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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오디오북)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박상훈 외 낭독 / 현대지성 / 2025년 3월
평점 :
<모비 딕>은 여러 사람들이 추천하는 도서이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면 긴 호흡과 시간이 필요하다. 출판사에 따라서는 상, 하로 나누어서 출간되기도 한다. 700페이지에서 10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책이니 선뜩 읽겠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모비 딕>을 읽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그래픽 노블 모비 딕>을 먼저 읽었다.
이 책은 <모비 딕>의 작가인 '허면 멜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수상작가인 '크리스토프 샤부테'의 만화가 그려진 책이다.

<그래픽 노블 모비 딕>은 '원작의 사색과 성찰의 여백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구현하다' (책 소개글 중에서)라는 평을 받고 있다. 1,000 페이지가 넘는 원작소설을 250여 페이지의 분량의 그래픽노블로 각색하기 위해서 '샤부테'는 원작에 나오는 포경업에 대한 백과사전적 묘사는 생략하고 인물들의 심리, 인간관계, 극적 상황들을 부각시켰다.
일단은 <그래픽 노블 모비 딕>을 읽은 후에 원작 <모비 딕>이 궁금해서 '현대지성'에서 나온 <모비 딕>을 읽었다.
<그래픽 노블 모비 딕>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내용의 글들이 원작 <모비 딕>에는 있었다.
<모비 딕>을 단순히 에이해브 선장의 복수에 찬 집념으로 하얀 고래 모비 딕을 잡겠다는 내용이 아님을 알게 됐다.
해양 모험소설이 아닌 고래와 포경업의 방대한 정보가 담긴 다면적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작가는 소설 내용 보다도 더 많은 고래의 생태, 종류, 포경업의 유래, 고래잡이의 도구, 고래 추격 방법, 고래 헤체 방법, 향유 얻는 방법 등 백과사전적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또한 성경, 신화 등에 나오는 장면, 내용들도 책의 구석 구석에 씌여져 있었다.

<모비 딕>의 저자인 '허먼 멜빌'은 1819년 뉴욕에서 출생했다. 무역상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복한 유년기를 보낸다. 1830년 아버지의 파산 그리고 13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학업을 중단한 '허먼 멜빌'은 은행, 상점 등에서 심부름을 하거나 농장일을 하다가 20살에 상선의 선원이 된다. 22살에는 포경선에 타기도 한다. 그리고 미국 해군으로 5년간 남태평양을 돌아 다니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모비 딕>을 비롯한 '허먼 멜빌'의 작품에 영향을 준다.

지금은 <모비 딕>이 하얀 고래 모비 딕을 잡기 위한 에이해브 선장의 광기에 가까운 집념이 담긴 해양 모험소설이 아니라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품은 다면적인 소설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출간 당시에는 '허먼 멜빌'의 실험적인 형식의 서술 방법 조차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1851년에 출간된 <모비 딕>은 작가의 탄생 100주년 이후에 재평가를 받게 된다. 이미 반세기를 앞서서 20세기에 도래되는 모더니즘을 예고했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 1851년에 출간된 『모비 딕』은 이미 반세기 앞서 20세기에 도래할 모더니즘을 예고했다. 세상 모든 진리를 안다는 듯 신의 위치에서 소설을 써 내려간 19세기 리얼리즘 소설가들과는 달리, 20세기 모더니즘 소설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주관적 관점과 내면 심리를 극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하여 『모비 딕』은 획기적인 퓨전풍 스토리텔링, 독창적인 작품 구조, 다양한 인간 군상 추적, 이야기와 상징의 절묘한 결합, 인생의 신비를 둘러싼 깊은 종교적·철학적 탐구, 뛰어난 유머 감각과 풍자, 열린 결말 등등 기존에 없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형식으로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효시이자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이 되었다." (예스24 책소개 글 중에서)

이 책을 닫으면서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고 추천도서로 올리는지를 알 것 같다.그동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던 숙제를 끝낸 후련한 마음이 든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연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