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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적도 편도 만들지 않는다 - 가까워도 상처 입지 않고 멀어도 외롭지 않은 관계 수업
장서우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청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날 인간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금만 맞지 않아도 쉽게 단절하거나, 반대로 너무 애쓰다가 지치는 경우도 많다.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적 태도로 관계를 깨지는 경우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하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싶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에서 모르는 사람들과는 실시간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반대로 나의 친구, 가족 혹은 지인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장서우 작가는 <더는 나를 증명하지 않기로 했다>에 이어 성숙한 어른의 인간관계에 대한 실용적 통찰을 담은 <어른은 적도 편도 만들지 않는다>를 선보였다.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에서 ‘경계’와 ‘진정성’, 그리고 ‘관계의 균형’에 대해 다루었다.
p.39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사용합니다. 적절한 수준의 방어기제는 자아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지나치게 경직되고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현실 적응을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를 알아차리고, 보다 성숙한 방어기제를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p.109
친한 누군가의 치부나 약점을 제3자에게 말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험담하려는 의도에서 그러는 건 아닌 듯합니다. 사려 깊지 못한 탓에 지인의 약점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것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우월성을 뽐내고 싶은 심리일 수도 있습니다.

장서우 작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적으로 나누고 편으로 나누기는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하며, 건강한 경계와 균형 있는 관계를 강조한다. 타인을 무조건 이해하거나 끊기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관계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실제 사례와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건강한 관계를 위한 내면 성찰과 소통 기술을 제시한다. 타인을 단순히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시각은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따라서 성숙한 인간관계는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 상대와의 ‘경계’를 명확히 하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의 이론을 인용하며, 인간은 자아실현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존재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숙한 사람’이란 자신의 다양한 감정과 욕망을 받아들이고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p.167
지금 바로 가장 친한 친구를 떠올려보세요. 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주로 어떤 감정을 경험하나요? (만일 현재 떠오르는 친구가 없다면, 나에게 이상적인 친구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p.216
인복이 많은 사람들의 첫 번째 특징은 자기가 받은 것 이상으로 내어주는 삶의 자세입니다. 이들은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시간과 재능, 지식 등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삶을 실천합니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서 다정한 인간미와 따뜻한 이타심을 느낍니다.

흔히 인용되는 메라비언의 법칙(“의사소통은 비언어적 요소가 93%”)은 실제로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만 유효한 것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일반화하여 잘못된 소통 기준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를 수단화하지 않고, 진심을 담은 태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자주 마주치는 감정의 혼란과 커뮤니케이션의 왜곡을 직시하고,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를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관계의 역설’을 풀어내며, 무리하게 편을 만들거나 자신을 과하게 포장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태도의 힘을 강조한다.
저자는 적도 편도 만들지 않으려 할 때, 오히려 진정한 내 편이 생긴다며, 관계는 조작하거나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진정성과 자율성에 기반해야 건강하게 유지된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나와 잘 맞는 사람’만을 추구하거나,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 대신, 내면의 성찰을 통해 관계를 다듬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간관계로 지친 이들이라면 이 책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