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망 - 오늘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
류응렬 지음 / 두란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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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소망이 필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꿈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들에만 집착하여 소망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묵시(비전과 소망)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29:18)고 말씀하고 있다. 곧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제멋대로 행한다는 것이다.

 

소망이 없으면 사람들은 현실에 집착하게 되고 쾌락과 육신의 욕망에 빠져들게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복중 하나가 소망이다. 나는 고난 중에 오늘을 견디고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여 <매일 소망>이라는 책을 읽기 위하여 서평단에 참여하였다.

 

이 책은 총신대학교에서 10년 동안 설교학을 가르쳤고, 고든콘웰신학대학원 객원교수, 현재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유응렬 목사가 나를 타일러서 광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절망한 그곳에서 다시 시작이다’, ‘매일의 삶에서 부활을 살아 내라등 소망에 관한 10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의 소망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따스한 눈빛으로 우리를 향해 걱정 마라, 나에게 계획이 있단다. 너를 향한 나의 계획은 희망이란다.”라고 위로해 준다고 전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하나님 안에 둔 소망은 유한한 지상의 삶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게 한다.”고 하면서 이 소망이 있으면 어두운 밤에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광야같은 삶에도 드릴 수 있는 감사가 있다.”(p.7)고 말했다. 소망이란 좋으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라는 신앙고백이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소망이 생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온누리교회를 담임하셨던 하용조 목사님이 암 투병 중에도 설교할 때마다 마지막처럼 강단에 오릅니다. 이 아픔 때문에 복음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이 고난 때문에 복음을 더욱 간절하게 전하게 됩니다.” 라는 말씀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개척 초기에 장로님과의 갈등 때문에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졌고,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 놀랍게 소망이 생겼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은 그들을 낮추시기 위함이라.”(8:2) 고 하셨던 것처럼 나를 광야로 이끄신 것은 나를 낮추시기 위해서, 시험하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다가 4예수의 흉내라도 내게 하소서에서 미국의 유명 앵커 래리 킹이 80세 생일을 맞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인터뷰하면서 목사님은 매년 250만 명을 예수님께 인도하고, 22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셨기에 후회하는 일도 없으시겠지요?”라는 질문에 그레이엄 목사는 내 삶은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사역을 감당하느라 정작 예수님과 보낸 시간이 너무 적었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조금 더 만났다면 지금쯤 예수의 형상이 나타날 텐데요라는 고백을 들으면서 나의 발걸음에도 주님이 함께 계시는지, 내 일생 한 번이라도 예수처럼 살기 위해 흉내라도 내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고 언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주님의 얼굴을 마주할 텐데 그날 너무 부끄럽지 않도록 주님의 흉내라도 내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드렸다. 아마도 이 문장은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천국에 대해서 알게 되어 감사하다. 성경에서 천국의 모습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21:4)라고 사도 요한이 설명해 준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면 영혼은 주님 앞에서 눈을 뜨게 될 것이며, 천국에서 우리는 영원히 썩지 않을 새로운 몸으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울은 천국에서 회복될 우리의 모습을 씨앗에 비유하는데, 심어진 씨앗은 가장 멋지고 건강한 모습이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어진 하늘의 소망이다. 잠시 살아가는 땅 위의 삶에서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언젠가 주님이 부르시는 날 가장 영광스런 모습으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구성되어 있고, 재미있는 예화도 많이 수록하여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고 천국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과 신학생, 그리고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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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사랑한다 믿는다 응원한다
권수영.권다함 지음 / 초록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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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나와 가족들에게 늘 화를 내셨다. 밥을 먹을 때에도 반찬의 간이 맞지 않거나 밥이 조금이라도 되거나 질어도 화를 내셨다. 밥에서 돌이라도 나오면 밥상을 둘러엎었고 집안이 발칵 뒤집혔다. 크게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에도 아버진 화를 많이 내셨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나는 밥상머리에서 절대로 음식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식사 시간의 즐거움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이다. 즐겁게 밥을 먹는데 갑자기 싸늘한 분위기가 되는 것을 무수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집에 있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늘 가슴을 졸이며 살았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성격이 내성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내 주장을 펼치지 못하고 살아왔다. 남들이 강하게 주장하면 그냥 따르는 식의 성격으로 변해 갔다. 그래도 어린 시절을 지탱할 수 있었던 것은 언제나 따뜻한 어머니가 무서운 아버지의 존재를 희석시켜 주었다. 만일 어머니의 따스함이 없었다면 성격이 삐뚤어지거나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부자 관계를 깨고 군 복무중이던 아들 권다함이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고, 아버지 권수영이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버지는 아들의 인생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자신의 인생 경험과 상담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답변하고 아들은 군대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고 이때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을 편지에 적어 아버지에게 보낸다. 아버지는 일과 직업, 인간관계, 진정한 어른, , 사랑 등에 대한 아들의 생각에 대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립한 견해와 상담 중 내담자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들, 그리고 더 포용적이고 성장하는 삶으로 다가가는 방법 등에 대해 답변한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는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도 어쩌면 마음을 열고 대화하기 가장 어려운 사이인지도 모른다. 주변을 살펴봐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터놓고 대화 하는 분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어쩌다가 아버지와 아들이 정말 가깝게 이야기 하고 즐거워하면 당연해 보이면서도 자신은 결코 그렇지 못 한 모습을 발견하고 아버지께 서운하고 아버지 탓인 것 같기만 하다.

 

이 책은 총 아홉 번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편지는 어른이 되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두 번째 편지는 자신의 이익만 챙겨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세 번째 편지는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 힘, 삶의 원동력을 찾고 싶어요.”, 네 번째 편지는 인간관계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나름의 답을 찾고 싶어요.”, 다섯 번째 편지는 내 자신이 평생 몰두할 수 있는 나만의 업을 찾고 싶어요.”, 여섯 번째 편지는 나잇값 하는 완벽한 어른이 되는 게 왠지 무섭고 두려워요”, 일곱 번째 편지는 많은 것을 포기하는 인생은 정말 불안하고 위험할까요?”, 여덟 번째 편지는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어떻게 가질 수 있나요?”, 아홉 번째 편지는 매 순간 사랑만 하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요?” 아버지와 아들간의 문답을 통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며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버지와 아들은 서먹하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아들이 자신과 같지 않기를 바란다. 자신이 이미 겪어봤기 때이다. 자신보다 더 잘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차갑고 투박한 언행 뒤엔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과 눈물이 있다.

 

살아 계셨을 때는 아버지의 존재가 왜 그렇게 아득하고 어렵게만 느껴졌을까. 힘들었던 시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시고도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던 아버지. 고통과 고뇌 없는 삶의 꽃밭이 어디에 있으랴만, 오늘은 생전에 가족을 위해 힘든 삶을 사신 아버지가 무척 보고 싶어진다.

 

이 책을 통해 젊은 세대는 아들의 고민에 공감하고, 어른 세대는 아버지의 애정 어린 조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아들과 아버지의 고민과 답변이 녹아 있는 이 책을 자녀에게 선물하면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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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할까 - 자신만이 우월하다고 믿는 인간을 향한 동물의 반론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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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좋사 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며 동물과는 다른 고귀한 특성을 지닌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한다. 비난의 강도를 높일 때는 개만도 못한 놈이라고 구체적인 종()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들은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한 종이라고 생각하며 인간과 동물은 질적으로 다른 존재하고 여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1:26~28)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에 의해서 특권을 부여 받은 인간들은 지금도 수많은 생물들을 멸종시키면서 지구를 정복중이다.

 

이 책은 심리학자이자 인문과학 저널리스트, 그리고 세계적인 멍청이 권위자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이 동물의 세계를 탐험하며 그 답을 우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통쾌하게 전달하며, 인간만의 것이라 굳게 믿어 왔던 잔인함, 언어, 공감 능력 등이 얼마나 많은 동물 종에 존재하는지 알려 준다. 이 책에 참여한 30여 명의 심리학자, 과학자, 생물학자, 철학자, 인간학자, 행동학자, 동물심리학자, 동물행동학자, 역사학자 등은 오랫동안 인간 사회에 깊이 뿌리박혀 있던 동물에 대한 갖가지 오해를 깨부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동물과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다른 동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존재를 잔혹하게 대하는 건 인간뿐이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에 불필요한 해코지를 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과연 그럴까. 저자들은 잔인함이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가령, 고양이는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위해 쥐의 목을 물어 부러뜨린다. 침팬지는 권력을 얻기 위해 동료를 죽이는 걸 서슴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진화론을 확립한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고등동물의 정신 능력은 정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인간의 정신 능력과 같으며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저자도 다윈의 입장을 따르면서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이 잘못됐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인간은 하나의 독특한 동물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인간의 고유한 특성은 동물심리학 분야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될 때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능, 추상성, 언어, 문화, 도덕성 등 지금껏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고 여겨 왔던 요소들조차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다른 포유류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동물행동학은 동물의 세계가 지능적인 인간과 본능적인 나머지 동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인간과 동물의 만남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동물들은 단순한 동반자를 넘어 인간 삶의 필수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대 사회에서 동물은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동물에 대해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동물에 불과하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놀라울 정도로 조직화된 동물의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 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들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과 우리 사회에 대한 교훈 및 경종을 주는 것으로 동물보다 잘났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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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스파이 전쟁 - 간첩, 공작원, 인간 병기로 불린 첩보원들의 세계
고대훈.김민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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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영화 장르 중 첩보 영화를 가장 좋아한다. 고전적인 007시리즈가 있지만 맷 데이먼이 주연한 <제이슨 본 > 시리즈는 꼭 챙겨봤다. 또한 <쉬리>라는 영화도 국가 일급비밀정보기관 특수요원들이 북한군 대장, 남파 간첩, 내부 첩자에 맞서 벌이는 숨 막히는 첩보전을 담은 작품인데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첩보전 등에 감탄했다.

 

이 책은 중앙일보에서 기획 취재국장을 지내고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든 대형 사건을 다수 취재한 고대훈 기자와 중앙일보 기획취재국에서 일하면서 남북 스파이에 대해 집중 취재하고 있는 김민상 2명의 사건 전문 기자들이 인간 병기로 불렸던 남파간첩 김동식,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전설의 블랙 스파이 정구왕 등 2명의 실존 스파이의 삶을 심층 취재한 생생한 추적기다. 분단의 장막 뒤에서 펼쳐지는 남과 북의 치열한 첩보전을 파헤친 스파이 전쟁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간첩 행위의 개념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의 간첩활동은 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 휴민트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정보 전쟁이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AI와 드론을 결합한 대한민국 내 군사시설 정찰과 기술 유출 시도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간첩이 없다는 말은 북한을 모르는 철없는 소리라고 하면서 간첩을 양성하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이 그대로 있고, 문화교류국 등 대남공작기구가 건재하다”(p.23)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간첩을 들먹이면 세대와 이념 지향성에 따라 각자의 선입견을 소환한다. 어떤 이는 주사파와 종북세력을 떠올리고, 어떤 이는 빨갱이 프레임’ ‘낡은 매카시즘이라며 불순한 정치적 꿍꿍이를 의심한다. 간첩 담론은 그만큼 논쟁적이다. 한국 사회가 겪는 심각한 이념 양극화의 뿌리를 캐다 보면 간첩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발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첩이 밀봉교육은 산속 초대소 같은 은밀한 장소에서 11 교육을 받으며, 간첩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철저히 훈련하는 과정인데, 이때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 우산을 쓴 채로 생활했다고 하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간첩으로 남파됐을 때 한국의 주요 시설과 도로망을 모두 외우고, 수영과 격술 훈련, 게릴라 훈련을 받으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체계적으로 준비되는 간첩 육성 과정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남북 간의 긴장 속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간첩 활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과 대공수사 과정의 어려움, 그리고 분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극적 사건들과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은 변화들을 다루고 있다. 특히, 90년대 남한에 간첩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은 어떻게 남한 사회에 침투를 했는지, 그들이 접선했던 방식과 대공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나 국정원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등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간첩도 시대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안방에 앉아서 온갖 인터넷 및 첨단 IT를 활용하여 국민들 사이에 이간질을 획책하며 끊임없이 내부 분열로 인한 붕괴를 꾀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있으면 시류에 편승해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대한민국에서 취득한 수많은 개인정보들을 활용해 아이디들을 만들어 온갖 조작에 참여하고 있다. 스파이 전쟁은 휴전도 종전도 없음을 기억하고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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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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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 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불안하고 마음은 복잡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흔들릴까? 이럴 때는 장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미래지향적이고 산뜻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이사장, ‘새말새몸짓기본학교 교장이며, 동양철학의 대가 최진석 교수가 동양의 현자 장자의 지혜를 빌려, 삶의 무게를 들어내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일과 인간관계에 치이며 고민이 많은 독자들에게 무작정 긍정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며, 더 유연하고 단단해지도록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비결을 제시한다.

 

장자 하면 이솝 우화가 떠오른다. 장자는 발상이 기발하고 해학적이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과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갔다. 장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누구나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그의 생각은 광대하면서도 기상천외하고, 말은 예리한 송곳 같아서 견고한 빈 배는 다른 배와 부딪히더라도 갈등으로 번지지 않듯, 마음의 배를 비우면 인생이라는 바다의 너울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된다는 어리석음으로 부풀어진 뇌리를 콕 찌르는 것 같다.

 

저자는 장자 일인자답게 포괄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장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최진석의 해설로 듣는 장자의 핵심 구문과 의미는 그간 가졌던 장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장자 철학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존엄과 고유함을 잃고 타인과의 비교로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반성과 각성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함량을 두텁게 하여 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장자의 철학이야말로 꼭 필요한 조언이자 공부가 된다.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이 있다. ‘고전이라고 부르는 이 책들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세상과 인간 사이의 이치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고전 장자는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아니, 지금 우리는 장자에게서 어떤 것을 읽어내야 할까. 그 답을 삶의 실력, 장자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양고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장자는 다른 동양 고전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장자 하면 무위’ ‘자연같은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며 현대인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장자가 하고자 한 말은 세상 만물은 상대성에 의해 존재한다. 그러니 이것은 곧 저것이 될 수 있고 저것은 곧 이것이 될 수 있다이다. 이러한 만물의 상대성을 깨닫게 되면 매일의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자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되고 싶으면, 장자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 아니라, 장자가 가졌던 자세와 시선의 높이를 보는 것이 더 좋다.”(p.76)고 말하면서 그것이 근원이나 근본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고, 깊이 생각해보는 태도를 배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사회의 극심한 정치 혼란과 경제 불안정으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계엄, 탄핵, 참사 등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갈등은 격화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때에 장자자기의 것을 갖지 못하고 남의 것만을 부러워하여 따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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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2025-04-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진석 작가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고 글을 써야 한다. 자기반성과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부터 하고 글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