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김종원 지음 / 청림Life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20년간 철학, 자기계발, 자녀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여 권의 책을 출간했고, 누적 120만 독자를 사로잡은 인문학 멘토인 저자는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일력",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부모의 어휘력", "부모 인문학 수업", "오십에 시작하는 마음 공부" 등을 썼습니다. 그럼,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를 보겠습니다.



책의 첫 번째에 나온 내용은 '선을 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요즘 어디서나 선을 넘는 사람들뿐인지라 적정 선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저 또한 선을 지키고 있는지 조심스럽습니다. 글을 읽고 필사하면서 선을 넘지 않는 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은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볼 때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러니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하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을 함께해야 할 사람이겠죠. 그런 사람이 되도록 나부터 노력해야겠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내용은 '생각과 말의 균형이 인생의 결과를 결정한다'입니다. 살아가면서 생각과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생각만 하는 사람도, 말만 하는 사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두 가지가 균형이 있어야 삶이 조화로워집니다. 저를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생각 없이 말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떠오른 대로 말하지 말고, 생각이 넘쳐 흐른 것만 말로 표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10일마다 'Q&A'가 있는데, 가치와 꿈, 습관 등에 대해 묻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며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저자가 자신의 40대를 돌아보며 적어 내려간 진심 어린 조언과 성찰의 문장들을 엮은 필사집입니다. 동서양의 철학자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해 온 저자는 인생의 분기점을 마주한 독자들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인생철학을 정리하고 압축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이 책의 글을 필사하고, 10일마다 나에게 던지는 Q&A를 작성해 봅시다. 100일 동안 인간관계, 처세, 태도, 감정 등의 따뜻한 조언을 필사하면서 진정한 어른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유식한 단어, 우아한 행동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글을 읽으며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필사하면서 나이만 성인이 아니라 마음가짐부터 품격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한번 필사했다고 끝이 아니라, 책에 담은 모든 지성과 사색의 결과가 내면에 깃들어 꽃 필 때까지 반복해서 필사하라고 조언합니다. 저자의 조언처럼 자연스레 생각으로 행동으로 나타날 때까지 반복해서 필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인생에 있어 늦은 나이, 빠른 나이란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나이이며, '언제나 시작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오늘부터 필사를 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주현 옮김 / B612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위대한 유산", "오래된 골동품 상점" 단편집 "머그비 교차로", "바다에서 온 편지", 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 등을 썼습니다. 아일랜드 작가인 로사 멀홀랜드는 찰스 디킨스의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했으며 다작한 작가로 유명합니다. "월장석"의 작가 윌키 콜린스의 동생인 찰스 콜린스는 저널리스트면서 소설가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종교 서적을 쓴 복음전도 작가인 헤스바 스트레튼의 본명은 사라 스미스입니다. 윌터 손버리는 기자였고, 1845년 브리스톨 저널에 기고하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가스코인 부인은 "유혹", "에블린 하코트", "해롤드 박사의 노트" 등 산문과 시로 된 여러 작품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찰스 디킨스 외 5명의 작가가 쓴 단편을 모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을 보겠습니다.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은 특이한 형식의 단편집입니다. 처방전이라 이름 붙었지만 의사가 나오지도, 의학이 소재로 쓰이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름이 붙은 데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아버지가 데려온 의사는 무척 친절했기에 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주인공의 이름은 닥터가 되었고, 성은 메리골드였습니다. 그렇게 닥터 메리골드는 아버지를 따라 잡상인이 되었고, 아내를 만났으나 성질이 고약했습니다. 화가 나면 딸 소피를 때렸고, 심하게 아프더니 닥터의 곁을 떠났습니다. 아내는 자책하다가 결국 자살했고, 청각장애인에 언어장애인 여자아이가 의붓 아빠에게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돈을 주고 샀습니다. 그녀가 친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를 소피라 불렀으며, 시간이 지나며 닥터에게 마음을 열였습니다. 글도 가르치고, 수화도 만들어 의사소통을 했습니다. 둘은 소피가 16살이 되던 해까지 수레 안에서 행복하게 지냈고, 닥터는 런던의 농아 시설을 찾아가 소피의 교육을 부탁합니다. 그동안 닥터는 수레 안에 선반을 설치해 책으로 채우고, 테이블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소피를 위한 책을 썼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책이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입니다.

2년이 지나 서로 만나게 된 둘에게 어떤 일이 생기는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에서 확인하세요.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은 잡상인 닥터 메리골드가 수양딸을 위해 책을 씁니다. 그 책의 제목은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으로 두 번째 이야기부터는 그가 쓴 이야기가 펼쳐지는 구성입니다. 이야기는 찰스 디킨스와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작가 5명이 썼으며, 주술, 탐욕, 무책임한 처방, 미신, 심판, 의심 등을 소재로 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지냈는지를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소피가 이유 없이 엄마에게 맞고 장애인 소녀도 의붓 아빠에게 이유 없이 맞습니다. 지금은 아동학대가 처벌의 대상이며 우리나라 형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2013년에 의결해 2014년부터 시행되고 있어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영국은 1933년 아동학대법을 시행했으나 정부와 국민이 경각심을 갖게 된 건 2000년 발생한 빅토리아 사건 때문이고, 이후 기존의 아동법을 강화했습니다. 2015년에는 정신적 학대도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신데렐라법을 제정했습니다. 하지만 책이 씐 1837년에서 1901년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이때는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고,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대란 말도 없었을 것이고, 그것에 대한 잘못도 인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닥터 메리골드처럼 아이를 사랑하고 인격체로 대우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했을 것입니다. 좋은 환경에선 누구나 마음이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좋지 않은 환경과 조건에서도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등장하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 마음에 와닿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일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 기적을 만나는 것은 갑자기 별안간 생겨난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이란 제목처럼 내 인생의 기적을 만나기 위해 투두리스트로 오늘을 시작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
심미래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버킷리스트 18년 차, 매일 투두리스트 작성 4년 3개월 차, 저자는 소소한 작은 꿈부터 '가능할까?' 싶었던 꿈들도 이뤄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육아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투두리스트 모임을 운영하며, 다양한 주제로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투두플랜, 인생계획 성장<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을 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 계획을 종이에 작성했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적고, 나를 위한 목록도 작성했습니다.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고, 자주 들여다보면서 할 일을 체크했습니다. 투두리스트를 작성해 보니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할 수 있으며,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하루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시작했습니다. 이제 하루가 끝난 후 허무함이 가득 채웠던 자리에 뿌듯함이 자리 잡혔습니다. 작은 성공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큰 목표들도 도전해 볼 용기가 생깁니다. 작은 실행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큰 목표도 이루어져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매일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 적다 보면 새로운 걸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로운 경험이 쌓여 익숙한 것이 되고, 그 익숙함은 전문성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꿈을 적고 하나씩 이루어 나가면서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다'고 정해버렸던 일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 자신이 알고 있던 나와 또 다른 모습들을 계속 발견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매일 자신이 정한 작은 무언가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투두리스트의 힘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선 마음을 열고 둘러봅니다. 하고 싶은 일들은 일상에서 우연히 발견되고,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데 그걸 잊어버리지 않게 종이에 적어 두기만 하면 됩니다. 처음엔 쉽게 할 수 있는 작은 소망이나 호기심 정도도 괜찮습니다.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니라서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을 찾아보는 겁니다. '싶다리스트'는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리스트입니다. 그냥 그때의 마음으로 하고 싶은 걸 적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해봅시다. 싶다리스트를 작성하고 리스트를 살펴보면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알게 됩니다.

매일 쓰는 투두리스트에는 알고 있지만 쓰는, 해야 할 일에 조금 다른 내용을 추가하면 지루하지 않은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쓰는 투두리스트는 한 달 / 한 주 목표를 세웁니다. 매월 1일 아침, 그리고 매주 일요일 아침에 적는 투두리스트로 한 달 스케줄을 살펴보고 해야 할 일을 적고, 싶다리스트 중 이번 달에 해 보고 싶은 목록 몇 개를 적습니다. 그에 맞춰 한주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날은 한 달 동안 쓴 투두리스트를 모아 블로그에 기록해둡니다. 기록된 성과를 보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기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됩니다.




투두리스트(To do list)는 해야 할 일을 작성한 목록입니다. '할 일 목록'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저자는 투두리스트를 '할 일 목록'으로 보지 않고, '하고 싶은 일 목록'으로 만들었답니다. 하고 싶은 일들을 적고 그중 몇 가지를 선택해 그 일을 위해 당장 오늘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행을 합니다. 이 작은 실행은 간단하고, 당장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어야 합니다. 때로는 일회성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매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로 하루 계획을 세우며 주도적인 하루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자가 인생의 허무함을 극복한 방법이고, 투두리스트를 쓰는 목적이기도 한답니다. 투두리스트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도와주고, 목표를 향해 작은 단계를 밟아가며, 매일 작은 성취를 통해, 원하는 걸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결국엔 원하는 걸 이루게 해줍니다. 투두리스트를 썼을 뿐인데 저자는 뮤지컬 무대에 서 보고, TV에 출현하고, 인생 멘토와 식사도 함께하고, 우등생과 장학생이 되고, 미인대회에 참가해 수상도 하고, 자신의 책도 냈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정말 가능할까 싶었는데, 조금씩, 꾸준히, 방향성을 가진 힘이 모여 결국 하고 싶은 것들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인생에 기적을 만나는 것은 갑자기 별안간 생겨난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자의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이란 제목처럼 내 인생의 기적을 만나기 위해 투두리스트로 오늘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0년 대만 타이중에서 태어나 대만 국립 중앙대학 중문과를 졸업한 저자는 1995년 25살에 발표한 소설집 "악녀서"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데뷔했습니다. 2004년 장편소설 "다리 위 아이"로 차이나타임스 10대 우수도서상을 수상했고, 2009년 장편소설 "악마"가 대만문학상 금전장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0년 "친애하는 공범"으로 타이베이국제도서전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천쉐의 소설 <마천대루>를 보겠습니다.



마천대루 경비원 셰바오뤄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은행에 취직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28살 자신의 생일날 매일 지나는 신호등을 통과하다가 오토바이를 탄 여자와 부딪혔습니다. 여자는 결국 죽었고, 법원은 과실치사로 집행유예 3년과 보험금 외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셰바오뤄는 대출을 받았으나 죽은 여자의 아이들을 보며 죄책감에 망가져갔습니다. 차를 폐차했고,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직장을 관두고 집에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내다 집마저 팔고, 죽은 여자의 가족들에게 돈을 보냈습니다. 통장의 잔고가 바닥나 막노동을 했고, 그곳에서 빌딩 경비원을 소개받아 마천대루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마천대루 상가 아부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는 미용 기술을 배운 엄마와 미용재료를 납품하는 직원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생부는 이미 처자식이 있는 남자였고, 엄마는 그녀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떠났다가 3년 만에 배가 부른 채 계부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엄마를 따라 이사했고, 계부는 술주정이 심하고 도박성 게임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계부가 감옥에 들어가 엄마와 여러 도시를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감옥에서 출소한 계부가 엄마를 찾아와 집에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휴일 오후, 엄마는 일하러 나가고 남동생 옌쥔은 그림을 배우러 간 사이에 계부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가위로 계부의 오른뺨을 찌르고 달아났고, 그 뒤로 쭉 도망 다니며 살았습니다. 일하는 곳이든 사는 곳이든 엄마와 계부가 없는 장소라면 그곳이 바로 집이었습니다.

마천대루 부동산 중개인 린멍위, 중메이바오 옆집에 살며 공황장애를 가진 로맨스 소설 작가 우밍웨, 시간제 가사도우미 예메이리, 린다 썬의 아내이자 임신 중인 리모리,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중메이바오의 첫사랑 린다 썬, 마천대루 경비원 리둥린, 중메이바오 옆 옆집에 사는 임신부 리아이미, 아부 카페 사장 리톄부, 부동산 중개소 직원이자 아부 카페 단골손님 왕쓰보, 마천대루 편의점 점원 황하오우, 부동산 중개인 린멍위의 아내 딩메이치, 아부 카페 아르바이트생 루샤오멍, 중메이바오의 남자친구 리유원, 중메이바오의 배다른 남동생 옌쥔까지, 살해된 중메이바오와 관계된 사람들의 진술과 독백은 <마천대루>에서 확인하세요.




대한민국의 도시에는 어딜 가나 아파트고, 그만큼 아파트에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6살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파트에 살았고, 저희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향, 남동향, 북향에도 살아보았고, 1층에도, 중간층에도, 고층에도 살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5층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는데, 점차 높아지더니 지금은 40층이 넘는 아파트도 많고, 건설 중인 아파트도 대부분 고층 아파트입니다. <마천대루>는 높이 150미터에 지하 6층, 지상 45층, 총 1200세대가 넘는 빌딩으로 8년의 건축 기간을 거쳐 1998년에 완공된 건물이자 책 제목입니다. 한때 대만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집합건물이었고, 지금도 세 번째로 높은 빌딩입니다. 1~3부는 주요 인물이 자신의 시점에서 자신을 이야기하고, 살인사건이 벌어진 이후엔 경찰에게 하는 진술과 독백을 통해 피해자와 그들의 관계와 심경, 마음속에 감춰져 있는 거짓과 진실을 보여줍니다. 누가 살인사건의 범인인지 알듯 모를 듯 모호한 가운데, 이제 범인이 밝혀지리라 기대했던 마지막 4부에서 갑자기 구조가 바꿔 살인 사건 이후 1년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나타난 일상의 변화를 서술합니다.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어리둥절했지만, 작가의 의도가 4부에 응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살인 사건을 잊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아파트 사람들을 보면서 현대 사회의 비정함을 무심히 보여줍니다. TV에서 보도되는 여러 사건들을 보면서 잠깐의 감정을 가지지만 우린 금방 일상생활로 돌아갑니다. 그런 사건이 가족의 일이 아닌 이상, 사건 하나하나에 휘청이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이들에겐 영향을 미칩니다. <마천대루>는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범인이 누구인가 보다 누군가의 죽음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타인의 죽음이 정말 나와 무관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누가 죽였든,

그녀의 죽음이 우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p. 20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