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기본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이정미 옮김 / 로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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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로북(펴냄)






철학 입문서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이다. 첨단과학의 시대, 철학이 주는 가치는 특별하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 도무지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짧은 영상, 숏폼, 유튜브, 릴스가 병든 현대인들의 마음을 얼마나 어루만져 주는지는 모르겠다. 이미 다 성장한 어른도 그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몇 분 만에 한 번씩 폰을 들여다보곤 하는데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자주 듣는 경제 뉴스에서 놀라운 기사를 접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절반이 스마트폰 과의존도, 그중 일부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9세 이하 어린이 중에 스마트폰 중독 비율도 높았다 ㅠㅠ ( 과학의 긍정적인 기능을 믿는 사람이자 동시에 과학의 편리에 대해 우리는 그 대가를 달게 치를 것이다 ) 불과 10년 후쯤이면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철학자인 저자, 서양 근현대 철학을 넘나드는 연구를 하시는 분이다. 책은 인간, 지식, 도덕, 행복, 종교, 세계, 자연, 제도, 사회, 역사라는 열 가지 테마를 다룬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저자의 사유를 읽고 한 줄로 써볼까?






내가 생각하는 철학이란 다양성이다!!!

물론 철학을 이런 사조, 저런 사조로 나눌 수는 있지만 철학자의 숫자만큼 다양한 것이 철학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이 있다. 철학 말고 철학 하기를 배우라!!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의 철학! 그 양대 산맥으로 시작하는 서양 철학!






현대 철학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오면서 바뀐 철학 개념들, 의식 변화를 함께 다룬다. 푸코가 말한 죽음이란 무엇인가? 그의 저서 《말과 사물》을 읽었을 때 너무 어려워서 이해되지 않던 철학소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 정리되는 기분이다 ㅎㅎ독일의 철학자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포스트 휴머니즘 개념도 흥미롭다. 추가로 자료를 좀 더 찾아보면 그는 푸코의 죽음의 사유를 비판적으로 보았다. 이를 죽음이라는 한계로 정의하기보다는 보편 인간으로서의 개념이 붕괴되면서 그 다양성이 여러 맥락에서 해석되는 복잡 다양한 존재로 언급했다. 이 부분 무척 흥미롭다. 앞으로 더 연구해 보고 싶다.





칸트의 정언명령을 따랐다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철학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는 모습에 회의감을 느낀다. 칸트의 말은 자기 행동이 모두가 따라도 괜찮은 원칙인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위 하라는 명령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히만은 이를 부분적으로만 취했다.





뒤로 갈수록 몰랐던 철학 사유, 철학자들이 언급되어서 더 좋았다. 게티어나 야곱 폰 웩스쿨 같은 철학자들은 따로 검색을 해봤을 만큼 흥미로웠다. 철학 입문자에게도 기존 철학 책을 많이 보신 분에게도 유용할 책이다. 철학 없는 시대, 사유의 부재 시대에 철학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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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권위주의, 독재 - 무솔리니에서 트럼프까지
루스 벤 기앳 지음, 박은선 옮김 / 글항아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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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벤 기앳 (지음)/ 글항아리(펴냄)







모집부터 진행 그리고 결과까지 녹록지 않았던 책이다. 꽃 피는 5월 가정의 달, 누가 극우 권위주의 독재를 읽고 싶겠는가!! 세상에는 꼭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지금 이렇게 함께하지 않으면 혼자는 읽기 힘든 책이 있다. 바로 이 책!!!


주로 파시즘을 연구하신 여성 역사학자의 책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서점에서 보자마자 선택한 책이다.


책의 등장인물들, 이디 아민, 무함마드 시아드 바레, 두테르테, 에르도안, 카다피, 히틀러, 후세인, 무솔리니, 피노체트, 푸틴, 트럼프....

그들은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다. 물론 진행 중인 자들도 있지만






이 챌린지를 진행하기 전 수많은 영상과 저작물을 찾아봤다. 히틀러의 연설을 본 적 있는가? 신들린 열정으로 토하듯 쏟아내는 언변이 기괴한 연기를 보는 듯한데, 만약 내가 당대 독일 국민이라면/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웠던 독일 국민의 입장에서 히틀러의 연설을 들으면 어땠을까?

히틀러 독재를 희화한 영화에서 주인공 찰리 채플린 배우님의 연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온몸에 소름 돋을 만큼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독재자는 낮은 곳에서 올라와 그보다 더 낮은 구동이로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이라고 온 세상이 그를 지켜본다고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공허로 뛰어든다고 1939년 찰리 채플린 배우가 말씀하셨다. 독재자는 그의 카리스마적 브랜드는 이용하는 사람이다.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온갖 방법들이 지금 우리 정권에서도 자행되고 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그 의미가 크다. 독재의 탄생에서 군사 쿠데타까지

탈식민지화와 냉전이라는 키워드로 탄생한 독재자들, 그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위기가 올 때마다 남성성을 자랑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긴다. 결코 우리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 이 챌린지를 5월 18일에 마치는 이유! 광주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무솔리니 집권 20년 동안 국가가 지원한 성욕 충족 시스템에 동원된 수천 명의 여성이라는 부분!! 권력에서 왜 여성의 성은 지배의 관행이자 루트가 되는가!!

6장 《정력》 파트에서 마초주의도 너무 웃기는데 문득 여기서 우리의 근현대사를 떠올리게 된다. 살인마 정권 전두환의 3S 정책도 떠오르고 접대 문화 속에 여성이 동원된 실태에 대해 추후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볼 예정이다. (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 분야 연구자들이 많이 나오길!!)






군사 독재 하에서 국가 폭력과 여성에 대한 억압이 이중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점은 책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ㅜㅜ 독재, 문화 파시즘은 늘 우리 옆에 있자^^ 단지 독재자 한 명을 처형한다고 그 뿌리 깊은 문화가 달라지지 않는다. 어마어마한 특권을 당연시하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엘리트가 등장하는 이유!!!!! 권력을 시각화하고 공포화의 전략을 쓴 독재, 파시즘에서 '공개 처형'이란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지닌다. 반대로 민중이 독재자를 공개 처형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이것은 또 다른 폭력을 예고한다. 정의인가? 복수인가?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와 혐오가 확산될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뭘까?

골을 더 깊이 파거나, 아니면 독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연대, 사랑, 대화임을 알고 반대편을 향해 손을 내밀어 새로운 파괴의 굴레를 멈추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대하고 사랑하고 대화하는 것, 독재의 반대 모습은 여성을 닮았다.....




5월 광주를 기억하며.....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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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퓨처(CHIP FUTURE) - 반도체의 미래가 모든 것의 미래다!
임준서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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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임준서 (지음)/ 21세기북스








지정학적인 이유도 물론 그렇지만 반도체는 국가 핵심 산업이 된 지 오래다. 최근 그 시장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우리 산업의 큰 축이다. 단순히 기술 자산을 넘어 현대 경제와 밀접하다.


저자는 이를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도전 과제라고 말한다.

서론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현실을 먼저 파악한다. 미중 기술 전쟁에 대해 미국의 제재로 인해 오히려 중국 경제에 촉매 역할을 한 화웨이!! 이를 교훈 삼아 한국 미국 중국의 다자구도에서 균형을 맞춘 실리 외교,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저자가 반도체의 생태계를 조망하기 위해!!

내민 세 가지 키워드 혁신, 생태계, 지정학!!

대표주가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운명은?

스타트업 창업 국가라 불리는 이스라엘에서 배울 점은 뭘까



단순한 기술 혁신보다는 통념 그 자체에 도전해야 한다. 다양한 사례 중심으로 소개된다. 예를 들면 인텔이 망한 이유는 뭘까?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미중 간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 반도체가 어떤 무기처럼 활용되는지 설명해 준다. 책은 문제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기술과 전략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양자 컴퓨팅, 자율주행 등 AI 미래 기술과의 연결 고리를 통해, 반도체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다. 책 후반에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현장 흥미롭다. 실제 저자가 코로나 이후 중국의 현장에 가 본 경험을 담았다. 한국 사회처럼 반도체 산업이 주를 이루는 나라의 경우 더욱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현상 유지를 거부하고 닥쳐오는 여러 가지 도전을 기회로 바꾸자는 저자의 마지막 문장 기억에 남는다.





반도체 미래에 새로운 지도를 그려준 책, 투자자, 이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 정책 입안자 등 다양한 영역에 계신 분들께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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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표지 3종 중 1종 랜덤)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50만 부 개정증보판: ABC Edition)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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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용후 지음/ 쌤앤파커스








관점을 디자인하라 50만 부 개정 증보판을 만났다. 표지 디자인부터 산뜻한 느낌이다.


사물과 세상을 보는 관점의 문제! 내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마음먹기 나름이 아니라 관점을 정하기 나름!! 기획, 브랜딩, 마케팅까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전 국민 소통의 창구인 노란 창, 플랫폼 바로 카카오!!! 나아가 국민 배달 플랫폼이 된 배달의민족...


두 플랫폼 사이에 책의 저자 박용후가 있다. 관점 디자이너( 나는 이런 단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처음 알게 된 세상이다 )



책 소개 글을 찾아보다가 설문 조사란에 수돗물을 마실래? 생수를 마실래라는 질문부터 신선하다 ㅎㅎ

그 외에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은데 지금 우리에게 당연한,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것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미래의 일이었다는 사실!

SF 소설에서 작가들이 언급한 미래보다 훨씬 더 먼 미래에 도착해있다. ^^


지금 당연한 것 VS 미래에 당연한 것

습관이 되면 그때부터는 게임의 룰이 바뀐다는 문장 알고 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예를 들면 대화나 소통은 카카오톡, 송금 거래는 카카오 페이로, 택시를 부를 때는? 배달음식을 시킬 때는? 이런 상황을 떠올려보면 우리의 자금은 어디로 흐르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마케팅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


단지 타성에 젖은 마케팅이 아닌 목적이 분명한 마케팅은 틀을 깨는 열린 사고에서 출발한다. 종종 자주 들어온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멈춰있지 않고 확장하라고 말한다. 물론 발전을 위해서는 뒤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보는 저자만의 관점 혹은 정의 놀랍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묻는다면? 인문학이란 인간과 연결된 인간의 학문이라 말했을 것이다. 저자는 다르게 말한다. 저자에게 인문학이란? 모든 사물에 의인화된 관점을 부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와!! 정말 이 책 하나로 충분히 글쓰기가 가능한다. 무한한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이를 잘 활용한 최대의 가치를 누려라는 조언.





소셜 미디어는 인간이다 P171


생각보다 마케팅 책을 많이 읽었다. 그 누구도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다. 나를 디자인해 주는 책! 나를 마케팅 하라!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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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랑한 젊은 작가들 -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서 찾은 스물다섯 가지 꽃 이야기
김민철 지음 / 한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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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지음/ 한길사(펴냄)









꽃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야생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기자다. 보통 저널리즘의 글쓰기는 어떤가? 문학성보다 진실을 알리는 도구적인 글쓰기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꽃을 소재로 한국 소설에 접근한 여러 작품들을 책으로 썼다.





젊은 작가들이 소설에서 다룬 꽃. 예를 들면 최은영 작가 《밝은 밤》에서 다룬 진달래, 이금이 작가 《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귀자 작가의 《모순》... 여기까지 읽다가 깜짝 놀란다. 분명히 나도 읽은 소설인데 꽃이 나왔던가 잠시 떠올려본다.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는 소설을 제대로 읽지 ㅇ낳았다는 증거인가? ㅎㅎ


다섯 가지 소재로 본 꽃, 소설에서 꽃은 그 존재 자체로 여성의 삶을 다루기도 하고, 떠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고 삶을 위로하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일상, 나아가 청년 실업, 고령화, 첨단과학의 시대 로봇과의 협력 등 최근의 소설들을 다양한 삶의 의미를 다루고 또 시사하는 바도 다양하다. 이렇게나 많은 꽃들이 소설에서 묘사되는지 몰랐다. 새삼 놀랍다. 내가 식물에 이토록 무지하며 심지어 관심조차 없었다는 점도...






내용을 소개하자면 스포가 될 것 같아 내가 가장 존경하는 두 분 작가만 언급해 본다. 소설가 김숨 선생님, 그리고 이금이 선생님

존경하는 분들은 작가를 넘어 나의 선생님들이시다. 두 분다 실제로 뵈었다. 특히 김 숨 작가님은 약자들의 아픔, 우리 민족사의 고통을 다루는 분이다. 알지만 피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가장 아픈 역사의 장면들. 위안부 할머니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쓴 소설, 그 진행 과정을 들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던 것이 벌써 8년 전 일이다.








청소년 문학을 쓰시는 이금이 작가님은 실제로 뵌 적도 있고 무척 존경하는 분이다. 데뷔 40년 꼭 읽어야 할 굵직한 작품들을 많이 쓰셨다. 우리 야생화가 많이 나오는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교과서에 실려서 많은 학생들이 읽은 작품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꽃 백목련을 찾아본다. 김기태 소설가의 작품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 이 꽃이 언급된다.

이미 읽은 책은 그 의미를 더 새롭게 하고 아직 만나보지 못한 소설은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꽃을 소재로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꾸준히 출간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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