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의 공죄 5
히라이 오하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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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2 세계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제가 된 아야세가와 지로. 아야세가와를 스카우트하려는 감독들이 밤비즈로 찾아오지만, 아야세가와는 밤비즈를 이미 떠났고 다음 행보를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은 야구와 잠시 멀어져서 평범한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대회를 치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려고 하는데, 밤비즈의 팀메이트였던 이가(이가라시 하루유키)가 뜻밖의 소식을 전하면서 아야세가와의 마음에 혼란이 생긴다.


오하시 히라이의 만화 <다이아몬드의 공죄>는 타고난 체격과 운동 감각을 지녔지만 자신 때문에 남들이 괴로워지는 건 싫은 천재 초등학생 야구 선수 아야세가와 지로의 이야기를 그린다. U12 세계 대회 우승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아야세가와의 진로를 걱정하지만, 정작 아야세가와 자신은 동네 소년 야구단 밤비즈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야구를 했던 시절이 가장 좋았고 그립다. 그러나 아야세가와의 재능과 가능성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띈 이상 그를 내버려둘 리 없고, 아야세가와 자신도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버린 듯하다.


5권에서 아야세가와는 마침내 밤비즈 탈퇴 이후의 진로를 정한다. 일단은 이가와 함께 아다치 피닉스에서 야구를 계속하기로 하는데, 이로 인해 기존 아다치 피닉스 소속 선수들 사이에 (아직은) 잔잔한 파문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아야세가와를 경계하지만, 아야세가와 본인은 성장통 때문에 남몰래 끙끙 앓고 있다. 언제쯤 아야세가와가 다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까. 경쟁과 즐거움은 공존할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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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공죄 4 (더블특전판) - PP 책갈피 + SNS 클리어 카드
히라이 오하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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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야구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역시 나 같은 야구 문외한이 읽기에는 무리인가 싶었는데 오래지 않아 야구를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나와서 안도했다(그래도 역시 야구에 대해 잘 알면 만화의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렇다고 안 보던 야구를 볼 수도 없고...). 4권에서는 U12 세계 대회 종료 후 아야세가와의 진로를 두고 아야세가와 본인과 주변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드러난다. 


U12 세계 대회에서 괴물 같은 실력을 선보인 아야세가와는 일본 야구계의 신성이자 희망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동세대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다. 특히 아야세가와와 같은 포지션인 선수들이나 그들을 서포트하는 어른들에게는 아야세가와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야구 이전에 다른 운동을 할 때에도 (잘해도 너무 잘하는) 자신 때문에 친구들이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했던 아야세가와에게는 지금 같은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사람들은 그저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는 아야세가와를 이해 못하지만, 아야세가와로서는 즐겁기 위해 하는 야구 때문에 괴로워질 미래가 두렵다.


아야세가와를 보니 문득 한국의 아이돌 연습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돌 연습생 대부분은 아마도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연습생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습생이 되면 어릴 때부터 힘든 훈련과 강도 높은 연습을 받느라 학교 수업도 제대로 못 받고, 같은 처지의 연습생들과 매번 경쟁하고 비교 당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그렇다고 남다른 재능을 가진 이들이 남들과 똑같이 학교에 다니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게 더 나은 걸까. 아이돌을 꿈꿨지만 연습생조차 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연습생들의 고민까지도 부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아야세가와와 동년배인 선수들에게는 아야세가와의 고민조차 부러운데, 아야세가와 본인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신의 재능이 짐스럽기만 하다는 게 참 얄궂고 안타깝다. 나로서는 아야세가와가 남들이 뭐라고 하든 하나도 신경 안 쓰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가 되어서 오타니 쇼헤이같은 대형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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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의 장인들 1 - 간다 고쿠라초 이야기
사카우에 아키히토 지음, 하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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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가 배경인 소설이나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을 좋아한다. 아본 적 없는 시대이고 장소인데 막연히 동경하게 된 까닭은 아마도 한때 열심히 읽었던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시리즈 덕분일 것이다. 사카우에 아키히토의 만화 <에도의 장인들>을 고른 것도 '에도'와 '장인'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다. 제28회 데즈카오사무문화상 신인상, 2024 <이 만화가 대단하다!> 남자편 3위, 2024 일본만화대상 3위라는 굵직한 타이틀을 지닌 이 만화. 읽어보니 과연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시리즈에 나오는 장인들을 연상케 하는 인물들이 연이어 나온다.


통 장인, 도검 장인, 염색 장인, 다다미 장인, 미장이. 이들은 결코 왕족이나 귀족의 자손으로 태어나지도 못했고 (아마도) 평생 권세나 부귀 영화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겠지만,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일하고 공부하며 성실하게 쌓은 실력으로 고객에게는 기쁨을 주고 동료와 선후배에게는 믿음을 주며 가족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는 훗날 유물이나 문화유산으로 칭송받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비슷하게 재벌이나 유력 가문의 자손으로 태어나지는 못했어도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다섯 장인의 이야기가 하나 하나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가장 길이가 긴 미장이의 이야기이다. 남성이 대부분인 미장이 업계에서 여성으로는 드물게 편수의 지위에 오른 조시치는 간다 고쿠라초에 새로 지어진 곳간을 칠하는 큰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가미가타(교토 및 그 부근, 넓게는 기나이 지방을 가리키는 표현 - 책 인용)에서 온 장인 진자부로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서로 절차탁마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단행본은 현재 1권까지 발행되었지만 일본에서 연재 중인 것으로 보아 2권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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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더·록! 7 특별판 OFF STAGE 2ND BAND EDITION (ver.B) - 결속 밴드 오프 스테이지 비주얼 카드(7종) + 결속 밴드 아티스트 홀로그램 아크릴 티켓(2종) + 결속 밴드 하우스 패스 카드(4종) + 초판한정 포토카드 1매
하마지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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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봇치 더 록> 7권이 출간되었다. 


<봇치 더 록> 7권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일반판과 특별판(ON STAGE/OFF STAGE) 이렇게 세 가지 버전으로 출간되었다.





내가 소장한 특별판 OFF STAGE 구성은 다음과 같다.


- 1) 단행본 7권(단권) 

2) 초판 한정 포토 카드 'PA 씨' (1매) 




- 3) 결속 밴드_아티스트 홀로그램 아크릴 티켓(2종) (사진 좌측)




- 4) 결속 밴드_하우스 패스 카드(4종)





- 5) 결속 밴드_오프 스테이지 비주얼 카드(7종)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아티스트 홀로그램 아크릴 티켓(2종)이 두께도 두툼하고 크기가 큼직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하나하나 퀄리티가 다 좋아서, 특별판 ON STAGE 굿즈도 실물이 궁금하고 소장하고 싶다.



****



<봇치 더 록> 7권은 결속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인기 유튜버(작중에선 오튜버)이지만 극도의 커뮤증(커뮤니케이션 기피증)으로 인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은 주인공 봇치 히토리의 학교생활과 밴드 활동, 이렇게 두 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학교생활 편에서는 자리 바꾸기, 수학여행, 선배들의 대입 시험과 졸업 등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수학여행 편이 특히 재미있었다. 밴드 활동 편에서는 인기 음악 프로젝트 유닛인 '클림트의 밤'의 작곡 담당 Ame가 처음 등장한다. Ame는 봇치보다 커뮤증이 훨씬 심한데 이 두 사람이 같이 나오는 장면들이 엄청 웃기다. 애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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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공죄 3
히라이 오하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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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U-12 일본 대표팀으로 선발된 아야세가와 지로는 에이스 투수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오사카 출신의 포수 토고 히나와 충돌을 일으킨 아야세가와는 중학 리그 최강팀 히라카타 베어즈전에 징벌 등판을 하게 된다. 코치진은 아야세가와가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실전 경험도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면서 많은 걸 배우기를 바랐지만, 실전에서 아야세가와는 상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격과 기량을 선보이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친다. 이로 인해 같은 팀 선수들과 코치진은 아야세가와의 천재성에 더욱 더 압도된다.


<다이아몬드의 공죄> 3권은 히라카타 베어즈전 이후 대표팀의 상황을 그린다. 여전히 히나에게는 냉랭한 시선을 받고 있지만, 훈련과 시합이 거듭되면서 아야세가와는 팀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3권에서는 아야세가와와 히나 외에 같은 대표팀 선수인 토모에, 츠바키 주장, 나츠오, 세타, 하나후사 등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히나처럼 표면적으로 강하게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들 또한 대표팀 선수로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그만큼 아야세가와에 대한 경쟁심이 높다. 각자의 높은 경쟁심을 각자 다른 방식으로 표출하는데, 각각의 모습들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크다.


3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대만에서의 에피소드들이다. U-12 대표팀 예선과 본선이 치러지는 대만으로 간 일본 대표팀은 힘든 훈련과 시합을 치르며 점점 더 하나의 팀다운 모습을 갖춰 간다. 아직 어린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들이 낯선 나라에서 익숙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먹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실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이렇게 생활해 왔겠구나 싶고, 다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야세가와, 히나, 토모에 - 이렇게 세 사람의 조합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U-12 대표팀 시합이 끝나면 언제 다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벌써부터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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