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2
헤르만 헤세 지음, 안영준 옮김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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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추억이 깃든 책이다. 그동안 4 정도를 읽었는데, 그때 마다 마음 속에 울림이 조금씩은 다르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학창시절에, 어른이 되어서, 엄마가 되어서.

그리고 5년쯤 전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몇 권 사면서...

         

'헤르만 헤세'의 삶과 문학에 대해서는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ㅣ 아르테 ㅣ 2015>를 통해서 자세하게 알게 됐다. 그 이전에 읽은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 헤르만 헤세ㅣ 웅진지식하우스 ㅣ2013>도 좋았다.

          

헤세는 독일의 칼프에서 태어났지만 인생을 마무리한 건 스위스의 몬타뇰라이다. 히틀러 통치하에서 작품활동을 할 수 없어서 스위스로 망명을 했기 때문이다.

헤세의 아버지는 선교사였고,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성장을 한다. 그래서 헤세는 신학교에 입학을 하기는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하고 1년 만에 학교를 그만둔다.

그는 할아버지의 책들을 읽으면서 수도사가 아닌 시인이 되기를 원했고, 그것이 신학교를 뛰쳐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학교를 그만 둔 후에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하기도 하고, 이듬해에는 김나지움에 입학을 하지만 다음 해에 학업을 중단한다. 서점 점원으로 일하기도 하고 시계부품공장에서 수습공으로 일을 하기도 한다. 

청소년기의 방황과 고뇌를 다룬 작품인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그래서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면 한스의 모습에서 헤르만 헤세의 청소년기를 보는 듯하다.

중고등학생들의 필독도서에 빠지지 않는 성장소설로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제롬 다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회색노트>가 있다.

이 소설들은 발표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다. 아마도 청소년들은 이 작품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저 학교에서 읽으라고 하니까 읽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른이 돼서 다시 읽게 된다면, 자신의 청소년기를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고, 이 소설들이 왜 세계적인 작품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을에서는 가장 똑똑한 아이, 재능이 뛰어난 아이, 지성으로 충만된 아이인 한스가 조금씩 삶의 무게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것은 슈바벤 신학교 시험을 보러 가면서 부터이다.

항상 머릿속에는 공부로 가득찬 아이이지만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과 함께 보는 시험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한스는 시험을 보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무력해짐을 느끼게 된다. 불합격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만 , 다행히도 신학교에 2등으로 합격한다.  그래서  한스는 다시 공부에 대한 열정과 뜨거운 욕구가 솟아나기도 했지만, 새로운 학교 생활에는 적응을 못한다. 

천재성을 지닌 한스에 대한 교장 선생님를 비롯한 선생님들의 기대는 크지만, 소년은 차츰 나락의 늪으로 빠져 들어간다.

한스 기벤라트와 친구가 된 헤르만 하일너는 학교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짝이라는 인상을 준다.

성실한 아이와 경박한 아이, 천재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아이와 시적 능력을 가진 아이.

틀 속에 갇힌, 순종적이고 모범적인 한스 기벤파트.

관습과 제도에 저항하고 교칙을 어기고, 시를 쓰는 헤르만 하일너.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하일너는 헤르만 헤세의 분신이다. 헤르만 헤세 역시 마음 속의 두 청소년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했으리라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하일너의 만남은 소년을 반항심이 들끊는 소년기에 들어서게 되는 계기가 된다. 4년간의 수도원 학교 생활에서 궤도를 벗어나거나 끝없이 추락하는 소년들이 몇 명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이 바로 한스 기벤라트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한스를 그렇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기만당하고 억압당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봇물터지듯이 한꺼번에 용솟음쳤기 때문일까?

그렇게 고생하며 열심히 공부하던 한스. 작은 즐거움(낚시, 토끼 키우기)까지도 포기하고 공부에 몰두했던 한스.

그의 마음에 꽉 차 있던 자부심, 명예욕, 희망에 부푼 꿈은 대관절 어디로 다 사라져 버렸단 말인가?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아버지와 선생님은 그를 끝까지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없었을까?

그 모든 것이 마음에 유리조각이 꽂히듯이 알알이 박힌다.

지독한 사춘기를 겪은 한스의 불운은 그 누구의 삶보다도 극명하게 극과 극을 치달린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이전에 읽었을 때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살아난다. 그러나, 결말 부분에 가서는 갑자기 가슴에 멍울이 새겨진다.

'맞아, <수레바퀴 아래서>의 그 무거웠던 그 결말이 바로 이랬었지!'

너무도 가슴이 아픈 한스의 파란 작업복, 한스가 이런 작업복을 입으리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차디찬 죽음으로 다가오는 결말에서 한스를 짓눌렀던 수레바퀴들이 내 가슴의 수레바퀴로 돌아온다.

한스는 수레를 끌지 못하고 수레바퀴 아래에 깔린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이렇게 무참하게 허물어지는 천재의 최후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학교가, 부모가 아이들의 꿈을 지켜 줘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을 향한 지나친 기대와 관심도 문제가 되지만, 활짝 피어날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을 피지도 못하고 벌레가 파 먹거나, 꺾어 버리는 것도 우리들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한스에게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자상한 엄마가 있었다면, 올바른 길로 함께 갈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면, 소년은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훌륭한은 아니라도 평범한 인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한스의 짧았던 삶이 그리도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소년에게는, 청춘에게는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그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어른의 힘이다. 

어른들은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돼서는 안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을 다시 한 번 눈여겨 보면 어떨까, 힘이 되어 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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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20-07-16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정말 인상깊게 본 책이라 리뷰도 정말 잘 보았네요.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라는 문구 정말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오 헨리 단편선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21
오 헨리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 생각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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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책 2권이 손 안에 들어왔다.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중의 <오 헨리 단편선>과 <수레 바퀴 아래서>이다.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는 오랜 동안 독자들로 부터 사랑받아 온 세계문학작품을 10cm ×14cm의 손바닥 크기 보다 작은 책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22권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쭈욱 출간될 예정이다.

먼저 읽은 <오 헨리 단편선>에는 15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오 헨리'(1862~1910)는 필명이다. 작가의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다. 그의 아버지는 내과의사였고, 어머니는 문학적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마저 알코올 중독증, 정신질환을 앓게 된다. 그래서 할머니와 숙부 밑에서 자라면서 학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암울한 어린 시절을 거쳐 30세 경에는 주간지를 창간하면서 작가의 길을 간다.

그러나 근무했던 은행에서 공금을 횡령한 죄로 감옥에 가기도 한다. '오 헨리'에게 수감생활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 '오 헨리'라는 작가에 대해서 배경지식이 없었다. 단편소설의 대가로만 알고 있었다. 그는 약 300여 권의 단편소설을 남겼다.

'오 헨리'의 작품의 배경은 주로 뉴욕이다. 작가의 시선에서 본 뉴욕은 이기적이고 잔인한 도시이다. 또한 작품 속의 인물들은 뉴욕에서 힘겹게 사는 소시민, 부랑자 등이다.

'오 헨리'의 작품은 단편이라는 특징상 내용이 짧고 간결하지만 반전, 위트, 경쾌함, 흐뭇함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작품 속에서 휴머니즘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300여 편의 소설을 쓰다 보니 비슷한 소재와 주레가 있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작품도 있다.

'오 헨리'의 단편소설은 내  젊은 날의 추억이 깃든 책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시절에 지금의 종로 1가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 영어, 수학, 화학, 물리 등 몇 과목을 수강했다. 영어 수업 시간에 '오 헨리'의 단편 중의 몇 편을 영어 원문을 해석하는 숙제가 있었다.

<마지막 잎새>, < 크리스마스 선물>, < 20년 후>였다. 그중의 <20년 후>를 읽고 친구 5명이 '우리도 20년 후>에 만나자고 했다.

그 날로 부터 20년 후, 장소는 변하지 않을 곳으로 학교 교문 앞에서...

그런데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시절의 친구 중에 해외로 간 친구가 2명인데,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안된다. 핸드폰도 없었던 시절이었으니, 이사를 가고 전화번호가 바뀌면 연락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20년 후>를 읽으면서 친구들을 생각했다.

소설 속의 친구 2명은 약속을 한다. 20년 후에 만나기로....

돈을 벌기 위해서 서부로 떠났던 친구는 2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수배자임에도 그 시각, 그 장소에 나타난다. 어둠 속에서 말을 건넸던 경찰이 자신의 친구라니...

다른 경찰을 보내서 친구를 체포하지만 그래도 두 친구의 우정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 역시 슬프지만 마음은 훈훈해지는 작품이다. 남편을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자르는 아내,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자신의 시계를 파능 남편.

남편과 아내의 사랑의 마음이 돋보인다.

반전으로 빙그레 웃음이 나오는 작품은 <경찰관과 찬송가>이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서 감옥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 이런 저런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찰에 잡히기를 원하나 붙잡히지를 않고...

그때에 교회에서 흘러 나오는 찬송가 소리에 악마의 손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그 순간 경찰관에게 잡히고 만다. 뭔 이런 황당한 장면이 있을까...

반전이 있어서 위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지막 잎새>는 이렇게 추운 겨울이면 담에 납작 붙어 있는 담쟁이를 보면서 생각나는 작품이다. 자신의 생명과 바꾼 마지막 잎새,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배려심과 희생정신이 돋보이는 명작이다.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는 방앗간 주인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성과가 없자.

딸을 추모하기 위해서 교회를 세우고,  딸의 이름을 딴 밀가루를 불쌍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준다. 실종된 딸의 맑은 영혼을 추모하고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

이런 착한 마음에 하늘도 감동을 했을까... 어느날 나타난 여자가 자신의 딸이라니, 감동, 감동.

딸을 잃은 슬픔, 아픔을 불행한 사람에게 베푸는 사랑으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이 밖에도 15편의 단편은 작품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오랜만에 읽은 '오 헨리 단편선'은 학창시절의 추억과 함께 '오 헨리'의 휴머니즘에 빠져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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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이정하 지음 / 문이당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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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는 시인 이정하가 쓴 에세이다. 시인의 시집 중에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를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시 제목이 마음을 뭉클하게 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랑 이야기, 아름다운 사랑도 있지만 차마 떠나 보내기 안타까운 그런 사랑도 있으니, 바로 이정하 시인이 그런 시를 우리에게 전해 줬다.

감성적인 시인의 에세이에는 짧은 시와 함께 일상 속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우리의 가슴 속에 와 닿는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다.

" 생각보다 생은 잔인하고 쓰라리다. 외로움은 덤이고.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수도 없이 깔려 있고 희망이라 이름붙인 것들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간다.

간혹 눈물을 흘리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가지 않을 수 없는 길, 슬픔을 덜어내고 몸 가볍게 가기 위한 눈물겨운 투혼이다."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나에게는 조금은 먼 느낌의 문장이지만, 이런 상황이 그리 낯설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테니 책 속의 글들은 어떤 이야기들일까 궁금해진다.

책표지에도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 삶이 쓸쓸한 것 같습니다. 사랑이 외로운 것 같습니다."

이런 시인의 글이 가져다 주는 느낌들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오히려 위안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당신이 지나간 자리

꽃 지고 나면 열매가 남지만

 

사랑이 다한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

한때 봄이었고 사랑이었던 너에게 묻는다.

그때 너는 내게 꽃으로 피었던가.

네가 가고 난 다음 열매로 남았던가.

너 없이도 꽃은 피고 진다.

 

몇 번의 봄이 더 와도 메우지못할

깊은 수령만 남기고 간 사람이여. "

" 기대여 울 수 있는 한 가슴,

그리고 별 하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 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밤 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내 마음엔 당신이 있습니다.

그대를 만나고부터 내 마음속엔

언제나 별 하나 빛나고 있습니다. "

책의 내용 중에 <꽃들에게 희망을>의 한 대목이 나온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어린이들도한 번쯤은 읽어 봤을 책이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 가에 대한 내용인데, 아주 짧은 글이 주는 메시지는 너무도 강하다. 어둡고 힘든 세상에서 인고의 세월을 견디다 보면 희망의 날이 오리라는....

첫 눈이 내린 아침, 쌀쌀한 바람이 불어도 좋은 건,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봄에 흐드러지게 피는 꽃의 향연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를 읽으면서 견딜 수 있다면 희망은 반드시 올 것이라는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홀로 눈물을 흘리는 소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로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네 삶의 역에서 무사히 내려라'

그 소녀는 먼훗날 그 날의 눈물을 기억할 것이고, 그 눈물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삶이 힘들 때에, 사람에 지쳤을 때에, 사랑이 떠나갔을 때에....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많은 순간들, 그 순간들 속에서 슬퍼하지 말고, 힘겨워하지 말고.

어떻게든 견뎌내라는 의미에서 시인은 이 책에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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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육아 - 내 아이에게 "꿀잠" 선물하기 프로젝트 똑게육아
로리(김준희) 지음 / 아우름(Aurum)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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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게 육아>, 상당히 생소한 단어이다. '똑게'는 '똑똑하고 게으르게 ' 즉, Smart & Lazy  Consulting이란 뜻이다. 육아에 있어서 똑똑하게는 이해가 가는데, 게으르게 라니...

이 책은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핫한 책이다.    

저자인 김준희 (로리)는 외고를 나오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조기 졸업, 최우등 졸업을 한 후에 금융회사에 입사한다. 입사 5년차에 회사 내 최연소로 MBA에 지원한다.

MIT에서 경제학자 '사이먼 존슨'의 지도로 논문을 쓰고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는다.

첫 아이의 육아와 논문이라는 힘겨운 일을 함께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첫 아이의 육아에서의 시행착오는 둘째 아이 때에는 똑게 육아라는 새로운 육아방법으로 키우게 된다.

똑게 육아는 저자가 만 4년간에 걸쳐서 2명의 자녀를 키운 직접 경험, 국내외 육아 전문서 100 여 권을 독파한 간접 경험, 풍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완성한 육아법이다.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아이의 잠자기에 관한 노하우를 위해서 국내 1호 국제 수면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똑게란 똑똑하고 게으른 이란 의미인데, 육아에 있어서 똑똑함은 기본이겠지만 게으름이란 어떤 의미일까?

여기에서 말하는 게으름이란 나태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육아에 있어서 여유를 갖자는 긍정적인 으미로 '생상성 있는 똑똑한 게으름'을 말한다.

엄마들은 아기가 태어나면서 항상 잠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출생 직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시간마다 깨어서 울는데, 초보 엄마들은 당황하게 된다.

수유를 하고, 잠을 재우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몇 시간씩 잠을 재우기 위해서 아이를 안고 서성거리고 토닥거려 주고....

엄마들은 아이 출생 후의 일상이 힘겹기만 하다. 누군가 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독박 육아가 될 때는 더욱 힘들다.

특히 엄마들은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아이가 어떤 이유로 우는지 전전긍긍하게 된다.

아이가 3~4개월 되면서 밤에 통잠만 자도 행복한 하루가 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잠자기를 힘들어 한다.

' 아이가 잠만 잘만 잘 자도 육아가 행복해진다.'

모든 엄마가 공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잠에 빠져들고, 밤새 쭉 자는 능력을 터득할 기회를 주는 것, 즉, 아이에게 꿀잠의 능력을 선물해 주기 위해서

'똑게식 꿀잠 프로젝트'를 알려준다.

 

아이는 스스로 꿀잠을 잘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엄마들의 조바심이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육아에 있어서 잠재우기에 느긋하게, 게으르게, 울어도 일정 시간 동안은 그래도 놔 두기를 권한다.

똑게 육아의 모토은 아이의 모든 문제를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길러 주는 것이다.

엄마는 아기의 울음의 의미를 감별하고 아이가 능동적으로 잠을 잘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 주면 된다.

자기 주도적으로 잠을 자는 아이들은 커서도 어떤 일을 하게 될 때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이 책에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잠 그리고 수유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차적으로는 스스로 자는 아이, 그리고 수유의 방법과 횟수 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이는 먹- 놀- 잠으로 하루를 보낸다. 먹고, 놀고, 잠자고.

그래서 먹텀과 잠텀을 활용한 '똑게식 하루 스케줄'을 만들어 본다. 각 월령별로 잠텀, 먹텀을 알아보고 이를 표로 만들어서 자신의 아이에게 적용해 본다.

체크리스트를 매일 작성함으로써 아기의 팬턴을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육아에 있어서 '정답'은 없다. 그리고 아기들에게도 개인차가 분명있다. 그러니 이 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아이의 특성에 맞는 육아를 하는데 참고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받아들일 건 받아 들이고, 엄마들이 자신의 육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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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난 여행 같은 그림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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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는 기억에 없는데, 여행 에세이를 많이 읽다보니 접하게 된 책 <온 더 로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지금은 4개의 여권에 500개가 넘는 스탬프를 찍은 저자이지만 전세계를 여행하기 이전인 그당시에는 카오산 로드에서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가 활보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여행자들을 통해 그들이 왜 여행을 떠나고, 그 속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가를 책 속에 흥미롭게 써 놓았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로는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책이다.

무심코 책제목만 보고 고른 <여행자의 미술관>은 오랜만에 만나게 된 '박준'의 책으로 '길 위에서 만난 여행같은 그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길 위를 떠돌면서 만난 그림 이야기 그리고 여행 이야기....

나 역시 여행을 떠나면 꼭 들리게 되는 곳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우리나라에서 기획전으로 열리는 어떤 전시회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작품 앞에서는 넋을 놓고 황홀한 기분에 들뜨게 되니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94년부터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글을 써 왔다. 그는 " 그림을 보는 순간은 여행과 닮았다" (p. 5)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래 전에 난생 처음으로 뉴욕의 MoMA 에서 그림을 보던 옆 사람의 황홀한 표정을 이야기한다. 그런 황홀한 표정은 어떤 작품 앞에서 나도 느꼈었기에 이해가 간다.

흔히, 여행과 미술관를 소재로 한 책들은 어떤 한 나라의 미술관을 찾아 다니면서 미술관을 먼저 소개하고, 전시된 작품들을 몇 점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미술관 전체를 설명하기 보다는 어떤 미술관에 있는 작품을 한 작품 씩 소개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고흐의 작품 중 <낡은 구두>, <별이 빛나는 빔>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의 <마르타의 초상화>

오버하우젠 가소메터의 <빅 에어 패키지>

이런 식으로 어떤 작품의 경우에는 작품명도 소개하지 않고 그냥 설명을 곁들이기도 한다.

책 속에 소개되는 미술관은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미술관' 아니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미술관' 이 소개된다.

미술관에서, 작품 속에서 여행, 또는 여행자와의 연관성을 찾아 보기도 한다.

책의 목차는,

1장. 미술관에서 꾼 꿈

2장. 미술관에서 만난 사람

3장. 길 위의 미술관

미술관이 아니라도 찾아갈 수 있는 미술과 관련이 있는 곳들. 초상화를 많이 그린 모딜리아니, 그의 초상화 속의 여인들은 눈동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모딜리아니를 만나기 위해서 간 곳은 미술관이 아닌 파리의 페르라세즈 묘지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기차역이 미술관으로 변신한 곳이 있다. 그 중의 한 곳인 함부르거 반호프 현대 미술관.

독일의 촐페라인의 루르 박물관은 이 지역이 탄광이 있던 곳이기에 수직 갱도 7번 석탄 세척장에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독일의 오버하우젠 가소메터는 가스탱크가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한 경우이다. 이곳에서 단 하나의 작품인 <빅 에어 패키지>를 보게 된다.

이런 변신을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가?

저자는 미술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만을 찾아 가는 것이 아니다. 섬마을의 작은 목욕탕, 파리의 작은 카페, 거리의 그래피티, 아이 러브 유 목욕탕, 요하네스버그의 거리....

이런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도 멋진 예술작품, 훌륭한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길 위를 떠돌면서 만난 그림과 삶의 이야기는 어떤 미술관 이야기, 어떤 미술 이야기 보다도 멋진 여행자의 삶과 예술 이야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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