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라이언 - 스스로를 찾아가는 라이언의 모험
카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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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카카오 지음/ 대원씨아이







무표정하지만 그 누구보다 깊은 속을 가진, 생각이 깊은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이 주인공인 감성 에세이 그림책이다. 라이언이 주는 상징성은 일단 친근하다. 카카오톡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상... 문자가 오히려 낯선 요즘이다. 라이언이라는 존재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성장 이야기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 누구나 쉽게 공감할 이야기다.





나는 심지어 라이언이 사자인 줄 이번에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 갈기 없는 사자구나 ㅠㅠ 왜 이제 알았을까... (넘 미안한 마음... 사실 곰인 줄 알았어 ㅠㅠ)





둥둥 섬 왕위 계승자이지만, 태어날 때부터 갈기가 없어 ‘사자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자란 라이언. 무리에서 이탈해 혼자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품고 떠나게 된다.... 추운 나라, 더운 나라, 세계 오지를 다니며 다양한 인물을 만나고 에피소드를 겪는데....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과의 대화, 낯선 풍경, 익숙한 외로움…

그 안에서 라이언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아를 찾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일러스트에서 대화체가 거의 없는데 이런 간결함이 오히려 더 독자 시선을 끌어당긴다. 과연 라이언은 이 여행에서 무엇을 얻게 될까? 굳이 무언가를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여행이라는 낯선 도전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는 라이언이 되기를!! 그리고 독자인 우리 역시 책을 덮을 때쯤 조금 달라지기를 소망하게 된다^^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험한 길을 떠나야 하는 라이언은 둥둥 섬으로 가는 비밀 통로, 즉 지름길 지도를 얻게 된다. 과연 라이언은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 카톡에서 라이언 이모티를 보면 정말 정겨울 것 같다. 평소 라이언은 무표정하고 밝은 표정보다는 약간 시무룩해 보이는 얼굴인데 책을 통해 이제 이 캐릭터가 더욱 다정하게 느껴진다. 라이언에게서 배우는 지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 남들과 다른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용기 삼아 살아갈 수 있다면!!!! 청소년 혹은 어린이 독자와 함께 봐도 무방할 책이다


#그래도라이언, #대원씨아이,

#일러스트북, #만화,

#카카오, #에세이, #웹툰,

#카카오연재,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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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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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로버트 필립/ 소소의책



소장하고 싶은 이 시리즈!! 세계종교의 역사를 시작으로 철학, 고고학, 언어, 시, 과학, 문학, 예술, 경제학에 이어 이번에는 음악의 역사가 출간되었다. 책은 음악의 기원을 먼저 서술하며 현대로 오기까지 다양한 음악 세계의 면면을 살핀다. 1장부터 40장까지의 목차는 마치 하나의 교향곡처럼 구성되어 있다. ‘춤의 그림자’와 ‘시인의 노래’로 출발해 ‘류트와 건반’, ‘극음악의 매력’에서 감정에 대한 언급 그리고 ‘계몽과 혁명’의 시대를 지나 음악의 해방과 대중화를 마침내 ‘세계 마을의 음악’으로 향하는 현대인의 음악 생활까지 서술된다.





책의 눈에 띄는 점을 먼저 적어보면 책 서장에 연대표로 보는 음악의 역사는 이 분야를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유용하다.

기존 서양 음악사만 다루는 게 아니라는 점! 예를 들면

마캄과 라가, 가믈란과 아프리카 폴리포니까지—

동서남북을 아우르며 음악이 인간의 언어가 되기까지의 교류와 변화, 연결의 역사를 눌러 담은 책이다.





무려 40개의 목차에서 촘촘히 음악이란 무엇인지,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중세를 거쳐 종교와 함께 음악은 어떻게 사람들의 생활에 파고드는 자, 그리고 노랫말의 역할이나 사회의 요구로 인해 변질된 음악, 사제 혹은 선지자로서의 예술가의 역할, 노예들의 음악과 백인들의 음악이 어떻게 달랐는지!!! 마침내 현대 사회에서 음악에 대해 서슬 된다. 음악가이자 작가이자 교수의 시각으로 본 음악 생활!!!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한 챕터씩 넘겨보는 재미!!!!!











무엇보다도 양장 제본으로 출간된 이 책은, 시간이 지나도 내 책꽂이를 오래 빛내준다. 계속 모으는 중이다^^





소소의 책 역사 교양서 시리즈가 지닌 큐레이션의 힘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 각자의 음악적 기억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있다. 책의 부제,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린다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나는 책, 음악의 기원부터 음악의 문화까지 다양한 관점을 다루는 그러나 기존에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음악백과 같은 책이다!!









#음악의역사, #로버트필립,

#소소의책, #음악, #클래식,

#대중문화, #이석호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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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종이 울릴 때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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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순 장편소설/ 클북









“나는 그들의 저녁 빛 같은 얼굴을 기억한다.

가난한 시절을 함께 견뎌낸, 그 다정한 눈빛들을.”

이 소설은 한 교사 개인의 기억에서 시작된다. 이제 갓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 역사의 기록은 때로 집단의 기억보다, 개인의 기억이 더 정확하다고 최영미 시인이 말씀하셨다. 시인의 말씀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것은 이런 소설 덕분이다.






책을 쓰신 이는 이제 80대의 삶을 살고 계신다. 삶 자체가 증언이고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아버지의 어린 시절 혹은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속 풍경처럼 멀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시점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교차 서술된다. 일제 강점기를 막 지나 한국전쟁 등 민족사적 비극을 담은 소설이다.






교사 혹은 공직을 향한 청탁의 검은 손들.... 과거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젊은 교사에게 학교 운영위원장이 자기 딸을 부탁하는 장면, 교장이라는 자가 설설 기는 모습, 또 교장의 손발처럼 아부를 하는 교무부장....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성과 중심주의, 결과 중심주의에서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한국의 입시는 어떤가? 학생들을 성적으로만 평가하고 물론 사이드 장치들이 있지만 여전히 사교육 점철된 교육 현장이다. 사교육 없이 교과서만으로 공부해서 S대 갔다는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 ㅠㅠ 단 한 번의 수능으로, 혹은 내신 1등급 입학으로 지난 19년간의 삶이 평가받는 현장, 심지어 영어듣기평가 시간에는 나는 여객기까지 정지시키고 온 나라가 1시간 늦은 출근을 하며 학생들 등급 나누기에 진심인 나라....ㅎㅎ






우리 한국은 땅덩이가 좁으니까 결국 경쟁력은 우수한 인재밖에 없다며 그저 배우고 갈고닦아야 한다는 마인드. 과연 이게 맞는가? 이 모든 원인 제공, 그 기저에는 군사독재, 군부독재가 깔아놓은 쇼에 있다는 것을 최근 독서를 통해 깨달았다. 전체주의 파시즘과 왜 박 씨, 전 씨의 군사독재를 연결하지 못했을까.... 공과과를 따져서 평가해야 하며, 과거 거지나라였던 한국을 이만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었으니 어쩌고ㅠㅠ 새마을운동에서 피땀 흘리고 허리 때 졸라맨 것은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다. 국민이 한 일이다. 모두 국민의 덕분이다.






밤 12시를 기다려 제사 음식을 먹는 모습, 새총으로 나무의 감을 따던, 전기가 닿지 않는 산골, 보릿고개에 배가 고픈 아이들이 아카시아꽃을 송이째 따먹는 모습, 따뜻한 아랫목에 퇴근하실 아버지의 밥을 묻어두는 모습 등 불과 한 두 세대 전의 이야기인데 전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너무 빠르게 변해버린 불과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경제발전으로 우뚝 선 우리나라는 지금 빠른 성장만큼 여기저기 아프다.


불과 몇 년 사이 첨단과학의 문명을 누리는 젊은 세대들은 어떤가? 배고픈 시절을 보낸 노년 세대는 어떤가? 세대마저 양극단으로 치닫는 요즘, 참으로 시의적절한 소설이다. 자전적인 느낌의 소설 마지막에 화전민들이 사는 마을의 영수...

학생의 죽음 그리고 영수가 쓴 일기에 눈물이 난다 ㅠㅠ






한국사의 단면을 보는 듯한 소설

작가이자 소설 주인공이기도 한 청년이었던 교사, 그분은 이제 80대가 되었다. 선생님의 제자들은 사회 여러 곳에서 선생님을 기억할 것이다. 평생 좋은 스승 한 분만 만나도 큰 행운인데 나에게도 떠오르는 선생님이 한 분 있다. 소설을 덮으며 그분이 무척 그립다...



#저녁종이울릴때, #임홍순,

#클북, #자전적소설,

#한국근현대사,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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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세계를 위한 공부 - 이기적인 세상에서 행복한 이타주의자로 사는 법
니콜 칼리스 지음, 유라영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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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니콜 칼라스/ 유노책주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삶, 이런 세계는 가능하지 않다고 배웠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며 근현대쪽은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았던 변명 혹은 핑계를 대자면 당시 역사 선생들은 이렇게 말했다. 조선은 약소국이라 어쩔 수 없었다. 너희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좀 더 강한 나라, 힘을 길러서 어쩌고.... 힘을 길러서 그다음에 어쩌려고? 강한 나라는 경제력으로 빈국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이런 발상은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위험하다. 놀이터의 원리와 같아야 한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갈 때 자 힘이 센 친구는 약한 친구의 놀잇감을 뺏어도 돼, 약한 친구를 어쩔 수 없어. 우린 약하니까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아무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생쥐와 사자 부분과 일치한다. 최상위 포식자인 사자가 생쥐를 풀어준 이유? 뭘까?... 힘이 강하든 약하든 공존할 방법은 분명 있다. 생각하는 게 귀찮고 경제적으로 힘이 많이 드니까 당장 정치에서 인기몰이 하기 힘드니까 아무도 말하는 자가 없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학자들은 꾸준히 평화를 증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왔다.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가 함께 잘 사는 법, 좀 더 지구적인 논리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남을 돕는다”

이 문장은 이기적일까요, 이타적일까요? 그렇다면 이 문장은 어떤가? 책은 이기심과 이타심의 이분법적인 논리로 세상을 나누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드는 삶의 기술은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팬데믹을 예로 들며, 주류 미디어에 대한 비판하는 부분도 눈여겨볼 만했다. 그들의 영화나 영상에서 특히 할리우드 영화의 예를 들면 위기에 직면한 인간들은 서로 등을 돌리며 공황 상태에 빠지고 집단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 나도 자주 느끼는 부분이다. ) 우리 한국 사회의 주류 매체의 기사도 거의 70% 이상이 부정적인 내용이다.





외로움을 살아가는 세대, 은둔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지난 몇 주간 자신의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 외로움은 단지 코로나 팬데믹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온라인이든 어떤 방법으로라도 연결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모든 연결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 SNS에서 타인의 선한 행동을 목격할 때 생기는 감동·따뜻함·감화된 감정을 떠올려보라!! 인간은 ‘초사회적 종’이라는 논리!!! 서구의 병원에서는 약 대신 자원봉사를 처방하기도 하나보다^^ 참 신선하고 좋은 방법이다. ‘연결감’까지 돌보는 웰니스 프로그램 등장은 그런 의미가 아닐까




책은 긍정 심리학 기반에서 이타성을 들여다본다. 기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에 대해, 과연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 우리 뇌는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우리는 서로 협력하도록 진화되었다는 논리.

책의 저자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녀라고 한다.







저자 후기에서 세계 최고의 강대국 ( 나는 이런 표현 싫지만) , 세계 최고라는 첨단과학의 나라 작가조차도 돌봄에 대한 고민, 고립적인 형태에서 강요하는 돌봄에 대해 분노하는 것을 읽으며 참으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해본다. 리뷰마다 늘 적는 내용이지만 세상을 남과 여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싸우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더 많은 여성들이 결국 세상으로 나와야 하고 돌봄은 더 이상 고립적이거나 여성만의 것 혹은 여성이 할 때 자연스럽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책을 덮으며 며칠 전 라디오에서 6남매 막내인 50대 남자분이 요리강좌를 통해 요리를 배웠고 마침내 누나들 대신 어머니의 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한다는 사연을 들었다. ( 누나들과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늦둥이 막내라서 어릴 때 누나들이 자신을 돌봐 줬다며 이제 돌려줄 차례라는, 누나들도 늙었다며... )이 분의 이야기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런 행동이 자연스러운 문화....






#행복한이타주의자 #다정한공부 #공감의윤리학

#삶의의미찾기 #착하게사는법 #이타주의의과학

#우리를위한행복 #긍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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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서울, 극장도시의 탄생 - 서울올림픽이 만든 88년 체제의 등장과 커튼콜
박해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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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박해남 지음/ 휴머니스트








우리가 넘어서야 하는 것은 1988년 서울 극장 도시의 망령이다.

책을 펼치기 전에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던 저자의 문장이 오스스 소름이 돋을 만큼 공감되었다. 군사 독재가 만든 경쟁 사회, 독점, 빈부 격차, 부동산 거품, 성적 중심주의, 성과 중심주의 한국 사회는 우리가 앞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틀이다. 자살 공화국! 청소년 자살 1위의 나라... 리뷰 쓸 때마다 강조한 문장인데, 이제 이런 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들. 학원뻉뻉이 +숙제+ 성적 트라우마는 청소년기만 우리를 옥죄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여전히 아직도 심지어 어느 대학, 무슨 전공인지, 어떤 직장, 어떤 아파트에 사는지가 중요하다. 그 사람의 등급이다.

왜 1988 서울 올림픽인가!!







저자는 우리가 너무도 익숙해진 도시 풍경, 생활 방식, 사회 질서 속에 여전히 깊게 배어 있는 "88년 체제"의 본질을 들춰낸다. 서울 올림픽을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닌 거대한 ‘사회적 공연’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독자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가 과연 누구를 위한 무대였는지 묻는다.


‘극장 도시’라는 개념은 내게 낯설고 한편으로 신선했다.

저자는 이 개념을 통해 차근히 사례를 들면서 서울 올림픽이 어떻게 도시를 무대화하고, 시민을 배우로 훈육했는지를 분석한다. 서울 올림픽의 결과물은 지금의 한국 사회, 무한 경쟁 체제, 남이야 넘어지든 말든 밟고 올라서는 사람들. 지금도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공연 계약’이라는 신선한 사회학적 개념은 오늘날을 근본적으로 비판한다. 권리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중점을 두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병폐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공연 계약을 어떻게 사회계약으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저자의 질문이다. 민주화 이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그 시대를 내면화했는가? 이것은 여전히 비민주적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이자, 새로운 사회에 대한 요구다. 지금 우리의 도시는 여전히 ‘무대’이고, 우리는 그 무대에서 배역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 sns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더 통제받고 규격화된다.







책은 논쟁점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서울 올림픽은 ‘공연’이었다: 이벤트인가, 연출된 정치극이었을까. 이는 이전에 김누리 교수의 강의 영상에서 본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독재 정권, 파시즘이 국민을 통치하는 방식과 닮았다.


박정희 시대부터 신군부까지 이어지는 정치권력의 극장적 연출 ㅎㅎㅎ 아직도 남은 그 잔재 속에서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다. ㅠ

강렬한 제목과 표지의 이 책은 도시와 시민, 권력과 이미지, 민주화 이후의 정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읽어내는 보기 드문 사회학 텍스트다. 이런 발상을 하는 사회학자가 있었던가 싶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보고 싶은 이들, ‘88년 체제’의 한계에 의문을 던졌던 이들, 정치와 문화가 어떻게 맞물려 일상을 조직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연 다른 형태로의 도시는 가능한가... 묻고 싶다.


눈부신 무대 뒤, 우리가 외면해온 도시의 본질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1988서울 #극장도시 #88년체제

#서울올림픽사회학 #사회계약을위한질문

#공연사회 #도시비판서 #박해남

#사회학신간 #서울을다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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