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소임 옮김 / 민음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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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는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이다. 1944년 <유리 동물원>으로 극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는 퓰리처 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수상했다. 
1955년에 발표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도 퓰리처 상과 뉴욕 극비평가상을 받았다.
그는 1911년에 미시시피에서 출생했는데, 아버지는 신발을 파는 외판원으로 시끌벅적한 성향에 여행과 포커를 즐겼다. 어머니는 목사의 딸로 히스테리 성향의 예민한 성격으로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다. 누나인 로즈는 정신분열증으로 사회 적응을 하지 못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8살까지는 외조부의 목사관에서 평화롭게 살다가 아버지가 신발 회사의 세인트 루이스 지점장으로 가면서 1918년에 도시로 이주를 하게 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도시로 이주함에 따라 도시 빈민가의 생활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에게는 남부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다. 이런 환경이 '테네시 윌리엄스'가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하는 계기가 된다.
대학 졸업 후에는 동성애자로 살아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비롯한 희곡들은 영화로 상영되는데, 당시 유명 영화배우들이 명성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1975년에는 <자서전>을 발표한다.
그는 1983년 뉴욕의 호텔에서 병마개가 목에 걸려 죽는다. 


이 작품의 제목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뉴올리언스에서 운행되는 전차 이름이다. 작품의 배경은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이다. 스탠리는 미국 특무 상사 출신의 외판원이고 그의 아내인 스텔라는 부유한 남부 귀족 출신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던 어느날, 스텔라의 언니가 동생 집을 찾아 온다.
언니인 블랑시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화려한 여성이다. 영어 교사로 근무하던 그녀가 갑자기 동생을 찾아 오면서 평화롭던 스탠리와 스텔라의 일상은 복잡하고 불편하게 된다.
블랑시는 남부에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꿈'이란 뜻의 '벨 리브'를 잃어 버리고 모든 재산을 탕진한 후에 갈 곳에 없어서 동생을 찾아 온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집안에 대한 자랑을 하면서 폴란드 출신인 제부 스탠리를 무시한다.
스탠리는 블랑시의 멸시에 복수라도 하듯이 그녀의 과거를 파헤친다. 그녀가 동성애자인 나이 어린 남편의 죽음 이후에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직장인 학교에서는 고등학생 제자를 유혹하여 퇴직하게 된 사실까지....
이로 인하여 블랑시는 순수한 남자인 미치와의 사랑도 깨지게 된다. 미치는 블랑시를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의 과거까지는 받아 들이지 못한다.
동물적인 본성을 가진 스탠리는 처형인 블랑시를 겁탑하기에 이르고...
결국에는 블랑시는 정신분열로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동생인 스텔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 충실하고 남편의 행동까지도 눈감아 주는 반면에 언니인 블랑시는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으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것이 결국에는 현실과 환상을 구별 조차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책의 뒷부분 해설에서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생애가 블랑시를 닮았다'는 논평을 한다. 작가가 살아 왔던 환경과 나날들이 결국에는 작품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오래 전에 발표된 작품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다시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에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에 2권씩 짝을 지어서 14권의 책이 소개되는데 그 책에서 소개된 책이라 다시 한 번 읽고 싶었다. 
<위대한 개츠비> vs.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오직 내 안에서만 일렁이는 빛을 찾아서
위와 같은 주제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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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송세월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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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책은 <내 젊은 날의 숲>이다. 작가의 책 중에 처음 읽었던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등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들이었지만 정통 역사 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낯설게 느껴졌다. 영웅적이고 애국적인 인물을 기존의 틀인 구국적인 주제에서 벗어나 한 인간의 고뇌와 번민을 심도있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공무도하>역시 한 기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소설이 전개된다. 
아무래도 김훈의 소설은 독서력이 어느 정도 있는 독자들이 아니면 쉽게 읽혀 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의 에세인 중의 <풍경과 상처>도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에세이라기에는 어려운 문체들이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읽어야 했다.
 <내 젊은 날의 숲>은 자연과의 합일을 이루눈 세밀하고 날카로운 작가의 관찰과 생각이 문장마다 아름답게 펼쳐졌다. 문장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래서 읽은 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나는 김훈 작가를 떠올리면 <내 젊은 날의 숲>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번에 읽은 김훈의 산문집은 <허송세월>이다. <풍경과 상처>, <자전거 여행>, <라면을 끓이며>등의 에세이에 이어서 2024년 6월에 출간된 책이다.
이제 작가도 노년으로 접어 들었었다. 서문으로 '늙기의 즐거움' 제 1부 <새를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동안 작가는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기에 건강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다루어진다. 그리고 어느날 핸드폰으로 전달되는 누군가의 부고....
호수공원에서 보내는 노년의 하루, 이런 이야기들이 작가의 일상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작가는 2부 '글과 밥'에서는 자신의 평생 직업이자 생활인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3부 '푸르른 날들'에서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약용 형제들과 천주교 이야기, 다윈과 피츠로이, 그리고 최인훈, 박경리, 신경림 등의 작가 이야기.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늙음에 대해서, 병에 걸렸다는 것에 대해서 위축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책장을 덮을 때는 그 또한 하나의 과정이고 그 속에서 분명 우리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허송세월'은 단순히 의미없이 살아 가는 그저 그런 삶이 아니라 그 속에는 반드시 내가 살아 가야하는 의미,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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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 제철 채소 제철 과일처럼 제철 마음을 먹을 것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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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김탁환'은 2009년 3월부터 12년간 SBS 라디오 프로그램 <책하고 놀자>를 작가가 고른 책을 대본없이 격주로 15분 동안 이야기를 했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는 저자가 섬진강 들녘인 곡성에 집필실을 마련하고 장편소설 작업을 했다. 장편소설을 쓰면서 '곡성군민을 위한 글쓰기 강의인 '김탁환의 이야기 학교'를 열기도 했다.



이 책에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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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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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인 <고래>, 벌써 20여 년이 지난 작품인데, 이제야 읽게 됐다. 천명관의 작품으로는 <나의 삼촌 부르스>, <고령화 가족>을 오래전에 읽었다. 


이 책의 작가 소개글에는,
" <고래>는 전통적 소설 학습이나 동시대의 소설에 빚진 게 없는 작가의 기존의 틀로 해석할 수 없는 놀라운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례없는 개성적인 작가의 출발을 알렸다. "


또한 <고래>는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대감에 읽기 시작했지만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자행되는 살인, 그리고 갈취, 성욕, 자신의 딸도 돌보지 않는 파렴치한 여인의 이야기가 읽는내내 불쾌감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 책의 구성 중의 3부에 해당하는 공장의 춘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파옴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노파, 금복 그리고 춘희로 이어지는 세 여인의 이야기이다. 시대적으로도 암울했었고, 그래서 여인들의 지위도 그만큼 낮을 수 밖에 없었던 때에 신분적으로도 미천한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그 누구 보다도 강인한 생활력을 가졌던 여인들, 그러나 삶에 있어서는 부도덕하고 몰염치한 노파와 금복.


금복의 딸로 태어날  때부터 환영받지 못한 춘희, 마굿간에서 태어난 엄마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하고 관심 밖에서 홀로 자랄 수 밖에 없었던 거구의 벙어리, 자폐아
춘희의 인생은 노파, 금복 보다도 더 파란만장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뛰놀던 벽돌공장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벽돌을 구우면서 살았던 생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노파는 젊은 날, 대갓집 외아들 반편과의 관계가 들통이 나자 흠씬 매를 맞고 거의 죽게 되어 버려진다. 반편의  딸을 낳게 되는데, 눈이 반편을 닮았다는 이유로 애꾸를 만들어 버린다. 끝내는 뒷동네 벌치기 노인에게 벌 2통을 받고 팔아 넘긴다. 이후 노파는 평대 마을에 들어가서 국밥 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은다. '복수를 하기 위해서'돈을 벌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는다. 훗날 애꾸눈 딸이 찾아 와 돈을 요구하지만 어딘가에 돈을 숨겨 놓고 주지를 않다가 딸에게 살해당한다.
노파의 맹목적인 돈의 집착은 결국에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노파의 불운은 스스로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후 평대 마을에 흘러 들어 온 금복은 국밥집을 하면서 노파의 숨겨 놓은 돈을 찾는다. 우연히 장맛비가 억수처럼 내리던 날에 천정이 무너지면서 돈벼락을 맞는다. 어마 어마한 돈과 땅문서들.
금복이 평대마을에 오기 전의 삶도 파란만장하기는 노파 보다 더 하다. 이미 몇 명의 사내를 살해한 후이다.
금복은 그 돈을 가지고 평대를 자신의 왕국으로 만든다. 다방, 운수업, 고래를 닮은 극장,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벽돌공장까지. 벽돌공장에는 금복의 몇 명의 남자 중의 하나인 남편이 벽돌을 찍어 내고 있다. 거기에서 금복에게 버림받은 딸 춘희가 함께 기거를 한다. 


어느날, 극장에 대형 화재가 일어나서 평대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8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세속적 성공을 이룬 금복에게 일어난 불운은 노파의 원령이 금복을 무너뜨린 것이다.



금복의 딸로 엄마의 사랑을 전혀 받아 본 적이 없이 벽돌공장에 내쳐졌던 춘희는 극장 화재를 오인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된다. 구치소에서 폭행을 당하고 짐승 취급을 받던 춘희는 사면을 받고 나와서 벽돌공장에서 홀로 살아간다. 원시인처럼.






노파, 금복, 춘희 그리고 애꾸.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고래>를 통해서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작가가 이야기꾼의 입을 빌려 쏟아놓은 무궁무진한 변주가 이 소설의 무너지지 않는 뼈대이자 살이기 때문이다. 금복을 떠올리면 춘희가 딸려오고, 춘희를 떠올리면 노파가 따라나오는 마술. 후에 『고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소설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신화, 영화, 드라마, 연극 등 능수능란하게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 꽁무니에 이야기를 달아둔 천생 소설가 천명관의 스텝은 소설 속 스토리의 변주인 동시에 작은 세계의 확장의 과정이기도 할 터이다.


『고래』는 단순히 색다른 모양새의 이야기들을 집약해놓은 소설이 아니라 우리 삶의 문을 쑥 밀고 들어오는 커다란 머리다. 독자는 그 우거진 머리를 헤치고 맛보고 다듬으며 저마다 찾고 싶은 군상을 발견하고 공감할 것이다
. " (출판사 책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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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 - 세계 문학 주인공들과의 특별한 만남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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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은 문학평론가이자 작가이다. 그동안 정여울의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그때마다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정여울의 소설 읽는 시간>은 2012년에 출간된 후에 지금은 절판이 된 책이다. 신간 위주로 책을 읽다가 요즘 예전에 출간된 좋은 책들을 골라 읽다 보니 도서관에서 눈에 들어와서 대출한 책이다.
책제목은 읽은 책인듯 한데, 리뷰 작성이 없는 것을 보니 미처 읽지 못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에는 이런 글이 있다.


"문학 속 캐릭터들은 '독서의 시차'를 통해 매번 다른 기억의 풍경을 토해낸다. 사춘기에 만난 베르테르와 30대에 다시 만난 베르테르가 완전히 다른 인물처럼 다가오기도 하고, 어린 시절 그토록 '나쁜 놈'으로 보였던 후크 선장이나 메피스토펠레스가 지금은 한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지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망각과 회상을 반복하던 문학 속 캐릭터들은 기억의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훨씬 풍요롭고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이러한 독서의 시차야말로 고전 읽기의 묘미다." 


" 소설은 혼자 읽어도 좋다. 하지만 누군가의 따스한 '낭독의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그리고 누군가가 서로 많이 닮은 캐릭터들을 오지랖 넓게 '중매'까지 해 준다면, 이 세상의 체온은 더 빨리, 더 신명나게 높아지지 않을까. "


이 책에는 11개 주제의 소설이 각각 2편의 소설을 비교하고 대조하면서 작품을 작가가 설명해 주고 독자들의 그 주인공들과 만나면서 소설을 다시 읽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어떤 소설은 분명히 읽었지만 그 내용만 남아 있고, 심지어는 그 소설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도 생각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차를 두고 읽는 소설은 처음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새롭게 들어 오기도 한다. 
<제인에어>, <데미안>, <폭풍의 언덕>, <위대한 개츠비>, <호밀밭의 파수꾼> 등은 학창시절에 읽은 책들이니 그때와 지금은 너무도 오랜 시차가 있기에 다시 읽는다면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 <데미안> vs. <호밀밭의 파수꾼> : 멘토, 지상에 없는 구원을 찾아서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vs. <위험한 관계>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혹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사랑
* <로미오와 줄리엣> vs. <트리스탄과 이졸데> : ‘그대’를 넘어 ‘사랑’을 사랑하라
* <폭풍의 언덕> vs. <오페라의 유령> : 그대, 나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

" 크리스틴은 에릭이 초대하는 '오페라의 유령'으로서의 삶에, 캐서린은 히스클리프가 안내하는 '야생의 집시'같은 위험한 삶에 이끌린다. 크리스틴은 에릭으로부터 자신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법을 배운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함께한 시간들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것, 즉 자유의 공기와 야생의 기쁨을 배운다. 
그러나 그녀들에게는 이 모든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돌아갈 곳이 있다. 돈과 명예와 인품을 모두 갖춘 <폭풍의 언덕>의 린튼과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두 사람은 저 유령같은 존재, 알 수 없는 존재들로 부터 각자 자신의 하나뿐인 그녀들을 지키느라 혈안이 된다. " (p.p. 111~113)

* <제인 에어』 vs. 『오만과 편견』 : 행복 미루기의 달인들, 우리가 바로 지금 행복해지는 법은?
* <적과 흑> vs. <춘희> : 스캔들, 욕망의 치명적 함정
* <지킬 박사와 하이드> vs.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마음의 ‘뒷문’으로만 출입하는 어두운 욕망의 그림자
* <동물농장』 vs. <걸리버 여행기> :‘정상적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
* <위대한 개츠비> vs.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오직 내 안에서만 일렁이는 빛을 찾아서
* <멋진 신세계> vs. <1984> : 과학의 유토피아, 욕망의 디스토피아
* <달과 6펜스> vs. <베니스에서의 죽음>  : 어느 날 문득, 모든 걸 버리고 떠나다

" 스트릭랜드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족'과 '직업'이었다면, 아센바흐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것은 바로 '명성'과 '명예'였다. 스트릭랜드는 타히티 섬에서 그 모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었고, 아센바흐는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비로소 자신이 평생 완성하고 싶었던 아름다움의 이상형을 발견했다. 스트릭랜드는 자신이 직접 그리는 그림 속에서, 아센바흐는 머릿속이 아닌 실제 인간에게서 최고의 이상을 발견했다. " (p. 327)


각 주제에 따라 짝을 이룬 작품들은 닮은 듯, 다른 이야기가 대비되면서 설명된다. 소개된 12편의 소설을 다 읽지는 않았으나 꽤나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그래서 정여울의 해설을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작품 중의 몇 편은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메모를 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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