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ddle Years https://en.wikipedia.org/wiki/The_Middle_Years





덴콤은 아주 열심히 문장을 수정했고 또 문체를 아주 중시했다. 그가 도착하게 될 종착점은 그 자신을 위한 최종적 형식이었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출판 형식은 남들 몰래 출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다음 이미 발간된 문장 위에다가 지독할 정도로 수정을 가하여 언제나 초판본을 희생시키면서, 후세를 위하여 그리고 수집가를 위하여 수정본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날 오전에도 그는 발간된 ‘중년‘에다 연필로 열 군데 이상 수정을 가했다. - 중년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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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젤다'에 실린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원저는 부부가 공저자인 'Bits of Paradise'란 작품집이다.https://www.goodreads.com/book/show/895828.Bits_of_Paradise

젤다와 스콧 부부 1922 By Staff photographer - Cocosse Journal






젤다의 전기 작가 샐리 클라인에 따르면 1920년 스콧은 젤다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자는 에디터의 제안을 거부했고, 대신 그녀의 일기와 편지를 자신의 작품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과 <젤리 빈>에 써먹었다. 이를 두고 젤다는 1922년 <뉴욕 트리뷴>에 발표한 장난스러운 서평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에서 "피츠제럴드 씨는 - 스펠링 제대로 쓴 것 맞죠? - 표절은 집안에서 시작된다고 믿나 봐요."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젤다는 자신의 묵인으로 인해 자기 글이 스콧의 것으로 영속되리라는 예상은 못했던 것 같다. 이후에는 그녀가 쓴 단편과 기고문조차 대부분 스콧의 이름이나 부부 공저로 나갔다.
- P12

젤다의 작품에 스콧의 이름을 붙이면 더 높은 고료를 받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젤다 본인도 거기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스콧 ‘측‘의 주된 견해였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랬을지 모른다. 하지만 젤다는 점차 예쁘고 분방한 아내의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 했고, 진지한 커리어 추구를 막는 남편에게 분개했다. - 서문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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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먼저 읽은 '양탄자 무늬'와 마찬가지로 명성 있는 작가와 그의 작품을 열독하며 흠모하는 독자가 등장한다. 차이는 전자에는 3인칭 화자로서 작가가 관찰의 주체로 나서고, 후자에서 작가는 이해하고 도달해야 할 목표로서 대상이 된다.




시간이 사라지고, 기회가 없어져 간다는 느낌이었다. 이제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게 아니라 이미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야 하는 것을 다했으나 정작 하고 싶은 것은 하지 못했다. 그것은 파열이었다. 사실상 소설가로서 그의 경력은 끝났다. 그것은 강하게 멱살을 잡힌 것 같은 폭력이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자맥질했고, 세이렌의 손길에 잡힌 듯이 허구의 어두운 지하세계로 이끌려 들어갔다. 예술의 윤이 나는 거대한 수조인 그 세계에서는 기이하면서도 말없는 주제들이 표류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동기를 알아보았고 자신의 재주에 감탄했다. 비록 별것은 아니지만 그의 재주는 그때처럼 빛난 적이 없었다. - 중년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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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nshee Appears 1862


수지 앤 더 밴시스(Siouxsie and the Banshees) https://blogs.ildaro.com/329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두 사람은 항구의 요트들에서 마시고 연주하고 밴시*처럼 울부짖으며 왕족 수준으로 흥청망청 지내는 모양이었다. *Banshee: 아일랜드 설화에서 구슬픈 울음소리로 가족 중 누군가의 죽음을 예고한다는 여자 유령 - 미친 그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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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흘류도프는 카츄사를 구하러 동분서주하다가 아름다운 부인을 만나 마음이 흔들린다.


"차 좀 드릴까요?" 그녀는 희한하게 새끼손가락을 펴고 알코올램프 위에 있던 은주전자를 잡았다. 그녀의 얼굴이 진지하고 슬퍼졌다. "제가 존경하는 분들이 저라는 인간과 제가 놓인 환경을 혼동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늘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요."

말을 마칠 때 그녀는 울음이라도 터뜨릴 기색이었다. 그녀가 한 말을 곰곰이 따져보면 아무 의미도 없거나 아주 막연한 말일 뿐인데도 네흘류도프에게는 아주 깊이 있고 진실하고 선량한 말처럼 들렸다. 아름답고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그의 마음이 강하게 끌린 것이다.

백작부인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오직 서로를 이해하는 각별한 사이처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권력의 불공평성과 약자들의 고통, 민중의 가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대화의 속삭임을 핑계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은 끊임없이 ‘날 사랑해줄 수 있나요?’라고 묻고 ‘그럼요’라고 대답하고 있었다. 그들의 성적 감정이 예상치도 못한 유쾌한 방식으로 서로를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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