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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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 졌다>의 저자인 '김민식은 대학교 4학년때에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게 된다. 졸업 후에 취업을 한다면 해외 여행을 가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다.

그 여행을 통해서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에는 그리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92년 첫 유럽 배낭여행 이후에 2019년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 차례 이상 해외 여행을 다니게 됐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첫 직장은 영업사원이었지만 직장을 그만 두면서 즐겁게 사는 길을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영어 공부를 하기도 하고, 새로운 직장인 MBC 예능 PD로 <뉴 논스톱>으로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드라마 PD로 <내조의 여왕>으로 백상 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그는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기에 아침마다 글쓰기를 하기도 한다.

그는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는 사람이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그의 첫 번째 책은 영어책으로 <영어책 한 권 외워 봤니?>

두 번째 책은 글쓰기 책으로 <매일 아침 써봤니?>

그리고 세 번째 책은 <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이다.

이외에도 공저로 쓴 책이 몇 권 더 있다.

" 인생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나를 구해주는 3개의 요술 주머니가 있다. 영어, 글쓰기, 여행, 그중 가장 쉽고 재미난 것이 여행이다. " (저자 소개글 중에서)

" 지금. 이 순간, 설레는가? " (p11)

" 삶의 재료는 시간이고, 좋은 삶을 만드는 건 좋은 습관입니다.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 주고, 나를 성장시킵니다. 여행을 통해 꾸역꾸역 나의 경계를 넓혀갑니다.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온 여정, 제 평생의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p. 11)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여행에 관한 이야기들만이 아니다. 저자 자신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여행 이야기가 함께 한다.

대부분의 책들이 여행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국내여행, 해외여행이 구분되어서 씌여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 책 속에는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스무 살에는 타대학교에 갔다가 자전거 동아리에서 전국일주를 할 회원을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동아리에 가입하여 그들과 함께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한다.

그의 자전거 전국일주는 훗날에도 이어지는데, 그가 전국을 일주했던 10일간의 코스를 안내해 준다. 그리고 전국일주가 힘겨운 사람들이라면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권한다. 제주도 자전거 일주는 환성적이라고 말한다. 환상적이라는 건 중의적 표현이다. 경치가 아름다워서 환상적이기도 하고, 자전거 도로 자체가 환상적이기도 하고.

국내 여행을 가면 좋을 곳들에 대한 정보로는 100km  걷기 코스, 서울 둘레길 베스트 3, 벚꽃놀이 3종 세트 하루짜리 코스, 부산 갈맷길 베스트 3, 서울 근교 자전거 여행 베스트 3, 자전거 전국 일주 10일차 코스 등이 있다.

그에게 여행을 통해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책제목처럼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대학 4학년 졸업을 하기 전에 떠난 유럽 배낭여행 45일, 첫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호주 배낭여행, 혼자 떠난 아프리카 배낭여행에서의 프레디 머큐리의 고향인 잔지바르에서 느낀 향신료의 매력.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75세 아버지와 3주간의 일정으로 떠난 뉴욕여행, 큰딸 민지와 떠난 라오스 여행, 아내와의 제주도 여행, 딸들과 떠난 몽골 여행, 아버지와 단 둘이 떠난 오키나와 여행.

첫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후 약 30년에 걸친 여행의 이야기. 그건 여행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의 일부와의 소통이 되기도 했고, 화해가 되기고 했고, 혼자 떠난 여행에서는 자기꼐발이 되기도 했으니, 그에게 여행이란 위기를 극복하게 해 준 고마운 선물이기도 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준 선물이기도 하고. 가장 즐거운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세 가지 방법, 장거리 비행시 시차 극복 방법, 돈 안들이고 뉴욕을 즐기는 방법, 해외에서 뮤지컬을 고르는 방법, 자전거 전국일주를 위한 준비사항 등은 앞으로 여행을 할 때에 참고할 만한 좋은 정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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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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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책은 지금까지 2권을 읽었다. <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ㅣ 다산책방 ㅣ2014  >그리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ㅣ 다산책방 ㅣ 2012>이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은 작가가 아내와 사별한 후의 5년간의 상실과 고통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 속에 나오는 3편의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에세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시시콜콜하고 사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깊이있는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작가가 말하기를,

' 이 책의 원고는 150 페이지이지만,  나는 이 작품이 3백 페이지짜리라고 생각한다' 말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아주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도 역시 이 책을 2번 읽게 되었다. 한 번은 아주 꼼꼼하게,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알고자 하는 부분들에 대한 내용이 이 책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고, 어떻게 숨겨져 있었는가를 알기 위해서. 아니, 작가는 그 부분들을 일부러 숨기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나름대로 기억하고, 추측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줄리언 반스'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독자도 마지막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황당한 반전을 결코 생각 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 마지막 것은 내 눈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p. 11) 

여기에서 나는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스쳐간 순간들, 사건들이 과연 내가 생각했던 믿고자 했던 것들에 의해서 내 머릿속에서 재구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는 에세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소설이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읽은 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이번에 읽은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는 요리책과 레시피에 관한 에세이다.

줄리언 반스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다. '줄리언 반스'와 부엌, 레시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다.

"시니컬함으로 똘똘 뭉친 완벽주의 소설가가 요리책을 펼친다면…
위대한 소설가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먹고 마시는 일의 페이소스"  (출판사 리뷰 중에서)

'줄리언 반스'는 자신을 '부엌의 현학자'라고 부르는 아마추어 요리사다. 완벽주의 작가가 부엌에 들어가서 요리책을 펼치고 레시피를 들여다 보면서 요리를 한다.

상상 조차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요리책이 100 여 권에 이른다고 하니, 그 중에는 세계적인 요리사들의 요리책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작가가 지적하듯이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을 고려한, 즉, 초보자를 위한 요리책은 매우 드물다.

작가가 원하는 것은 요리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맛있는 그리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스'는 부엌에 들어가 보기나 했을까?

그는 어릴 적에 부엌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요리가 되는 과정을 전혀 모른다. 만들어진 음식만을 먹었다. 그런데, 그가 그녀를 위해서 음식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주방에서의 '반스'는 더욱 까칠하다. 부엌에 서기만 하변 노심초사하는 현학자, 열심히 요리책에 집중하는 독학 요리사이다.

우선, 그는 요리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 따라하기 위해서 레시피를 보니, '중간크기의 양파', ' 포도주 한 잔만큼'. '한 덩어리', '한 모금', '과다한 비계를 잘라내라' , '밤새 또는 일하는 동안 콩을 물에 담가 놓는다' 등등....

두리뭉실한 레시피.

물론, '반스'에게는 애매모호한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부라면 그런 건 아무 문제가 없다. 레시피에 적힌 계량 단위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레시피에 나온 음식을 만드는 순서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경험상, 레시피를 읽어보고, 그 음식을 만든 후의 사진을 보면 가족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척척 알아서 할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 '반스'의 성격이 완벽주의자이기도 하지만, 음식을 처음 만들기 위해서 요리책을 펴든 사람들에게는 황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리책의 레시피에 따라서 요리를 하지만 여기 저기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 주로 요리 첫 단계에서의 정확한 계량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책 속에는 일류 요리사, 요리책에 관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다.

'반스'가 요리를 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경험담 (물론 주로 실패담이기는 하지만)이 의외로 재미있다. 그런 경험담 속에는 저자 특유의 유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까칠하다 못해, 투덜 투덜거리는 부엌에서의 '반스'의 이야기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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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 레시피 - 집 떠나는 아이에게 전하는 가족의 식탁
칼 피터넬 지음, 구계원 옮김 / 이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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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식탁에서 밥을 먹던 자녀가 집을 떠나게 될 경우에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끼니 걱정이지요. 생전 엄마가 해 주던 밥만 먹었는데...
저자 역시 집을 떠난 아들이 전화로 묻는 레시피를 알려 주다 보니 집에서 먹던 음식,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 샐러드, 토스트, 계란 등, 따라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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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는 소설가이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여행 에세이를 먼저 읽었다. <여행자 하이델베르크>는 하이델베르크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여행자 김영하는 하이델베르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여행을 하고, 그 곳을 테마로 소설을 썼다. 이렇게 결합된 한 권.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성 그리고 운치있는 다리 등이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을 계기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김영하, 그러니 작가의 소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자인 듯 아니면 생활인이 된 듯,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생활도 하고 글도 쓰고.... <여행의 이유>를 통해 작가는 여행, 글쓰기, 타인과의 관계 등에 관한 이야기를 9개 꼭지에 담아 놓는다. 그래서 나는 나들이를 함께 간다면 김영하의 여행 산문들을 갖고 가리라.... 특히, 신간서적인 <여행의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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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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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 보는 김영하의 글이다. 김영하는 소설가이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여행 에세이를 먼저 읽었다. <여행자 하이델베르크>는 하이델베르크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여행자 김영하는 하이델베르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여행을 하고, 그 곳을 테마로 소설을 썼다. 이렇게 결합된 한 권.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성 그리고 운치있는 다리 등이 스쳐 지나갔다.

이 책을 계기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김영하, 그러니 작가의 소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자인 듯 아니면 생활인이 된 듯,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생활도 하고 글도 쓰고....

여행을 즐기는(?) 김영하에게 이번에 출간된 책은 그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를 들려주는 의미가 있는 듯하다.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

그리고 당신을 매혹할

아홉 개의 이야기   ( 책 뒷표지 글)

 

책 속에는 아홉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행의 감각을 일깨워 주면서 작가의 삶과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몇 권의 책에 대한 생각들이 독자들의 감각을 매혹시킨다.

여행의 에피소드는 읽으면서 작은 미소가 담겨진다. 조용히 글을 쓰기 위해서 찾은 중국,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비자를 받지 않아서 추방당하게 된다.

이렇듯 여행이란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우리는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기를 희망한다. 일상 속에서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클 수도 있지만 때로는 작가처럼 글을 쓰기 위해서 어디론가 떠나기도 한다.

여행과 인생은 닮아 있다. 또한 여행과 글쓰기도 닮아 있다.

김영하의 모든 여행의 경험들이 독자들의 생각을 깊이있게 해 준다.

실뱅 테송의 말처럼 여행이 약탈이라면 여행은 일상에서 결핍된 어떤 것을 찾으러 떠나는 것이다. 우리가 늘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하러 그 먼길을 떠나겠는가.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 가고 있다. (p.p. 179~180)

 

여행은 분명한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도 소설과 닮았다. 설렘과 흥분 속에서 낯선 세계로 들어가고, 그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다가,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 안전하게 돌아온다. 독자와 여행자 모두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그게 무엇인지는 당장은 알지 못한다. 그것은 일상으로 복귀할 때가 되어서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p.p. 2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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