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 우리 안의 트라우마 마주하기, 치유하기
김선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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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현 지음/ 메디치(펴냄)








저자 책 서문에 공감한다. 개인의 트라우마만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국가적인 트라우마를 안겨준 많은 사건들을 목도한다. 당대에는 그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이라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대구의 지하철 참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 삼풍 백화점 붕괴, 씨랜드 화재 참사 등 무려 20년이 더 지난 지금, 당대 사진을 검색해 보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참사를 딛고 서서 그들의 귀한 목숨 값, 그 이름으로 만들어진 법률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간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아린 마음, 그 지역을 지날 때 떠오르는 불안한 감정,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긴장과 공포...

미술 치료 분야 권위자인 저자





트라우마라는 용어에 대해 먼저 정의한다. 치유의 힘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생존자의 일생에 영향을 미치는 트라우마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집단의 고통이 된다. 저자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광주 5.18민주화 운동의 유가족 혹은 생존자, ( 피해자 중 무려 46명이 자살했다고 한다) 제주 4.3 사건 트라우마, 한국 전쟁 트라우마 등 우리 역사가 저지른 큼직한 사건 생존자와 피해자들을 심리치료했다. 단어는 큰 힘을 가진다. 이게 과연 '사건'이라 불려서 되는 건가... 국가의 이름으로 그 많은 무고한 인명을 죽이고도 사건이라니.... 무려 50년이나 파묻혀있던 사건 ㅠㅠ





은둔형 외톨이, 미혼모, 청소년 우울과 자살, 어린이 청소년 성폭력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개인 상담과 당사자가 그린 그림을 함께 보면서 그들의 고통에 좀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다. 글로 보던 내용이 그림으로 만나니 그 충격이 크다. 전문가의 그림이 아니라 피해자의 그림에 담긴 사건에 대한 분노 그리고 진실성,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우리 사회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무려 30년 가까이 다양한 트라우마 치유의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만난 저자.

트라우마 치유의 본질은 어떤 증세가 있는지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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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로 배우는 경영전략 대백과 - 실무에 바로 적용하는 경영학의 핵심 전략 35가지
가타바미 마사아키 지음, 아베 가즈히코 그림, 이정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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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바미 마사아키 지음/ 유엑스 리뷰(펴냄)











네 컷 만화와 과자점 사례로 재밌게 배우는 마케팅, 경영전략!!!


마케팅과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전략의 시대다. 나를 잘 알고 나의 강점을 잘 설계하기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나를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알리기 위해 마케팅이 필요하다.

기존에 잘 알려진 이론은 새롭게 정리하고 이번에 탄생한 새로운 전략까지 변화되어 온 마케팅의 개념을 정리해 준다. STP, SWOT, 3C 등 기초 분석 프레임을 만화 사례로 소개하는 점 흥미롭다.

책을 응용하고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나의 입장에서 적어보면 도입부의 경영 전략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실제로 내가 하는 일에 예시 활동해 보기 실제 시뮬레이션으로 나만의 전략을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활용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가장 흥미로운 팹터는 존 폰 노이만이 언급된 게임 이론에 관한 설명이다.








요즘 핫하다는 개인 브랜딩,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도 가능하다. 게임 이론의 경우에는 대화의 상황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응대할 수도 있다. 토론형 수업으로 진행해 봐도 무방할 책이다. 비즈니스 활용 예시도 참고해 보시길~!






책은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당신이 브랜드를 만든다면 STP 전략을 어떻게 설정하겠는가


경영 입문자에게도 유용하고

이미 실무에 익숙한 사용자에게 빠른 전달을 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기획이나 마케팅 관련 종사자들에게 혹은 관련 학과 전공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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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를 찾습니다
홍선주 지음 / 한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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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홍선주 소설/ 한끼 (펴냄)







소설을 읽으며 내가 몰라던 꽃거지가 진짜 있었나 잠시 생각해 봤다 ㅎㅎㅎ 신림동이라는 지명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서 더더욱 호기심 !!

미대생 건우와 주인공은 신림동 꽃거지를 찾아 나선다. 키 180센티미터에 잘 생긴 외모에 당당한 행동까지~~





혼밥 먹는 게 익숙한 주인공, 어렸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바람 나서 집을 나간 엄마 여기까지 읽으면 삶이 또 엄청 불행한가 싶은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랍에 200만 원을 깜빡하고 집을 나간 엄마 덕분?에 주인공은 잠시나마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왜 이렇게 찾아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 무렵, 조금씩 이유를 알게 된다.







넌 날 돕기 위해 온 거였구나. 나를 위로해 주려고


내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서 도와주려고 P 141






피해자들을 전혀 나와 무관하게 바라보는 태도, 무심코 휘두르는 흉기에 삶을 빼앗긴 사람들. 그리고 살아났으되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굳이 신림동이 아니더라도 뉴스 기사에서 종종 목격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 범죄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해, 우리는 그저 막연하게 안타깝다는 생각만 했을 뿐 진지하게 그들 삶을 떠올리며 애도한 적 있던가...

소설 뒷부분쯤, 피해자의 관점에서 쓰인 부분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영매 탐정 캐릭터라니 기존, 내가 만난 소설들의 탐정은 여성이었는데 뭔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평상시 우리에게 익숙한 생활공간이 범죄의 그곳이라니! 잊고 있었다. 사람들은 금방 잊는다. 세월호도 이태원도 시간이 지나면 내 일이 아니라서 잊곤 한다. 잊지 않기 위해 소설로 다시 태어나고 기록되는 거 아닐까, 그것이 소설 읽는 이유이기도 하고.


환기를 시켜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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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평생 최강 - 고바야시 사요코 장편소설
고바야시 사요코 지음, 김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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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고바야시 사요코 장편소설/ 알토북스







2013년 무렵 스물한 살이 되는 소녀들, 남자랑 결혼하는 것보단 여자랑 사는 게 훨씬 좋다는!! 친구 네 명~~ 닌텐도 스위치로 마리오 파티나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같은 게임을 하던 시절.

문득 나의 소녀 시절을 떠올려본다. 고등학교 친구 나도 네 명이었다. 스무 살이 되면 하고 싶었던 것들이 너무 많았던, 스무 살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던 그 시절 풋풋함. 친구와 나는 학교 운동장에 타임캡슐을 묻었다. 스무 살이 되면 와서 꺼내 보자고 ㅎㅎㅎ





가장 늦게 결혼할 것 같은 친구가 가장 먼저 결혼을 했고 아직 그중 두 명은 미혼이다. 스스로 택했든 아니든 각자의 실을 열심히 걸어가는 친구들..

네 명의 친구들이 이어가는 대화가 어쩜 이리 내 이야기 같고 재밌을까 ㅎㅎ

인터넷에서 봤는데 일과 돈, 사랑 이 세 가지 중 두 자기만 만족스러우면 행복한 인생이래 p19


공감한다 ㅎㅎ


사랑을 우정으로 바꾸면 안 되냐고 한 명이 말하는데 이 또한 공감한다. 안될 일 뭐 있겠어!! 미래에 대해 떠드는 마음,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해 상상해 보는^^ 언니의 입장에서 혹은 친구의 입장에서 읽은 소설이다.






결혼이 출구가 아니라는 것을 이들은 잘 아는 것 같다. 최근에 미혼 남녀들 설문 조사에서 남성의 경우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여성의 경우는 결혼하면 지금보다 덜 행복할 것 같아서.... ( 이 말에도 공감, 물론 이런 통계를 보며 결혼하지 않고 다음 세대 걱정도 하지 않는 요즘 것들이라는 어른들도 있을 것이다. ) 아무튼 현재 젊은 세대의 다양한 생활패턴, 문화충돌은 어쩌면 이전 세대의 결과물 일 수도 있다.






와! 소설의 결말은 또 다른 반전인데 방송인 사유리 님이 떠올랐다. 소설 속 인물의 삶이 옳다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보다는 이런 삶도 있구나, 남자가 없어도 행복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그저 늘 남들이 다 가는 길, 가본 길만 살아왔던 내 입장에서는 어떤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소설을 읽는 이유 아닐까? 가보지 못한 삶을 대신 살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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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딜러 - 멀고도 아름다운 여정
준 리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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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준 리 (지음)/ 바이북스(펴냄)










자전적 기록이기도 한 이 여정이 아트 딜러라는 직업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아트 딜러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그림을 보는 안목을 갖춘 미술품 판매의 중개 역할을 하는 분 정도로만 인식한 내게! 사전적 의미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 책이다.






단순히 좋을 작품을 선별하는 능력만 갖추는 게 아니라 나아가 수요와 공급이라는 체계를 통해 유통하는 비즈니스의 기능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저자, 미술 수업 때 이민자로서 또 미술에 대한 한계를 느낀 저자는 방향을 틀었다. 이 장면에서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저자의 혜안, 이것도 능력이라 생각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준함이라는 말로써 그 길을 가곤 한다.






무려 2500억에 해당하는 작품은 대체 어떤 작품일까?

어떻게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이 정해지는 걸까?

작품도 우수하겠지만 아트 딜러의 역할이라면....



미술계의 거상이자 꼭짓점 위치에 있는 탑 오브 더 탑 므누친을 만나 그와 함께 일하게 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들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장면 그리고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삼성가의 이인희 고문을 뉴욕의 미술관에 안내하는 장면, 현대 미술사에 빼놓을 수 없는 화가들을 소개하는 장면, 숨 막히는 경매의 장면 또한 마치 영화 같았다.






해외 유명 미술관을 다니고 화가들을 발굴하고 작품을 콘택트 하는 그러나 서울 종로구의 고향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저자의 마음은 사뭇 대조적이다.


좋은 눈이란 단순히 작품이 좋다, 나쁘다를 구별하는 선택의 문제만은 안디ㅏ. 좋은 눈이란 작품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P213

그림값을 읽어내는 아트 딜러의 능력!!!

작가의 감수성과 현실 그 사이 간극을 읽어내는 능력!





저자에게도 동경하는 스승들이 있다. 그들의 눈이 부럽다는 저자의 겸손한 마음, 분야 최고가 된 지금도 그녀의 삶은 여전히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저자의 삶을 시대순으로 들여다보면서 또한 작품들을 만나고 당대 유행하는 다양한 사조와 분위기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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