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법 - 파리1대학 교양미술 수업
김진 지음 / 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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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프랑스 유학을 떠나 프랑스어를 배우고 파리 1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배운 저자 김진이 들려주는 프랑스 대학의 교양 미술 수업을 만나본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해설에 해당하는 작품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 투어를 하는 듯하다. 편안하고 재미난 미술관 투어처럼 만날 수 있는《그림 읽는 법》은 저자가 유튜브 채널 '예술산책'을 통해 소개했던 이야기를 요약해서 책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p.159. 예술의 목적은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강도의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 알베르트 자코메티


미술 사조와 작품을 매칭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1인으로서 이 책이 한동안 미술 교과서가 될 것 같다. 설명과 함께 그림을 볼 수 있게 구성하고 있어서 제목으로 그림 작품을 검색해 보는 번거로움을 배제한 정말 친절한 책이다. 그 친절함은 본문의 흥미로움과 재미로 이어지고 있다. 표현주의를 태동하게 한 천재 에드바르 뭉크「절규」로 시작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가 백남준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숭고The Subline와 아름다움The Beautiful의 개념 설명을 통해서 미학을 맛볼 수 있었고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들을 통해서 미술사도 접할 수 있다. 금빛으로 화려하게 그려놓은 그림 속에 숨겨진 클림트의 철학을 찾아보았고, 「모나리자」가 이탈리아가 아닌 프랑스에 있는 까닭도 들어보았다. 너무나 정교한 미술품 위조범(판 메이헤런)의 삶을 들어보았고, 색에 특허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미술사 산책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 책이다.


흥미롭고 재미난 미술 이야기들 중에서 일본의 예술가 쿠사미 야요이의 이야기가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진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야요이라는 작가의 천재적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야요이 작가의 아이디어를 아무런 대 가나 말도 없이 모방했던 친구들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되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지 꼭 확인해 보길 바라며, 이 책이 선물한 '특별부록(꼭 알아두어야 할 현대미술 아티스트 TOP25)'도 함께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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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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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작가 이치조 미사키의 또 다른 사랑을 만나본다. 전작을 포함해서 이치조 미사키라는 작가의 작품은 처음으로 접한다. 전작의 제목과 비슷한 제목의 소설《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의 첫 문장은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은(p.11)'으로 시작한다.


어쩌면 이 책 집에서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은 맞았다. 회사나 카페에서 읽었다면 머리 허연 중년의 아저씨가 소설책 들고 훌쩍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일 뻔했다. 그러니 눈물 참기에 소질이 없다면 이 책은 집에서 읽기를 권한다. 꼭.


고등학교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에 새로운 내일을 그리며 행복해야 할 그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코토. 그렇게 소설은 어둡게 시작한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오히려 조금씩 밝아진다. 밝은 분위기는 마코토의 버킷리스트에 적혀있는 '미나미 쓰바사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에 등장하는 쓰바사의 영화 동아리에 마코토가 입회하면서부터다. 그렇게 마코토의 거짓말은 시작된다.


일 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사랑을,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이 좋을까? 너무나 짧은 시간만이 허락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 슬픈 결말을 뻔히 알면서 사랑을 시작하는 게 맞을까? 시작했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게 맞을까? 쓰바사의 사랑과 마코토의 사랑이 연결될 수 있을까?


마코토의 거짓말은 죽음을 삶으로 바꾼다. 짧은 인연의 끈을 영원으로 바꾼다. 이별을 사랑으로 바꾼다. 그렇게 마코토와 쓰바사는 거짓말 같은 사랑을 한다. 둘의 사랑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지, 친구들의 우정을 얼마나 빛나게 그리고 있는지 마코토의 거짓말에 속아보기 바란다. 읽는 내내 불안하고 읽는 내내 설레는, 웃으면서 눈물 흘리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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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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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특별한 시화집을 만나본다. 탁상 달력같이 한 장씩 넘기면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나타난다. 짠하고 갑자기 툭 튀어나와 놀라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등장해서 편안함을 선물한다. 일흔을 넘어 여든에 가까운 연세에도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랑을, 순수를 간직한 나태주 시인의 시화집《나태주, 지금의 안부》는 노老시인의 삶을, 작품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집이다.


시인처럼 살아가길 바라던 마음이 새삼 더욱 버겁게 느껴진다.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노老시인의 깊은 정신이 그려낸 그림은 추사가 그린 「세한도」를 떠오르게 한다. 몇 해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보았던 그 느낌을 시인의 그림에서 떠올리게 될지는 몰랐다. 정말 단순하게 특징만을 잡은 단순한 그림들이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은 아마도 시인의 글이, 시詩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태주, 지금의 안부》가 가진 가장 큰 특별함은 52주 즉 1년 동안 한 장씩 넘기면서 매주 한편씩 아름다운 시詩와 편안함을 주는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탁상 달력 모습을 한 시화집과 함께 들어있는 멋진 스티커, 아름다운 시와 그림으로 꾸민 엽서들 그리고 초판본 한정으로 들어있다는 달력은 우리들의 일 년을 응원하는 시인의 마음을 담은 선물인 것 같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은 '나의 안부 노트'인듯하다. 그저 작은 노트인 듯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나의 마음을 적고 나의 한주를 뒤돌아보게 하는 시인의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선물이다. 이 선물이 있어 힘든 한주에 위로를 주고 다음 한주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연말연시 선물은 다이어리가 아니라《나태주, 지금의 안부》가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사랑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고 있다면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책《나태주, 지금의 안부》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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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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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영상화가 결정된 세라 본의 장편소설《레퓨테이션reputation가제본으로 만나보았다. 《레퓨테이션:명예 1》두 권 세트로 구성된 작품중 1권만을 읽는다는 것은 '결말'을 알 수 없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그런데 이 책은 그 아쉬움이 더욱 심하다. 정말 '다음'이 궁금한 책이다. 시체는 누구인지? 주인공이 휘말리게 된 사건은 무엇인지 1권이 끝날때까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2권을 손에 잡게 될 것 같다.


다소 특별한 형태의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까닭에 가제본 서평단에 자주 참여한다. 그리고 매번 만족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너무나 후회스럽다. 2권이 없는 가제본 서평단을 신청한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 2권이 정말 보고싶다.


《레퓨테이션:명예 1》'시체는 계단 가장 아래에 있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그때 일이 벌어졌다. 모든 것이 잘못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그런데 시체 이야기는 첫문장에서 언급된 뒤로 나오지 않았고 '그때 일은'도 예측은 해보지만 정확한 사건이나 사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그때 일''시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주인공 엠마는 정말 커다란 위험에 처한듯하다.



주인공 엠마는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하원의원이다.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의 삶을 선택하면서 많은 것들을 잃었다. 남편과는 이혼했고(이혼 과정이 화가난다) 열 네살 딸은 엄마인 엠마보다 이혼한 전남편의 부인과 더 칞다. 그렇게 리벤지 포르노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일깨우려 뛰어다니는 동안 협박 메세지는 점점 늘어가고 딸은 점점 더 멀어진다. 그러던중 기자 마이크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하지만 하필이면 그날 밤 딸 플로라에게 일이 생긴다.


기자 마이크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위기와 갈등속으로 엄청난 속도로 빠져 들어간다. 몰입감은 재미로 이어지고, 궁금증은 흥미로 이어져 결국 2권을 빨리 만나게 할 것이다. 이 소설을 만나고 싶다면 1권과 함께 2권도 꼭 준비하고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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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 부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돈의 시그널을 읽는 법
윤석천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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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일까? '파이어족(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으로 표현되는 조기 은퇴, 재정적 독립일 것이다. 그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보여주고 쉽고 편안하게 풀어주고 있는 친절한 책을 만나보았다.


《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는 경제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윤석천이 투자의 기초를 A에서부터 Z까지 촘촘하게 알려주고 있다. 투자의 기초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금리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 것 같다. '금리'의 변화를 중시하고 그 변화에 따라 투자 시기와 방법을 조절하라 권하고 있다. 또 올바른 투자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예시'와 함께 보여주고 있는 투자와 경제 기초에 대한 교과서 같은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서 투자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투자에 합리적으로 뛰어들 적절한 투자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3부에서는 성공할 수 있는 투자법, 실패를 회피할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로운 투자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투자의 기초를 알려주던 이야기는 'ISSUE&CHECK'란을 통해서 조금 더 깊은 경제,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투자 교과서'의 매력을 더해준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도, 투자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도 훌륭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묻지 마 투자'로 많은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친절함과 손잡고 투자와 경제이 기초를 다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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