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노씨 핫플레이스 드로잉
티노씨(김명섭)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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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하면서 풍경화 그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하얀 종이 위에 연필과 펜이나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리는 드로잉은 평범한 일상을 활기차고 아름답게 채색하는 즐거운 활동이다. 일상의 순간부터 여행 풍경까지 스케치를 하고, 붓질을 하다 보면 피곤한 현실을 잊기에 그만이다. 또한 하루의 일상과 주변 사람을 기록하는 수단으로도 제격이다. 눈이 소복이 쌓인 요즘, 드로잉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그리며, 현재 보타니컬아트 작가 활동과 연필 드로잉 강의를 하고 있는 티노씨(김명섭)가 세계 각국의 명소들을 찍은 사진과 그 사진을 보고 직접 그린 그림을 참고하여 독자들이 직접 그림을 그려 보는 세계 핫플레이스 드로잉 책이다.

 

이 책에는 산, 폭포 같은 자연 풍경은 물론이고 골목, 카페, 광장, 사원 등 다양한 건축물과 공간이 등장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이나 이탈리아의 피렌체 대성당과 같은 유명한 랜드마크부터, 전라북도 남원의 서도역처럼 우리 주변의 소박한 여행지까지 고유한 특징과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각양각색 명소들을 눈에 담으면서 그림을 통해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표현해 볼 수 있다.

 

책을 넘기다보면 드로잉도 한 컷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그려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았다. 프랑스의 아비뇽 대성당, 에펠탑 야경, 옹플뢰르 언덕 위의 집을 펜.마카로 그려보았다. 세계인들이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의 풍경과 건축물을 다양한 기법과 표현법으로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드로잉으로 지구촌 한 바퀴를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성 풍경을 그리다보면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은은한 조명이 어울러져 동화나라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에서 저자는 4단계로 나누어 드로잉 진행 과정을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한다. 구도 잡기부터 디테일한 묘사까지 각 단계의 진행 그림과 설명을 보면서 핫플레이스 드로잉 방법을 쉽게 터득하고 구현해 볼 수 있다. 다양한 미술 재료들로 기본기를 훈련하는 코너도 있으며, 똑같은 단풍나무를 여덟 가지 재료(연필, 샤프펜슬, 색연필, 콩테, 마카펜, 라이너펜, 오일파스텔, 수채물감)를 사용해 그려 봄으로써 드로잉에서 다채롭고 풍부한 텍스처와 깊이를 가진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게 했다.

 

드로잉이라고 하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혼자서 끄적거리며 연필로 그림 그리는 것은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잘 그리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 책은 가볍게 접근해서 수준을 높여가는데 알맞은 연필드로잉 책이다. 생각보다 두께가 상당하고 내용도 매우 충실하다. 혼자 연습하는데 답답한 부분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도록 반복된 연습과정을 담아주고 있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된다.

 

연필스케치 참고서적 중에 이렇게 많은 예시그림이 있고 사진까지 있는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밑그림이 있는 부분도 있어 따라 그릴 수 있고 더불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이다. 이 책 한권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따라 그려보면 연필스케치를 어느 정도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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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드 : 부의 해방일지 - 돈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 파이어족들의 이야기
한정수.강기태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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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목표를 나타내는 용어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파이어족의 핵심은 단순히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

 

나는 늘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책이라면 많이 읽는데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이 <파이어드: 부의 해방일지>라는 책인데, 술술 쉽게 읽힌다. 책장을 뒤로 넘길수록 내용도 가볍지 않을뿐더러, 생각의 꼬리를 계속 물게 하지만, 담백한 모범 답이 그대로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절대파이어족을 꿈꾸지 마라!

 

이 책은 현재 연두컴퍼니대표, 알파큐브파트너스공동 대표로 재직 중이며 유튜브 채널 세상학개론을 운영하고 있는 한정수 대표와 비욘드프리대표, 알파큐브파트너스공동 대표로 재직 중이며 유튜브 채널 세력에서 6만 구독자와 다양한 투자 인사이트를 나누고 있는 강기태 두 공동 저자가 부자들은 걱정 없이 살까?’, ‘부자들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며 행복하게 지낼까?’, ‘부자들의 다음 단계는 그저 가진 부를 유지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해 자세한 답을 담았다.

 

이 책에서 두 저자는 돈은 모든 것을 허락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다. ‘돈에 지배당하는 삶과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아마 100명에게 묻는다면 100명 모두 돈을 지배하는 삶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돈이 없어서 불행한 사람, 돈이 없지만 행복한 사람, 돈은 많은데 불행한 사람, 돈이 많고 행복하기까지 한 사람 가운데 우리는 지금 어떤 삶에 치우쳐 있는가?

 

이 책에서는 돈에서 해방되는 것은 돈을 무시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하면서 돈의 속성을 이해하고, 돈이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p.74)고 강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는 돈이 필요하다. 나는 분에게 젊었을 때는 돈이 필요했는데, 나이가 드니 돈이 참으로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돈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한다.”고 하면서 또 부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상반된 이야기를 한다. 돈은 매우 중요하며, 돈은 시간의 자유, 생각의 자유를 허락하며 배움의 경험을 확장한다. 또한 돈이 전부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돈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돈만 많으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돈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 돈은 오히려 행복을 깎아버릴 수도 있다.

 

이 책은 돈과 관련된 심리적·사회적 측면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돈 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저자들이 강조하는 풍요로운 해방자의 개념은 독자들에게 부에 대한 개념기준’,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재고하도록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과연 풍요로운 해방자의 길을 걷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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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그 깊은 독백 - 익숙했던 것과의 결별 바람이 지구를 흔든다
박갑성 지음 / 예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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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이 가까워 오면 누구나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정년 퇴직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년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고, 설령 버티고 버텨 정년을 채운다 해도 살아가야 할 날이 많다. 좋든 싫든 평균 수명이 늘어나 100세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60세에 정년퇴직을 해도 그 이후로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자식에게 기댈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언제까지 건강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나도 40년을 근무한 직장에서 은퇴를 했다. 지나온 시절을 뒤돌아보며 모든 것을 추억 속에 묻으려하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든다.

 

이 책은 시인으로 현대사회 속 인간의 삶을 노래한 시집 <풍경소리>를 출간한 박갑성 작가가 7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다. 32년간 근무해 온 SK텔레콤 직장을 떠나는 정년퇴직자로서, 지나간 시간에 감사하고 한편으로 정년을 맞는 소회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공감 에세이이다. D-365로부터 시작해, 오랜 시간 삶의 일부였던 정든 공간에 퇴직 인사를 고하기까지 제주 애월에서 한달살이를 1년의 시간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직장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사원증, 개인 법인카드, 노트북을 반납하고 나니 허허벌판에 던져진 벌거숭이처럼 남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공허하다. 이제부터 아마추어 같은 삶은 시작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정년 이후의 모습을 생각한다.

 

우리에게 직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벽 시간에 깨어 첫 버스와 첫 지하철을 타고 첫 출근을 하면서 언제나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왔다(p.97)고 말한다. 과거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직장에서 목숨 걸고 일하기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며 승진하는 등 여러 형태의 보상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평생직장의 개념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년 이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지난 시간은 그동안의 습관, 생각의 방식, 심지어 행동까지 짜인 틀에 갇힌 모습이었다. 그 후 내 마음을 채운 말은 한마디로 막연하다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새장에서 풀려난 새의 자유로움을 느꼈으나 실상 얼마 지나자 이전 매일의 삶에서 과연 무엇이 오늘의 모습을 만들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하는 것이 이후 삶에서 나의 모습일까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다.

 

인생의 사계절에서 나는 어디쯤 왔을까? 작가는 지금까지는 회사의 명함에 기대어 살아왔다고 고백하면서,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낯선 날들에 대해 이제부터 조금은 느리고 서툴고 지난하겠지만, 다발에 묶이지 않고 한 송이 꽃으로 () 타인의 삶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내려고 한다.”(p.279) 고 결심한다.

 

인생의 겨울은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재정비의 시간이다. 이 시기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삭막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변해가는 계절과 흘러가는 시간을 따뜻한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을 통해 큰 힘과 위로를 받았다. 정년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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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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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불십년이란 말이 있다.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의 유한성을 강조하는 사자성어이다. 세상에서 아무리 강한 권력을 쥐고 있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한다. 개인, 집단, 국가를 막론하고 모든 권력은 결국 쇠퇴하고, 그 자리를 다른 권력이 대신하게 된다. 권력이야 말로 마약과 같다. 한번 심취하면 눈앞의 권력이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권력이 계속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PD 연합회 정책실장, KBS 국제방송국장, 라디오편성기획국장, 아시아방송연맹(ABU) 프로그램 부위원장을 역임한 박천기 저자가 가장 현대 세계사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무너진 권력자의 사례를 분석한다. 권력자는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 이유는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그를 추종하는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시간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에보 모랄레스,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폴 포트, 프랑수아 뒤발리에, 베니토 무솔리니,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리처드 닉슨, 선통제, 니콜라이 2, 팔라비 2, 찰스 테일러, 사담 후세인, 풀헨시오 바티스타, 제이콥 주마, 무아마르 카다피, 포르피리오 디아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호스니 무바라크 등 19명의 최고 권력자들의 최후를 파헤친다.

 

볼리비아 모랄레스 전 대통령과 아르세 현 대통령의 갈등 속에 발생한 극적이면서도 코메디 같은 3시간짜리 셀프 쿠데타가 일어났으며, 신통력을 가졌다는 라스푸틴, 리콜라이 2세의 황후를 통해 정부 관료 임명과 구성에 참여하므로 일어난 러시아 국정농단과 20세기 아이티의 악명 높은 독재자로 1957년부터 1971년까지 강권을 휘둘렀던 프랑수아 뒤발리에는 권력을 잡은 뒤 권력을 강화하고 반대자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또한 워터게이트 관련 거짓말이 들통나 탄핵 가결 직전에 자진 사임한 미국 대통령 닉슨, 필리핀의 마르코스와 이멜다 일가가 필리핀 국민의 피와 땀을 빨아들여 축적한 부정 재산은 그야말로 천문학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마르코스가 빼돌린 돈만 해도 1987년 기준으로 50~13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한다. 멀쩡하던 사람도 조직의 리더로 권력을 쥐게 되면 망가지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목격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독재자의 공통점은 자신의 신화에 종속된 노예가 된다는 점이다. “자신의 신화에 종속된 노예가 된다라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진실을 외면하고 충실한 조언에 귀를 닫으며 오로지 찬양과 아첨에 눈이 멀어 결국 자신이 유일 무의한 존재라는 신화 속에 자신을 가둔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의 아방궁, 십상시의 아첨에 둘러싸여 권력자가 되는 동시에 노예가 된다고 말한다.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정치의 요체는 무엇입니까? 공자는 경제적 풍족·전쟁 억지력·국민의 신뢰로 대답했다. 더불어 자공은 우선순위를 물었다. 먼저 국방을 버리고, 경제를 버리고,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의 신뢰라고 꼽았다.

 

이 책을 읽고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권력은 거짓말로 치장하고 사람들이 허황된 꿈을 꾸게 한다. 나중에는 그 거짓에 자신도 속아 망해버리는 것이 권력자들의 최후이다. 결국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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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
이국현 지음 / 등(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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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좋은 사람의 향기. 하지만 사람의 향기를 말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되는 것은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겪은 다음에 맑은 향기를 발하는 법이라는 점이다. 사람의 향기도 마찬가지다. 무릇 아름다운 향기에는 슬픔이 배어있기 마련이다. 사람의 향기는 삶 속에 내재한 아픔과 슬픔을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치유해 나갈 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삶 속에 내재한 아픔을 우아하게 수락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데, 이런 지혜를 얻기 위해 읽은 책이 <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이다.

 

이 책은 1993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을 시작, 30년 미술 교사로 재직하다가 명예퇴직을 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가로 생활하며 지금까지 4대륙 50여 회 해외여행을 한 이국현 작가가 지난 30여 년의 동남아에 속한 태국, 베트남, 미얀마 여행을 하면서 경험한 것을 담은 동남아 3개국 오지 여행 자서전이다. 특히 현지인들과의 따뜻한 만남, 오지에서 마주친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소수민족이 사랑하는 태국에서는 태국 북부 산악지대의 소수민족 마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태국의 최북단인 매살롱. 골든 트라이앵글의 국경마을은 과거에는 악명 높은 아편 재배지였으나, 소수민족인 리수족에 의해 광활한 녹차 밭으로 재탄생했다. 매살롱 리수족의 삶과 소수민족들의 만남의 광장, 삶의 용광로 치앙마이 와로 롯 시장을 만나보고 골든 트라이앵글 국경도시를 통해 미얀마와 라오스로 넘어가 본다. 태국 매사이에서 미얀마 국경을 넘으면 '타치렉 국경시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미얀마 승려들의 탁발 행렬을 만나고 미얀마 인들의 축제 같은 집들이 행사를 함께 한다.

 

2천의 얼굴 베트남에서는 어머니와의 추억이 서린 하롱베이의 절경, 사파의 계단식 논, 시원한 바람과 프랑스풍의 건물이 아름다운 오렌지색 바나 힐, 가멍 보멍이 바람결처럼 흐르는 호이안, 용트림 빛을 발하는 다낭, 레이통 왕조의 고풍스러운 등렁 마을, 데스 로드의 신비로움과 아이들의 삶, 동화의 모습을 한 이상한 나라 사파, 몽환적 풍경으로 다가온 하오타우 마을, 여행의 징검다리 라오까이, 고색창연한 의상의 나라 박하 시장에서 멋을 내본다.

 

3나의 묵은 숙제 미소의 나라 미얀마에서는 불심의 용광로 마하무니 사원, 환상의 우 빼인 다리 일몰, 자연의 경외감 인레 호수의 일몰, 껄로 홀로 트레킹, 미얀마 소수민족 빠우족 여인 목목카잉, 미얀마 여행 후 이어진 코로나 펜데믹 그리고 미얀마 쿠데타 및 미얀마 인레 호수의 전통 어부들의 삶을 생생하게 소개하며, 현지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마음이 아픈 병을 앓고 있다고 하면서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 학대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혼자 짓쑤시고 다닐 때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 생기며, 긴다. 아픈 병이 씻기고, 머리와 가슴에 꽉 들어차 있는 잡다한 생각과 상처는 백지가 된다. 그러니 아플 겨를이 없다.

 

이 책은 내가 원했던 삶을 여행을 통해 재발견하게 되고 아직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득한 감정을 흔들며, 결국 온 힘을 다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 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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