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꽃거지를 찾습니다
홍선주 지음 / 한끼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홍선주 소설/ 한끼 (펴냄)
소설을 읽으며 내가 몰라던 꽃거지가 진짜 있었나 잠시 생각해 봤다 ㅎㅎㅎ 신림동이라는 지명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서 더더욱 호기심 !!
미대생 건우와 주인공은 신림동 꽃거지를 찾아 나선다. 키 180센티미터에 잘 생긴 외모에 당당한 행동까지~~
혼밥 먹는 게 익숙한 주인공,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바람 나서 집을 나간 엄마 여기까지 읽으면 삶이 또 엄청 불행한가 싶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랍에 200만 원을 깜빡하고 집을 나간 엄마 덕분?에 주인공은 잠시나마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왜 이렇게 찾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무렵, 조금씩 이유를 알게 된다.
넌 날 돕기 위해 온 거였구나. 나를 위로해 주려고
내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서 도와주려고 P 141
피해자들을 전혀 나와 무관하게 바라보는 태도, 무심코 휘두르는 흉기에 삶을 빼앗긴 사람들. 그리고 살아났으되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굳이 신림동이 아니더라도 뉴스 기사에서 종종 목격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그저 막연하게 안타깝다는 생각만 했을 뿐 진지하게 그들 삶을 떠올리며 애도한 적 있던가...
소설 뒷부분쯤, 피해자의 관점에서 쓰인 부분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영매 탐정 캐릭터라니 기존, 내가 만난 소설들의 탐정은 여성이었는데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상시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공간이 범죄의 그곳이라니! 잊고 있었다. 사람들은 금방 잊는다. 세월호도 이태원도 시간이 지나면 내 일이 아니라서 잊곤 한다. 잊지 않기 위해 소설로 다시 태어나고 기록되는 거 아닐까, 그것이 소설 읽는 이유이기도 하고.
환기를 시켜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