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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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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빈, 길을 나서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는 여행과 산행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 효빈 씨가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보았던 계절의 변화를 소개한 책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바뀜에 따라 설악은 무심한 듯 탈바꿈했다. 그 속에 설악의 풍경을 품고 살아온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고 졌다. 작가는 설악을 오르며 한 뼘 더 성장한 자신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시인 김춘수는 <꽃>에서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대상이 내게 의미가 있는 존재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작가도 설악에 처음 올랐을 때는 주변의 풍경이나 꽃들에게까지 신경을 쓰진 못했다. 산에 오르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설악을 오르고 내려가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여유도 생겼고,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의 풍경들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 문득 길 옆에 피어 있던 이름 모를 꽃들도 주목하게 됐다. 그 꽃들에게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작가가 산에 오르는 또 다른 의미로 렌즈에 담겼다.


이런 날 대청봉에 서면 둘 중의 하나.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환상적인 운해를 만나거나, 무엇이 되었든 이 촉촉한 숲을 만난 것만으로도 족함이 있다.   - 18페이지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는 설악산의 수많은 야생화들을 작가만의 시선을 담아 묶어 소개한 포토에세이다, 설악산의 계절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해 잡은 풍경화다. 계절은 봄에서 시작해 여름으로, 가을로, 그리고 겨울로 지나면서 푸른 옷에서 붉은 옷으로 그리고 흰옷으로 갈아입었다. 작가는 그 변화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다시 설악에 올랐고 카메라에 변화의 과정을 차곡차곡 담았다.


작가의 발길을 따라 설악의 변화를 소개하고 있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는 식물도감을 펼쳐 보는 것처럼 수많은 설악산의 야생화들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매해 3월에서 5월까지 입산을 금지하는 시기를 제외하면 작가는 여러 해에 걸쳐 설악에 올랐을 것이다.


내가 처음 설악산을 알게 된 것은 이 흔들바위였고, 설악산이라 하면 이 흔들바위가 전부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지했고 협소함이었다.   - 147페이지

- 중략 -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795751895

설악, 이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작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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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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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 느꼈던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을 쓴 작가는 20대 중반에 직업군인 생활과 이별을 고했고, 그때 받은 퇴직금으로 세계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했다. 내 경우에는 20대에 취재 차 태평양을 건넜고, 첫 발을 디딘 곳은 미국 LA, 로스앤젤레스였다. 



출장 차 외국을 몇 번 다녀왔지만 대개 3~4일 정도였고, 길어도 1주일을 넘기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자유롭게 어딘가로 떠나는 배낭여행에 대한 로망은 여전히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의 작가는 자신의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다 해외로 발길을 돌렸다고 했다. 그가 전해주는 이국적인 풍경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은 수많은 여행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시대에 특별할 건 없어 보였다. 


요즘엔 TV를 비롯해 홈쇼핑 등에서 수많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사진이나 영상으로 수많은 여행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여행을 떠나는 건 직접 경험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눈이나 발이 아닌 내가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느껴봐야 진짜 여행인 셈이다. 


우리의 만남은 지나고 나면 잊혀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그 무엇이 아니다. 뜨뜻한 한 사발의 국밥이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이듯, 우린 다른 이를 만나며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고 어제와 다른 우리가 된다.    


- 56페이지


그럼 여행은 이런 게 전부일까?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의 작가는 약간은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난 것처럼 보였다. 젊은 20대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오기 반 호기심 반으로. 여행을 하는 동안 집을 떠나온 후회도 있었고, 편안한(?) 직장을 그만둔 공허함도 느꼈다. 그러다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이들과의 조우를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기도 하고,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했다.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은 친절한(?) 여행지 안내서가 아닌 여행에세이 책이다. 여행기를 가장한 개인의 여행 일기장이자 여행 견문록이다.  작가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책을 쓰기까지 여러 가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책은 시간 순서로 여행 과정을 나열하는 대신 장소에 따라 혹은 여행지에서 느꼈던 상황에 따라 떠올랐던 생각들을 다시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떠올랐던 새로운 생각들이 곁들여져 있다. 새로운 이야기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다른 책의 구절을 인용해 생각의 파편들을 자연스럽게 끼워 넣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790166687


그래,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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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 딱 한 마디로 상대를 사로잡는 목소리의 기술
정유안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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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는 기분 나빠서 한방 칠 것 같은 말투지만 상대방을 사로잡는 '목소리'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11년차 광고성우인 저자는 상대방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기 본연의 목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왜 좋은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좋은 말'은 듣기 좋은 말이다. 그렇다고 사탕발림하고 아첨하는 말은 아니다. 상대방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말이다. 때로는 강조하기 위해, 때로는 설득하기 위해. 힘을 주기도 하고 부드럽게 타이르듯 하는 말이다. 베테랑 연기자를 보고 있으면 연기하는 것 같지 않다. 그냥 평소에 말하는 편안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폭발하는 듯한 감정을 섞어낼 때나 울부짓거나 흐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말에 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 것은 상대의 목소리 때문이었다고. 
다시 말해 '말에 뼈가 있다'가 아니라 
'목소리에 뼈가 있다'란 말씀.      - 10페이지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 저자는 상대방을 화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모두 목소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의를 끄는 목소리에는 신뢰가 있고 긍정이 있고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 목소리에 힘이 있다는 것은 목소리에 뼈가 살아 있다고도 설명했다. 저자는 아직 개발하지 않은 당신의 목소리는 긁지 않은 복권이다라며, 남보다 앞서갈 수 있는 최고의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를 읽으면서 내 목소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듣고 부드럽게 말할 때도 있지만 귀를 닫고 툭툭 던지듯 무신경한 말투로 상대방을 화나게 했던 적은 없었나?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목소리가 갖고 있는 힘이 중요하단 걸 새삼 느꼈다.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에는 목소리를 개선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도 소개하면서 말을 할 때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진단하는 표를 제시했다. 내 경우에는 10점 아래라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 힘있게 말하는지, 설득력 있게 말하는지 생각해 보면서 개선점을 찾고 있다.


누구나 첫인상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에서도 어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기 전에 감사의 호흡을 몇 번 반복해 보라고 주문했다. 대화의 내용을 떠나 상대방의 목소리에 감사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일상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목소리 비법으로 명장면 연출 방법을 소개했다. 표정은 정확하게 목소리의 감정은 조금 부족하게, 여유 있게 하라는 것이다.

그거 알아? 
넌 네가 되고 싶은건 뭐든지 될 수 있어   - 73페이지


저자는 또 목과 어깨, 견갑골을 스트레칭해 주는 요가의 쟁기 자세, 고양이 자세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쟁기 자세의 경우 단시간에 등 전체를 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새해 들어 운동을 해야지 하는 맘을 먹었다가도 금방 배불리 먹고 누워자곤 했는데. 사소한 습관부터 고쳐야겠다. 그럼 뭐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를 읽다가 목소리의 중요성에 깨닫게 됐고, 목소리 비법을 익히는 도중에 생활습관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커다란 목표를 정하고 달리기 보단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을 꾸준히 반복하라고 했다. 부담없이 읽어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 소개로 센세이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읽고 살펴본 후 작성했다.


아직 개발하지 않은 당신의 목소리는 긁지 않은 복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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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선물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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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며칠 전 뉴스에 한국인 고등학생이 2016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27명의 외국인에게 장기를 기증해서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는 기사가 났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장기를 이식받아 건강한 삶을 사는 한 미국인이 이 학생의 가족들을 만나러 한국을 찾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는 이야기였다.



<선물>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 발행한 비매품 책이다. 장기 기증자 가족, 친지, 친구들이 보내온 하늘나라 편지 몇 편을 선정해 소개한 생명 나눔 사례집이다.


라디오 '여성시대'에서 소개될 법한 가슴 찡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빛이 되어준 장기 '기증자 가족'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장기를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식 수혜자' 이야기, 그리고 생명의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코디네이터' 이야기로 이어진다.



<선물>에 담긴 사연들은 꺼내 놓기 힘들었을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기증자 가족으로서는 그때의 일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담담하게 말로 전할 수 있게 되기까진. 책을 읽다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져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


이식 수혜자의 이야기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점에 감사하고 장기를 기증해 준 사람에게 감사하며 산다고 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했을 만큼 절박했던 상황에 대해 건강해진 본인 또는 가족들이 장기 기증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호스피스 분들을 만났을 때가 생각났다. 오래전에 떠나신 아버지 얼굴이 떠오르면서….


[중략... ]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781600022

누군가의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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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음 운전 - 새로운 깨달음의 길
일해 최용락 지음 / 하움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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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두 번째 서평을 할 겸 읽게 된 책은 『인생은 마음 운전』이다. 이 책은 불교의 경전을 작가가 좀 더 쉽게(?) 풀어쓰고, 나름의 이유와 처방전을 내려준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첫 장부터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쉬운(?) 책으로 신청할 걸 그랬다.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죽여라 
- 158페이지

장미꽃 생각을 간절히 하면, 장미꽃 향기가 나고,
빨갛게 열린 자두나무를 생각하면, 달고 신 맛으로 침이 나오는구나!

『인생은 마음 운전』 158페이지에서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죽여라'.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모두 다 부셔야 한다고 했다. '살불살조(殺佛殺祖)' 즉,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여라'라는 말로도 사용되는데, 중국 당말의 고승인 임제 의현 선사가 지은 법어 『임제록』에 나오는 단하 선사의 이야기 중 한 대목이다. 이 책에서도 이 이야기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죽여라'. 이 말은 요즘 내 경우와도 딱 맞는 말이지 않은가.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자꾸 번민에 빠져드는 일상과 닮았다. 뭔가를 해야 한다면 주변의 잡다한 생각과 유혹들을 거침없이 밀어내야 한다. 손에 잡으면 놓기 어려운 스마트폰은 오늘도 아침부터 꺼내 들고 이런저런 소식을 탐(?)한다. 어느날은 야근이라도 해야할 것처럼 일은 쌓여 있는데, '한잔할까?'하는 말에 잠깐의 고민도 하지 않고 어디로 갈까? 하고 되묻게 된다. 연초부터 다잡았던 마음은 정도를 살짝 벗어나 제멋대로 운전 중이다.



중략...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767660526


부처가 나타나면 부처를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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