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식물이 빚어낸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이야기
엘리스 버넌 펄스틴 지음, 라라 콜 개스팅어 그림,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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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겨울의 추위를 밀어내고 세상을 온통 연두, 초록 빛깔로 물들이는, 봄이 오면 나무를 한번 만져보고, 가던 길을 멈춰 서서 길가에 있는 꽃에 코를 들이대곤 한다.

 

얼마 전에 암 진단을 받고 나니 암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절로 공감이 간다. 고통스러울 때는 속상함이 불쑥불쑥 가슴속에서 치솟아 오르곤 한다. 이렇듯 힘이 들 때, 커다란 위안을 주는 것이 아카시아 꽃향기이다.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상큼하고 신선한 꽃향기가 내 코를 스치고 달아난다. 어제의 피로를 씻어주고 오늘의 활력을 키워주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없다. 게다가 이 선물은 무료이기까지 하니 금상첨화이다.

 

이 책은 야생 동물 생물학자로 17년 동안 경력을 쌓다가, 50세가 넘어서부터 <향기>에 매료되어 천연 조향사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스 버넌 펄스틴이 식물의 화학 구조와 향기의 분자, 생태계 상호작용, 인류학적 교역사향수 제조 기술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식물이 향기를 만드는 것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꽃가루 매개 동물과 포식자인 나방과 딱정벌레, 세균과 곰팡이, 꿀벌과 파리 때문인데, 식물은 꽃가루 매개 동물을 끌어들이고, 질병과 싸우고, 초식 동물을 쫓아내고,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서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상호 작용을 한다고 말한다.

 

식물은 더 효과적인 생존과 번식 등을 위해 향기를 품는다. 인류는 이미 기원전부터 그 향기를 실생활에 활용했다. 식물의 향기는 생활용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인간의 향기로운 삶도 사유하게 한다. 따라서 독자에게는 일정 부분 식물학, 생물학, 역사, 향수 산업,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저자는 쉬운 언어로 흥미를 이끌어간다. 저자는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든 향기를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는 도구임을 밝히고 있다.

 

오늘날 향신료는 우리 식탁 위에 흔히 오르는 재료일 뿐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탐험가들의 열정, 왕실의 야망, 그리고 세계를 뒤흔든 부와 권력의 이야기가 스며있다. 저자는 향신료는 씨앗뿐만 아니라 열매, 생식 기관, 나무껍질, 잎도 향신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각각의 향신료에서 독특한 맛과 향을 만드는 분자들은 종종 자연에서는 미생물을 물리치고 그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금방 갈아 놓은 후추의 톡 쏘는 향, 육두구의 편안한 향, 생강의 맵싸한 향은 거의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향사이자 자연학자인 저자는 향기가 어떻게 생겨났고, 인류는 어떻게 향기를 갈망하고 활용하며 살아왔는지를 정교하고도 다정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조향사는 보통 톱, 하트, 베이스 성분으로 구성되는 세 가지 향조의 조화를 이용해서 향수를 만드는데, 이는 향수에 구조와 흥미로움을 주는 하나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향을 좋다, 싫다는 감각적 평가의 대상에서 끌어내어, 그 생물학적 기원과 진화적 목적, 역사적 기능, 그리고 문화적 가치까지 총체적으로 접근한다.

 

이 책을 통해 식물이 향기를 내는 이유는 곤충을 유혹하고, 포식자를 쫓고, 병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방어하는 기능 때문인데, 해충이 오거나 손으로 흔드는 등의 자극을 주면 스트레스를 받아 살균기능을 가진 방향물질을 내뿜어 가까이오지 못하도록 방어한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단순한 진실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다가온다.

 

봄에는 산유화, 개나리,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여 복숭아꽃, 살구꽃, 장미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나팔꽃, 해바라기가 세상을 수놓다가, 가을에는 국화, 코스모스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꽃들의 향연이 쉼 없이 벌어진다.

 

이 책은 향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화를 모두 연결 지어 세상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교양서로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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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 읽기와 필사 -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파면 결정문 전문 수록
대한민국.헌법재판소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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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123일 오후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령 및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22대 국회 출범 이후 벌써 10차례의 탄핵 시도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며, 우리나라 역사상 유례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의 예산 삭감에 대해 재해대책 예비비 1조 원, 아이돌봄 지원 수당 384억 원, 청년 일자리,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등 총 41천억 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삭감했다, 이러한 조치는 국가 재정을 농락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의 의결로 해제된 사건의 위헌·위법성을 야권에서 대통령을 탄핵소추하였고, 20241214일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204명이 찬성하면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가 개시되었으며, 결정은 202544111분에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드디어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결정문이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에 의해 낭독되었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헌법재판소는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역사를 갈라놓았다.

 

이 책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시원북스에서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문 전문을 한 글자도 빠짐없이 수록하여 이를 직접 필사하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번 탄핵사건을 통해 비상계엄이 계몽령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헌재는 탄핵결정문에서의 국회 예산 감액 관련에 대해 계엄선포 당시에는 국가의 존립이나 헌법질서 사회질서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볼 수 없다.”(p.24)고 했다.

 

또한 '입법권에 대한 논쟁'에 대해 결정문에는 국회의 입법권 행사 및 예산 삭감 등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국회의 권한행사이므로 피청구인의 주장에 의하더라도 이 사건 포고령은 사실상 국회의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것과다름이 없다. 따라서 피청구인의 위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p.60)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이 추진한 예산 삭감이 정치적 압박의 하나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지만, 헌재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만큼 중대한 상황이 아니었고 국회의 입법권 행사 및 예산 삭감은 국회의 고유 권한 행사이므로 이를 금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울림이 있었던 부분은 피청구인이 수립한 주요 정책들은 야당의 반대로 시행될 수 없었고, 야당은 정부가 반대하는 법률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피청구인의 재의 요구와 국회의 법률안 의결이 반복되기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피청구인은 야당의 전횡으로 국정이 마비되고 국익이 현저히 저해되어 가고 있다고 인식하여 이를 어떻게든 타개하여야만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피청구인이 국회의 권한 행사가 권력 남용이라거나 국정마비를 초래하는 행위라고 판단한 것은 정치적으로 존중되어야 한다.”(p.84)고 했다. 내용 곳곳에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재판관들의 노력이 보인다. 아마도 재판관들 사이의 이견과 국민 중의 일부가 가지는 생각을 고려한 것이라고 보여 진다. 불법적인 입법폭주를 일삼으며, 오만불손하고, 안하무인이 되어가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만 들뿐이다.

 

이 책은 각 페이지별로 헌재 선고문과 필사지로 구성되어 있기에 문장을 따라 써보면서 판결문의 논리를 직접 체득할 수 있고, 필사를 하므로 기억력과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이 정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니라 부끄러운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꺼리만 남겨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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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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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하여 신경이 예민해진다. 잠이 오지 않아서 최근 몇 달간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사람이 예민해지고 짜증도 많아지고 일을 할 때 집중도 하지 못한다. 저녁 12시에 누우면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고 그 다음부터는 비몽사몽간에 핸드폰을 보다가 화장실에 갔다가 그러면 아침에 엄청 피곤한 채로 일어나고 하루 종일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그러니 삶의 질이 좋지 않다.

 

이 책은 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로 글로벌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수면 부족 현상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그에 대한 처방을 내놓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수면 외교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매슈 워커가 수면 의학의 최전선에서 잠과 건강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잠을 자는 것이 왜 쓸데없는 것이 아닌지 과학적 근거들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수면 부족이야말로 근대화 이후 서구 사회, 나아가 전 세계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건강뿐만 아니라 학습 및 업무 효율의 감소, 정신병적 증상의 증가가 일어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인 사람들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이야말로 건강을 유지하고, 기억을 증진시키고, 바른 정신을 갖도록 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많은 연구 그룹이 밝혀 왔다.

 

저자는 수면이 부족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것 말고도, 가뜩이나 긴장 상태에 빠진 혈관의 조직까지 손상시킨다.”고 하면서 이 생명의 통로는 심장에 계속 피를 공급하기 위해 깨끗하고 활짝 열려 있어야 한다.”(p.242)고 말했다.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은 산소 부족으로 포괄적인 그리고 때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를 흔히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생체리듬은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일어나는 생체 내 과정을 의미한다. 24시간 주기의 리듬은 생체시계에 의해 조절되며, 단세포 생물부터 동물 및 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에서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아침형 인간을 아침 종다리형’, 저녁형 인간을 밤 올빼미형이라고 부르는데 저녁형 인간인 밤 올빼미형은 아침형 인간과 달리 현대 표준 업무 시간에 맞지 않아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인해 건강 문제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현대 사회 시스템에 적응 못하고 있다는 남들의 삐딱한 시선에 혹시 상처 받고 있는 이 시대 모든 밤 올빼미형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안을 주는 듯하다.

 

이 책의 뒷부분에 있는 부록에서 저자는 건강한 수면을 위한 열두 가지 비결을 제시하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1) 수면 시간표를 지켜라.

(2) 운동은 좋지만, 너무 늦게 하지는 말라.

(3) 카페인과 니코틴을 피하라.

(4) 잠자러 가기 전에는 알코올 함유 음료를 피하라.

(5) 밤에는 음식을 많이 먹지 말라.

(6) 가능하다면, 잠을 못 이루게 하거나 설치게 하는 약을 피하라.

(7)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을 자지 말자.

(8)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긴장을 풀어라.

(9) 잠자러 가기 전에 뜨거운 물에 목욕하라.

(10) 침실을 어둡게 하고, 차갑게 하고, 침실에서 전자 기기를 치워라.

(11) 적절히 햇빛을 쬐어라 : 30분 동안 실외에서 자연광을 받도록 노력하자.

(12) 말똥말똥하다면 잠자리에 누워 있지 말라.

 

이 책은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생체리듬 가운데 하나인 잠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 준다. ‘잠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우리는 어떻게, 왜 꿈을 꾸는 걸까?’ 등 질문들에 쉽고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 잠들기가 무섭거나 악몽을 꾸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주어 한층 흥미를 더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성장과 활기찬 생활을 위해 충분한 잠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올바른 수면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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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입니다 -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600억 자산가 이야기
박지형(크리스)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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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소중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

국내에서 암을 경험한 환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5명당 1명꼴로 암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것이다. 암 환자 10명 중 6명가량은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했으며, 주요 암 중에서 유방·췌장·전립선암은 10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첨단 치료법의 확장으로 생존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암은 여전히 현대 의학으로 해결하기 힘든 병이다. 특히 병기가 깊은 3~4기 환자들의 경우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는 삶의 많은 부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환자도 환자지만 더불어 가족 등 보호자들의 삶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주어진다. 도대체 암, 한 글자만으로 이토록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말이 또 있을까?

 

이 책은 골프존창업 멤버로 활동했으며, ‘스마트골프대표이사로 일하다가 현재 크리스월드이사회 의장으로 재직 중인 박지형(크리스) 저자가 위암 4기 복막 전이로 시한부 생명을 진단받고 오랜 항암 치료 후 수술과 함께 완치된 인생의 절망에서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 건강을 잃으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이 진하게 녹아든 수필이다. 흔히 병으로 고통을 당하거나 큰일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담백한 문장들로 우리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공감과 힘을 불어넣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듬해부터 소모가 크고 격렬한 운동에 속하는 웨이크 서핑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10분씩 늘려 나가다가 나중에는 하루에 서너 시간씩은 기본으로 탔다고 한다. 운동신경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지난 뒤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죽음과의 대면에서는 20143월 우즈베키스탄 출장 중 일행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기억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가 암 판정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 한다. 2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살아야 했던 이유로 첫째로 딸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 죽어야 했고, 둘째는 아버지와 회사를 빼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3돈 이상의 돈에서는 돈의 진짜 의미와 돈을 제대로 벌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자가 이 땅에 남기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4당신이 알아야 할 삶의 공식에서는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을 위한 삶의 공식과 대학병원에 30분만 서 있으면 알게 되는 것, 일반인이 소유한 일반이라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5안녕, 모든 세상아에서는 신이라는 존재,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 것인지 이야기 한다.

 

이 책에는 바빠도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는 팁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하루의 중요한 두세 가지를 정해서 집중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여유 시간이 생기면 꼭 하고 싶던 일을 시도해 보라고 권장한다. 중요한 것만 선별해서 몰입하게 되면, 하루가 끝난 뒤에도 내가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주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운다는 것도 매우 뜻 깊고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책은 암을 이겨낸 투병 가이드도, 보호자들의 간호 예행서도 아니다. 다만,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저자의 경험과 그 속에서 깨달은 삶의 의미가 담겨있는 희망과 용기, 도전을 하도록 돕는다.

 

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몸이 아프면 아무리 많은 돈과 시간이 있어도 삶의 행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건강은 나중에 챙길 것이 아니라 지금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다. 작은 운동, 충분한 휴식, 마음의 여유지금의 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선고를 받고 절망의 끝에서 다시 삶을 마주한 한 인간의 고백이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이 들고 고통스러워도 이 책을 읽는다면, 다시 한 번 고개를 번쩍 들고 할 만하고,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암으로 힘든 고난을 겪고 있는 분들과 보호자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에세이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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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사랑하고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 행복을 습관으로 만드는 하버드 명강의
유키 소노마 지음, 정은희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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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행복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정작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대답을 하게 된다. 행복은 잘 사는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하면서도, 잘 사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다. 어떤 이는 부자로 사는 것, 어떤 이는 즐겁게 사는 것, 어떤 이는 건강하게 사는 것, 어떤 이는 명예롭게 사는 것, 어떤 이는 지혜로운 삶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것은 결국 자신이 내적으로 만족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경력 상담 및 인재 육성을 전문으로 하는 경력 개발 전문가 유키 소노마가 진정한 성공과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버드의 실증적 연구와 세계적인 석학들의 통찰을 바탕으로 행복은 우연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최고의 선택 과목으로 손꼽히는 행복 수업을 기반으로, 행복에 관한 철학적 고찰과 실용적인 방법론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저자는 하버드 교수진과 졸업생들의 생생한 발언과 연구 자료를 토대로 행복을 어떻게 습관처럼 삶에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가끔은 돈이나 명예, 성공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쾌락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마음의 평화와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가진 것에 충족하지 못할 때 더욱 고통스러워지기도 한다. 내적인 만족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행복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복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하고 묻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름대로 행복하길 꿈꾸고 바라며 또 그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어떤 이들은 반대로 사랑을 받음으로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는 사람,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들을 함으로 행복해 하는 사람. 사랑 할 때, 결혼 할 때, 일에 대한 만족한 결과를 얻었을 때. 또는 좋은 평판을 얻었을 때. 내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한 단계씩 이루어 갈 때 등 사람마다 수없이 다양한 행복의 이유와 조건들이 있다. 저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성공의 외형적인 기준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나 순간적인 기분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 내면의 회복 탄력성,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의 기반이 된다.”고 하면서 지속적인 행복은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일상의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매일 감사할 일 세 가지를 기록하고,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나를 위해 10분간 조용히 호흡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작고 꾸준한 실천이 쌓이게 되면 마음의 안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행복 습관은 단기적인 기쁨을 넘어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과정인데, 이 책이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삶의 무게를 견디고 더 깊은 삶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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