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상 어제보다는 덜 더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덥다. 아주 덥다. 이영주 시집 '그 여자 이름이 나하고 같아' 중 '여름에 온 마트료시카'로부터 일부 옮긴다.

The original matryoshka set by Zvyozdochkin and Malyutin, 1892 By Photo: RK812, Doll carved by Zvezdochkin, painted by Malyutin - Sergiev Posad Museum of Toys, Russia,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이영주 시집 '여름만 있는 계절에 네가 왔다'도 담아둔다.
마트료시카는 텅 비어 있는 예쁜 함정. 끝나지 않는 여름 속에 깊게 파인 구덩이. 우리는 그곳을 너무 오랫동안 팠지. 삽질하다 보니 친구가 되었어. 죽은 자들은 원래 끝이 없으니까. 끝도 없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꺼내다가. 우리가 미끄러져 가는 모든 길에서 재난 문자가 도착했다. 친구야, 오백 살이 넘어서도 이 악천후는 계속되는 거니. 맨 마지막에 있는 기후는 무엇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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