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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딜러 - 멀고도 아름다운 여정
준 리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준 리 (지음)/ 바이북스(펴냄)
자전적 기록이기도 한 이 여정이 아트 딜러라는 직업을 새롭게 느끼게 했다. 아트 딜러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그림을 보는 안목을 갖춘 미술품 판매의 중개 역할을 하는 분 정도로만 인식한 내게! 사전적 의미를 넘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 책이다.
단순히 좋을 작품을 선별하는 능력만 갖추는 게 아니라 나아가 수요와 공급이라는 체계를 통해 유통하는 비즈니스의 기능을 원활히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저자, 미술 수업 때 이민자로서 또 미술에 대한 한계를 느낀 저자는 방향을 틀었다. 이 장면에서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저자의 혜안, 이것도 능력이라 생각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준함이라는 말로써 그 길을 가곤 한다.
무려 2500억에 해당하는 작품은 대체 어떤 작품일까?
어떻게 이런 천문학적인 가격이 정해지는 걸까?
작품도 우수하겠지만 아트 딜러의 역할이라면....
미술계의 거상이자 꼭짓점 위치에 있는 탑 오브 더 탑 므누친을 만나 그와 함께 일하게 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도 못하는 외국인들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장면 그리고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삼성가의 이인희 고문을 뉴욕의 미술관에 안내하는 장면, 현대 미술사에 빼놓을 수 없는 화가들을 소개하는 장면, 숨 막히는 경매의 장면 또한 마치 영화 같았다.
해외 유명 미술관을 다니고 화가들을 발굴하고 작품을 콘택트 하는 그러나 서울 종로구의 고향을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저자의 마음은 사뭇 대조적이다.
좋은 눈이란 단순히 작품이 좋다, 나쁘다를 구별하는 선택의 문제만은 안디ㅏ. 좋은 눈이란 작품을 종합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P213
그림값을 읽어내는 아트 딜러의 능력!!!
작가의 감수성과 현실 그 사이 간극을 읽어내는 능력!
저자에게도 동경하는 스승들이 있다. 그들의 눈이 부럽다는 저자의 겸손한 마음, 분야 최고가 된 지금도 그녀의 삶은 여전히 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이다. 저자의 삶을 시대순으로 들여다보면서 또한 작품들을 만나고 당대 유행하는 다양한 사조와 분위기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