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벳 - 세상을 바꾼 1천 번의 작은 실험
피터 심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에코의서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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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리틀 벳’이란 ‘어떤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발전시키고 시험하기 위한 부담 없이 해봄직한 시도’를 의미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 중 한 사람인 크리스 룩은 대단한 재능을 타고났다. 하지만 그의 탁월함은 자신만의 아이디어개발 방식 덕분이다.

이 책의 저자 피터 심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위크’ 선정 베스트셀러인 <나침반 리더십>의 공동 저자이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디자인적 사고’에서 ‘창의성의 장벽’에 이르기까지 창의성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는데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대혁신가들의 이야기들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장대하게 펼쳐놓고 있다.

어둠 속을 더듬다가 세계 최초의 휴대용 계산기를 개발한 휴렛팩커드, 독창적 스토리보드를 이용해 수많은 영화를 히트시킨 픽사,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즈니 콘서트홀을 완성시키기까지 걸었던 활기찬 탐색의 여정, ‘새’의 눈이 아닌 ‘벌레’의 시각으로 빈민 문제를 해결한 그라민 은행장의 혁신적 접근방식 등을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협소한 분석 기법들과 문제 해결 방식의 제약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을 목격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불확실한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지금까지 우리 속에 감추어져 있던 창조적 능력을 발산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저자는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작지만 혁신적인 실험들을 시도하여 의미 있는 성공을 이끌어냈음을 발견하고 기존의 상투적인 계획과 분석적 사고의 족쇄에서 벗어난 베토벤, 에디슨에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 열린 사고와 행동으로 예상치 못한 연관성을 찾고 귀중한 사실들을 간파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이 책은 강렬하고도 실용적인 책이다. 전통적인 비즈니스부터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저자는 큰 성공에 이르는 여정에는 작은 실험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씨앗은 저자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뿌려졌다. ‘성공한 기업들은 처음부터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견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고정 사고관과 성장 사고관’에서는 실패도 불사하는 실리콘 밸리의 포용 정신과 개판에서 개판이 아닌 것으로 나아가는 픽사의 창조과정에 대해서 말한다. 2장 ‘승률을 높이는 실패 견본 만들기’에서는 ‘실패 견본’을 통해 아이디어 발전시키기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3장 ‘아이디어 더하기 기법’에서는 창조적 몰입을 가능하게 하는 즉흥 기법에 대해서 말한다. 4장 ‘문제를 단순화하는 축소화 전략’에서는 승리를 위해 아군의 손발을 묶은 맥마스터 준장의 전술을 기록하고 있다.

5장 ‘제대로 질문하기’에서는 ‘벌레의 시각’으로 빈민을 구제한 그라민 은행장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 ‘다수로부터 조금씩 배우기’에서는 운 좋은 사람과 운 나쁜 사람의 행동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7장 ‘소수로부터 많이 배우기’에서는 작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힘, 마이크로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8장 ‘작은 승리 축적하기’에서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작은 승리의 경험, 픽사의 성공 신화를 만든 4분짜리 단편 영화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이 책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어 주고 21세기 성공의 로드맵을 제공하므로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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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 개정판
데이비드 알렌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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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업무량이 많은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자기가 다니는 직장에 불을 지른 어느 남자의 방화 사건이 신문에 실린 것을 봤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 더미에 치여 사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겠지만, 머슴처럼 일해도 생색은커녕 더 많이, 더 빨리 채찍질이라도 당하게 되면 ‘아, 이놈의 회사 확 불 질러 버릴까’하는 푸념도 있긴 하지만, 정말로 실행에 옮기다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일이 없는 것보다야 낫지’라는 자조 섞인 선배들의 푸념은 차치하고, 일단 살고 봐야한다. 원가절감, 생산성 증대의 기치 아래 인원은 줄고 시스템은 미비 되다 보니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이 가중되게 마련.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아는 것이 세상사다. 이왕 하는 거 잘하는 건 기본이고, 하고 나서 생색날 건 나야하고 칭찬 받을 건 칭찬 받아야 고래도 비질을 하는 법일진대, 티도 안 나게 일만 죽도록 하고 몸 버리고 기분 상하고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든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력이 늘어날수록, 직급이 높아질수록 일은 점점 쌓여만 가고, 정신없이 허겁지겁 일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깜빡하고 처리를 못할 때가 많다.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도 없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날 업무는 경계선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일거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원리와 원칙,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을 처리하는 기본 중의 기본인 불변 원칙에 바탕으로 일 처리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이 말 하고자 하는 핵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개인과 기업경영이 물과 같은 균형과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 없이, 적은 노력으로 일하고도 성공할 수 있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최소한 소모시키면서 전략적, 전술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와 기법, 실행상의 요령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는 개인의 행복과 업무의 효율을 잃어가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깔끔한 일 처리 기술’에서는 새로운 현실을 위한 새로운 실천과 삶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5단계 경영법과 프로젝트 계획하기 5단계 공략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2부 ‘스트레스 제로의 생산성 실천’에서는 각 단계별로 책상정리부터 파일링, 스케줄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사안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3부 ‘핵심 원리의 힘’에서는 수집 습관의 힘, 다음 행동 결정의 힘, 결과 집중의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각 장별로 이 책을 번역한 공병호씨가 정리한 핵심 포인트를 통해 독자들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최고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집중 능력을 만드는 길을 보여주는 안내서이다. 이 책에 제시한 모든 것은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적용하기가 매우 쉬운 것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 도구로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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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 개정판
데이비드 알렌 지음, 공병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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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업무량이 많은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자기가 다니는 직장에 불을 지른 어느 남자의 방화 사건이 신문에 실린 것을 봤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 더미에 치여 사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겠지만, 머슴처럼 일해도 생색은커녕 더 많이, 더 빨리 채찍질이라도 당하게 되면 ‘아, 이놈의 회사 확 불 질러 버릴까’하는 푸념도 있긴 하지만, 정말로 실행에 옮기다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일이 없는 것보다야 낫지’라는 자조 섞인 선배들의 푸념은 차치하고, 일단 살고 봐야한다. 원가절감, 생산성 증대의 기치 아래 인원은 줄고 시스템은 미비 되다 보니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이 가중되게 마련.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 줄 아는 것이 세상사다. 이왕 하는 거 잘하는 건 기본이고, 하고 나서 생색날 건 나야하고 칭찬 받을 건 칭찬 받아야 고래도 비질을 하는 법일진대, 티도 안 나게 일만 죽도록 하고 몸 버리고 기분 상하고 상대적인 박탈감마저 든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력이 늘어날수록, 직급이 높아질수록 일은 점점 쌓여만 가고, 정신없이 허겁지겁 일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깜빡하고 처리를 못할 때가 많다.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어떤 일부터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도 없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일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필요하다. 오늘날 업무는 경계선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많은 일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일거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원리와 원칙,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을 처리하는 기본 중의 기본인 불변 원칙에 바탕으로 일 처리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이 책이 말 하고자 하는 핵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개인과 기업경영이 물과 같은 균형과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 없이, 적은 노력으로 일하고도 성공할 수 있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최소한 소모시키면서 전략적, 전술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도구와 기법, 실행상의 요령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는 개인의 행복과 업무의 효율을 잃어가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깔끔한 일 처리 기술’에서는 새로운 현실을 위한 새로운 실천과 삶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5단계 경영법과 프로젝트 계획하기 5단계 공략법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2부 ‘스트레스 제로의 생산성 실천’에서는 각 단계별로 책상정리부터 파일링, 스케줄 관리와 같은 구체적인 사안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3부 ‘핵심 원리의 힘’에서는 수집 습관의 힘, 다음 행동 결정의 힘, 결과 집중의 힘에 대해서 설명한다. 또한 각 장별로 이 책을 번역한 공병호씨가 정리한 핵심 포인트를 통해 독자들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은 최고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집중 능력을 만드는 길을 보여주는 안내서이다. 이 책에 제시한 모든 것은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적용하기가 매우 쉬운 것으로 이뤄져 있으므로 이 책을 항상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참고 도구로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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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주식사냥 1
김건 지음 / 에듀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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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가운데 늦게 휴가를 얻어 선풍기 바람 시원한 마루에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쏠쏠한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았다. 더욱이 책은 단순한 지식전달이나 감동을 넘어, 내밀한 교감까지 가능케 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장편실화소설로 제1회 디지털문학 공모전 연재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독특한 소재의 기업 소설이자 실화소설 ‘화려한 주식사냥’의 내용을 보완해서 출간한 것이다. 주가 조작으로 수백 억 원을 거머쥐려는 미모의 큰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계 인사들과 재계 인사들의 담합과 흥정, 주가 조작, 부당 내부 거래, 분식회계, 뇌물과 정치 자금 수수 등 체험적 사실에 바탕을 둔 증권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소설을 읽으며 주식투자와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모 그룹 건설사의 경리 담당자로서 <장영자 어음 사기사건>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내막을 소설적으로 가공해 드러낼 수 있었다. 그 당시 수사 발표에 따라 공개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달랐고 일부 핵심 내용은 조작되거나 은폐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역사적 사건의 이면을 추적한다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정경 유착의 실상과 국가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드라마틱하게 제시한다.

소설의 배경은 ‘장영자 사건’이지만 주식시장, 사채시장, 정경유착, 기업 비리 등의 삽화가 골고루 배어 있어 ‘한국의 지하경제 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심사평을 쓴 소설가 이순원 씨는 “당선작으로 뽑은 이 책은 소설을 읽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어떤 사회적 사건에 대한 논픽션을 읽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한다. 헛된 과욕에 사로잡힌 남자들이 거들먹거리며 판치는 정계, 관계, 재계를 쥐고 흔들었던 미모의 여인, 주식투기로 수백억 원을 거머쥔 그 큰손을 둘러싸고 벌어지던 검은 돈 커넥션... 이 소설을 통해 저자는 정경 유착의 실상과 국가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을 드라마틱하게 제시 한다. 이 소설은 한 마디로 다른 기업 소설에는 없는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쉴 뿐더러 극적인 반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모든 등장인물들은 빈손이 되고 오리발을 내밀기 시작한다.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져 있다. 1권에는 주식 사냥꾼 길들이기, 믿을 놈은 너밖에 없다. 큰손을 통해 배워라. 주식투자의 귀재들, 소액 투자자들을 등쳐야 승리한다. 작전세력을 만들어라. 구세주처럼 나타난 미모의 여인, 큰손의 쥐떼 작전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2권에는 끝없는 탐욕의 바다, 챙겼으면 튀어라, 정치적 암투와 머니게임, 대세를 거역하지 말라, 살아남은 이유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이 책 뒷부분에는 권말 보너스 <가치투자로 가는 길>은 우량 종목 선택 10계명, 투자 대상 6단계, 저평가 종목을 고르는 4가지 방법, 포괄손익계산서 읽는 요령 등 꼭 백과사전을 요약한 것처럼 유용하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적용한다면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주식투자의 왕초보들도 읽기만 하면 쉽게 이해가 되므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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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고함 -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제작팀 지음 / 시루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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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시작하면서 한일 관계는 북한 이상으로 첨예하고 냉랭하다. 지난 3월 일본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당했다. 한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성금도 모아 보냈다. 자연재해를 함께 극복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길었던 갈등과 반목을 딛고 새로운 발전관계로 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일본의 일방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을 비롯해 종군 위안부 강제 징용 부인, 역사 교과서 왜곡 등 각종 이슈가 잊혀질만하면 번갈아가며 고개를 내민다. 두 나라는 2002년 월드컵 이후, 관계 개선을 위해 2005년을 ‘한일 우정의 해’로 잡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그해 연초 일본 시네마 현에서는 독도가 자국의 영토라면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고, 문부과학성은 극우파의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원안대로 검정 통과 시켰다. 최근 일본 의원 3명은 독도 방문을 시도했지만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무산됐다. 화해 모드로 가던 한일 양국 관계는 급랭했다 800년 이상을 이어온 이런 갈등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는 없을까?

이러한 대립을 단순히 해묵은 반일 감정으로 치부하기에는 양국은 역사적으로 너무 많은 교류와 대립을 거듭해 왔다. 그중 일부는 양국 정상이 만나서 악수하고 합의한다고 해도 해결될 수 없을 만큼 골이 깊다. 그래서 일본은 우리와 가깝고도 먼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옛말에 “이웃사촌이 먼 친척보다 낫다”라고 했다. 이웃사촌은 가까이에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일본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다.

한국방송공사가 2010년에 국권 침탈 100년을 맞아 5부작으로 기획한 역사다큐멘터리 ‘한국과 일본’을 책으로 엮어 한국과 일본의 2천년에 걸친 관계사를 ‘인연’, ‘적대’, ‘공존’, ‘변화’, ‘대결’이란 5가지 키워드로 살펴보고, 문화를 주고받던 이웃에서 국권을 강탈한 원수가 되기까지 소통과 대결의 역사를 걸어온 한국과 일본을 재조명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양국 간의 역사적 사실이나 숨은 비화를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제시한다. 백제 사신인 ‘목협만치’가 일본으로 건너가 ‘소가노 마치’가 되며 시작된 인연은 고려시대 여몽연합군으로 잘 알려진 몽고의 일본 침략으로 위기를 맞는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양국은 잠시 공존과 평화를 모색했지만 그 끝은 왜란의 시대로 이어진다. 특히 먼저 근대화를 받아들인 일본은 부강해진 국력과 진보된 무기를 앞세워 한국을 핍박하고 결국 강제로 합병하기에 이른다. 조선의 6대 왕 세조 때 천재로 이름을 알렸던 신숙주는 유언으로 “원컨대 일본과의 화친을 끊지 마소서”라고 했다. 신숙주는 일본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그들과 계속 긴밀하게 교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인연’에서는 한반도에서 건너간 백제인이 고대 일본 정치의 일인자가 되고, 한반도와 왜가 관련된 배경을 설명한다. 2장 ‘적대’에서는 원나라에서 일본 정벌을 시도하면서 여몽연합군의 일본 침략을 다룬다. 일본이 고려, 즉 한반도에 대해 적대감을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3장 ‘공존’에서는 조선 조정이 왜구에게 벼슬을 내리며, 불경과 통호, 왜관의 탄생에 대해 설명한다. 4장 ‘변화’에서는 왜구의 침탈과 1592년부터 7년간 벌어진 일본의 조선 침략 등을 다룬다. 5장 ‘대결’에서는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이 후진국 조선을 강제 병합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또 각 부마다 ‘역사돋보기’를 통해 일본의 메이지유신만큼 중요한 개혁인 다이카개신, 일본이 백제를 돕기 위해 원정군을 보냈던 백강 전쟁, 가미카제(神風)의 어원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 한일사 2000년을 연구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한국과 일본은 소통하고 공존할 때 융성하고 번영했으며, 갈등하고 대립했을 때 쇠퇴하고 불행했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제목은 ‘일본에 고함’이지만 들어야 할 사람은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므로 현재의 한일 관계는 물론 다가올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지 제시해 주므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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