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희들이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5
코바야시 키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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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의 암살자 '넘버 제로'는 마법 학교 '오리온'의 문제아 반으로 불리는 2학년 D반 아이들이 장래에 나라를 멸망시킬 거라는 예언을 저지하기 위해 가짜 교사 '솔로'가 된다. 솔로는 아이들을 무사히 졸업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덕분에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중간고사에서 전원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뤄낸다. 마법 학교의 다른 선생님들은 뭔가 부정이 있었던 게 아니냐며 솔로를 의심하는 가운데, 학생 주임 유리오스 아논만이 솔로를 지지하며 솔로만의 남다른 교육법을 궁금해 한다. 도움은 고맙지만 가까워지면 자신의 정체가 들킬까 봐 걱정이 된 솔로는 그를 피해 다니는데...


코바야시 키나의 만화 <선생님! 저희들이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5권은 중간고사라는 허들을 무사히 넘고 결속력이 더욱 단단해진 D반 아이들과 솔로의 모습이 주로 그려진다. 솔로는 이전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특징을 기록한 '클래스 레코드'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갔다가 웬일로 시험 기간도 아닌데 도서관에서 공부를 다 하는(?) D반 아이들과 마주친다. 이들은 함께 클래스 레코드를 찾다가 이상한 마법에 걸려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백설 공주의 세계로 가게 되는데, 그동안 갈고 닦은 마법 실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작화도 너무 귀엽고 내용도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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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 : 맛있고 즐거운 맛집 편 3 특별한 도라에몽
후지코 F. 후지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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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도라에몽>은 60여 권 이상 출간된 인기 만화 <도라에몽>의 단행본 중에서 특정 주제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만 추려서 만든 시리즈다. 이번에 읽은 <맛있고 즐거운 맛집 편>은 제목 그대로 <도라에몽> 중에서 맛있는 음식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중에서도 독자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낸 에피소드만 골라서 엮었다. '암기빵'을 비롯해 나누어 씹으면 똑같이 맛을 느낄 수 있는 '사이 좋게 껌', 어떤 맛없는 요리도 맛있게 느끼게 해주는 '맛있는 양념', 음식 그림이나 사진에 뿌리면 보는 것만으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식품 시각화 가스' 등 도라에몽이 만든 천재적인 발명품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런데 아직 어린 애들이라서 그런가. 진구와 도라에몽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라는 게 대부분 도라야끼 같은 빵이나 과자, 라면 같은 저렴한 음식이다. 진구가 어른이었다면 미슐랭 3스타 식당의 음식 같은 걸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 에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기보다 몸에는 안 좋아도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싶어하는 것도 아이들답다(저속노화의 필요성을 절감할 나이는 아직 아니니까). 도라에몽이 만드는 발명품들이 죄다 음식의 양을 늘리거나 음식을 많이 먹게 도와주는 물건들인 건, 먹을거리가 넉넉지 않았던 시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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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여신님 신장판 16
후지시마 코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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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이치 가(家)에 페이오스를 아이의 모습으로 만들었던 마족 뵐루스파가 또 다시 나타난다. 여전히 고양이의 모습으로. 여신 자매들에게 복수 겸 괴롭힘을 당하는 뵐루스파를 보다 못한 베르단디가 힐드에게 도움을 청한다. 힐드는 뵐루스파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는 조건으로 베르단디에게 대결을 제안한다. 대결 내용은 베르단디가 지닌 스트링 펠로 빗자루와 자신이 지닌 글뤼엔데스 헤르츠 빗자루의 속도 겨루기. 빗자루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모습이 오토바이 레이싱 경기처럼 보인 건 나뿐일까. 레이싱 경기 특유의 속도감과 스릴을 작화로 구현한 솜씨가 엄청나다. 


한편 여신 자매의 맏언니인 우르드는 이제까지 2급신으로 지냈는데 1급신 시험을 보라는 연락을 받는다. 베르단디와 스쿨드는 언니라면 반드시 합격할 거라고 응원해주지만, 우르드는 사실 1급신 시험을 보는 것을 주저해 왔다. 동생들의 응원도 있고 해서 일단은 시험에 응하고 실력자인 만큼 시험 과정을 잘 치르는데, 시험 도중 1급신의 능력을 잠시 가지게 된 우르드가 베르단디와 케이이치의 데이트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어떤 일'을 벌인다. 덕분에 오랜만에 베르단디와 케이이치의 다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우르드의 선택도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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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마티니클럽 1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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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첸. 이 소설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영미권에서는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읽어보니 과연 그럴 만하다. 잘 읽히고 재미있다. TV 시리즈 제작이 확장되었다는데 너무 기대된다. (참고로 테스 게리첸의 대표작 <리졸리 앤 아이스>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시즌에 걸쳐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볼 수 있다고. 이 작품도 미국 북동부가 배경이며 여성 형사와 검시관 콤비가 범죄를 해결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재밌겠다.)


미국 북동부 메인 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닭을 키우며 조용히 살고 있는 육십 대 노인 매기 버드의 전직은 CIA 요원이다. 지금은 옆집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하는 정도의 일정 밖에 없지만, 예전에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누비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서 놀다 온 매기는 집에 침입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다음 날 그 침입자는 시체가 되어 매기의 집 앞에서 발견된다. 신고를 받고 매기의 집으로 달려온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는 집 앞에서 시체가 발견된 노인 치고는 지나치게 침착한 매기의 정체를 수상하게 여긴다. 


한편 매기는 자신의 집 앞에 시체가 놓여 있다는 건 전적들이 자신이 있는 곳을 알아낸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들 중 누가 자신을 죽이러 온 건지 알아내려고 한다. 매기는 '시라노'라는 작전명으로 유명한 그 사건의 범인이 사실은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자신을 해치러 온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매기를 돕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들도 모두 전직 CIA 요원이다)은 문제의 사건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듣고 싶어하고, 결국 매기는 오랫동안 자신의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CIA 요원직을 그만둘 마음을 먹게 할 정도로 매기가 사랑했던 남자, 대니의 이야기를.


테스 게리첸이 한때 로맨스 소설을 많이 썼다는데 그래서인지 이 소설도 로맨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존 르 카레의 소설 같은 정통 스파이 소설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나는 만족하면서 읽은 편인데, 일단 주인공이 여성이라서 일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상황에 공감이 많이 되었고, 남자를 사랑하지만 믿을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생기는 서스펜스가 참 스릴 넘치게 그려져 있다고 느꼈다. 현재 시점에서 등장하는 메인 주의 겨울 풍경과 이상할 정도로 추리를 잘하는 노인들의 장면도 좋았다. 빌런의 정체도 좋았는데, (빌런의 정체상) 후속편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을 느끼는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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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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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 소설은 절반만 이해했다. 변명 비슷한 걸 써보자면, 일단 이 소설은 화자인 닐이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여성 교수와 맺은 길고도 깊은 인연에 대해 다룬다. 이혼과 직업적 실패를 겪고 정신적 공허감을 느끼던 닐은 성인 대상 강좌를 듣기 시작한다. 강좌를 진행하는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는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실력은 상당한 인물로, 첫 강의 때부터 닐은 핀치 교수의 열렬한 신봉자가 된다. 닐이 하도 핀치 교수를 좋아해서 당시에 사귀었던 네덜란드인 여자친구 안나가 화를 낼 정도였지만, 그래도 닐은 계속해서 핀치 교수를 따랐다.


닐은 강좌가 끝난 후에도 핀치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했고, 결국 닐과 핀치 교수는 핀치 교수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 갔다. 핀치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퍼하던 닐에게 어느 날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진다. 핀치 교수가 생전에 유언장을 쓰면서 평생 보관한 책과 직접 쓴 서류, 노트 전부를 닐 앞으로 남긴 것이다. 핀치 교수의 남자 형제로부터 책과 서류, 노트 일체를 전해 받은 닐은 그 때부터 열심히 그것들을 읽어 나간다. 그렇게 읽다 보면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지만 여전히 미스테리어스한 핀치 교수의 실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닐의 이야기 부분은 상당히 흥미롭고 잘 읽힌다. 문제는 율리아누스 부분이다. 소설 속에서 핀치 교수는 접두사 '모노(mono)'가 들어간 단어 중에 좋은 게 없다며 그 예로 일신교, 일부일처제, 단조로움, 단종 재배, 단일 문화, 독점 등을 든다. 일신교 중에서도 기독교는 수많은 전쟁과 내란, 박해, 순교의 원인이 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종교로서 죄가 많다. 핀치 교수는 만약 '배교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콘스탄티누스 왕조의 마지막 황제 율리아누스의 치세 기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 거라며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인데, 문제는 내가 로마 기독교 역사를 잘 모른다는 거...


그래도 영국 내 기독교 신자 수가 엄청나게 줄었다고 해도 기독교 문화권 내에 있는 나라인 건 맞는데, 기독교의 핵심인 일신교 사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의 소설을 줄리언 반스 급의 작가가 쓰다니. 작가나 독자들이나 대단하다...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계속 읽기는 읽었는데, 읽다 보니 이 소설의 핵심은 핀치 교수의 주장이 어떻다는 게 아니라 어떤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의 위험성 또는 허무함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닐이 네덜란드에서 재회한 (옛 여친) 안나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고. 어렵지만 계속 생각날, 언젠가 다시 읽고 싶어질 것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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