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스칸의 사계 - 칭기스칸 역사기행
박원길 지음 / 채륜서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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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김형수의 <조드 / 김형수 ㅣ 자음과모음 ㅣ 2012>를 읽은 적이 있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부터 몽골제국의 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칭기스칸의 영웅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그가 활동을 했던 13세기 몽골지역의 유목민들의 삶, 풍습, 생활모습 등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특히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몽골에서 10개월 정도를 있으면서 이곳 저곳을 답사한 이야기, 그곳에 내려오는 전설이나 신화, 그곳의 모습 등을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래서 그때 몽골지방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 책이 <칭기스칸의 사계>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요즘 몽골을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에 단순한 여행서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상의 내용이 담긴 책이다. 

그건 이 책의 저자인 박원길이 몽골 고대사와 북방민족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기 때문에 역사와 기행 그리고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까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칭기스칸과 관련된 지역을 답사했는데,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2011년 5월 그리고 9월, 3주간의 일정을 쓴 것이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 그의 묘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 거대한 제국을 만들기 위해서 스쳐갔던 곳들....

역사 여행의 비경으로는,

* 칭기스칸의 영혼을 하늘로 올려 보냈던 사아리 케에르

* 고대 코리족과 몽골족의 전설이 깃든 보르칸 칼돈

* 칭기스칸의 눈물과 고뇌 및 꿈과 야망이 흐르는 푸른 호수~ 헐런 보이르 호수로 가는 길.

칭기스칸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의 시작은 카라툰에서 시작된다.

역사 유적, 전통의식, 경관, 지역이름의 유래, 어원, 기후 등의 이야기는 기본으로 소개된다.

칭기스칸으 잠든 곳, 즉 무덤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의 무덤은 몽골의 거센 바람에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그 위치를 알 수가 없다. 기록 조차 찾을 수 없기에 역사적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전설로 남아 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것은 칭기스칸 뿐만 아니라 몽골군들도 마찬가지이다.

칭기스칸의 어린시절부터 삶의 발자취를 따라 탄생지부터 찾아간다. 물론 칭기스칸의 출생연도, 출생지도 그의 무덤처럼 명확하지는 않다. 고증의 배경을 이루는 근거들을 따라서 역사의 장소들을 찾아간다.

이 책의 표지에는 " 이 책에는 시가 흐른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가 흐른다" 란 글이 있는데, 저자는 찾아가는 곳마다 <몽골비사>를 비롯한 책에 수록된 시들을 소개해 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시가 흐른다.

특히 책의 3부는 '칭기스칸과 고려'에 관한 내용이다. 칭기스칸의 야망을 계승한 고려의 여인 이야기, 기황후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밖의 여인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리고 고려 남자의 이야기도.

칭기스칸 은 물질보다 정신을 사랑한 자.

칭기스칸은 핍박받고 서러운 가난한 자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칭기스칸은 야망의 바람이다.

소년 테무진이 거대한 제국을 세운 칭기스칸이 되기까지의 길을 따라서 '칭기스칸의 사계'는 펼쳐진다.

역사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는 했지만 그의 위대한 뒤에 있는 몽골의 이모저모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앞에서 소개한 소설 <조드>와 <칭기스칸의 사계>는 함께 읽으면 이 분야에 관해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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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뉴욕 영화로 만나는 도시
스콧 조던 해리스 지음, 채윤 옮김 / 낭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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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가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마주치게 된다면, 아니 어떤 경우에는 영화가 쵤영된 어떤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괜시리 반가워서 머뭇거리게 된다.

뉴욕 ! 사진 속에 가장 많이 나오고 영화화된 도시....

뉴욕은 그 어느 도시 보다도 영화를 많이 촬영한 곳이기에 이곳 저곳 영화 속의 장면들과 마주치게 된다. 물론, 어떤 영화의 경우에는 흑백영화만이 존재하던 때의 영화이기에 촬영지가 빛바랜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책 속에 담겨진 영화 중에는 1927년의 작품인 '재즈 싱어', 1933년작인 '42번가'도 있기에 그런 영화 속의 장면은 지금은 새롭게 변모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도 뉴욕은 영화 촬영, 요즘에는 미드 속의 장면들이 촬영되는 곳이기에 뉴욕을 처음 가게 된다고 해도 낯설지 않은 뉴욕을 만나게 된다.

내가 뉴욕을 찾았을 때에도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촬영이 한창인 곳을 지나간 경우도 있다.

<필름, 뉴욕>은 1927넌 작품인 'THE JAZZ SINGER''에서부터 2007년 작품인 'THE GIRL IN THE PARK'까지 뉴욕에서 촬영한 44편의 영화에 나오는 44곳의 장면에 관한 44편의 평론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 이 책에 게재된 사진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글만큼이나 기사의 요점을 잘 표현한다. 잘 선택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소리 없는 음악을 토론하는 것과 같다. " (p. 6)

" 월 스트리트, 브로드웨이, 브루클린 다리, JFK 공항, 라가디아 공항, 스태튼 섬, 자유의 여신상, 배터리 공원, 센트럴파크, 이스트 강, 허드슨 강, 아스토리아, 5번가, 매디슨 애비뉴, 그리니치빌리지, 어퍼 웨스트사이드, 어퍼 이스트사이드, 할렘, 스태튼 섬, 페리, 월도프 아스로리아, 플라자 호텔, 에이시 백화점, 티파니, 엠파이어스테이트, 트윈타워, 그리고 도시 안에 있는 명백한 국제화 지역인 유엔... 당신이 유서 깊고 떠들썩한 랜드마크를 명명하면, 영화의 이미지는 당신의 머릿속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서로 걸려 넘어지면서 경쟁할 것이다. " (p.p.  9~10)

이 책은 뉴욕에서 촬영된 영화를 시대순으로 소개하는데, 뉴욕의 지도상에 촬영 영화를 표시하고 영화의 내용 및 평론을 싣은 후에 영화 속의 주요 장면의 사진을 올려 놓았다.

독자들이 본 영화라면 주요 장면만으로도 그 영화를 봤을 때의 추억이 떠오르게 된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봤었지....  그래서 추억에 잠기게 된다.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기어 오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킹콩'은 1933년 작품이라고 하니, 그 영화를 본 것은 영화가 세상에 나온 후 한참 후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부', '택시 드라이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A.I.' 등이 인상깊게 본 영화들이다.

뉴욕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만들었을 영화들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뉴욕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간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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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넘어 인문학 - 미운 오리 새끼도 행복한 어른을 꿈꾼다
조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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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읽었던 동화책, 세월은 흘렀지만 그 시절  동화책을 읽던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아들과 다시 읽었던 동화책....

지금도 가끔 그림책이나 창작 동화책을 읽는다. 그 어떤 책 보다도 깊은 감동을 주는 동화책.

깔끔한 문체와 단순한 구성 그러나 그 속에는 순수함은 물론 모험도 있고, 반전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이 담겨져 있다.

<동화 넘어 인문학>은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인 조정현이 쓴 책이다. 그는 어린 시절에 포목상을 하는 어머니가 이불 두 채를 주고 바꾼 세계 동화전집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자랐다.

우리집에 있던 세계 동화전집을 비롯한 역사, 과학, 위인, 발명, 발견, 명화, 명작동화 등 10권을 단위로 엮어졌던 100권짜리 전집이  나를 지금에 이르게 했듯이, 어린날의 책은 추억이자 보물이다.

동화와 인문학, 동떨어진 느낌, 격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은 바로 동화는 쉽고 인문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저자는 동화와 인문학을 하나의 주제로 묶었다. 어린이가 자라면서 겪게 될 많은 문제를 헤쳐나갈 때에 필요한 것이 동화가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에서 어른들에게 필요한 인문학을 동화를 거쳐서 풀어 나간다. 신선한 편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가 인간과 인류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학문이라고 하니, 동화에서 얻은 교훈과 메시지를 인문학과 접목시켜도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하늘을 나는 교실>에는 지기스문트 학교의 유스투스 선생님, 베크 선생님 그리고 폐차에서 살고 있는 금연 선생님이 나온다.

학생들이 연극 연습 후에 실업학교 학생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되고 그들이 해결책을 궁리하던 중에 찾아가는 선생님은 금연 선생님이다. 학생들 입장에서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기에.

뒤늦게 알게 된 유스투스 선생님은 자신이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점에 자책감을 느끼면서 교칙을 어긴 학생들에게 벌을 줄 것인가로 고민을 하게 된다.

금연 선생님과 유스투스 선생님은 자신들이 어디에 소속되었는가에 따라서 행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학교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교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과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우리사회를 생각하면서 진정한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과 쌍을 이루는 인문학 서적은 알렉산더 닐의 <서머힐>, 서머힐 학교는 대안학교이다. 설립과정에서 학생들의 이야기까지, 억압된 학교가 아닌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

두 권의 책은 동화와 인문학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책이지만 오늘날의 교육과 학교의 풍경을 들여다 보는데,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동화는 순수한 마음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책 속에 담긴 메시지는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동화 속에서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동화를 넘어 인문학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와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은 또 다른 이야기의 조합이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의 심리학 독백이라 할 만큼 작가의 삶이 많이 반영된 책이다.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가 되어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바로 안데르센의 마음이 아닐까....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의 주제는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니, <미운 오리 새끼>와 <삶의 격>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점이다.

여기에서는 짧게 동화 2편과 인문학 책 2권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이 책 속에는 17편의 동화와 17권의 인문학 책이 소개된다.

17편의 동화는 잘 알려진 책들이기 때문에 읽었거나 읽지 않았어도 그 내용은 익히 알고 있는 책들이다. 동화책의 내용을 알고 있으니, 어렵다고 읽지 않았던 인문학 책을 연결지어도 왜 그런 조합이 이루어 졌는가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인문학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 그 책을 선택하여 읽어 보는 것도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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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
황상민 지음 / 푸른숲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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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불볕더위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양파껍질이 벗겨지듯 벗기면 또 나오고 또 나오던 사건의 시작이 결국에는 건국 이래 최초의 현직대통령 탄핵에 이르게 되고, 얼마 안 있어서 구속까지 됐다.

국민들은 이런 과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분명 우린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선출하였지만 결과는 나쁜 대통령으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

지금 우리는 짧은 선거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직전에 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무엇일까?

그런데, 얼마 전에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 된다>

 

궤변도 아니고, 무슨 이런 가당치도 않은... 그래도 현시점에서 충분히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책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인 황상민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였던 박근혜는 결혼을 했느냐, 애를 낳았느냐'고 물으면서 '생식기만 여성'이라는 말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심리학자이다.

김연아의 대학교 출석과 교생실습에 관해서 한 말도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이미지 분석을 저자에게 적용한다 어떤 분석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스쳐가기도 한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심리분석'을 국제학회에 발펴한 적도 있고, 이명박 정부시절에는 MB 이미지 분석을 하기도 했다.

2015년에 박근혜 이미지 분석을 보면, "대한민국 국민은 대통령 박근혜를 혼군(昏君)으로 보고 있다' 혼군이란 어리석은 군주, 무능한 리더로 보고 있다는 것인데, 박근혜의 이미지가 대통령 후보시절에도 이렇게 분석이 되었다면 대통령에 선출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2009년의 박근혜의 이미지, 2015년 박근혜의 이미지, 그리고 2005년 노무현의 이미지...

그밖에도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 반기문, 황교안 등의 이미지 분석도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을 집필한  때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정해지기 이전이고, 다른 정당의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미정인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이미지 분석이 나와 있지 않다.

이미지란 때론 부풀려질 수도 있고, 다른 이미지가 투사되어 그럴 듯하게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대통령 선거는 대중의 욕망이 특정 인물을 통해 뚜렷이 부각되는 대표적인 이벤트입니다. " (p. p.22~23)

반기문은 대통령 후보로 출마를 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도 알아본다. 그가 어떻게 했다면 출마할 수 있었을까....

반기문과 황교안은 쌍둥이처럼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고위 공직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책의 내용은 2장에서는6장에 이르기까지는 그동안 대통령으로 뽑혔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유권자들은 어떤 욕망을 품고 있는가, 한국인의 정치 심리 메커니즘 분석, 정치 키워드로 보는 한국인의 생각들, 괜찮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법 등을 살펴본다.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에 대통령의 언행과 수행 능력 등을 보면서 '좋은 대통령을 가진 미국 국민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린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직전에 있고, 좋은 대통령을 뽑고 싶은데....

" 누가 대통령이 되든 알아서 잘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알아서 잘하기를 기대하는 순간, 그는 나쁜 대통령이 됩니다. 일단 선택은 우리의 몫이므로 누가 잘할지 치열하게 따지고 고민해서 투표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기대하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그가 제대로 하는지 또다시 치열하게 따지고 의문을 보이며 잘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나라 주권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 (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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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의 新생활명품
윤광준 지음 / 오픈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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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인가, 자주 찾던 도서관에서 사진관련 책을 고르던 중에 <잘  찍은 사진 한 장/ 웅진지식하우스 ㅣ 윤광준 ㅣ 2002>이란 책을 보게 됐고, 책제목에 끌려서 대여해서 읽은 적이 있다.

한 장의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에서 읽었던 책의 저자가 윤광준이다. 그를 사진작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윤광준의 신 생활명품>에 나와 있는 저자 소개글을 보니, 사진가, 오디오 평론가, 생활명품 전문가이다.

명품이란 말은 자주 듣지만 생활명품이란 말은 생소하다. 그런데 나만 생소한 단어이지, 이미 저자는 약 10여 년전에 생활명품이란 신조어를 만든 장본인이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산책/ 윤광준 ㅣ 생각의 나무 ㅣ 2002>를 통해서는 '남과 다른 나만의 삶을 연출하는, 일상 생활 속의 18가지 아주 특별한 명품이야기'를, <윤광준의 생활명품 / 윤광준ㅣㅣ을유문화사 ㅣ 2008>에서는는 60개의 물건을 생활명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가 생활명품이라고 책 속에 담아놓은 물건들은 저자 자신이 직접 사용해 본 물건들로 길게는 20년에서 짧게는 2달 정도는 사용해 본 생활용품들로 사용하면 할수록 편리하고 쓸모있는 물건들이다.

그래서 윤광준은 물건에도 격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명품이겠지만....

이번에 출간한 <윤광준의 신생활명품>에는 그가 선택한 생활명품 45가지가 소개된다.

생활명품이란 세월로 검증이 된다. 세월이 흘러도, 그 물건을 다시 찾게 되는, 다른 물건으로 교체해서 쓰기에는 쓰던 물건의 성능이 좋아서 다시 찾게 되는 물건이다.

여기에 아름다움까지 추가된다면 금상첨화일텐데, 그가 소개하는 생활명품은 아름다움의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책에 소개된 생활명품 몇 점을 소개하자면,

일회용 종이그릇인 와사라는 종이그릇이라고 하기에는 모양과 질감이 기존의 일회용 그릇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인간공학적 디자인이 돋보인다. 아름다운 곡선미에 한 번만 쓰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씻어서 몇 번을 써도 손색이 없는 와사라 종이그릇.

이미 잘 알려진 옷으로는 파타고니아를 들 수 있다. 재활용, 재사용과 관련된 내용이라면 반드시 소개되는 옷이다. 제대로 만든 물건을 오래 쓰고, 망가진 옷을 고쳐 입는 자연을 지키려는 생각이 담겨 있는 옷이기에 눈길이 가는데, 오래 입어도 전혀 싫증이 안나고 기능면에서도 뛰어난 파타고니아.

얼마 전에 주방용 가위를 인터넷으로 샀는데, 유명 메이커인데도 사용감이 별로 안 좋아서 다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책 속에서 피스카스 가위를 알게 됐다.

여행용 캐리어 리모바는 알루미늄 소재의 캐리어이다. 캐리어를 살 때는 주로 깨지거나 찌그러질 것 같은 소재를 기피했는데, 리모바는 알루미늄임에도 튼튼하고 강인하다고 한다. 디로바의 기품은 낡을 수록 깊이가 느껴진다고 하니, 다음번에는 한 번 리모바 캐리어를 살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보통의 자동우산은 펼칠 때는 손잡이 근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확 펴지고, 접을 때는 손으로 접게 되는데, 도플러 우산은 펼쳐진 상태에서 누르면 접히는 우산이다. 세 번을 접어 펼치면 두 번 접는 것 보다 커지는 우산, 평범한 우산도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변할 수 있다.

생활명품이란 단어에 걸맞게 개목줄, 노트북 가방, 안경, 신발 깔창, 가위, 칼갈이, 멀티탭,

요괴손 등긁기,

메모지, 청소기, 키보드.....

생활용품을 살 때에 어떤 걸 고를까 한 번쯤 고민해 보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명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건 꼭 필요한 물건이니까 구입해야지' 하는 생각도 함께 해 본다.

그밖에 관심이 가는 것으로는 장흥 무산 김, 양재중 어란, 복순도가 손막걸리, 부산어묵인 삼진어묵...

부산어묵 중에 삼진어묵은 진짜 부산 어묵, 원조 부산 어묵이라 한다. 신선한 생선을 많이 넣은 삼진어묵.

먹거리까지 소개해 주니, 이 책은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마다 들춰보면서 생활명품을 구입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지속적으로 명품에 관한 책을 쓸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 사람들아, 나를 더 이상 명품주의자로 부르지 말아다오. 써본 물건밖에 아는 것이 없다. 물건은 살기 위해 필요한 만큼이면 족하다. 그래도 명품이 필요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사라. 욕망은 채워지기 전엔 절대로 가벼워지지 않는다. 명품보단 명품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명품 인간은 입고 먹고 쓰는 물건을 모두 명품으로 만든다. 지향은 이래서 중요하다. 우리는 앞이 궁금해서 나아간다. 끝에 버티고 있는 인간은 종이에 스민 물처럼 세상으로 번진다." (작가의 한 마디 중에서)

생활명품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편리함이 검증이 되듯이, 사람도 세월이 흐를 수록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서 생활명품을 소개받았으니, 명품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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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찻잔 사이 2023-09-29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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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도이분 책보고 써보았답니다
북강좌에서 대하니 글과 같으신 분이더군요

마지막 글귀 이웃님 마음의 박수 보냅니다
저도 실천해해야겠습니다

라일락 2023-09-29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웃님의 댓글로 잊고 있었던 지난 날의 한 순간을 대하는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