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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 시공을 넘어 공명하는 영혼의 행방
에노모토 마사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대원씨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Makoto Shinkai)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작가, 시나리오 작가, 그리고 영상 디자이너다. 그는 각본, 연출, 작화, 편집을 홀로 맡아 제작한 2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별의 목소리(2002)』로 데뷔했다. 이후 『초속 5센티미터(2007)』,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 『스즈메의 문단속(2022)』 등의 작품을 통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청춘의 감정과 풍경'을 영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독으로, 현실감 넘치는 배경과 음악, 잔잔한 대사로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예평론가 에노모토 마사키가 쓴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자율제작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그가 어떻게 애니메이션에서 '언어의 마술사'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조명한 평론서다.
이 책은 각종 언론 인터뷰, 대담, 발언 등을 방대하게 모아 한 편 한 편의 작품에 담긴 감독 본인의 철학과 제작 과정을 상세히 풀어낸다. 『별의 목소리』부터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르는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며, 독자는 신카이 감독이 장르, 기술, 주제를 어떻게 진화시켜 왔는지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단순히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감상집이 아니라,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영상문학'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하는 평론서다.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의 창작 여정을 체계적으로 따라간다. 초기 독립 제작으로 만든 『별의 목소리』는 25분 분량의 단편으로, 작품의 배경과 기술적 혁신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의 데뷔 과정을 소개한다.
첫 장편영화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는 새로운 제작 환경에서 시작된 도전이었고, 연작 단편인 『초속 5센티미터』는 열차, 편지, 풍경과 내면의 연결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탐색한다. 『별을 쫓는 아이』와 『언어의 정원』은 신화와 장소의 상징성을 활용한 내면 서사를 그렸으며, 『너의 이름은』은 설화적 구조와 재해의 기억을 담아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날씨의 아이』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 비하인드까지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의 백미는 마지막 두 작품에 대한 감독의 심도 깊은 인터뷰다. 창작 동기부터 주제의식, 캐릭터 설정 및 기술적 고민까지 감독의 생생한 육성이 담겨 있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은 물론 영상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도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는 신카이 감독이라는 창작자의 내면을 함께 조망한다. 특히 각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행간을 읽어내며, '시간', '기억', '재난', '만남'이라는 테마가 어떻게 변주되어 왔는지를 문학적으로 세밀하게 짚어낸다.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의 팬은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진화와 문학적 가치를 함께 조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무엇보다 각 작품마다 감독의 '생각의 궤적'을 직접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비평서와 차별화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