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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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경기도 평택에 사는 저자는 사는 곳, 가는 곳,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아 글로 씁니다. 세계문학상, KBS김승옥문학상 신인상,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출간 도서가 한 도시 한 책 등에 선정 및 추천되었습니다. 2011년 장편소설 "홈즈가 보낸 펴지"를 시작으로 "붉은 소파", "혐오자살", "반전은 없다" 등 형사 김나영 3부작을 집필하였으며, 2024년부터는 "크로노토피아", "은달이 뜨던 밤, 죽기로 했다", <쌈리의 뼈>로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을 적었습니다. 2020년부터 청소년 소설도 쓰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쌈리의 뼈>를 보겠습니다.



2019년 대학교에 입학한 윤해환은 2001년 150만 부 팔린 '굴'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엄마 윤명자와 함께 삽니다. 입학을 축하한 자리에서 엄마는 치매라 말했고, 코로나와 함께 급속도로 나빠졌습니다. 엄마는 사람을 만나야 소설이 써지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 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엄마가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더니, 딸이 없다고 하며 난동을 부립니다. 입주 요양보호사를 고용했으나 엄마의 비말 공격에 그만두고, 해환은 휴학을 하고 엄마를 돌봤으나 무기력해졌고, 가끔 기억을 잃기도 했습니다. 정신을 잃었다 차리면 해환의 손에는 뭔가가 들려 있었고, 엄마의 몸에는 멍이 들어 있습니다. 엄마를 때려서 미안하다며 울었으나 엄마는 내 딸을 데려오라고 욕설을 퍼붓습니다. 2021년 4월 엄마의 첫 작품부터 출간한 아저씨가 평택 집에 가서 지내라고 권유합니다. 해환의 외할아버지가 지은 수북강녕이란 주택에서 바로 거주하긴 무리여서 근처 최신식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엄마는 평택으로 와서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북강녕에 가면 텃밭을 일구고 집 안 청소를 했고 자신이 쓰던 소설을 해환에게 도와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쓰던 소설 제목은 '쌈리의 뼈'로 평택의 집창촌 지명입니다. 엄마의 원고는 치매에 걸린 작가 나의 이야기가 펼쳐졌으나, 30장이 지난 후부터는 완전히 다른 자아인 나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생각나는 대로 쓴 문장투성이에 되풀이되는 문장도 많았습니다. 엄마가 쓰던 소설에 나오는 해바라기 집에서 실제 유골이 발견됐다는 뉴스가 보도됩니다. 유골은 갓난아이 한 구이며 지하실에서 발견됐습니다. 근처 분홍색 간판 붙은 집에 가서 물어보라는 경찰 말에 주인인 노신사와 업소녀 미니와 이야기합니다. 미니가 물려받은 이름이란 걸 알게 된 해환은 쌈리를 걸으며 머릿속으로 줄거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러다 블랑크 헤어를 마주칩니다. 처음 평택에 온 겨울, 치매에 걸린 엄마는 붕어빵을 계속 먹고 싶다고 했고, 해환은 시장에서 붕어빵 가게를 찾았으나 줄이 길어 포기하고 좀 더 돌아다니다가 블랑크 헤어 앞 붕어빵 포장마차를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다녔는데도 이곳이 쌈리에서 가깝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붕어빵 할머니에게 대화를 건넸으나, 엄마의 치매 초기 증상과 비슷함을 느낀 해환은 미용실 주인에게 이를 말합니다.

평택에 이사 와서 이제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해환의 주변에서 의문의 죽음이 일어납니다. 엄마가 쓴 소설과 실제는 어떤 연관이 있을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쌈리의 뼈>에서 확인하세요.




베스트셀러 소설가 윤명자는 과거 평택역 인근 집창촌 쌈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던 중 치매를 얻고, 그 원고를 이어서 써달라고 딸 해환에게 부탁합니다. 해환은 엄마가 쓴 원고와 메모, 낙서를 읽으며 소설을 조금씩 쓰던 중에 출판사 사장에게서 소설의 배경이 된 쌈리에서 사람의 뼈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해환은 쌈리에 방문해 소설에 등장한 장소와 사람을 만나 영감을 얻습니다. 소설이 진전될수록 해환은 꿈과 현실이 혼동되기 시작하고 그녀 주변에서 의문의 사고도 일어납니다. 엄마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이 보이고, 그만큼 엄마가 의심스러운 해환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기억하면 사실인지, 사실이면 기억되는지가 혼란스러웠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윤명자가 치매환자라서 진실에 다가가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날지, 과연 진범은 누구인지 궁금한 가운데, 반전에 반전을 보여줍니다.

갓 생성된 기억은 쉽게 영향을 받고 편집될 수 있습니다. 상상, 의견, 추측이 개입되면서 없던 것이 들어가기도 하고 있던 것이 빠지기도 합니다. 또한 한번 저장된 기억이라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된 기억은 변질되거나 소실되기도 하고 기억을 인출할 때마다 일부 기억이 재구성되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인간의 기억이라는 게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쌈리의 뼈>는 간병이라는 주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란 옛말처럼 가족의 병간호를 하다 현실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가족 돌봄에 자신을 잃는 소설 속 이야기가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라 치부할 수 없기에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실제 지역을 배경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빚은책들'의 '로컬은 재미있다' 시리즈의 다음 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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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 - 한 번 요리로 한 달이 편한 밀프렙
김수림 지음 / 싸이프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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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결혼 후 일러스트레이터와 유튜버로 활동하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저자는 아이를 업고 요리하던 엄마의 시간과 재택근무 워킹맘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는 꼼수도 늘었답니다. 4년 전 유튜브에 올린 '4인 가족 한 달 식비 50만 원' 영상을 시작으로 '2만 원으로 10가지 맛있는 반찬 만들기'부터 '3만 원으로 10가지 일주일 반찬 만들기' 등 식비를 절약할 수 있는 요리법들을 올려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럼, 냉동 밀프렙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한 번 요리로 한 달을 쟁여 두고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저자의 노하우가 담긴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을 보겠습니다.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은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연간 제철 식재료, 따사의 장 보기 노하우, 따사의 냉장고 정리 노하우, 따사의 기본 픽 양념과 계량법, 따사의 기본 킥 재료, 밀프렙 도구 3대장'을 알려줍니다.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나와서 제철 식재료라는 게 뭔지도 잘 몰랐는데, 이 책 덕분에 달마다 나오는 제철 식재료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도 적혀 있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페이지가 적혀 있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 보는 것도 마트에서 1+1이라서 사는 게 아니라 예산을 먼저 정하고, 단백질을 챙겨야 한답니다. 주재료와 어울리는 제철 채소를 담고, 수산물도 틈틈이 구매하며, 국내산과 유기농을 우선으로 구입하면 된답니다. 저자가 쓰는 기본양념과 재료들도 알려주어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달이 시작할 땐 '이 달의 장바구니'에서 해당 월의 요리를 하기 위한 식재료를 먼저 설명합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달별로 5가지나 그 이상의 요리, 총 75가지의 요리가 실려 있습니다. 12달이 끝나면 'Meal Kit' 코너엔 남은 재료로 만들 수 있는 10가지 요리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밀프렙 Q&A'에는 냉동과 해동 시 궁금한 질문과 답변을 실었고, '따사의 밀프렙용기'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그리고 '재료별/가나다 찾아보기'로 75가지 요리를 편하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가지를 좋아하는 데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 아쉬웠는데, 책에 나온 가지 덮밥을 따라 하려고 합니다. 또한 소고기장조림도 간편하면서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는 밀프렙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좋습니다.




주위에서 준비하기 쉬운 재료와 쉬운 요리 방법을 통한 요리책은 많이 접했지만, 한 번 요리로 한 달이 편한 밀프렙 요리는 처음 보았습니다. 밀프렙은 '식사(meal)+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입니다. 미리 여러 일 분의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가 끼니마다 꺼내어 먹는 행위 또는 이를 통해 대량으로 만들어둔 도시락 자체를 말합니다. 대개는 일요일에 밀프렙을 한 뒤 일주일 내내 먹거나 주 2회 나누어 만들기도 합니다. 만들어 둔 식사는 냉장고에 보관하며, 냉동 보관이 가능한 경우는 냉동 보관합니다. 보통 섭취 예상 날짜를 계산해 사용한 재료 중 가장 보관 기간이 짧은 재료에 맞춰 나눕니다.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은 24만 구독자가 극찬한 획기적인 요리법을 실었습니다. 달마다 5가지 이상, 총 75가지 요리가 있어 메인부터 간식, 음료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가 사용하는 밀프렙 용기와 식재료도 알려주어 밀프렙 요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바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따사 Tip'도 빼놓지 말고 요리할 때 참고하면 좋습니다. 먹을 땐 전자레인지에 재가열하거나 실온에서 해동 후에 먹습니다. 게다가 보관 기한도 적혀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한식부터 양식, 간식도 있어서 다양하게 먹을 수 있고 모양도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습니다. 평소 먹어본 소고기뭇국, 낙지볶음 같은 요리부터 소불고기부추부리토, 팟타이, 바질치즈푸실리, 전기밥솥 해물밥과 같은 색다른 요리도 있어서 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주부로 20년 넘게 지내다가 작년부터 일하면서 요리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는데, <따뜻한 여사의 월간 집밥>으로 쉬는 날 미리 만들어서 주중에 간편하면서 맛난 집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관하지 않고 바로 먹을 때에도 참고해도 좋은 요리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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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이 알고 있다
모리 바지루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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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92년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태어나 규슈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다니다 2018년 제23회 스니커 대상(가을)의 우수상에 뽑히면서 "1/2 - 듀얼- 죽을 가치조차 없는 빨강"을 발행했습니다. 2023년 <당신만이 알고 있다 Know it all>로 제30회 마츠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당신만이 알고 있다>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추리소설 아오카게 탐정의 현금 출납장'은 8년 차 사립 탐정 아오카게 지오리에게 야쿠자 오니기 가이토가 의뢰하면서 시작합니다. 죽은 그의 오른팔 우로코가타 진의 진범을 밝혀달라고 합니다. 사무실 2층에서 죽은 시체의 얼굴은 수없이 구타당해서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지만, 감시 카메라를 통해 우로코가타는 오늘 18시경에 들어오고, 10분 정도 지난 뒤 범인으로 의심되는 도죠 루리야가 들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로코가타와 루리야가 들어오고 나서 한동안 아무 변화도 없나 싶더니, 30분 뒤에 영상이 끊겨버리고 그 이후의 데이터는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시체의 최초 발견자는 오니기였지만, 그때 보스의 비서 야쿠시지도 함께 있었습니다. 야쿠시지는 우로코가타의 사망과 루리야가 범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스에게 보고했고, 옆에서 듣던 오니기는 루리야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며 탐정에게 의뢰를 한 것입니다.

두 번째, '청춘소설 최고 반응!'은 고등학교 2학년 도바시 지히로와 아사기 히유가 만담으로 일본 최고가 되고자 M-1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기리시마 제일 고등학교는 이 도시 최고의 공립 인문계 고등학교로 대부분 근처 중학교에서 입학했고, 간사이 사투리로 말하는 학생은 소수였고, 고등학교 2학년은 도바시와 아사기뿐입니다. 아사기의 절친 나츠메 오카를 소개해 준다는 미끼로 도바시는 만담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사기의 지도는 구체적이었고, 가장 기초가 되는 무대 위에서의 행동 방법을 철저히 익히게 했습니다. 2022년 1차 예선 무대에서 시공 경찰이란 주제로 만담을 했고, 2차 예선에선 도바시가 대사를 잊는 바람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내년의 M-1을 목표로 다시 한번 도전합니다.

앞의 두 가지 이야기와 남은 세 가지 이야기는 <당신만이 알고 있다>에서 확인하세요.




<당신만이 알고 있다>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야쿠자의 살인 사건 범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여성 탐정, 만담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고등학생 만담 콤비, 목숨을 위협하는 미래인과 목숨을 구해주는 미래인을 만나게 된 여고생, 지구로 추방된 마법사와 기억을 잃은 채로 마법사에게 소환된 영혼,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병으로 실연을 반복하다가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 여성까지, 각각의 이야기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여성 탐정이 고등학생 만담 콤비를 언급했고, 세 번째 이야기의 여고생은 고등학생 만담 콤비의 절친입니다. 이렇게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생겨서 하나의 책으로 엮이나 싶었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 본격적인 연결고리가 등장해 이렇게 앞선 이야기와 연결되는구나 하며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이야기는 이야기의 중간부터 연결되었고, 에필로그에서 또 다른 연결고리를 던집니다. 하나의 마을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가는 다섯 편의 등장인물들은 결국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다섯 개의 이야기의 연결고리는 등장인물들은 알 수 없고, 오직 이 책을 읽는 독자인 '당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미스터리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대부분 추리거나 미스터리 장르의 단편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로 시작해 청춘소설, SF 소설, 판타지 소설, 연애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입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색달랐고, 그래서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장르를 맛깔나게 쓰는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갑자기 눈사태가 발생한 건 아니다.

쌓이고 쌓이다 임계점을 맞이한 것이며,

점이 아닌 선을 보지 않으면 진실을 올바르게 파악할 수 없다.

p. 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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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 - 죽다 살아난 인류 생존의 의학사 닥터프렌즈의 세계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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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수료했습니다. 이후 공군 대위로 임관해 항공우주의료원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습니다.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네이버 시리즈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A.I. 닥터", "검은 머리 영국 의사" 등의 작품을 써냈습니다. 그중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가 흥행하며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두 명의 의사 친구와 함께 유익을 넘어 재미까지 사로잡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 '의학의 역사' 코너는 누적 조회 수 6000만을 돌파, 화제를 모으며 대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고,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로 출간됐습니다.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 출연하며, 의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는 대중소통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럼,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를 보겠습니다.



중세를 무너뜨린 보이지 않는 '페스트'는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페스트는 흔히 '흑사병'이라고 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14세기경 유럽을 휩쓸며 약 3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0~5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사망했으니 역사상 최악의 팬데믹으로 꼽히기에도 충분합니다. 몽골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1343년에 크림반도 타나 마을에서 이탈리아의 기독교인 상인이 몽골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몽골군이 보복 공격을 감행해 타나를 초토화했으나, 범인은 항구도시 카파로 도망쳤습니다. 그러자 당시 이탈리아가 지배하던 카파를 몽골군이 포위 공격했고, 정체불명의 전염병 때문에 주민들은 도시를 탈출했습니다. 카파를 떠난 네 척의 배가 시칠리아, 마르세유, 발렌시아 등으로 향하면서 페스트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됩니다. 이에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실패하고, 여러 치료법들을 시도했으나 병이 더 퍼지는 결과를 낳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뒤늦게 알게 되었고 시행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료인 커피는 기분을 전환해 주고, 피로를 잊게 하며, 잠에서 깨어나게 돕습니다.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는 15세기쯤에 마시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나무는 약 1500만 년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빙하기 동안 많은 종이 멸종했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커피나무는 약 125종입니다. 11세기 이븐 시나는 '의학전범'에서 커피를 이용한 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약 500년 동안 아랍 문헌에서 '커피'라는 단어가 자취를 감췄으나 15세기경 다시 등장합니다. 무슬림 사제들은 각성 효과가 있는 열매를 찾아보다가 커피콩을 이용한 카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1500년경 메카에 첫 커피 하우스가 생겼고, 16세기 중엽이 되면 오스만제국까지 퍼집니다. 그 뒤 커피는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조선에도 전래되었습니다.




저자가 의학의 역사를 처음 공부할 때만 해도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었답니다. 현대 의학을 배운 저자가 보기엔 하나부터 열까지 말도 안 되는 일 투성이였습니다. 정말 사람을 치료하려고 하는 건지, 혹시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운 적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엉뚱하다 못해 기괴하고 끔찍한 의학의 역사를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1장 전염병의 희생자들, 인류는 무엇을 배웠는가/2장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역사/3장 쾌락과 중독 사이, 인간이 탐닉한 물질들/4장 불가능을 가능으로, 의학의 혁신과 외과적 도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우리가 한번은 들었던 에볼라, 페스트, 장티푸스, 스페인 독감, 광견병, 결핵, 소아마비의 역사를 알려주고, 혈우병, 한센병, 통풍, 부검 등도 소개합니다. 알코올, 커피, 담배의 역사와 골절 치료, 골수이식, 신장이식 등으로 사람을 살린 역사도 설명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것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신념 하나로 수많은 방법을 시도하고 또 시도한 의사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병을 진단할 검사도, 치료할 약도 하나 없었던 그 시절에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애쓴 의사들의 노고에 못지않게 살기 위해 수많은 시도들을 감내한 환자들도 대단하다 싶습니다. 환자를 살리고 싶다는 열망과 환자의 살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이런 시행착오들을 기록한 누군가의 노력이 지금의 현대 의학이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열망이 생생한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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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 - 문법을 몰라도 말이 착착
영어언니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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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영어만 보면 울렁증에 시달렸고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질려 포기하는 게 일상인 저자는 어느 날 '영어를 완벽하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하루에 패턴 하나', '단어 5개'라도 확실히 이해하고 익히는 데 집중하기로 했답니다. 그때부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작은 계획을 매일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지역 외국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화와 독해를 지도하며 소문이 나서 큰 인기를 얻었고, 유튜브 채널 '영어언니'를 개설했습니다. 그럼, 어려운 표현이 아니라 간단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쓴 <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을 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우지만 입 떼기 힘들어하는 저를 비롯한 한국 사람들을 위해 <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이 출간했습니다. 영어는 학교 시험에서도, 취업을 위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서도 중요하고 필수인 도구입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영어를 배우지만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말하기를 두려워합니다. 그것은 바로 완벽하게 하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버리고 '오늘은 이 책에 나온 패턴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 보자'란 마음을 가지고 임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 아닌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모든 대화의 시작은 질문입니다. 질문을 잘해야 물꼬가 트이고 의사소통이 됩니다. 영어로 질문을 잘할 수 있는 패턴 50개을 모았습니다. 처음에 나오는 문장, 'What is your name?'은 정말 많이 들었고 아는 문장입니다. 이 영어패턴을 토대로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보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하단 '말 만들어 보기'에선 한글을 보고 영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 답이 있으니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화의 시작을 했다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해야 대화가 완성됩니다. 상대방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어야 대화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답변 패턴 50개을 모았습니다. 페이지 오른쪽 상단의 QR 코드엔 저자의 강의가 있으니 해당 패턴을 공부하면서 꼭 참고하길 바랍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영어 공부법이 있고, 패턴 학습법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패턴 학습법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내뱉다 보면 영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문법 지식 없어도 말할 수 있으며, 무작정 단어를 외우거나 긴 문장을 암기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학습법입니다.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하루 딱 10분씩만 투자해도 실제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에는 영어 회화의 기본이 되는 기초 패턴 100개가 실려 있습니다. 하루에 한 패턴씩 100일만 하면 누구나 영어로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저자가 직접 고르고 골랐습니다. 영어로 말하고 싶다면 꼭 어렵고 복잡한 문장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주 짧고 쉬운 문장으로도 가능하고, 그 문장에 있는 패턴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이 책에는 묻고 답하는 짧고 쉽지만 중요한 패턴 100개가 실려 있습니다. 질문하는 패턴 50개와 답변하는 패턴 50개면 웬만한 일상 영어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합니다. 더불어 저자의 강의 100개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각 패턴마다 주요 예문과 번역 그리고 패턴의 뜻과 뉘앙스, 놓치기 쉬운 미묘한 의미 차이나 활용법 등을 설명하니 QR 코드로 꼭 보기 바랍니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꺼내서 영어패턴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의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고 싶다면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한 작은 노력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짧은 영어패턴 100개의 힘>이 꿈꾸는 미래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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