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서울 사찰 여행 - 조선 불교 이야기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5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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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역사 여행 에세이/ 책읽는고양이







일상이 고고학이라는 기획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책의 일러스트, 다양한 불교의 그림들, 신비로운 우리의 옛 그림을 볼 때 너무나 매력적이다. 국립 중앙 박물관은 방학 때 주로 이용한다. 서울 여행은 여름이나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가므로 너무 덥거나 춥거나 둘 중 하나로 기억되지만 그러나 좋았다. 저자님은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를 꾸준히 집필해 오신 분이다. 〈나 혼자 경주 여행〉 〈나 혼자 백제 여행〉에서 ‘탑’으로,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반가사유상’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저자!! 이 책에서 ‘불화와 불상’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다른 종교이지만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우리 역사와 불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책이 보신각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보신각이 주는 상징성 때문이 아닐까?

원각사의 시작과 끝, 불교에 대한 세조의 깊은 관심에 있다. 연산군은 기어이 원각사를 철폐하고 그 자리에 성균관을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증조할아버지 세조가 시작한 일을 연산군이 훼손이라니.... 불교에 빠진 조선 왕실의 여인들, 그리고 유교 근본주의자 성리학자들의 대립 등 역사적인 부분도 흥미롭다.














나의 시선을 끄는 그림이 여럿이다. 《비로자나불 삼신 괘불도》 1832년 흥천사 그림이라고 한다. 화려한 색채와 안정적인 구도 신비로운 표정들, 다른 세상의 모습 같은 이와 같은 그림은 늘 내 시선을 끌어당긴다. 이런 그림에 끌리는 이유를 아직 모르겠다. 《조반 부인 초상》의 경우에도 조선의 몇 안 되는 여인의 초상화이다. 역사적인 사료로도 큰 의미가 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생각해 본다. 과연 당대 조선의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볼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당대 왕들이 불화를 제조하고 법회를 여는 장면은 백성들에게 무척 경외심, 두려움, 정당성 나아가 도덕적인 감각이기도 했을 듯!!!!






아직 불교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책, 나처럼 종교가 다르지만 예술적인 감각에서 불화를 사랑하는 분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또한 이 책은 사찰을 즐기며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주말에는 직접 다녀올 생각이다. 억불 정책을 펼쳤던 조선의 또 다른 모습을 몸으로 체험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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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해방 - 세계적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담대한 제언 아포리아 6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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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싱어 지음/ 21세기북스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은 "그들이 이성적이냐, 말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는 말로 동물의 도덕적 고려를 주장했다. 피터 싱어는 이를 계승하여,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므로 그들의 이익을 인간과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다.

벤담의 동물 중심주의를 계승한 피터 싱어, 세계적인 동물 윤리학자





♣ 피터 싱어의 철학

그는 '고통'을 줄이는 것이 '도덕적 최우선 과제'라는 공리주의적 관점에 서 있다. 동물과 인간! 모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실천적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은 세상이란 뭘까?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힘센 놈들의 세상, 땅따먹기' 식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전쟁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저자의 문제 제시

한국에도 오신 저자, 매일 1만 3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한 채 죽어가는 현실을 마음 아파하신다.

피터 싱어는 자신의 수입 중 30% 이상을 기부하며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자살하는 나라... 요즘 가장 아픈 부분이다. 청소년 사망 1위는 자살이다!! 2023년 통계 400명 넘는 학생이 자살을 택했다. 경찰청과 교육부의 통계가 명백하게 다르다. 이 숫자를 보고도 별 감정이 없는 사람들... 피터 싱어는 책을 통해 바로 이런 부분을 언급한다.

부자들이 더 크 조각을 차지할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줄어드는 현상.

자꾸 도와주면 게을러져서 점점 더 가난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 인구는 너무 많아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왜 나만 도와줘야 해??

한 생명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렇다면 올바른 기부 방법은??








→→ 놀랐던 점

국민 총소득 대비 해외원조 비율, 단연 미국이 가장 많은 해외 원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위는 튀르키예!!! 의외였다.








▶ 그가 제시한 기부 문화의 핵심은 기부는 선택이 아니라 도덕적 의무이며 기아·빈곤·전염병 등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회피라고 본다. 기부는 ‘남는 돈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행위다.




★★ 내가 궁금했던 점!! 전작인 《동물 해방》과의 접점을 찾는다면?

‘고통을 덜어주는 행동’이 가장 도덕적인 행동이라는 일관된 철학이 두 책을 잇는 핵심 아닐까!!!








♣나가며.....

어젯밤 12시!! 한나 아렌트로 시작한 봄날 독서 챌린지가 다 끝났다.

챌린지를 마무리하면서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얻었다. 영역이나 장르가 다를 뿐 세상 모든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세계대전사 책으로 무려 600만 명을 학살하는 과정을 공부하면서 히틀러나 힘러, 아이히만 같은 이들의 역할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고 눈 감았던 당대 독일인들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하우나 아우슈비츠 같은 살인 공장에서 일했던 유대인!! 같은 유대인이 유대인을 죽이는 일을 했다는 것은 더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미래인의 관점에서 우리 대한민국도 미친 것은 마찬가지다. 아침에 입고 나온 교복 그대로 6교시에 오자를 마치고 6시 학원으로 이동하여 밤 10 학원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과외를 들으러 가는 고등학생들! 살인적인 스케줄을 치르며 공부기계를 만드는 데 동조하고 눈 감았던 우리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모 영재학원의 4세 의대만 기사에 빵 터졌지만, 4세 5세 고시는 명백한 아동 학대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빼앗으며 지금의 한국은 또 다른 괴물을 만들고 있지 않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관점은 피터 싱어의 철학과 다르지 않다....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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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책 - 나무에 관한 최고의 식물백과사전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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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복 지음/ 진선출판사









이것은 나무가 주인인 나무 책이다. 나무의 자기소개서이자 사람들이 나무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지 가치 정립해 주는 책이기도 하다.

식물생태연구가이신 저자는 전국을 다니며 꽃과 나무가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담아낸 노력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물겹다. 혼자 보기 아깝고. 사진 보는 재미에 한참을 들여다본다. 그러다가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물렀던 것이 있었는데?!!!!!






1100년을 살았다는 용문사 은행나무

뭔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웅장함.

그 아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약속하고 기다리고 헤어지고 죽었는지를 나무만 알겠지...


나무를 떠올릴 때 그 깊은 뿌리를 떠올리지는 않았는데 책으로 수많은 뿌리를 보며 새삼 놀란다.






와! 이렇게나 많은 뿌리들이 있구나! 줄기나 가지가 하는 역할, 눈으로 잘 구별이 되지 않는 줄기의 모습, 나무껍질 종류도 이렇게 많다니! 그동안 지나다니며 본 나무들을 나는 조금도 깊이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생각에 도달한다. 그 존재의 가치를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만 받아들였다. 나무의 줄기도 좋고 뿌리도 좋지만 역시 나는 잎이 제일 좋았다. 나뭇잎 역시 저마다 다른 모습, 각자의 개성이다.

식물원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종종 가는데 이름 모를 식물들, 물론 간단한 안내표식은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새삼 자세히 보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책을 보는 동안, 지나는 풀꽃 하나 여사로 보아 넘기지 않는 태도를 배웠다.


사진으로 만나는 단편적인 모습들,

생전 처음 보는 열대지방의 혹은 한대 식물들. 그 존재들이 삶을 살아가는 그곳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거짓말하지 않는 것은 자연뿐!!!!


숲은 여러 종류의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간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하며서도 완벽한 생태계다 p366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숲처럼,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살아가기를!! 선거를 앞두고 선거유세로 온 동네가 소란한 요즘 뽑힌 그들이 약자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그런 기적도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소수자 약자의 삶에 진심을 기울이는 정부는 단 한번도 없었다.


마음에 담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다.

백과 중 최고!!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도감과 사뭇 다르다. 사진을 찬찬히 살피며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내가 식물에게 말을 걸고 다시 식물이 내게 말을 걸어준다.

자연과 인간의 거리를 좁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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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시간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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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은행나무






정지와 반복, 신화적 윤회의 서사

제목인 태고의 시간들에서 '태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태고라는 가상 이름의 마을에서 수십 년간 이어지는 연대기적 서사로 등장인물의 시점이 오가며 서술된다. 매우 짧은 장면으로 한 인물에서 다음 인물로 이어질 때 마치 드라마의 장면이 바뀌는 듯하다.





1914년~1918년 그리고 1944년이라는 시간의 묘사는 이 소설은 가상의 마을이지만 제1차 세계대전을 암시한다. 러시아와 독일군 중 누가 더 나쁜지 알 수 없다는 말, SS 부대와 유대인 등 전쟁에 대한 묘사, 독일군과 러시아군에게 강간당하는 루타의 시간, 민주화 운동, 냉전과 사회주의 등 전쟁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삶을 유린당하는지 보여준다. 전쟁을 반대하는 작가의 시선, 신은 왜 악을 허락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신, 신이라.... 그분은 잘난 회계사죠. '인출금'과 '융자금'을 늘 관리하시니까요. 둘은 서로 균형을 맞춰야만 하거든요. 그래서 하나의 생명이 사라지며,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죠.... 부인께서는 분명 잘생긴 아들을 낳으실 거 같네요..." p21





등장인물은 매우 많다. 게노베파, 미시아, 미하우, 크워스카, 이지도르와 루타의 사랑, 포피엘스키, 아델 그리고 사물, 동식물, 천사나 신의 존재들이 주인공이다.


《태고의 시간들》 정말 우연히 신기하게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은 일인데!! 올가 토카르추크, 폴란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키워드 때문에 관심사였는데, 신기하게도!!! 이 작가의 책이 내 손에 오다 놀랍다. 게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강 표지다.


이럴 때 나는 내가 믿는 신이 존재하시는구나 확신하게 된다. 동물들의 감정은 그 어떤 생각도 개입되지 않기에 오히려 더 순수하다는!!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 다 쓰기 어렵다.






인간은 자신의 고통 속에 시간을 묶어놓는다. 과거 때문에 고통받고, 그 고통을 미래로 끌고 가기도 한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절망을 창조한다. 하지만 랄카는 단지 이곳에서 지금 이 순간을 견딜 뿐이다 P388


마지막으로 한 번만 태고를 보게 해줘요 P256




세상은 악랄해. 너도 봤잖아. 도대체 어떤 신이 이따위 세상을 만든 거지? 신이 사실은 악마이든지, 아니면 악을 용납해 준 거겠지. 그것도 아니면 스스로 모든 걸 망쳐버렸거나 P290






다시 신화란 무엇인가? 오래전부터 생각해 둔 나만의 정의가 있다.

신화란, 말할 수 없었던 것을 이야기하려는 시도이자, 기록되지 못한 문학이 남긴 가능성의 흔적이다.

그것은 현실 너머를 상상함으로써, 잃어버린 진실에 말을 부여하는 서사의 원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신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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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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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경일 류한욱 지음/ 저녁달 (펴냄)







애착 과잉의 시대라니 우리 사회 육아의 현실이다. 많이 사랑받고 자란 80년대생, 90년대생들의 육아는 어떻게 다른가!!! 아이가 자라서 독립된 개인으로 하나의 삶을 살아내는 것, 부모는 조력자다. 너무 과해도 부족해도 안된다. '적당하게'라는 말이 가장 어렵다.


독립하지 못한 어른들의

정서적 비만 시대 !!!!!!


잠자리 분리 문제, 식사 예절, 수면 시간 조절 등 일상의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생활 습관부터 완전한 독립된 존재로써 책은 세상의 모든 양육자들을 응원하고 돕는다. 그렇다면 적절한 좌절이란 무엇일까?






나는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심리학자 마거릿 말러의 분리 독립 이론과 정신분석학자 하인츠 코후트의 적절한 좌절 개념이다. 참고 자료 표를 보면서 정리해 보면? 분리와 독립을 통해 좌절을 경험하고 나아가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내재적 동기의 형성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


양육 환경이 변하면서 과거의 이론이 변해야 하는데 여전히 애착을 강조한다. 달라진 환경에서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교육 이론이 성립되는가. 여전히 많은 부모들이 육아서를 보는데 과거의 이론과 획기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책은 반대로 묻는다

"당신 마음속 아이는 몇 살이냐고.....

결국 책은 성공이란 무엇인지 우리 어른들에게 묻는다. 성공이란 무엇일까 나 자신에게도 물어본다.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업이 주는 만족은 잠시다.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은 이런 가치를 심어준다. 초고도 경쟁 사회, 권위주의와 계급의식 ㅠㅠ 좋은 양육자가 되려면 먼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실패와 좌절은 분명 중요하다. 실패를 혼자 속으로 삼킬 일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실패를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끄럽거나 자존심 상해할 일이 아니다. 실패를 다시 자라는 과정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늘 타인의 기준을 좇고, 괜찮은 척하며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질문하는 책이다.

성장은 완벽한 성공보다 실패를 품는 법을 배울 때 일어난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각자의 마음에 심리 독립 매뉴얼 하나쯤 가진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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