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중 마거릿 애트우드의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를 삼년전 오늘 읽었다. '데카메론'의 순종적인 아내 그리젤다 이야기를 대가의 솜씨로 기발하게 재창작한 작품이다. 아래 옮긴 글의 "참있양"은 참을성 있다는 뜻이다.

Decameron - Vatican - Dixième journée, nouvelle 10 By Giovanni Boccaccio - 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애트우드 시집을 발견했다.
"나와 함께 갑시다, 참있양.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가 합법적으로 성교를 하고 어린 공작을 낳으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더군."
"당신이 신분이 낮다는 걸 알고 있소, 참있양. 하지만 그래서 난 지체 높은 누군가보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소. 지체 높은 부인은 생각이 많지만, 당신은 생각이 없잖소. 난 당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내키는 대로 굴욕을 줄 수 있소. 그래도 당신은 스스로를 비천하게 여겨서 싫은 소리를 하거나 질질 짜거나 뭐 그런 걸 하지 않을 거요. 그리고 당신이 나를 거절하면 난 당신의 머리를 베겠소."
"어떻게 그 자가 언니를 그렇게 대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어?" - 마거릿 애트우드, 참을성 없는 그리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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