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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해방 - 세계적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담대한 제언 ㅣ 아포리아 6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4월
평점 :

피터 싱어 지음/ 21세기북스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은 "그들이 이성적이냐, 말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는 말로 동물의 도덕적 고려를 주장했다. 피터 싱어는 이를 계승하여,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므로 그들의 이익을 인간과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분이다.
벤담의 동물 중심주의를 계승한 피터 싱어, 세계적인 동물 윤리학자
♣ 피터 싱어의 철학
그는 '고통'을 줄이는 것이 '도덕적 최우선 과제'라는 공리주의적 관점에 서 있다. 동물과 인간! 모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실천적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나은 세상이란 뭘까?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힘센 놈들의 세상, 땅따먹기' 식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주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지금 전쟁할 이유가 있을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저자의 문제 제시
한국에도 오신 저자, 매일 1만 3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한 채 죽어가는 현실을 마음 아파하신다.
피터 싱어는 자신의 수입 중 30% 이상을 기부하며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이 자살하는 나라... 요즘 가장 아픈 부분이다. 청소년 사망 1위는 자살이다!! 2023년 통계 400명 넘는 학생이 자살을 택했다. 경찰청과 교육부의 통계가 명백하게 다르다. 이 숫자를 보고도 별 감정이 없는 사람들... 피터 싱어는 책을 통해 바로 이런 부분을 언급한다.
부자들이 더 크 조각을 차지할수록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 줄어드는 현상.
자꾸 도와주면 게을러져서 점점 더 가난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빈곤 인구는 너무 많아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왜 나만 도와줘야 해??
한 생명을 구하는 데 드는 비용은?
그렇다면 올바른 기부 방법은??
→→ 놀랐던 점
국민 총소득 대비 해외원조 비율, 단연 미국이 가장 많은 해외 원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1위는 튀르키예!!! 의외였다.
▶ 그가 제시한 기부 문화의 핵심은 기부는 선택이 아니라 도덕적 의무이며 기아·빈곤·전염병 등으로 죽어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도덕적 회피라고 본다. 기부는 ‘남는 돈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행위다.
★★ 내가 궁금했던 점!! 전작인 《동물 해방》과의 접점을 찾는다면?
‘고통을 덜어주는 행동’이 가장 도덕적인 행동이라는 일관된 철학이 두 책을 잇는 핵심 아닐까!!!
♣나가며.....
어젯밤 12시!! 한나 아렌트로 시작한 봄날 독서 챌린지가 다 끝났다.
챌린지를 마무리하면서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얻었다. 영역이나 장르가 다를 뿐 세상 모든 책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세계대전사 책으로 무려 600만 명을 학살하는 과정을 공부하면서 히틀러나 힘러, 아이히만 같은 이들의 역할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고 눈 감았던 당대 독일인들을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다하우나 아우슈비츠 같은 살인 공장에서 일했던 유대인!! 같은 유대인이 유대인을 죽이는 일을 했다는 것은 더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미래인의 관점에서 우리 대한민국도 미친 것은 마찬가지다. 아침에 입고 나온 교복 그대로 6교시에 오자를 마치고 6시 학원으로 이동하여 밤 10 학원 수업을 마치고, 마지막 과외를 들으러 가는 고등학생들! 살인적인 스케줄을 치르며 공부기계를 만드는 데 동조하고 눈 감았던 우리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모 영재학원의 4세 의대만 기사에 빵 터졌지만, 4세 5세 고시는 명백한 아동 학대다. 아이들의 놀 권리를 빼앗으며 지금의 한국은 또 다른 괴물을 만들고 있지 않는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관점은 피터 싱어의 철학과 다르지 않다....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