어버렸어. 그렇지만 이런 일은 누구나 당하는 일인 걸 뭐. 전쟁에 나가서 죽은 친구쯤은 누구에게든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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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생일이다. 아래 사진들은 프루스트여름을 보내던 프랑스 노르망디 칼바도스 주의 카부르 해변을 담았다.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알랭 드 보통 저/박중서 역)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Claudio Poggio0


올해 2월에 출간된 '프루스트의 문장들'은 우리 나라 불문학자 최미경의 편역서이다.

사진: UnsplashAll Bong


올해 6월 번역출간된 '마르셀 프루스트를 찾아서'는 영국의 불문학자가 쓴 책으로서 저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영역자라고 한다.






프루스트는 대대로 사람들의 기분을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기술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 2 나를 위해서 읽는 방법

1911년에 카부르라는 해변 휴양지에서 프루스트는 알베르 나미아라는 청년에게 자신의 좌절감을 표현했다. "내가 만약 성별과 나이를 바꿀 수만 있다면, 젊고 예쁜 여자의 외모를 취해서 자네를 진심으로 끌어안아줄 텐데."- 4 성공적으로 고통받는 방법

프루스트의 출생증명서에 적힌 이름은 발랑탱 루이 조르주 외젠 마르셀 프루스트(Valentin Louis Georges Eugène Marcel Proust)였지만, 이것은 정말 발음하기 힘들 정도로 긴 이름이었으므로, 그와 가까운 사람들마다 각자의 눈에 비친 바에 근거하여 마르셀에게 더 적합한 이름을 지어 부른 것은 당연했다. - 5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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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7-10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프루스트의 생일인가요. 프랑스도 올해 여름에는 날씨가 무척 덥다고 하는데, 사진이 휴양지 같은 느낌입니다. 서곡님,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5-07-10 11:41   좋아요 1 | URL
네 그렇더라고요 엄청 더울 때 태어났네요 ㅎㅎㅎ 그러게요 저도 프랑스 덥다는 소식 최근 어디서 봤습니다 카부르는 프루스트가 바캉스를 보내던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무사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5-07-1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의 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감상법이 남다르더라고요.
서곡님!
더운 여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래요^^
 

'동경인연'(이은주)은 유학 시절 만난 특별한 인연들을 회고한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헌책방 아저씨로서 고학생인 외로운 문학도에게 속 깊은 친구로 다가온다.

18 December 2014 Nakano,Tokyo seen from 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Building (Shinjuku,Tokyo) at night. By Unknown chemist8103 - Own work, CC BY-SA 4.0






헌책방 아저씨는 낡은 다다미방에서 개 한 마리와 생활했다. 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었다. 작은 헌책방 안은 정리가 안 된 책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가끔 가격을 물으며 아저씨를 바라볼 때면 장사에는 통 관심이 없다는 얼굴로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해 여름방학에도 서울행 대신 4조반 다다미방에서 책읽기와 과제물인 단편소설을 쓰며 보냈는데 최고로 더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런 어느 날 나는 나카노 도서관으로 피서를 가기로 결심하고 교통비가 드는 외출을 결행했다. (중략)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나카노 헌책 도매’에 가던 헌책방 아저씨를 우연히 만났다. "어디 가니?""나카노 도서관 가요."

이렇게 몇 마디 주고받다가 도매상에 도스토옙스키 전집이 있으면 사고 싶다고 했더니 아저씨는 나카노 역 옆에 도매상이 있으니 그럼 들렸다 가라고 했다.

그날 우린 친구가 되었다. - 2부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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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붉은 색이다.

Girl in Red, c.1919 - Chaim Soutine - WikiArt.org


Woman in Red, c.1923 - c.1924 - Chaim Soutine - WikiArt.org


화가 수틴 때문에 '수틴'으로 검색했더니 몽골 출신 여성 음악가 수틴 에르데네바토르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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