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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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일본 지바 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도호쿠 대학교 법학부 재학 중에 학내 SF·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활동했습니다. 첫 소설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가 제34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고,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치오 슈스케 등 유명 추리작가들의 지지를 받아 2014년 성공적으로 데뷔합니다. 2015년 출간된 "도쿄 결합 인간"이 제6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후보에, 2016년 출간된 "잘 자, 인면창"이 제17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2019년 출간된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가 2020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5위에 올랐으며, 2020년에 출간된 <명탐정의 창자>가 2021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에 올랐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5년 12월 24일, 하라다 와타루는 여자친구 미요코에게서 자신의 아버지가 야쿠자라는 고백을 듣습니다. 미요코는 도쿄 대학 문학부 4학년이며, 검도부 전 주장이고, 중화요리점의 아르바이트로 일할 때 만나 3년 동안 사귀고 있습니다. 와타루는 30년 가까이 경찰에 협력해 수많은 사건을 해결한 범죄 수사 전문가 우라노 큐 탐정사무소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는데, 미요코의 아버지가 남자친구 얼굴을 보잡니다. 야쿠자가 무서운 와타루는 얼버무리는데, 오카야마의 절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났다는 뉴스 속보를 보자마자, 우라노에게서 수사 협력 요청이 들어왔다는 전화가 옵니다. 우라노와 와타루는 이누마루 순경에게서 6명이 죽고, 1명이 전신 화상으로 의식불명의 중태라는 말을 듣습니다. 화재 장소를 살펴본 우라노는 문에 자물쇠도 없고, 피해자들이 묶인 듯한 흔적도, 상처도 없었는데, 왜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죽은 것인지 의아해합니다. 26일 수사 중인 신사이바시의 여고생 살인사건에 새로운 움직임이 있어 그는 와타루에게 방화사건을 맡기고 떠납니다. 과거 이곳에서 처참한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그 사건은 지금도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라노의 말에 와타루는 향토자료관에서 과거의 사건을 알아봅니다. 와타루는 사건 진상을 파악하고, 방화범을 밝혔으나 우라노가 나타나 제대로 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합니다. 방화사건에서 살아남은 스즈무라 아이지는 현세에서 엄청난 악행을 저지른 자는 염라대왕에게 뽑혀 귀신으로 일하도록 명령받은 인귀를 현세에 되살리는 소나 의식을 했고, 인귀들은 사람의 육체에 깃들어 큰 뉴스가 될 법한 흉악 범죄를 저지릅니다. 우라노도 인귀가 깃들은 중학생 피해자의 칼에 찔렸으나 이곳까지 와서 범인을 밝히고 결국 죽습니다.

와타루는 우라노 탐정사무소를 정리하는데, 죽었던 우라노 큐가 있습니다. 자신은 염라대왕과 거래해서 인귀들을 잡기 위해 온 반뇌의 천재 고조 린도랍니다. 와타루와 인귀들을 잡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친 둘의 이야기는 <명탐정의 창자>에서 확인하세요.




"명탐정의 제물" 3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 <명탐정의 창자>. 전작을 읽을 필요는 없으며, 일본에서는 <명탐정의 창자>가 먼저 출간되었지만, 작품의 시대적 순서를 고려해 한국에서는 "명탐정의 제물"부터 출간했습니다. 전작의 누가 이 책에 나올까 싶어서 살펴봤는데, 결국 모른 채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의 후기에서 탐정이 동일 인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인물, 우라노 큐도 첫 이야기에서 죽어버려서 황당했습니다. 제목에도 나온 명탐정이 죽어버리면 누가 남은 이야기를 이끌어 갈 것인지 의아했는데, 다행히 죽은 명탐정의 몸에 조수 와타루가 동경하는 명탐정 '고조 린도'가 깃들어 추리를 계속합니다. 이때부터 오컬트 요소가 가미되면서 지옥에서 올라온 인귀들이 벌인 흉측한 사건들을 둘이서 풀어나갑니다. 도무지 사건 해결에 성의를 다하지 않는 고조의 모습에 실망하는 와타루, 하지만 번뜩이는 추리를 보며 역시 명탐정이구나를 생각하게 하지만, 우연이 겹치거나, 어설픈 점도 보여 본격 추리소설의 틀과는 다른 점을 보입니다. 처음엔 고조가 심부름꾼 종자라며 와타루를 소개했는데, 책 마지막에서는 동료로서 인정받습니다. 첫 이야기에서 어설픈 추리를 선보인 와타루가 멋진 탐정으로 거듭나며 자신을 '탐정 하라와타'라고 소개하는 부분이 '창자'의 동음이의어며, 작가의 언어유희입니다. "명탐정의 제물"에 등장한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활약하는 스핀오프 작품인 "엘리펀트 헤드"를 일본에서 출간했으니, 한국에도 빨리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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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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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입니다. 진솔함과 담백함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후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와 같은 가족 만화와 여행 및 일상 에세이 등으로 폭넓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귀여움 견문록",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영원한 외출", "오늘의 인생" 등의 에세이, "걱정 마, 잘될 거야", "미우라 씨의 친구", "차와 시간" 등의 만화, 일러스트레이터 히라시와 잇페이가 함께한 "오늘의 갓짱", 그림책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 "나의 자전거" 등이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추억 소환 에세이 <작은 나>를 보겠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입학식. 새 원피스를 입고 가라는 엄마의 말에 나는 원피스가 싫어서 학교 가기가 싫습니다. 원피스는 중학생 같은 느낌의 세일러복이라서 혹시나 누가 중학생이 섞여 있다고 말하며 깜짝 놀랄까 봐 입기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곤란해지면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원피스를 입고 학교를 갔습니다. 난 1반이었고 담임 선생님은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내 이름이 적힌 책상에 앉아 선생님의 질문에 '저요'하고 손을 들며 대답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그랬습니다. 선생님이 다 같이 말해보자고 해서 답을 말했습니다. 나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답을 아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워 더 이상 원피스는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여름이 되자 비가 많이 내렸고,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물웅덩이가 잔뜩 생겼습니다. 다행히 학교가 끝날 무렵 비가 그쳤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좁은 길 한가운데에 커다란 물웅덩이가 있습니다. 모두 지나가지 못하고 멈춰 선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러면 집에 못 가는데 어쩌나 싶었는데 한 아이가 용감하게 물웅덩이 안으로 첨벙첨벙 들어가 건넜습니다. 건너편으로 간 후 '이 정도는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도 신발을 신거나 벗은 채로 건넙니다. 망설이다가 나랑 모르는 아이 둘만 남았습니다. 어쩌지 하다가 그 아이는 물 안으로 건넜고, 나 혼자만 남았습니다. 그 아이가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하며 나를 기다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물웅덩이에 들어갔습니다. 신발 안으로 물이 스며들고 젖은 양말이 달라붙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다음부터 우리 둘은 일부러 물웅덩이에 들어가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가을에 개미가 한 줄로 걷고 있는 것을 보고 가까운 곳에 함께 구경하던 아이와 개미 왕국을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돌을 모아 집, 울타리를 만들고, 꽃밭도 만들어 완성했습니다. 개미를 개미 왕국에 넣었더니 처음 와 본 곳이라 놀란 듯 허둥지둥합니다. 개미 왕국의 개미들을 가만히 지켜보는데, 내가 개미를 보는 것처럼 아주 커다란 사람이 나를 위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어쩜 이렇게 '어린 나'를 잘 그렸을까요. 어른이 돼버린 지금 어렸을 적을 떠올려보면 거의 기억도 나지 않고 몇몇 장면만 추억으로 남습니다. 정말 장면 정도만 기억에 남아 그때의 기분과 생각은 생각나지도 않는데, <작은 나>를 읽으면서 나도 어릴 때 이러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가 삐뽀 삐뽀 소리를 내면서 달릴 때는 신호가 빨간 불이어도 멈추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의 말을 들은 나는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알고 있냐고 묻습니다. 모두 알고 있다고 엄마가 대답하자, '어른에게도 어린이에게도 똑같은 규칙이 있고 그걸 모두가 지킨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걸 정한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며 순수하게 기뻐하는 '작은 나', 이런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애틋합니다. 그리고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지켜주는 부모님, 동네 어른들, 선생님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담임 선생님의 모습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움직임이 느려 맨 뒤에 서 있는 나에게 대단하다며 칭찬을 해주신 선생님의 말과 행동은 어린아이들에게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선생님의 칭찬은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착한 행동을 더욱 하게 만듭니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속상할 때도 있겠지만, 따뜻한 눈길로 아이들을 보는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을 어린이들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또한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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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의 섬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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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카파 노벨스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카파-원'을 통해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를 발표한 저자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극찬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0년 발표된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가 2011년 일본 서점대상 1위와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동명의 드라마, 연극,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저택섬", "밀실을 향해 쏴라",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 등에서 미스터리와 유머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작가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속임수의 섬>을 보겠습니다.



외딴섬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그 섬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저택은 왠지 기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요, 그 느낌이 다르지 않게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당시 사이다이지 가문의 가장이었던 사이다이지 도시로 씨가 비탈 섬의 별장에서 살해당했고, 범인은 북쪽으로 도망친 끝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23년이 지난 지금 출판사의 오너가 사망하자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들은 섬에 모였고, 유언장을 개봉합니다. 다음 날, 사람들은 오랫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유산 상속을 위해 나타난 쓰루오카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거기에 태풍으로 섬에 갇히게 됩니다. 23년 전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일은 우연일까요, 게다가 똑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도 우연일까요.

유언장 개봉을 담당한 변호사 야노와 쓰루오카를 찾아 섬에 온 사립탐정 고바야카와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외딴섬과 가족들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사건을 계획했고, 이들을 모이게 했는지, <속임수의 섬>에서 확인하세요.




밀실 트릭은 미스터리 소설에서 단골로 나오는 설정입니다. 그만큼 숨겨진 트릭을 푸는 재미가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속임수의 섬>은 바다 한가운데 외딴섬의 별장에서 태풍으로 고립된 채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살인사건은 단순하지 않고 23년 전의 살인사건과 연관이 있습니다. 과거 사건과 지금 살인사건의 범인을 유언장을 공개한 변호사와 그를 찾아온 사립탐정이 콤비가 되어 조사합니다. 섬에 있는 사람들 중 누가 범인인지, 혹시 변호사와 탐정이 수사하다가 죽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책 표지에 나온 섬의 기괴한 모습에 더욱 으스스한 느낌이 더해가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지는 유머가 긴장감의 끈을 조금은 풀어놓게 합니다. 유머 미스터리 소설이란 장르를 처음 접했는데, 어떤 사람은 뜬금없다고 생각해서 싫어할 수 있겠지만, 470여 쪽에 달하는 긴 호흡에서 계속 긴장감을 안고 읽고 있다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럴 때 작가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던지는 유머로 미소, 폭소, 실소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놀랄만한 반전을 보게 됩니다.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작가가 선사하는 유머 미스터리란 장르를 즐겁게 읽었고, 작가를 유명하게 한 시리즈의 책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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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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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에 숨겨진 사연, 특수청소부가 보는 진실. 혼자 죽고 싶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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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아르테 미스터리 21
요시쓰키 세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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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바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6년 필명으로 소설 투고 사이트 '마법의 i랜드'에서 휴대전화 소설 "teddy bear" 시리즈를 집필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부터 요시쓰키 세이 이름으로 "천사가 준 시간", "오늘 밤 F시, 두 명의 네가 있는 역으로"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그럼, 서스펜스가 가미된 성장 로맨스 소설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을 보겠습니다.



10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홀로 살아남은 미쓰야 구온은 친척 집을 전전하다가 고등학교 입학을 계기로 돌아가신 외할머니 집에서 혼자 살기로 합니다. 평범하다 생각하고 있던 구온은 자신에게 한눈에 반했다는 신발장 안의 편지를 보고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동급생 간다 이노리라는 예쁜 여학생이 고백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다고 찾아옵니다. 진심임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은 운명을 믿지 않고 그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완곡히 거절했지만,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뜻이니까 시험 삼아 사귀어보자고 말합니다. 학교에 가려면 1시간에 1대밖에 없는 전철을 타야 하기에 구온은 전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도착하기 30분쯤 전에 역에 가서 우주 관련 책을 읽고, 30분 동안 전철 안에서도 읽습니다. 다음 날도 책을 읽는데 이노리가 아는 체를 하며 수업 끝나고 어딜 가자고 합니다. 그녀와 함께 간 곳은 학교 우주부 동아리로, 부원인 3학년 다쓰미 신야, 구온과 같은 반인 아마미야 아사히를 소개합니다. 이노리를 포함해서 최소 규정 인원인 3명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다쓰미 선배가 졸업하면 위험하다며 동아리 가입을 권유합니다. 그때 우주부 담당인 시도 선생님이 들어와서 구온이 오랫동안 탐냈던 천체망원경으로 금성을 보자고 말합니다. 구온은 천체망원경에 홀려 우주부에 가입합니다.

이노리에게 휘말려 동아리와 등하교도 같이 하면서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지던 날, 이노리는 그해 여름 집에서 사람을 죽이고 실종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에서 확인하세요.




평범한 청춘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목에 확률이 나와서 수학이 소재로 나오나 싶었는데, 운명을 믿지 않는 미쓰야 구온에게 간다 이노리는 운명적인 사람을 만날 확률을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용해 계산했답니다. 우주의 역사, 지구의 역사, 인류의 역사, 인류의 누계 인구수, 현재 세계 인구수, 일본 인구수, 지바현 인구수까지 고려해 진지하게 계산한 답은 소수점 다음에 0이 너무 많아서 헤이리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확률을 뚫고 만났으니 이노리는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잔잔한 구온의 일상에 파도처럼 들이닥친 이노리는 제멋대로 같아 보이지만 그녀에게도 슬픔이 있습니다. 사라지고 싶다는 이노리의 말을 듣고 그런 마음을 품지 않길 바라는 구온, 순수한 둘의 사랑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1년 전 우주부 동아리 다쓰미 선배의 집에 다녀오는 길에 제방에서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해 사고사로 죽은 절친 아키쓰 요시야 선배가 우주부 동아리 아마미야 아사히와 담당 시노 선생님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지고, 물리실에 있던 약품 도난 사건과 고양이 집단살해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게다가 아마미야의 형이 칼에 등을 찔린 상태로 골판지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을 밤 근무를 하고 집에 들어온 이노리 엄마가 발견하면서 자취를 감춘 이노리가 범인으로 몰립니다. 청춘 로맨스와 미스터리, 그리고 우주와 양자역학까지, 상상하기 힘든 요소들이 들어가 한데 어울려 빛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지금 이 순간 형태는 없을지라도 우리 곁에 살아 있다는 것을 우주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죽는다는 건 다시는 서로 말을 나눌 수 없음을 뜻한다.

미처 전하지 못한 말은 영원히 상대방에게 전할 수 없다.

듣고 싶었던 말도 영원히 듣지 못한다.

"만약 그 사람이 지금 눈앞에 나타났다고 쳐봐.

그런데 단 한마디만 전할 수 있다고 하면 뭐라고 말할 거야?

단 한마디밖에 전할 수 없다고 해도 선배는 그 사람한테 사과할 건가?"

p. 180~181


죽음이 있기에 잔혹하고 찰나와 같은 우리의 인생, 후회하지 않고 살아갈 순 없지만 그래도 후회를 덜하고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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