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Laila Zouaki


https://youtu.be/xowf5fFsg_4 Chopin: 12 Etudes, Op. 25 - No. 11 in A Minor "Winter Wind" 손열음




겨울 산속에 있다 보면 죽은 나무에도 꽃이 피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해가 뜨자마자 그 꽃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것도 보게 된다고. 햇빛이 서서히 산 아래쪽으로 밀고 내려왔다.

태백산맥 너머에서 누그러진 바람이 불어오면 금세 봄이었다. 그러면 둘은 고원을 내려가야 했다.

추위는 여전했지만 바람이 볼에 닿는 느낌은 하루하루 달라졌다. 영원히 겨울일 것 같았던 횡계고원에도 봄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고원 밑에는 봄이 완연했다. 송천을 덮고 있던 얼음도 어느새 녹고 천변가로는 꽃다지 꽃이 노랗게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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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동네 산책 중 꽃봉오리가 잔뜩 부풀고 있는 목련나무를 본 후 최은미 소설집 '목련정전'을 읽기 시작. 첫 작품 '창 너머 겨울' - 아, 아직 겨울이 다 안 끝났네. '눈으로 만든 사람'을 지배하는 어둠의 힘이 여기 이미 있다. 이 단편이 2014 젊작상 작품집에도 있기에 찾아 보니 작가노트에 저자가 밝히길 2011년 11월 아래 기사 그리고 사진이 모티브가 되었다고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07111.html

Pixabay로부터 입수된 HeungSoon님의 이미지 (2020년 3월 23일 게시)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이 내 앞에서 빛날 때, 반짝일 때, 아름다울 때, 그럴 때의 슬픔이 그 안에 있었다. 여자가 서 있는 곳은 겨울햇빛 속이었고 여자 뒤로는 겨울로도 햇빛으로도 걸어들어갈 수 없는 한 남자가 보였다. (작가노트 최은미)

말하자면 이건, 당신도 그래?의 소설, 나도 그래.의 소설인 거죠. 그런 소설이 당신과 내가 가진 어떤 창에 성에처럼 끼었네요. (해설 전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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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올해 오스카 감독상 수상 축하! 오스카 역사상 세번째 여성 감독상이라고. 이 분 연출작 중 칸느 황금종려상까지 탄 '피아노'가 가장 유명하겠지만 '내 책상 위의 천사'를 잊을 수 없다. 고통과 감동이 있는, 사랑스럽고도 처절한 인상적인 영화(원작 책이 있다). 


영화 '내 책상 위의 천사' (씨네21)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3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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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3-29 0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인캠피온이 역시 받았군요^^

서곡 2022-03-29 19:19   좋아요 0 | URL
피아노로 전엔 오스카 각본상을 받았더라고요~
 



[당시의 신문 미디어에서 “고등유민”은 사회주의라는 “위험사상”을 가질 수 있는 “주의인물”로 간주되었다. 이 논문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의 역할분담이 어떻게 대역사건에 대한 신문 미디어의 담론을 상기시키고 비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이 소설이 후반부의 주인공인 스나가가 소설 속의 부르주아 신사계급의 동질성에 균열을 가하는 서사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적인 문제인 계급적 갈등을 사회주의 '겨울의 시대'에 소세키는 서사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등유민(高等遊民)은 어디로 향하는가 -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춘분 지날 때까지(彼岸過迄)』론 (곽동곤)


나쓰메 소세키의 '춘분 지나고까지'를 읽는 중.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등장하는 일본 영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도 보기 시작. 원작소설과 만화도 있네.




통속도 소세키를 만나면 통속성을 잃는다. (송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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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2-03-28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 전 넷플에 노다메가 나온다고해서 금요일을 기다리고있어요

서곡 2022-03-28 21:37   좋아요 1 | URL
오 그렇군여 ㅋ 넷플에 일드 빵과 고양이와 스프도 있더라고요

singri 2022-03-28 22:56   좋아요 1 | URL
네 그건 이미 다봐가지고;;;
 

Children with a Lamb - Vladimir Borovikovsky - WikiArt.org






한 여성은 내면 아이를 인식하던 시기에 마트에 갔는데 분유통에 시선이 닿는 순간 절박하게 분유가 먹고 싶었다.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기어이 분유를 구입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분유를 퍼먹었다. 그러면서 알아차렸다. 아, 이것이 내면 아이가 원하는 것이구나.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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